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 말을 잘 듣게.이 레버를 밀어젖히면 기계는 미래로 미끄러져 나가고 다른 레버를 움직이면 과거로 가지.이 안장은 시간 여행자의 좌석이네.이제 이 레버를 밀치면 기계가 출발할 거네.미래 시간으로 접어들면서 모양이 희미해지다가 사라질 걸세,이 기계를 잘 보게 테이블도 눈여겨 보게.그래서 속임수가 아님을 직접 확인하게.이 모형을 잃고 사기꾼이란 말까지 듣긴 싫네"/43쪽 <타임머신> 중  '타임머신을 읽고 있는 중이여서, 오사카 파노라마전에서 유독 눈에 들어왔던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텍스트를 이미지로 상상해 보는 즐거움..마침 그림의 제목은 미야자와 겐지 동화 속 한 장면이란 사실을 알았다. '구스코브도리 전기' 타임머신과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지 않은 기분..해서 미야자와 겐지의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은하철도999>도 아직 책으로 읽지 못했는데...은하철도 999의 모티브가 된 '은하철도의 밤'을 먼저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구스코브도리 전기..도 읽어봐야 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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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 - 기획 29주년 기념 특별 한정판 버지니아 울프 전집 7
버지니아 울프 지음, 진명희 옮김 / 솔출판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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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였을까... 박경리 소설 <표류도>의 마지막 장면에 언급된 '출항' 이란 단어가 울프의 소설을 붙잡게 만들었다. 드문드문 읽은 탓에, <출항>이 데뷔작이란 사실도 흥미를 끌었다. 올해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가들의 데뷔작을 차례차례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그런데 <출항>은 데뷔작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에 씌어진 소설보다 더 잘 읽혀졌다. 시간의 흐름보다, 다양한 인물들을 그려 넣은 덕분 아니었을까



 "(..)모차르트부터 시작하여 레이철은 멈추지 않고 고대 영국 사냥 노래,캐럴,찬송가로 넘어 갔는데 그녀가 깨달은 바처럼 어떠한 훌륭한 곡도 약간만 조율하면 맞춰 춤을 출 수 있는 곡조가 되기 때문이었다"/246쪽



특별히 주인공을 내세운 건 아니었겠지만, 레이철이 소설의 중심 인물이지 않았을까..그녀의 죽음이 미친 영향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죽음이 안타깝게만 느껴지지 않았다. 울프 역시 완벽한 행복은 '죽음'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던가... 레이철은 성서에 나오는 인물로'희생제물'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울프가 다분히 의도한 건 아닐까 짐작해보게 된다.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레이철은 세상으로 부터 단절된 삶을 살아왔다. 좋게 표현하면 온실속의 화초라고 말할수 있겠지만, 무튼 그러한 틀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외숙모의 의견에 아버지가 동의함으로써 그녀는 비로소 출항..이 시작된 셈이다. 사람들 속에서 혼란을 느끼는 과정...에서 핵심은 아마도 '사랑'이었을 텐데..어떤 것이 사랑인지, 조차 알 수 없었던 그녀는, 서서히  변화기 시작한다. 때로는 타인에 의해서 강요된 경험도 하게 되지만,자연 스럽게 변화되는 과정들...그렇게 소설은 해피앤딩으로 끝날것처럼 보였는데...여행 하는 과정 속에서 병에 걸리게 되고,여행을 애초에 시작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열병에 걸리지 않았을 거란 자책도 하게 된다.출항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온실 속에서 나이 많은 고모들과 무채색 삶을 살게 될 수도 있다는...어떤 삶이 더 멋진 삶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결론. 시작은 레이철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닐수도 있지만...여행이 시작된 이후..그녀는 스스로 변화고, 사랑의 감정도 알게 되었다. 그녀의 죽음이 아프게 다가오면서도, 행복 속에 숨은 불행을 보여 주고 싶었던 거라 믿고 싶다. 사랑도 해 보지 못하고 죽었다면 그거야 말로 더 비참했을 테니까... "그들의 행복에는 불완전한 어떤 것,그들이 원했으나 얻을 수 없었던 무언가가 항상 있었다. 그들이 그렇게 어렸고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 중인지를 몰랐기 때문에 그들의 행복은 파편적이고 불완전했었다"/516쪽 레이철 보다 나름 지식인인냥 행동한 이들이 실은 그녀보다 경험에 있어서는 훨씬 몸을 아끼는 모습이 보였다. 머리로만 생각하고..마음 속의 수많은 생각들 속에서만 허우적 거리다..끝내 사랑고백도 하지 못했던 허스트가 가장 극과 극으로 비교된 인물로 기억될 것 같다. 경험 없이 무언가를 상상한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지...머리로 이해되는 것은 온전히 내 것이 될 수 없으며, 경험으로 얻게 되는 것들이 진짜 나의 무엇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레이철의 죽음이 조금만 슬프게 느껴진 건,그녀가 사랑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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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시로 세이지 작품 앞에서 장욱진화가의 '자화상'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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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값이 조금..있다고 생각해서 망설이다가..

빛과 그림자..는 우주 그 자체라는 말에 냉큼..아니 조금 늦게 찾았다.

보지 않았다면 후회 할 뻔..

황홀했던 순간들로 행복했던....오사카파노라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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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양식은 어떻게 세상에 왔나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0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박아람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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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우리가 살든 죽든 이 거대한 성장은 우리를 통해 세상을 정복할 거야"/361쪽






휴머니스트 세계문학시리즈가 본격적으로 마음에 든 건 시즌5 '할머니의 세계' 부터다. 할머니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순간들이 좋았다.  그런데 시즌6 '소중한 것일수록 맛있게' 와 마주하기전 시즌5를 읽으며 했던 생각을 잠시 잊었던 모양이다. '치즈'도 그랬고 '크리스마스잉어' 역시 '맛있다'는 깊이를 얼마나 더 깊게 만들었던가... '신들의 양식...'은 말할 필요도 없겠다.  <투명인간> <타임머신>을 쓴 작가라는 사실도 이번에 알았지만,신들...은 도저히 sf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코로나바이러스 유출부터 해서, 인간 세상을 공포로 몰아 넣었던 순간들, 백신의 공포가오버랩 되는 것도 부족해서,지금 우리 정치사회를 그대로 투영한 듯한 모습과 마주하고 말았다.윙클스..가 윙클스로 보이질 않고.. 케이터헴이 코뿔소처럼 보인다는 레드우드의 감상에 누군가가 너무도 심하게 오버랩 되고 말았다. 온전히 소설 속으로 들어가...정말 저와 같은 발명품이 나온다면..공포스럽겠다는 낭만적 상상 근처에는 갈 수도 없었다.경솔한 과학자들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었던 모험(?)은 오늘날까지 위협이 되고 있는 핵..을 연상하게 만든다. 그러니까 그것이 무엇이 되었는 '발명'이라는 말 속에는 반드시 진보와 성장...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집요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신들의 양식은 인간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세를 키우며 인간 세상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이제는 어떤가?"/340쪽 역자는 유토피아냐 디스토피아냐를 결정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라고 했는데...정말 딜레마이긴 하다. 발전은 분명 있어야 할텐데..언제나 발명이라는 말 속에는 우리가 미처 모르는 디스포티아적인 그림자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성장이 세상을 정복하는 모습을 다각도로 지켜보고 있는 요즘이라, 솔직히 소설이 현실보다 덜 디스토피아처럼 느껴졌다. 슬프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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