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도서관 만화코너에서 마스다 미리의 책을 챙겨..또 오랫(?)동안 가지 못했던 카페를 찾았다. 계획은, 커피를 마시며 마스다 미리의 책을 읽고 싶었던 거다. 그런데...카페가 사라졌다. 공간은 그대로였고, 덩그러니 자판기 커피로 대체된 카페...


<오늘의 인생>이란 제목을 나는 잠깐 '오늘의 읽기'로 오독했던 것인데, 그 덕분에 오늘의 인생(일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심심한듯 간결한 글과 그림,특별(?)해 보이지 않는 일상을 이렇게 담아도 책이 되는 구나.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그 심심함이 마스다 미리의 스타일을 따라 해 보는 상황을 만들어 준거다. '영원히 오는 것은 아니겠지' 라는 고백은 '영원한 건 없다' 로 이어진셈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찾아간 카페는 문을 닫았다. '영원히 있을 거란' 생각이 착각이란 건 언제나 늦게 깨닫게 된다. 그러나 덕분에 새로운 카페를 찾았다.올해 블루리본 카페찾기 여행을 하고 있는 걸 알고 눈에 들어온 카페 찻값은 착하지 않았지만, 대접 받는 기분의 차를 마시면서 <오늘의 인생>을 읽었다. 오늘의 인생이 진짜 특별해 진 것 같은 기분... 그리고 멀리 까지 간 덕분에 오랫동안 가보고 싶었던 양평의 자그마한 분식집을 찾았는데..인생김치만둣집 발견 '오늘의 일기'로 오독한 덕분에 읽게 된 <오늘의 인생>..특별할 것 같지 않은 일상에서 특별한 걸 건져 올릴 수 있는 순간이 분명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 세상은 시끄럽지만, 책 덕분에, 내 일상을 잠깐이라도 특별하게 만들어 볼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일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