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없이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를 관람했다. 스크린을 그림움으로 가득 채운 감독의 연출에 놀라 검색을 해보았더니..여성 감독이었다.. 아카데미 후보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이 이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추락의 해부..는 더 강력했기에... 패스트 라이브즈..각본상 불발이 개인적으로는 아쉽지는 않았다. 영화 덕분에 오래전 교과서에서 만났던 <인연>을 다시 읽어 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인연운 운명(?)처럼 버지니아울프로 이어질 모양이다~~^^

"아사코와 나는 밤늦게까지 문학이야기를 하다가 가벼운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새로 출판된 버지니아울프의 소설 <<세월>>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것 같다"/138쪽
학교에서 배운 <인연>의 기억은, 아사코라는 이름과 세 번째는 아니만났어야 한다는 내용이 전부였는데, 짧은 글이었다는 사실에 놀랐고, '세월'이 언급되어 한 번 더 놀랐다. 버지니아울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사이라면..하는 마음을 이제는 상상해 볼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 그랬을까..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를 보면서 인연과 운명...인생을 생각했다. 영화 속에 그리움이 가득 고여 있다고 느낀 건..사전적으로 알고 있는 인연의 의미..너머 설명될 수 없는 여러 감정이 느껴진 탓이었을 게다...수필 <인연>에서 남자의 고백이 비겁하다거나 감정을 숨기기 위한 것이 아니란 건 시간이 이렇게 흐르고 나서야 조금 알 수 있게 된 건 아닐지(비로소...) 어린 시절 만난 <인연>은...그러니까 온전히 이해하고 넘어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울프의 <출항>을 읽고 쉬었다 읽을 생각이었던 <세월>을 이제 읽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