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군요?" 그가 이를 쑤시던 일을 끝내고 나서 별안간 말을 꺼냈다.

마블이 깜짝 놀라며 책을 보았다. "아아,그래요" 그가 말했다.

"네, 책이죠."

"책 속에는 괴상한 얘기들이 많지요."선원이 말했다.

"맞아요" 마블이 말했다.

"책이 아닌 현실에서도 괴상한 일들이 많이 생기지요" 선원이 말했다" /103쪽






<가여운 것들> 덕분에 새삼 허버트 조지 웰스의 책이 궁금해져서 <투명인간>을 읽고 있는 중.. <타임머신>의 작가라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고는..타임도 리스트에 찜해 두었는데... 더 엄청나 보이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투명인간>에서 책..에 관한 언급이 예사롭게 읽혀지지 않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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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잉어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27
비키 바움 지음, 박광자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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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테마 다섯 편의 클래식이란 주제에 처음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더랬다. 시즌 5편 주제가 흥미로워, 애정을 갖고 챙겨 보게 되었다. 시즌6의 주제는 '소중한 것일수록 맛있게' 다. 먹는 것에 조금(?) 진심이라..흥미로운 주제일거라 마음대로 생각했다. 그러나..'맛'에 대한 생각이 얼마나 이기적인 마음이었던가를 깨달았다. <은수저> 경우는 그래도 추억을 떠올리는 이야기라고 애써 위로해 볼 수 있었지만,<치즈>와 <식탁 위의 봄날>은 음식이란 주제로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얼마나 다양한지를 알게 해 주었다. 그리고 <크리스 마스잉어>는 시즌 6편 가운데 단연 압권이었다.아직 신들의 양식...을 읽지 않았지만.....



네 편의 단편을 만났다. 제목만으로는 상상 하기 쉽지 않았던 '크리스마스 잉어'는 오스트리아 크리스마스 축제에 만날수 있는 요리라는 사실을 알았다.(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왁자지껄한 음식들이 소개되는 것으로 충분히 크리스마스시즌을 떠올릴수 있어..신기했다. 잉어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준비하는..그 시간의 설레임. 그러나 이야기는 전쟁의 시간으로 바뀌면서 상황이 급..변한다."우리가 왜 잉어를 죽였지?말해봐. 왜 잉어를 죽인 거야?"/28쪽 사실 양고기를 먹을 때마다 양심에 가책을 느끼는 1인이라... 전쟁으로 인해 잉어를 죽이는 것에 죄의식을 느끼는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말문이 막혔다.잔혹하고,차가운 소설인데..너무 매력적인 이야기였다. <길> 과 <굶주림>은 서로 다른 이야기이면서도 ,마치 하나로 연결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두 여인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아둥바둥 살면서..넉넉하지 않은 금액에 맞는,그러나 좋은 옷장을 고르고 싶었던 친칸부인은..빗속에 감기를 얻어..옷장을 보지도 못하고 죽게 된다..죽음으로 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삶에 소유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절규하는 목소리가 너무 아프게 다가왔다.애써봐도 행복한 순간을 누리지 못했던 그녀에게 집요하게 삶이란 무엇인가를 물어본 작가는 끝내..죽음이 출구가 되는 거라 생각했다..이 주제는 최근 읽는 소설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어 더 눈에 들어온 건지도 모르겠다."죽는 것,그것은 출구를 찾는 것이다.죽는 것은 산 가자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것이다"/69쪽 


"저 밑바닥에 있는 파괴의 욕망 중에서도 맨 마지막 바닥은 아무도 모른다"/165쪽


<백화점의 야페>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도 가장 무섭게 전율한 이야기였다.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넥타이 하나만 가졌으면 소원이 없겠다고..생각해던 야페의 욕망은 겉잡을수 없이...커지게 된다.정말 저 밑바닥에 있는 파괴의 욕망을 누가 알 수 있을까..배고픔만 채울수 있었으면 하던 시절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면 더 맛있는 음식을 찾게 되는 것이 무섭다고 생각할 때가 있는데.... <크리스마스 잉어>에 수록된 단편들을 읽으면서 소중한 음식..에 대한 느낌보다, 내가 인지하는 욕망부터..인지 할 수 없는 욕망까지 마주한 기분...그럼에도 너무잘 읽혀서..다른 작품도 찾아 읽어봐야지 했더니..<그랜드 호텔>의 작가였다...영화로만 만났던 터라..원작까지 읽어볼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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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를 막론하고 사람들 모두가 아주 사소하고 쉽게 이해할 만한 것들에 비해 오히려 경험을 초월한 거대하고 불가사의한 생각들을 훨씬 더 무시하기 십상이다"/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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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허버트 조지 웰스가 <<공중전>>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단다(...)"/416쪽





'프랑켄슈타인의 포스트모던적 재해석 이라는 설명이 호기심을 자극해서 <가여운 것들>을 읽었다. 읽다보면..저 해석이 없다해도 자연(?)스럽게 프랑켄슈타인이..떠오른다. 비교해 보고 싶은 지점도 보인다. 해서 읽어볼 생각이었는데.. 허버트 조지 웰스..더 궁금해서 검색해보고는 숨이 턱..나도 모르게 책탑을 쌓게 되었다.휴머니스트 시리즈6편에 허버트 조지 웰스..가 있었던 것도 신기하고..<투명인간>의 작가였다는 사실은 놀랍고... 갓박사의 행동에서 피그말리온이 떠올라..다시 읽어 보고 싶어졌기에 포기할 수 없다며 이유를 늘어 놓다 보니..저절로 올라가는 책탑!!

이제는,신간에 눈 돌리지만 않는다면 다 읽을수 있다는 암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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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없이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를 관람했다. 스크린을 그림움으로 가득 채운 감독의 연출에 놀라 검색을 해보았더니..여성 감독이었다.. 아카데미 후보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이 이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추락의 해부..는 더 강력했기에... 패스트 라이브즈..각본상 불발이 개인적으로는 아쉽지는 않았다. 영화 덕분에 오래전 교과서에서 만났던 <인연>을 다시 읽어 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인연운 운명(?)처럼  버지니아울프로 이어질 모양이다~~^^




"아사코와 나는 밤늦게까지 문학이야기를 하다가 가벼운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새로 출판된 버지니아울프의 소설 <<세월>>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것 같다"/138쪽




 학교에서 배운 <인연>의 기억은, 아사코라는 이름과 세 번째는 아니만났어야 한다는 내용이 전부였는데,  짧은 글이었다는 사실에 놀랐고, '세월'이 언급되어 한 번 더 놀랐다. 버지니아울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사이라면..하는 마음을 이제는 상상해 볼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 그랬을까..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를 보면서 인연과 운명...인생을 생각했다. 영화 속에 그리움이 가득 고여 있다고 느낀 건..사전적으로 알고 있는 인연의 의미..너머 설명될 수 없는 여러 감정이 느껴진 탓이었을 게다...수필 <인연>에서 남자의 고백이 비겁하다거나 감정을 숨기기 위한 것이 아니란 건 시간이 이렇게 흐르고 나서야 조금 알 수 있게 된 건 아닐지(비로소...) 어린 시절 만난 <인연>은...그러니까 온전히 이해하고 넘어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울프의 <출항>을 읽고 쉬었다 읽을 생각이었던 <세월>을 이제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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