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나르시스로 이어지다
우리나라에서도 처음으로 유리창을 쓴 건 일본공사관건물이었어요.그뒤로 일본 상인들이 명동 거리에 쇼윈도를 들여왔는데 그 덕분에 상권을 잡았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지.유리에는 자기 모습도 비쳤으니까 눈이 휘둥그레졌겠지.그런 거 보면 우리 조상들이 쓴 창호지야말로 정말 좋은 창문 재료죠.빛과 통퉁 모두를 잡고 자기 자신에 대한 나르시즘보다는 흰 벽을 마주케 하는/251쪽
"(...)해방 이후 황실 재산을 관리한 구황실재산사무총국은 창경원 경내 전역에 전등을 가설하고 심지어 무대를 만들어 공연과 문화영화 등을 올렸다.밤벚꽃놀이, 야앵은 그렇게 흥행해 한국전쟁이 채 끝나지도 않은 1952년과 이듬해에도 행해졌고(...)"/169쪽
이런저런 '야앵' 관련해 찾아보다가 김유정 단편에도 '야앵'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읽어봐야지^^)
사과에 대해...
빽이 다시 물었다.네시 사십분이었다.빽은 십문 만에 하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라며 적어도 삼십분은 자기와 있어야 한다고 했다.나는 힘들게 여기까지 온 일이 수포로 돌아갈까봐 다시 앉았다.그리고 얘기를 다 들었다.빽이 하는 말은 심한 욕설이나 비속어도 아닌데 듣고 있기가 어려웠다. 걔는 내 아주 근본적인 것들을 모욕했다.출신이라든가 가정형편이라든가 차림새라든가 말투라든가(....)/217쪽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앤딩...
나도 모르게 울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