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들리는 카페인데,처음 보는 새끼 냥이다. 

카페문이 열려 있었는데도 들어오지는 않고..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는 것 같았는데

커피를 뽑고 자리로 가는 사이..사라졌다.그리고

막 읽기 시작한 <무엇이든 가능하다>에서 고양이를 걱정하는 문장과 만났다.










"(...) 라일라는 팸플릿이나 패티의 조카들 사진을 유심히 바라보는 등 상담실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었다.그러더니 마침내 벽에 붙은 포스터에 시선을 고정했고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거기에는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고 그 밑에 HANG IN THERE 라는 문구가 고딕체로 인쇄되어 있었다"/52 쪽 '꿋꿋이 버텨' 라는 관용적 표현이란 설명. 새끼 고양이가 무사하길 바라는 마음을..이렇게 빨리 다른 공간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정말 불가능(?)한 건 없나 보다 생각하며 피식 웃음이 났다..책 읽는 기쁨의 수만가지 이유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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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장욱진 미술관 보다 높은 곳에 있었는데..어찌된 영문인지..미술관이 더 높은 곳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 해석은 다를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눈으로 확인하고도 믿겨지지 않는.. 그래서 사람들은 끝임없이 이상한 말들을 하나보다'왜곡'이란 말.... 그리고 <무엇이든 가능하다>에서 이 문제의 본질과 마주한 기분...












"모든 사람에게 주된,그리고 가장 큰 관심사는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이해했다"/ 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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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루시 바턴>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미치너의 <소설>에서 확인 받은 기분^^

나는 이제 소설이란 실제의 삶 속에서 잉태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작가는 등장인물들의 열정이나 고통을 마치 작가 자신의 것인 양 강렬하게 느낄 수 있어야 한다.(..)"/4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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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루시 바턴 루시 바턴 시리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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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오 윌리엄>을 읽고 나서야, 소설의 시작(?)이 <내 이름은 루시 바턴>라는 사실을 알았다. 윌리엄의 시선과 루시 바턴의 시선이 서로 다르겠구나,싶어 당장 읽어야지 했으나,그렇게 하지 못했다.그러다가 <바닷가의 루시>를 먼저 읽고(?) 말았다. 루시 바턴 시리즈를 시작하기에는 뭔가 스포일러를 다 알고 읽게 되는 기분이라..재미가 덜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으나..기우였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는 기분으로 읽어보는 경험... 루시와 윌리엄은 이미 이혼했고, 아이들은 모두 성장해 있다. 다만 그녀를 붙들고 있는 과거의 조각들이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지 않았을 뿐... 이제 그녀의 진짜(?) 모습과 만나는 시간이 시작된 거다.


함부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조차 없을 정도의 가난을  겪었던 루시는 알 수 없는 공포와, 두려움과,열등감 속에서 성장한다. 가족관계에서 조차 편할 수 없을 만큼,엄마의 간호를 받는 장면에서,루시가 마음 속으로 했을 법한 질문을 상상해봤다. '나는 어떤사람인가' 잔잔하게 흘러가던 소설은 그렇게 집요한 질문으로 이어지더니..결국 내가 이런 사람일수도..있다는 생각을 하는 장면으로 이어지는 기분을 느낄수 있어 좋았다.


"(...) 우리가 다른 사람 혹은 다른 집단보다 스스로를 더 우월하게 느끼기 위해 어떤 방법을 찾아내는지가 내게는 흥미롭다.그런 일은 어디에서나,언제나 일어난다.그것을 뭐라고 부르건,나는 그것이 내리누를 다른 누군가를 찾아야 하는 이런 필요성이 우리 인간을 구성하는 가장 저속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111쪽



너무 잔잔해서,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착각될 정도의 느낌이 들면서도 빨려들어가는 매력이 있다. 개인의 문제를 확장해서 바라보는 주제가 마음에 들어서인 것 같다. 열등감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나에게만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 싶지만..사실 우리는 저마다 문제를 가지고 살아간다. 오히려 그 문제를 극복하는가 그렇지 못하는 가의 문제인데, 여기서 중요한 건 그 지점에서 루시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를 건드린다. 우리는 왜 타인을 쉽게 이해할 수 없는가? 타인의 탓이 아니다. 자신과 정직하게 마주하지 못한 탓이 먼저인거다,나의 진짜 모습과 마주하지 못하기 때문인거다. 윌리엄의 바람으로 그녀는 이혼을 했지만 (이후 읽은 소설에서 보면 그렇다는..^^) 그것이 절대적인 이유가 되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그러나 이렇게 말하면서도 순간 당혹감이 바로..루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 이렇게 말을 하고 있구나..생각했다. <내이름은 루시 바턴>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하게 된 생각인데 말이다. 무튼  그럼에도 글을 쓰기 위해 결혼이 자신에게 어느 순간 버거웠던 것일수도 있음을 인정하지 않았던가. 물론 행복한 결혼 생활이 그녀에게 허락되었다면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 소설을 관통하는 이야기 가운데 내 마음에 들었던 건 타인의 고통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것.그러나 무엇보다 내게서 일어난 문제의 원인이 모두 외부의 탓이라고 말하지도 말것..그래서 <내 이름은 루시 바턴>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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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루시 바턴 루시 바턴 시리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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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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