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권의 소설을 읽고 안토니오 타부키의 마니아가 되었다. 알라딘에서 그렇게 인정(?) 해 주었는데,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마니아가 된 것에 기뻐하기로 했다. 아직 소설을 더 읽고 싶은데..문동에서 출간된 문학은 두 편정도 인듯 하다. 물론 선집으로 만나게 될 소설들도 있겠지만... 어쨌든 두 권의 소설을 읽고, 선집 가운데 두 편을 또 골라 읽고 있는데, 서문에서 안토니오 타부키를 좋아한 이유를 만났다.










"타부키는 콘래드,헨리 제임스,보르헤스,가르시아 마르케스.피란델로 페소아 같은 작가들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피란델로와 페소아처럼 그의 인물들은 다중인격의 소유자로 나타나며 그들이 받치는 텍스트는 수수께끼와 모호성의 꿈같은 분위기 속에서 자유연상의 메시지를 실어나른다. 또 지적인 탐사를 통해 이국적 장소를 여행하거나 정신적 이동을 하면서 단명한 현실을 창조한다"/선집을 출간하며 중 (박상진)


"포르투갈의 흔적은 타부키에 대해 비교문학적인 자세와 방법으로 접근할 것을 요구한다. 타부키 스스로가 대학에서 비교문학을 가르친 비교문학자였다. 비교는 경계를 넘나들면서 안과 밖을 연결하고 또한 구분하도록 해준다.포르투갈에 대한 타부키의 관심은 은유적인 것에 그치지 않는다/ 선집을 출간하며


페소아는 여전히 어려운데, 안토니오타부키 소설은 너무 잘 읽혀서 신기했다. 그 이유는 지적인 탐사라는 매력이 있었고, 비교문학자였다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러한 이유로 타부키의 매력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고작 두 편 읽었지만..아직 번역되지 않은 책들이 계속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줄리언 반스 책 한 권으로 인해 타부키를 알게 되었고, 다시 피란델로 이름도 기억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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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의 겨울 안개.피르미누는 곰곰 생각해보다가 이 도시에 대한 혐오감은 어린 시절의 산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어쩌면 프로이트의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그는 프로이트의 이론을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았다.깊이 알지는 못했지만 그리 신뢰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문학을 계급의식의 표현으로 보며 엑스레이처럼 정확히 파악한 루카치,그렇다.루카치가 있었다"/31쪽











프로이트 보다 루카치..를  읽겠다는 뉘앙스에 루카치 이름을 검색해 보고는 급 좌절했다. 읽고 싶지만 도저히 읽어낼 수 없는...루카치를 읽어내려면 얼만큼의 내공이 더 쌓여햐 할지.. 솔제니친도 읽고 싶지만...조금은 수월하게 읽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에 <영혼과 형식>을 리스트에 담아 놓기로 했다. 끝내 루카치를 읽어내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마음을 위로 받고 싶을 땐 루카치를 읽어낸 누군가의 글을 읽어보면..되지 않을까 싶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다마세누 몬테이루의 잃어버린 머리>도 구입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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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 대로 페이지를 넘겨 가며 읽고 있는 중인데, '비정상적인 일상' 이란 표현에 공감했다. 


우리는 비정상적인 상태에도 금세 길들여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펼치고 오래된 창문을 열어 일상이란 원래 어떤 것인지 거기로 숨어드는 그림자의 형태와 냄새,기척은 어떠한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생활‘ 이라는 단어가 너무나도 무의식적으로 쓰이며 ‘비정상적인 일상‘이 슬며시 다가오는 오늘날의 사회에서 등 뒤쪽 창문을 열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든든한지요.더 많은 빛을 더 많은 바람을/2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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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세누 몬테이루의 잃어버린 머리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4
안토니오 타부키 지음, 이현경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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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줄리언 반스 소설(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덕분에 안토니오 타부키 이름을 알게 되었다. 작가에 대해 자세히 언급된 건 아니었지만,소개된 책이 (페레이라가 주장하다) 궁금해서 읽게 되었고,작가의 문체가 마음에 들어 다음(순서와 상관 있는 건 아니다) 책으로 바로 넘어왔다.


잔인(?)한 제목이다. 내용은 더 잔인(?)하다고 말할수 있다. 가학적이어서 잔혹하다는 뜻이 아니다. 그런 이야기였다면 아예 읽을 생각을 하지 않았거나, 읽다가 포기 했을 테니까. 오히려 담담한듯 하면서도,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우선 우리나라가 비슷한 정치매커니즘이 보여서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 싶긴 하다. 그런데 콕 찍어 우리나라만의 문제도 아니지 싶다. 오히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진짜 문명국가는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이 따라왔다.그러니까 뭔가,염세적인 느낌으로 읽혀질 수도 있는 소설인거다. 그런데 매력적이다. 문학이 주는 힘이 있어서였던 것 같다. 정의로운 기자와, 더 정의로운 변호사를 그렸내기 때문일수도 있겠다. 


"무엇보다 인간이 법전을 만들게 되는 이유를 연구하고 싶었소,이제 유명한 변호사가 된 내 동료들이 연구하던 법전이 아니라 밑에 감춰진 이유들,어쩌면 추상적일 수 있겠지만 그걸 공부하고 싶었던 내 말 이해됩니까?(...)"/112쪽



비록 페르난두변호사는  자신의 정의로움이 오만함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하지만, 우리가 문명국가 언저리에서 맴돌수 있는 건, 정의의 편에 서서 싸우는 변호사가 있고, 기자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했다. 지금,광장에서 우리가 촛불을 들고 소리를 내고 있는 것처럼...그런다고 세상이 달라지겠어? 라고 말하는 이들에게,이제 한 마디 할 수 있을 것 같다. 촛불이라도 들었기 때문에, 이만큼이라도 유지가 될 수 있는 거라고.  실제 사건을 다룬 추리소설이라고 했다. 살인이 일어났고, 누가 죽였는가를 추적하는 과정은 여느 추리소설과는 다르다. 방송에서 종종 본 그알을 텍스트로 읽게 된 느낌이었으니까, 그럼에도 문학과,철학, 법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다마세누의 죽음은...죽어도 마땅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혹자는 생각할 수도 있고, 여론도 그렇게 흘러갈 수 있음을,변호사는 바로 그 지점을 경고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여전히 지배당하고,지배받는 입장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도 바로 그러한 것들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한다. 재심변호사도 있고, 인권변호사도 존재하지만, 현실에서는 도저히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변호사였지만,그래서 뭔가 위로가 되는 기분이 들었다. 페르난두변호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약자의 편에 서 있는 변호사와 기자들이 있으니까 말이다. 우리가 바라는 결말은 아닐지 몰라도,참담하게 끝나지 않았다고 믿고 싶다. 페르난두변호사가 강조한 것처럼 우리 모두 '한 명의 인간'으로 서로를 바라 볼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ps 끔찍한 일이 벌어졌고, 개운하게 흘러가지 않을 거란 판결을 지켜보면서도 이상하게 포르투갈에 가고 싶어졌다. 대구튀김을 먹어야 할 것 같고, 카페에 앉아 있어야 할 것 같고..그런데 이런 마음은 책을 번역한 역자도 비슷하게 느꼈다는 후기를 읽고.놀랐다. 밝지 않은 소설에,문학적 힘이 더해진 걸까..생각했다.'다마세누 몬테이루' 가 리스본 거리 이름이란 사실이 더 그곳으로 가고 싶은 꿈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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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했지요.문학이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대상은 인간의 인식이고 법정이야말로 그 인식을 가장 잘 공부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배심원에 반드시 작가를 포함하도록 법을 규정해야 하지 않겠는가? 작가의 존재는 모두에게 좀더 생각해보라고 권유하는 말과 같다 인용 끝"/1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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