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 곳의 전수미>를 읽으면서, 장편이었다면 끝내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너무 힘들어서..그런데 잘 읽혀졌던 것이 작가의 다른 책을 또 읽게 만들었다. 이번에는 단편집이니까, 힘들어도 읽어낼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싫어하는 말(아니 이해할 수 없는 말에는...)이 있다. 사기를 당한 사람이 상대방을 원망하면서도, '그 사람 자체는 착하다'는 말. 착한 사람이 왜 사기를 치는 걸까? 나에게 상처를 주었는데, 사람 자체는 착하다는 그 말이 너무 모순적이라 생각했다. 내가 그런 상황을 당해보지 않아서일수도 있겠고, 사람 자체를 좋아하지 않아서 일수도 있겠다. 무튼 <어떤 진심>을 읽으면서 새삼 '진심' 과 '진실'을 내가 같은 의미로 그동안 이해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나 생각했다. 진실이 담기지 않은 진심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간과했던 거다.

그리고..


"매일을 견디는 것,그저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것 외에 어떤 일상이 있는지 유란은 알지 못했다.유란은 소란한 마음이 가라앉을 때까지 심호흡을 했다."/38쪽


자신이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모른다는 건 너무 무섭다.(요즘 같은 세상에 더 잘보인다). 의심 없이, 하던 일이니까, 계속 한다. 그것을 진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그것이 진실인줄 아는 거다. 진실이 없는 맹목적 진심은 그래서 무섭다. 유란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래서 더 무서웠다. 지금 맹목적으로 진실이 아닌 일에 진심으로 다하는 이들이 너무 많이 보여서 더 섬뜩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진심과 진실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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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도서관 만화코너에서 마스다 미리의 책을 챙겨..또 오랫(?)동안 가지 못했던 카페를 찾았다. 계획은, 커피를 마시며 마스다 미리의 책을 읽고 싶었던 거다. 그런데...카페가 사라졌다. 공간은 그대로였고, 덩그러니 자판기 커피로 대체된 카페...



<오늘의 인생>이란 제목을 나는 잠깐 '오늘의 읽기'로 오독했던 것인데, 그 덕분에 오늘의 인생(일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심심한듯 간결한 글과 그림,특별(?)해 보이지 않는 일상을 이렇게 담아도 책이 되는 구나.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그 심심함이 마스다 미리의 스타일을 따라 해 보는 상황을 만들어 준거다. '영원히 오는 것은 아니겠지' 라는 고백은 '영원한 건 없다' 로 이어진셈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찾아간 카페는 문을 닫았다. '영원히 있을 거란' 생각이 착각이란 건 언제나 늦게 깨닫게 된다. 그러나 덕분에 새로운 카페를 찾았다.올해 블루리본 카페찾기 여행을 하고 있는 걸 알고 눈에 들어온 카페 찻값은 착하지 않았지만, 대접 받는 기분의 차를 마시면서 <오늘의 인생>을 읽었다. 오늘의 인생이 진짜 특별해 진 것 같은 기분... 그리고 멀리 까지 간 덕분에 오랫동안 가보고 싶었던 양평의 자그마한 분식집을 찾았는데..인생김치만둣집 발견 '오늘의 일기'로 오독한 덕분에 읽게 된 <오늘의 인생>..특별할 것 같지 않은 일상에서 특별한 걸 건져 올릴 수 있는 순간이 분명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 세상은 시끄럽지만, 책 덕분에, 내 일상을 잠깐이라도 특별하게 만들어 볼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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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그닥 애정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화가들이 그린 꽃그림을 보는 건 좋아한다. 메리 페든의 <정원 풍경>을 보면서 화가의 다른 그림들이 궁금해서 검색을 하게 되었는데,화가에 대한 정보는 찾지 못하고, 나무를 주제로 한 그림책이 연관 검색어로 나를 찾아왔다.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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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홈페이지에 걸려 있는 이미지를 보고 피식 웃음이 났다. 

거의 모든 영화를 다 보았다는 사실... 

극장이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극장에서 보아야만 하는 영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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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케슈타인이 떠오른 건 단지,롯봇인간(?)과 마주했기 때문이 아니다. 프랑케슈타인을 괴물처럼 만들어버린 박사의 오만함과 로봇 인간을 마음대로 이용하려 한 조시가 너무 닮아 있어서였다. 인공지능시대,로봇의 정서적 교감의 순기능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로봇을 인간이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대한 고민이다. 인간은 정말 로봇과 동행할 생각이 있는 건지 잘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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