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런치의 시간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포레스트 / 2024년 5월
평점 :
단순하다고 생각했던 제목은, 생각 보다 단순하지 않아서 놀랐다. 나의 시야가 딱 그만큼이였던 거다. '런치의 시간' 속에는 단순히 '먹는다' 것에만 의미를 두려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미쳐 몰랐던 거다.. 친해지기 위해서는 함께 식사하는것이 중요하다는 그 뜻도 알겠고...^^
런치의 시간을..(브)런치의 시간으로 오독했더랬다. 이렇게 다양한 런치..메뉴가 있었구나..생각하며 그런데 다양한 메뉴만큼 다양한 생각들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도 왜 생각 하지 못했을까.. 매일 새롭거나 특별한 무언가를 갈구하지만..정작 먹는 메뉴는 그닥 달라지지 않아서였을까...'란포튀김' 을 읽으면서 아즉 온전하게 에드가와란포의 소설을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하와이언 버거'를 읽으면서는 영화관을 갈때마다 하는 상상과 비슷한 생각을 공유한 기분이 들어 반가웠다.'고급 나폴리탄'을 읽으면서는 도대체 나폴리탄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알고 싶었는데.누군가에게 음식은 추억으로 의미가 있음과 마주하며..음식과 추억은 늘 함께 가는 것..이란 생각을 했다. 그냥 맛만 있는 음식보다는 음식에 이야기가 담길때 비로소 완벽(?)한 음식으로 남을수 있겠구나..하고. 누군가의 식사시간을 들여다 보고 싶은 마음에서 읽고 싶었다. 간혹 내가 알고 있는 음식이라도 등장하면 반갑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음식 자체 보다, 음식을 통해 풀어내는 이야기가 더 좋았다. 음식으로 누군가를 추억하고, 앞으로 올 미래를 상상해 보기도 하며, 새로운 음식에 대한 도전도 필요하다는 것, 그러면서 환경을 생각하기도 하고, 내가 좋아했던 누군가의 식당을 찾아가 보는 것도, 음식에 변형을 주는 것도..모두 런치의 시간을..조금은 풍요롭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무엇보다 나의 런치..시간 메뉴가 늘 단조롭다는 사실을 알았다. 맛있는 음식에 대한 애정은 있지만, 새로운 음식에 대한 도전정신(?)이 부족했던 탓에..다양함과는 거리가 멀었던....직접 만들어 먹는 수고까지 할 자신은 없지만...궁금했으나..선뜻 내켜하지 않았던 먹거리에는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매콤한 것이 먹고 싶어..늘 꼼짱어와 떡볶이만을 찾아더랬는데..마파두부에 도전해 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