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든 곳의 전수미>를 읽으면서, 장편이었다면 끝내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너무 힘들어서..그런데 잘 읽혀졌던 것이 작가의 다른 책을 또 읽게 만들었다. 이번에는 단편집이니까, 힘들어도 읽어낼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싫어하는 말(아니 이해할 수 없는 말에는...)이 있다. 사기를 당한 사람이 상대방을 원망하면서도, '그 사람 자체는 착하다'는 말. 착한 사람이 왜 사기를 치는 걸까? 나에게 상처를 주었는데, 사람 자체는 착하다는 그 말이 너무 모순적이라 생각했다. 내가 그런 상황을 당해보지 않아서일수도 있겠고, 사람 자체를 좋아하지 않아서 일수도 있겠다. 무튼 <어떤 진심>을 읽으면서 새삼 '진심' 과 '진실'을 내가 같은 의미로 그동안 이해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나 생각했다. 진실이 담기지 않은 진심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간과했던 거다.

그리고..


"매일을 견디는 것,그저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것 외에 어떤 일상이 있는지 유란은 알지 못했다.유란은 소란한 마음이 가라앉을 때까지 심호흡을 했다."/38쪽


자신이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모른다는 건 너무 무섭다.(요즘 같은 세상에 더 잘보인다). 의심 없이, 하던 일이니까, 계속 한다. 그것을 진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그것이 진실인줄 아는 거다. 진실이 없는 맹목적 진심은 그래서 무섭다. 유란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래서 더 무서웠다. 지금 맹목적으로 진실이 아닌 일에 진심으로 다하는 이들이 너무 많이 보여서 더 섬뜩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진심과 진실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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