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정약용이 말했다.
"역사를 진실로 깊이 읽지 않은 자들은 하늘의 명령을 빙자하여 흥망성쇠의 역사를 섣부르게 흉내 내다가 그것의 수레바퀴에 깔려 죽는다.모반은 수레바퀴에게 대드는 무모한 사마귀처럼 하잘것없는 건방진 자들이 하는 것이다.이무기는 물이 키워주고 바람이 날려 보내주어야 용이 되어 하늘로 날아간다. 아무리 잘생긴 힘 좋은 이무기일지라도 물과 바람이 거스르면 숨이 막혀 죽는다"/217~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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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께서는 흑산으로 가고 계시는 것이 아니고 저 드높은 곳에 자리한 신성하고 그윽한 세상인 현산으로 살러 가시는 것입니다.(..)"/31쪽











차일피일 미뤄 두기만 했던 <흑산>...결국 읽어야 할 때가 왔나 보다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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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1 조선 천재 3부작 3
한승원 지음 / 열림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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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추산고택을 가지 않았다면, 소설 <추사>를 만나지 못했을 게다. 추사를 읽은 덕분에  '조선 천재 시리즈'를 알게 되었다. 수없이 두물머리를 지나면서도 정작 다산과 인연이 된 장소들을 나는 찾아나서지 않았다. 강진에 있는 다산초당은 기까이 찾아갔으나, 가까이 있는 다산의 고향은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인지,이런 사실은, 다산을 잘 알지 못하면서 잘 알고 있는 착각을 내게 만들어 놓아버렸다.


"너에게 형조의 일을 맡긴 것은 죄지은 사람을 볼 때 죄만 보고 사람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듯싶어서이니라, 네 철학대로 성실하게 임하도록 하라"/192쪽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교차한다. 그러나 1부에서는 아직 강진 유배 생활이 그려져 있지 않다. 그곳으로 가게 될 여러 밑그림들이 그려진 느낌이다. 자산어보를 쓴 약전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형제간의 갈등이 천주학에서 비롯되었고, 그때 참수를 당했다는 사실도 몰랐다.아니 천주학 이전에 부모에게서 받은 어떤 차별이 있었을 수도, 물론 중요한 건 그런 것들이 아니다. 다산1부에서 내게 흥미로웠던 지점은 정조와 다산의 에피소드였다. 간간히 방송에서 정조와 다산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지만,그닥 집중해서 듣지 않았던 것 같다.임금과 신하의 관계에 새삼 집중하게 된 까닭은, 조선 시대가 아닌 21세기에 살고 있으면서도 어수선한 나라 풍경을 시시때때로 목격하다보니, 왕에게 충신이 필요한 까닭, 권력자가 지녀야 할 소양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더 빠져 들었던 것 같다. 당쟁싸움에서 왕이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으려면...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주역에 나온 말처럼, 다산은 진정 자신이 미움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운명에 대해 저와 같이 담담히 받아들였을까? 다산은 정조에게 ,왕은 다산에게 어떤 존재였을까를 생각하며 읽다 보니 순식간에 1부가 끝나버렸다. 


"(...) <<주역>>에서 말했다.달이 차면 기운다. 봉우리와 등성이가 높은 만큼 골짜기는 깊고 움침하고 길다. 골짜기가 깊은 만큼 가시덤불도 무성하고 흐르는 물도 많게 마련이다.누구에게서 사랑을 받은 만큼 다른 누구에게서는 미음을 받아야 한다.만인의 사랑을 한몸에 모두 받을 수는 없다.모든 일에 올곧고 깨끗하려고 애쓴 고집 새로운 지식들을 남들 보다 더 일찍 외부로부터 받아들이고 그것을 자신의 지식으로 삼고 자랑려고 하는 선진적인 의욕들이 그를 옭아매고 있었다"/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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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열은 윤휴를 죽이면서 주자학을 반대한 이유로 처형했지.효종의 복제 때문이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 있었습니다.전하, 성인이 진리라고 말한 것은 인민의 삶을 더욱 잘 살게 하고 편안하게 하는 것입니다.그러나 잘못된 진리가 권력과 영합한 절대 진리가 되는 순간 그것은 인민의 삶에 차꼬를 채우고 인민의 자유와 권리를 옥죄어 죽이는 칼이 아니겠습니까?"/200쪽











소설이기 때문일수도 있겠으나, 정조와 다산의 대화는 어떤 모습이었을까..를 자꾸만 상상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비로소 보인 책이다. <정조가 묻고 다산이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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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혼돈이었다.

대개의 노론 계열 신하들은  소설 문체에 빠져들었고 남인 계열의 신하들은 서양의 신학문에 빠져들었다.그 신학문 속에 천주학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때 정조 임금이 문체 반정을 들고나온 것이었다"/228쪽










<추사>를 읽을 때도 그랬지만 <다산>을 읽으면서도 내가 많은 것들을 모르고 있었구나..싶다. 들어보긴 했던 것 같으나, 깊숙이 들어가 보지 못했다. 한승원작가님의 시선으로 바라본 문체반정은 정조의 고뇌가 엿보이는 듯 하다. 그래서 문체반정이 더 궁금해졌는데, 딱 한 권이 검색되었다.


"(...) 천주학쟁이들이 조상의 제사 지내기를 거부함으로써 나라의 근본 사상을 시들게 하고 무너뜨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 공격을 억누르기 위해서 감각적인 소설 문체를 도입해서 쓰는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나는 남인이 천주학을 받아들인 것이나 노론 계열 사람들이 소설 투의 문체를 받아들인 것이나 그게 그것이라고 몰아붙인 것이다"/2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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