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인정한다.이렇게 아무 말이나 막 쓰다니 창피하지만 정말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만일 무엇인가가 사람의 모습으로 변장한 거라면 피에 굶주린 무엇인가가 나를 데리고 실컷 코미디를 하다가 나를 마술이니 신경증이니 조현병이니 아니면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현장이니 하는 얼토당토않은 상황으로 보내 헛짓을 하게 만드는 거라면(...)"/179쪽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영화로 만나고 나서 책으로도 읽어보려고 했는데,아직 읽지 못했다.그러는 사이 <비뚤어진 집> 개봉 소식을 듣고,이번에도 놓치(?)면 안될 것 같아,영화를 보기 전 책으로 먼저 만난것이 지난해였다.생각보다 아주아주 흥미롭지 않아서..모두 열광하는 애거서여사와 나는 인연이 아닌가 생각했다.그런데,<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은 달랐다.수많은 책 가운데,이제 고작 몇 편 읽었을 뿐이라 단정하긴 그렇지만,적어도 에디터 초이스로 구성된,10 편은 모두 읽어볼 생각이다.그 두번(?)째로 선택한 것은 <서재의 시체>..그리고 애크로이드..와 서재의 시체..에서는 이미 공통분모 하나는 찾은 듯 하다 '증명'..(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는 의심하라!!) 애거서추리소설에 재미를 느끼게 된 건 2020년경. 야무지게 시리즈를 거의 다 읽었는데..맙소사..아직 오리엔트..를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영화 잔상이 너무 강렬해서..범인까지 알고 있으니..굳이 읽을 필요가..없다고 생각했을까..아니면 읽었다고 생각했을까..읽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