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운명' 이다..라고 말하는 걸 그닥 좋아하지 않는 입장에서,격하게 공감을 했더랬다. 그런데 어쩌면.. 시도해 본 적 없다는 생각은, 오로지 남자의 입장에서 판단한 걸지도 모르겠다. 

시도해보신 적도 없다면 그게 그렇게 운명 같을지 어떨지 어떻게 알 수 있죠?"/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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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책방이름이라 메모를 하고, 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을 했다. 아는 사람에게는 친근할 수 있는 ..그러나 또 사람들이 잘 모르고 지나칠 법한 과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네공원>에서 '버찌'가 등장하는 장면과 마주했다. 우연인지, 인연인지..알 수 없는 이런 연결고리가 책 읽는 즐거움이 될 줄 몰랐다.^^










"그러네요 전에 갔던 곳에 또 갈 때도 있는데 그럴 때도 전과는 달라요.예를 들면 봄이면 시장에 버찌가 나와요. 제가 계속 하고 싶었던 말이 바로 이거예요(...)"/25쪽


"(...)저한테만 새로운 건 아니네요.하지만 그런 게 기분전환이 많이 되니까.저한테 새로운 일이 일어난 것만 같은 거예요.저 때문에 버찌가 나왔나 싶을 정도라니까요"/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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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현실..


즐기는 법을 배워야지요.어렵더라도 지금부터 앞날을 생각하시면서 배워나가실 수 있을 거예요.그런 건 새로운 것들을 보는 법 같은 건 맞아요,배워지거든요/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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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르소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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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공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60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김정아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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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뒷모습'은 표정을 읽을 수 없다고 하던데, 뒤라스의 소설 <동네 공원> 표지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표정이 읽혀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읽기 전부터 이런 편견에 사로잡히는 건 위험한데..하고 생각하면서도 쓸쓸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이 기분은 읽는 내내 계속 나를 따라왔다.


서로 모르는 남녀가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상상은 매력적이라 생각할 수 있다. 기차여행에서 멋진 이성을 만나고픈 로망을 사람들이 품듯이 말이다. 그런데 남자와 여자의 대화는 지리멸렬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상하게 빨려 들어간다. 매사에 무기력한 여자의 말투와 마음이 몹시 힘들었더랬다. 그런데 이건 내가 남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탓일수도 있다. 여자의 시선으로 보자면 남자 역시 또 다른 무기력이 있었던 것 같다. 첫 번째 신기한 지점이었다. 내 안의 문제는 보지 못하고, 다른 이의 문제만 시시콜콜 따지고 드는 듯한... 그래도 여자의 용기 없음과, 한없이 수동적인 자세가 힘들었다. 그런데.. 이야기의 끝부분으로 갈수록 남자 역시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가 하고 있는 여행이란 것이 정말 행복해서가 아니라... 남자는 여자의 생각에 뭔가 다른 이유들을 부러 만들어 내고 있다는 기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은 남자도 여자와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모습을 부정하고 싶었던 건 아니였을까... 


"우리는 각자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하는 거예요.사실은,그쪽 분은 용기 있게 저는 비겁하게 중요한 건 할 수 있는 걸 하는 거 그거예요

"네, 그럼요.그런데 왜 그럴까요? 비겁함에는 이렇게 끌리는데 용기에는 이렇게 안 끌리는 거,그건 왜 그런 걸까요?"/115쪽



남자보다 여자의 무기력이 더 크게  보인건, 용기 있음 보다 비겁함이 내게 더 큰 문제로 보여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한 걸음 떨어져 생각하다 끝임없이 무언가에 대해 비겁함을 늘어 놓는 방식도,그녀가 살아가는 방식이구나, 욕망의 한 표현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이 소설을 쓰게 된 상황을 읽었기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그녀가 늘어 놓는 무기력에 대해 왜..그녀는 이란 생각을 하다가. 남자도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욕망에 대한 크기와 종류만 다를 뿐 우리는 저마다 자신 안에 욕망을 품고 산다.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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