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치다 햣켄 기담집 - 공포와 전율의 열다섯 가지 이야기
우치다 햣켄 지음, 김소운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침 미시마 유키오의 <사랑의 갈증>을 읽고 있었다. 미시마 유키오의 극찬이란 설명이 없었다면 펀드까지 신청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앞서 소세키의 기담집을 재미나게 읽기도 했고, 여름 더위를 '공포'로 잊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에 펀드하고 싶은 마음이.. 그러나 여름내내 보부아르 책을 읽다 보니..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지금 읽기 시작했다. 사실 미시마 유키오에 대해서도 잘 알지는 못한다. 어쩌면 <사랑의 갈증>을 읽고 있는 그 시점에서..또 다시 미시마 유키오 이름을 만난 것이 재미나다 싶어...이름도 낯선 우치다 햣켄의 책을 읽어 보고 싶었나 보다. 관심가는 제목부터 골라 읽기 시작.
'길게 퍼지거나 뻗어 있는 구름덩어리'를 '구름발'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은 이제서야 알았다. 시시각각 변화는 구름관찰을 즐기는 1인인데, 정작 '구름발'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구름발처럼 생긴 모양을 보며..마냥 호들갑을 떨었을 뿐.. 그런데 소설 속 남자는 이 구름이 몰고 올 소나기를 예상하고 있었다. 하늘 구름이 몹시도 이쁘고 화려하면,어딘가에서 다음날 태풍이 오는 경우가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무튼 '구름발'에서 구름은 주인공인듯 아닌듯 그렇다.그래도 제목을 구름발로 정한 이유에느,앞으로 일어날 앞날에 뭔가 안좋은 일이 벌어질 수 있음을 예언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느닷없이 고리대금업자(그것도 이미 죽은) 의 아내가 찾아왔다. 남자는 왜 놀랐을까.더이상의 빚이 없다고 생각한 건 남자의 착각이었을까? 그렇지 않다면 죽은 남자의 아내가 찾아온 것이 놀랄일은 아닐텐데...풀리지 않은 '매듭'이 여전히 남아 있는 걸까.. 콕 찍어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지 않은 듯 한데..그래서 더 섬뜩했다. 귀신들과 어울려사냐고 말한 야마이가 오히려 귀신일까..아니면 남자가 여전히 무언가 두려움 속에 살고 있는 걸까..고리대금업자는 이미 죽었으니까..갚지 않는다고 해서...뭐 이런 느낌(너무 일차원적인 상상일까)
ps 귀신과 매듭,이란 단어가 너무 알쏭달쏭 해서... 고리대금업자 아내의 이름 야마이..뜻을 찾아 봤다. 원서에는 어떻게 씌여 있을지 모르지만.. 소리나는 대로 '야마이'를 검색해 보면.. 3가지 뜻 가운데 '고생의 씨, 걱정' 이란 뜻이 눈에 들어온다...남자가 두려웠던 이유는..지속적으로 가위에 눌리고 있었던 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