북한산 근처를 갈때마다 석굴암의 이정표가 보였다.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이유는 모르겠다. 무튼 얼마전 방송에서 석굴암을 보게 되었는데..너무너무 가보고 싶은 마음이.. 해서 찾아가 보게 되었다.

북한산둘레길마지막 코스 안에 있다는 사실은 그곳에 도착해서 알게 되었다.(사전 예약제라서.. 석굴암을 못보게 되는 건가 싶었는데..) 석굴암만 방문할 목적이라면 예약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심지어 차로 석굴암까지 갈 수 있다..날이 너무 더워 자가용찬스를 이용했지만..다음엔 걸어서 석굴암을 다시 방문할 생각이다.




이번 여행은 ~때문에..라는 말을 ~덕분에로 바뀔수 있다는 사실을 배울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석굴암을 오르다..차에 문제가 생겨서..sos...를 하고 올때까지 1시간을 기다려야 해서.. 공양간에서 잠시 쉴 수 있게..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더니..떡까지 내어 주셨다...



늘 멀리서만 보던 오봉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것도 기쁘고

선선해지면 가파른 길을 직접 올라봐야 겠다 생각했다..

무엇보다..

누군가 양주여행 코스를 물어 본다면

양주온릉을 둘러 장욱진 미술관 그리고 석굴암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추천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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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아직인걸까^^


인생에서 나이는 모든 감정의 골을 희석하는 특이한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174쪽

늙어간다는 것은 과거에 대해 더는 불안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1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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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감사하는 마음에 행복해하는 이유는 그런 마음을 발견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며 그 섬세한 감정이 우리를 즐겁게 하기 때문입니다/1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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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는 안락의자에서 몸을 떤다.마음 속에 자기 자신에 대한 증오와 그렇게 사랑했지만 자기를 배신한 한 남자에 대한 증오가 부글부글 끓어오른다.피카소는 금욕주의자처럼 계속 그림을 그린다.(..)그림을 보려고 기모노를 걸치고 남편 뒤에 선 올가는 충격에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 앉고 만다.그림 속에는 여인이 아니라 괴물이 있었다."/33쪽





어떤 그림인지 궁금했다.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괴물'을 그렸구나 생각했는데.. 진짜 '괴물'이란 표현이 있어서.. 물론 찬찬히 다시 들여다 보면, 올가..를 그렸다는 이유를 모르고 보았다면..조금은 기괴하게 그렸다거나..사람의 복잡한 마음을 그렸을까..라고 생각했을 텐데...올가의 영혼을 그렸다는 피카소의 마음도 이해가 되는 아이러니.... '붉은 안락의자에 앉은 누드' 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는...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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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의 여행 페이지터너스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원당희 옮김 / 빛소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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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빛소굴이란 출판사가 있는 줄도 몰랐다. 우연히(정말 우연인지..모르겠다. 어떤 운명(?) 같은 것이 작용한 것 같은 기분이라서..) 미시마 유키오의 <사랑의 갈증>을 읽으면서 빛소굴에서 출간된 리스트를 보게 되었다. 츠바이크의 <우체국 아가씨>를 읽고 나서야  츠바이크의 소설 한 권이 더 보였다. <과거로의 여행>. 책이 도착하자마자 단숨에 읽었다. 음미하며 읽어야 할 것 같은 마음과 달리..빨려 들어가는 기분... 


"9년이 지났어도 전화번호가 바뀌지 않았다는 게 그에게는 어떤 특별한 의미처럼 여겨졌다.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으니 좋은 징조가 아닐까?' 테이블 위의 전화기에서 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자 그는 수년이 지난 지금 곧 그녀의 목소리를 다시 듣게 되리란 사실에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수년이라는 세월,바다와 대지를 뛰어넘어 그녀의 목소리가 (...)그에게 들려올 참이었다"/47쪽


9년이란 단어를 마주한 순간 50년의 기다림을 견뎌(?)온 플로렌티노(콜레라시대의 사랑)이 따라왔다. 9년이란 시간도 억겁의 세월일 수 있는데..50년을 기다려 마침내 재회하고..다시 사랑하는 것이 가능할까....'과거로의 여행' 이란 제목에서는 뭔가 애잔한 향수가 느껴졌는데.. 막상 그 속의 이야기는 너무도 사실적이라 놀랐다. 풋풋한 시절..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야속한 전쟁이 루트비히의 사랑을 빼앗아버렸다. 그런데 정말 전쟁때문에 저들은 이별을 하게 된 걸까.. 유부녀와의 사랑이었기 때문에 더 위험해질 수..도 있었던 건 아닐까...무튼 전쟁은 저들을 강제로 이별하게 했고.. 시간이 흐르는 동안, 여자는 혼자가 되었고, 남자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그러다 갑자기 여인이 생각났다. 미칠것 같은 남자는 그녀에게 전화를 했고..둘은 다시 만나게 되었지만... 그들을 기다린 건.. 플로렌티노 같은 마음은 아니었다. 인간은 추억만으로 살 수 없다니...추억을 먹고 산다는 말을 농담처럼 하곤 했는데... 추억을 현실로 끌어낸다는 건 애초에 모순이란 걸..말해주고 싶었던 걸까.. 전쟁이 그들을 만날수 없게 한 것은 분명 불행한 일이였지만.... 잊지 못한 시절의 시간을 찾아 헤매는 것도..실은 그림자를 찾으려는 것에 불과했던 것일지도...


"얼어붙고 눈 내린 옛 공원에서

두 그림자가 과거의 흔적을 찾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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