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이여

어둠을 기어 나오는

벌레 소리 





보름달..산책을 하다가

하이쿠..꺼내 보았더니

벌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준

시키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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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니까..우선 시월이야기로 넘어가본다. 술은 잘 못하지만,과실주는 매력적이라 생각하는 1인이라..읽는 순간 또 솔깃..개다가 머루주관련 이야기가 있어 또 반가웠고.. 그런데 책덕후에게는 책 이야기가 등장하는 순간, 먹거리 이야기보다 더 솔깃해지는 모양이다. 소개해준 책이 읽어 보지 못한 책일때는 더더욱 그렇다.


"(...) 괴테가 지은 <<여우 라이네케>>는 소년 시절에 이노우에 쓰토무가 번역한 <<여우의 재판>>으로 친숙한 명저였는데,나쁜 여우 라이네케가 늑대인가 원숭이인가에 감쪽같이 속아 정성을 다해 만든 천연의 술을 마셔 버리는 대목이 있었다. 괴테가 그 술이 빗물을 받아 발효시킨 것인지 쓰지는 않았으나 그런 책을 읽을 때 짐승들도 각자 머리를 짜내 과실주를 만들어 마신다는 데 흥미를 느꼈다"/190쪽






알라딘에서는 지금 구입할 수 없지만,내가 살고 있는 동네 도서관에는 소장되어 있어 읽어볼 생각이다. 괴테선생의 책은 여러 권 읽었지만,나와 아주 잘 맞는다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동화라고 하니까 또 호기심이 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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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스의 스완즈에서 태어난 데이비드는 웨일스 사람들 특유의 술꾼 성미를 갖고 있었지만 냉소적인 면은 힘겨운 상황에 잘 적응하며 살아온 선량한 성격과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56쪽











"웨일스어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학자 친구의 말로는 아주 복잡하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는 상황에 따라 대드가 되기도 하고,'타드'가 나 '나드'가 되기도 합니다. 웨일스어가 복잡하다는 것은 '앵글시 인근의 아주 간단한 마을 이름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141쪽



캐드펠시리즈..에서 웨일스가 유독 자주 언급된 바람에..궁금했더렜는데 서로 다른 책에서 웨일스에 대한 묘사가 왠지 닮아 있다는 느낌... 캐드펠시리즈 속 웨일스 묘사가 과장된 건 아니겠다는 생각을 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곡' 하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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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는 땅을 거칠게 가격할 것이다. 빛은 가장 어려운 진실을 포착할 것이다.바람은 군더더기들을 쓸어버릴 것이다.마침내 이 세상에 영원불멸은 없다는 사실이 나에게 심오한 교훈을 준다.상실은 기이한 종류의 풍요가 된다는 것을,절망은 삶에 대한 채울 수 없는 허기를 사라지게 한다는 것을"/ 서문 부분 서문을 읽고 반해 구입하고 선물까지 하게 되었다는... 상실이 또다른 풍요로 나를 찾아와 준다는 걸 경험한 덕분에..격하게 공감한 말이다... 상실의 무게는 다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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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한 구가 더 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 2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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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캐드펠 수사가 등장한다는 것만 제외하고 이야기의 연결고리가 크(?)게 있지 않기 때문에 순서 없이 읽어도 상관없는 시리즈란 점부터가 매력적이다.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을 읽고..시체..를 건너 뛰게 된 건 도서관의 치열한 경쟁에서 밀린탓이었다. 덕분에(?)에 수도사의 두건부터,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를 먼저 읽게 되었고..잠시 기다림을 즐겨보기로 했다. 몹시도 살벌해 보이는 제목..그러나 제목이 이번 이야기에서 가장 큰 핵심이 되어 주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자행된 처형...그 피비린내 나는 상황에서도 캐드펠 수사는....영혼의 마지막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말한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놀라운 건.. 사형당한 이들 말고 한 구의 시신이 더 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는 사실이다. 누군가를 죽이는 상황은 매순간 잔인하겠으나... 사형당한 이들 사이에 시신을 묻어 버릴 생각을 한 인물은 더 잔인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두 번 죽인 것 같은 기분. 그러나 억울한 영혼은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죽음을 알리는 법..이라고 믿는 1인이라... 억울하게 죽은 그는 누군가 자신을 찾아낼 거라 믿었던 것 같다....라고 말하고 보면, 궤변이 될까? 그런데 이런 궤변에 가까운..이해하기 힘든 인물이 한 명 등장하긴 한다. 베링어의 존재를 배신의 아이콘으로 이해했더랬다. 애초에 사람이 아닌, 재물에 관심을 두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거다.추리소설의 특징중 하나라면..범인으로 누군가를 몰아가는 분위기가 느껴질 때는 그가 어쩌면  범인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거다.물론 이것이 다시 역으로 함정이 될 수도 있겠지만..무튼 베링어는 분명 재물에 욕심이 있엇던 건 맞다..그런데 갑자기 그가 돌변했다.아니면..애초에 수사와 수싸움을 즐긴 걸까... 한 번 읽은 시선에서는 도저히 그를 수사님과 수싸움을 즐긴거라 믿어지지 않는다. 애써 그를 긍정의 시선으로 보자면, 사랑의 마음이 그에게 결정적으로 찾아온 것이 변화를 주었다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베링어가 범인이 아닐수..도 있다는 시그널을 한 번 받기는 했더랬다. 그러나 가볍게 무시했다..그냥 관리자의 오만함 정도로 치부했던 거다..


"형제여,세상에는 낮 동안 구걸해서 모은 동전 몇 푼을 뺐으려고 거지를 죽이는 자들도 있소.상대편에 서서 무기를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왕이 백 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단번에 처형시키는 광경을 보고서도 흉악한 자들이 자기들이 저지르는 짓거리들을 정당화한다며 탓할 수 있겠소? 자기들도 얼마든지 그렇게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겠지!" 캐드펠은 순간 쿠셀의 얼굴이 벌게지고 눈에 분노의 불꽃이 번뜩이는 것을 보았다"/87쪽


처음에는 배신을 따라 읽었고, 다음으로는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싸우는 전쟁에 대해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정의에 대해 생각했다. 그가 변할(변했을 거란 전제하에)수 있었던 건 정의보다 더 깊은 사랑의 힘이었다고..믿고 싶다. 앞서 읽은 것과 마찬가지로 긴장감이 느껴지는 추리물도 아닐뿐더라,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결말도 아니다. 그러나..그런 감정에 현혹 되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편가르기 전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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