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찬기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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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에는 기필코 여백서원을 다녀오고 싶어,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다시 꺼내 읽었다. 언제 읽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포스티잇을 보면서 열심히(?)읽었던 모양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페이지를 시작하고 나서,서간문형식이었다는 사실도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는데...두 번째 읽기에도 같은 마음이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번에 읽고 나면 어떤 형식으로 씌여졌는지를 똑똑히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2018년 8월에도 같은 마음이었다니...


2010년에도,2018년에도 자살로 생을 마감한 유명인의 기사가,'젊은베르테르의 슬픔'을 생각나게 했던 모양이다.2010년에는 베르테르를 이해하기 버겁다 생각했더랬다.2018년에는 자살할 운명이라고 스스로 생각한 그의 삶이 왠지 가여웠다. 물론 2018년 내가 저와 같은 생각을 했을 줄 몰랐다.2025년에 마주한 베르테르..는 역시 버겁고,마음으로는 이해할 수 있기도 하지만, 이성적으로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늘어나는 스토킹범죄가 로테를 향한 베르테르의 사랑을,조금은 삐딱하게 보고 싶게 만든 모양이다. 사랑과 집착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세 번 읽기를 지나오면서 비로소 하게 된 질문이란 것도 신기하다. 사회가,읽기에 미치는 영향은 이렇게나 큰모양이다. 인간의 존재에 대해, 사랑에 대해, 운명에 대해 풀어놓는 베르테르의 말은 기억하고 싶은 말들로 가득하다.함정은 거기서 시작된다. 그래서 자신에게 덧씌어진 궤변. 사랑하면 안되는 사람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가진 남자 베르테르 라고 스스로에게 당위성을 부여하는 듯한 행동.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몹쓸짓을 너무 많이 접하는 사회에 살다보니, 사랑으로 버거워하는 베르테르의 슬픔은 오로지 괴테의 고통일 뿐이란 생각을 했다.사랑과 집착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읽는 내내 생각했다.지금의 생각은, 문제적 인물 베르테르다.다만,자신안에 있는 내적인 광란과 불만을 자신도 어떻게 할 수 없어 몸부림쳤던,질문들에 대해서는 마음 아프게 다가왔다. 왜냐하면 그의 화살은 타인이 아닌 자신을 향해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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