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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의 풍경 - 잃어버린 헌법을 위한 변론
김두식 지음 / 교양인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분야의 책을 읽게 될 줄이야. 인터넷은 정말이지 정보의 바다다. 60여개의 별 다섯개의 장문과 현학적인 말 일색의 서평들을 보고 신세계를 접한다는 희열을 느끼고는 그 자리에서 주문했고, 어렵고 재미없을 것 같았지만 내가 얼마나 잘 읽어 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도 컸다. 그런데 생각보다 친절한 문체, 쉬운 내용이라 세 시간만에 읽었다. 하지만 쉬운 내용이라 해서 가벼이 다룰 주제들은 아니었다. 뻔한 얘기들이었지만 곱씹어야 할 내용이었고 명심해야 할 내용들이었다.
다른이들은 이 책을 평가함에 있어서 그 내용의 신선함이나 책의 가치를 논하겠으나 나는 우선 법 쪽으로의 입문에 도움을 주어서 좋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뼛속까지 이과이고 이러한 분야에 관련도 없을 뿐더러 관심조차 없으므로 전혀 법에 관해 아는 바가 없었는데, 쉬운 문체와 친절한 설명들은 법에 대해, 그리고 법조인과 법치국가의 현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당연한 듯이 서술하는 현실들조차 나에게는 다 새로운 사실이라 읽는 내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지만 말이다.
끝으로 이 책을 통해서 가지를쳐 알게 된 여러 책들, 영화들 역시 기대가 되는 바이며 힘 닿는 대로 구해서 읽어보겠다 다짐해본다.
아. 책벌레며 헌법의 풍경이며, 그 책을 선택하며 읽는 데까지 고민의 시간이 있었다. 책벌레는 수많은 비판적인 서평들이 있었고, 헌법의풍경은 내가 읽기엔 어려운 주제니 재고해보란 친구의 말이었다. 하지만 읽고싶다는 욕구(...)로 결국 구입해마지않았는데, 두 권 다 만족스럽게 읽었다. 결국 책을 소화하는 것은 독자이며 선택 또한 그의 몫이라는 테제를 실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