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잘 먹고 싶은데....
나이를 먹는다는 건 결국 작아지고 낮아지고 무뎌지고 시시해지고 시큰둥해지는 것일까,어쩌면 그게 죽음을 준비하는 고전적이고 생래적인 방식일지도 모르겠다.두려울 것도 새로울 것도 없어야 미련을 남기지 않고 생을 마칠 수 있기에 주름으로 새기는 나이의 비의(悲意).주름을 많이 가진 노인이 지쳐 보이는 건 그 때문일 것이다. 지친 사람한테 우리는 분발하라고 하지 않는다/19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