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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내 인생 5년 후
하우석 지음 / 다온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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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하우석님의 글을 만나다?

 

 세상 모든 것에는 인간이 매긴 가치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등급에 따라서 우리는 사물과 타인 심지어 자신조차 서열화 혹은 수치화하는데 매우 익숙합니다. 작가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베스트셀러를 쓰는 소위 스타 작가가 존재합니다.

 

 자기계발서 분야에서 몇 년 사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하우석님 또한 스타 작가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대학 졸업 후, 광고계로 진출한 하우석님은 기획과 마케팅 부문에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아 초고속 승진가도를 달렸왔습니다.  그는 대기업 강연을 통해 직장인들에게서 명성을 쌓았고,  《기획 천재가 된 홍대리》, 《100억짜리 기획력》, 《발표의 기술》, 《뜨거운 관심》 등을 베스트셀러에 올렸습니다.    

 

 저 또한 하우석님의 책과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그 분의 강연이나 책을 접해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2년여에 걸친 치열한 조사와 통찰 끝에 탄생한 이 책 《내 인생 5년 후》가 신간 평가단에 채택되어서 내심 반가웠습니다. 마치 열광하던 스타를 직접 대면하는 기분으로 이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뻔한 이론이 생생한 사례를 만나다!

 

 이 책이 말하고 있는 바는 간결합니다. 저자 하우석님은 인생이란 '전략'이라고 규정한 후, 인류 역사상 위대한 업적을 이룬 위인부터 성공한 스타, 스포츠맨, 사업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들의 성공전략을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합니다. "그들은 인생을 5년 단위로 계획하고, 그 5년 동안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집중한다는 것이라"(p.6에서)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결론은 이제는 조금 진부해보이기까지 합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가 출간된 후,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주장해온 '1만 시간시간의 법칙'과 그리 다르지 않은 의견이기 때문입니다. 성공과 행복을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쌓여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이도 이제는 드물 것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주장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은 생생한 사례입니다. 2년이라는 기간에 부끄럽지 않은 풍부하고 적절한 예시들이 책에는 가득합니다. 역사적 일화, 광고계에서 겪은 저자 자신의 경험담, 비즈니스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례가 모여서 저자의 논리에 강력한 우군이 되어줄 뿐 아니라 독자들에게 강력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계획과 지속적인 노력만이 답이다...

 

 성공과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는 자기계발서뿐만 아니라 철학, 역사, 종교, 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가 추구해온 질문입니다. 잘 알다시피 이러한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 주는 해답은 '실망스럽게도' 너무나 뻔한 해답입니다.

 

 이 책 《내 인생 5년 후》도 크게 다르지 않은 해답을 우리에게 내어놓고 있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일생의 목표를 찾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서 꾸준하게 노력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노력을 위해서 저자는  '하루 한 시간, 꿈을 위해 투자하라' 말합니다.

 

 하루하루를 버티기 위해서 전쟁터의 병사처럼 악전고투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저자의 주문은 가혹한 처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힘들고 지칠 때마다 윤상의 '달리기'라는 곡을 듣곤 합니다. "단 한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끝난 뒤엔 지겨울만큼 쉴 수 있다는 것"이라는 가사를 되새기며, 내일 하루도 숨이 차도록 열심히 달려가리라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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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 - 승부처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삼국지 리더십 2
자오위핑 지음, 박찬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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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중국 자기계발서라니...

 

 리뷰에 앞서 고백하자면, 개인적으로 삼국지를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삼국지를 읽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초등학생을 위한 한 권짜리 요약본에서, 만화 삼국지, 10권짜리 여러 완역본에 이르기까지 제법 여러 권을 읽어보았습니다. 그러나 저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독서를 통해서 별다른 감흥을 얻지 못했고, 삼국지를 극찬하는 사람들조차도 정작 삼국지로부터 얻는 것은 별로 없어 보였습니다.

 

 게다가 중국 자기계발서에 대한 기억 또한 부정적이었습니다. 많은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제가 읽은 책들은 모두 문어체를 옮긴 듯한 딱딱한 문장과 진부한 내용으로 적지 않은 실망감을 주었습니다.  제 마음 속에는 은연중에 중국 출판물보다 우리 자기계발서가 훨씬 우월하다는 선입견마저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이번 리뷰로 만난 책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은 그런 의미에서 삼국지+중국 자기계발서라는 최악의 조합으로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삼국지와 중국 서적에 대한 선입견을 말끔히 씻어 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럼 저를 깜짝 놀라게 한 새로운 형식과 내용의 책 속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제갈량을 통해 본 입사(入社)에서 인재육성까지의 노하우

 

 이 책은 중국 국영방송 CCTV가 ‘고급지식의 대중화’를 모토로 기획한 인기 교양 프로그램 [백가강단]에서 자오위핑 박사가 강의한 내용을 엮은 책(p.5에서)입니다. 자오위핑 박사는 인력 자원과 중국 고전 관리 사상의 전문가로 고전을 통해서 쉽고 재미있게 인력 관리를 지도해온 분입니다. 박사님은 사회 심리학과 조직 행동학의 관점에서 그간 신화로 숭배받거나 실패한 전쟁광으로 폄하되어온 허물을 걷어내고, 조직의 한 사람으로서 제갈량의 진실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책은 연대기적 구성을 피하고 자기계발 요소를 핵심적으로 뽑아내려 노력한 결과, 총 아홉 장에 걸친 강의(알라딘 책 소개에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 1장에서 삼고초려를 통한 인재등용과 입사(入社)의 원칙을 시작으로 연합, 조직 구성과 관리, 인사 관리와 신임의 문제를 거쳐 인재 육성을 논하는 9장으로 마무리 짓습니다. 이 내용들은 신입사원부터 중간 관리자와 CEO 모두가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계획하는데 꼭 필요한 내용을 적절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역자의 노력과 배려 또한 빠뜨릴 수 없는 이 책의 매력입니다. 동양사학을 전공하고 중국 문화 컨텐츠 개발과 저술에 몰두해온 역자 박찬철님은 각 장에 앞서 <들어가기>를 통해서 삼국지에 익숙하지 못한 이들에게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해주는 친절을 베풀고 있습니다. 또한 역자는 책 말미에 《삼국지》[제갈량전] 전문을 번역,수록하여(알라딘 책소개에서) 역사 속 인물로서의 제갈량을 가감없이 우리가 만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중국식 자기계발서의 매력을 발견하다

 

 이 책은 저에게 삼국지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삼국지가 왜 중국의 4대기서인지를 알려주었습니다. 거대한 역사 속에서 작은 인간으로서 최선을 다해 살아간 인물들의 삶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보여주고, 아무리 위대한 업적을 이룬 인간이라도 일생을 통해 희노애락, 실패와 좌절, 배신과 음모, 흥망성쇠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저자 자오위핑님의 깊이 있는 해설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삼국지의 인물들을 심리학을 통해 분석하고, 제갈량의 행동을 경영학을 통해 풀어낸 저자의 깊은 내공은 중국 출판물에 대한 저의 편견을 걷어내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풍부한 고전과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다양한 내용을 전할 수 있다는 점은 중국 출판계가 가진 큰 장점임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책의 중간 중간 '공명의 지혜'라는 제목으로 간결하게 강의의 핵심을 정리한 부분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문장을 전하는 것으로 리뷰를 마칩니다. 저에게 2천여년의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세상살이의 원칙을 느끼게 해 준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그의 욕구(needs)를 이해하는 것이고, 한 사람을 감동하게 하는 것은 그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다.-p.106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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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골]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하드골 - 어려운 목표가 성장을 이끈다
마크 머피 지음, 강정임 옮김 / 서돌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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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목표가 답이다?

 

 최근 자기계발서들의 트렌드는 좀 더 '실행'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 흐름을 거스리고 나타난 이 책은 꿈을 실현하기 위한 과정 중에서도 '목표'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자기계발서 중에서 목표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은 책은 없지만, 목표만을 다룬 책 또한 없었기에 제목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저자 마크 머피는 ‘리더십 아이큐Leadership IQ’의 설립자이자 CEO입니다. 그를 유명하게 한 것은 그의 전직인 기업회생 전문 컨설턴트로 100곳도 넘는 기업을 재정 위기 상황에서 빠져나오도록 도운 점입니다.  그는 자신의 실적을 바탕으로 연구에도 힘을 쏟아 4권의 저서와 다수의 논문을 발표해왔습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비전보다 실행이 중요하다."는 비즈니스계의 일반적인 관행을 자신 역시 잘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단호하게 목표가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지금부터 이 책이 왜 그토록 '목표'를 강조하고 있는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목표에는 4가지가 필요하다!

 

 저자는 목표가 실행보다 중요한 이유를 "목표가 매우 강력하면, 실행은 저절로 된다"는 말로 간결하지만 강렬하게 제시합니다. 우리가 목표 달성을 망각하고, 미루며 , 실패한 이유를 풀어주는 말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만큼 강력하지 못하다는 저자의 지적은 그 동안 자신이 세우고, 실패한 목표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합니다.

 

 그렇다면 책의 제목과 같은 '하드골'을 세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저자는 하드골을 세우기 위해서는 4가지를 갖추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진심어린 목표, 생생한 목표, 필수적인 목표, 어려운 목표를 세운다면, 목표가 우리를 저절로 성장으로 인도할 것이라는 저자의 말은 매혹적이기까지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3장의 필수적인 목표입니다. 『마시멜로 이야기』를 통해서 널리 알려진 목표에 대한 인내를 이 장에서는 행동경제학의 개념인 '할인율'을 통해 설명하고, 6가지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목표는 안녕하십니까?

 

 독창적인 이론과 간결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은 남습니다. 개인과 조직 모두를 대상으로 한 책이기에 오히려 두 대상 모두가 읽기에는 이론과 사례 모두가 조금은 부족합니다. 오히려 개인이나 조직 어느 한 쪽으로 대상으로 정했다면, 보다 명확한 책이 나왔으리라 생각합니다. 

 

 2012년이 시작한지도 벌써 2달이 다 되어 갑니다. 그 동안 제가 세웠던 목표를 이 책을 읽고 점검해보니, 그 수준이 다양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세운 목표가 진정한 '하드골'인지 살펴보고, 심기일전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

 

 끝으로 목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문장을 인용하면서 리뷰를 마칩니다. "우리가 버락 오바마나 김연아처럼 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당신과 오바마. 김연아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인생 목표와 기대치의 차이입니다."  - 『무엇이든 해내는 슈퍼맨 실천법 30』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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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권유 - 사유와 실천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춘을 위한
김진혁 지음 / 토네이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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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김진혁 PD의 귀환

 

 김진혁 PD가 돌아왔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그는 EBS에서 『지식채널e』라는 5분짜리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명성을 얻었지만, 광우병을 다룬 '17년 후'라는 작품으로 인해, 2008년 8월 교체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논란이 약간 일어났지만,  제 기억에서는 곧 지워졌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 사전 정보 차원에서 인터넷에서 그의 동향에 대해 검색해보았습니다. 최근 제작에 복귀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김진혁 PD는 방송 제작보다는 다양한 강연, 저술, SNS에 활동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자의이든 타의이든 그의 행보는 분명 정치적 색채가 대단히 짙었습니다.

 

 자기계발 분야에 있기에 저도 1월 추천 신간으로 주저없이 선택했지만, 막상 끝까지 읽어본 이 책은 『닥치고 정치』와 같이 정치비평 분야에 더 가까웠습니다. 물론 책의 부제처럼 '사유와 실천사이에서 고민하는 청춘'을 위한 자기계발서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좌파인가? 우파인가?"라는 대담한 질문을 담고 있는 서문은 이 책이 결코 평범한 자기계발서가 아님을 단박에 알아채게 합니다.    

 

 

진보적 지식의 권유

 

 이 책은 『prologue 머리보다 심장이 먼저 반응하는 지식의 힘!』에서 『epilogue 생각이 다르다는 건 축복이다』까지 38개의 지식에 대한 저자 김진혁 PD 나름의 질문과 해답을 담고 있습니다. 두서없어 보이는 이 구성은 "이념, 정치, 소외 그리고 언론'에 대한 의구심에 대한 저자 나름의 기준(p.9)으로 배열한  것입니다. 이 질문을 통해 김진혁 PD는 맹목적인 지식의 주입을 경계하고, 스스로 의심하고 질문하는 지식의 힘을 기르도록 격려합니다.

 

 초반의 질문들이 지식을 판단하는 지식에 관한 이야기라면, 중반부 이후는 현실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한미FTA, 곽노현, 박원순, 안철수와 같이 현재 진행형인 사건과 인물에 관한 진보적 해석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의 좌파적 입장은 생생한 현실과 만나서 살아숨쉬는 생명력을 얻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시선이 자칫 편파적 입장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책이 방황하는 청춘을 위해 쓰였다는 점에서 이러한 안타까움은 더욱 커집니다. 진보적 입장만을 주장하기 보다는 먼저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에 대한 균형잡힌  분석이 이루어졌으면 더욱 설득력을 얻었을 듯합니다.

 

 

진보의 가치는 과연 무엇일까?

 

 서구 학자들이 '역사의 종말'이나 '이데올로기의 종언'을 주장한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대한민국은 아직도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논리적 토론이 아닌 양자의 감정적 대결은 우리의 정치를 제자리 걸음에 머물게 하고 있습니다. 이를 끝내고 생산적인 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우리는 먼저 보수와 진보의 의미부터 살펴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보수의 가치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진보의 가치에 대해서는 막연한 이상주의나 청춘의 치기로 치부하기 쉽습니다. 이 책 『지식의 권유』를 통해 진보의 진정한 가치를 모색해보는 계기로 삼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입니다.  저는 오래전 백일몽 같은 진보의 가치를 다음의 말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말을 인용하면서 이번 리뷰를 마칩니다.

 

“사려깊고 헌신적인 소수의 사람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마라. 실제로 세상을 바꾼 건 그들이다” - 문화 인류학자 마가렛 미드

 

 "나으리, 그런 길은 아무 곳에도 있지 않사옵니다.  나으리께오선 길 없는 길을 찾아 헤매신 것이옵니다.. 하오나 나으리께서 걸어가신 발자국들을 후대사람들이 쫓아 걸을것이오니 그곳으로 길이 날것이옵니다... 그 길이 바로 나으리께오서 찾으신 개혁이 길이 될 것이옵니다...!" - 여인천하 44화에서 개혁정치를 주장하다 사약을 받은 조광조를 슬퍼하며 갖바치가 말하는 대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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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 13년 연속 와튼스쿨 최고 인기 강의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지음, 김태훈 옮김 / 8.0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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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협상, 그 놀라움에 대하여...

 

 협상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영화 '네고시에이터'가 떠오릅니다. 경찰 내 비리로 누명을 쓴 시카고 경찰관 데니 로맨(Danny Roman: 사무엘 잭슨 분)이 인질극을 벌이며, 다른구역의 인질협상자인 크리스 사비안(Chris Sabian: 케빈 스페이시 분)을 불러들여 숨막히는 두뇌게임을 펼칩니다. 이 영화가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빛나는 까닭은 치열한 액션 속에서도 논리적인  협상 과정을 통해 스토리를 이끌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과 달리 인간은 폭력에 의지하지 않고도 이성을 바탕으로 한 말을 통해서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 왔습니다. 협상이 없었다면, 인류의 역사는 피와 복수의 반복을 통해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협상보다는 복종과 타협에 우리가 더 익숙해져 있다는 점입니다.

 

 평소에 저는 협상능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가 이번 달 리뷰도서로 선정되었을 때, 부족한 협상 능력을 채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세계적인 MBA 와튼스쿨에서 가장 비싼 강의를 지면으로 옮긴 이 책을 통해서 협상의 요체에 한 번 다가가 보고 싶습니다.

 

 

 협상의 원칙과 비밀을 밝히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부 통념을 뒤엎는 원칙들에서 협상전략, 관계, 소통, 프레이밍, 감정, 문화 등 협상을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2부 원하는 것을 얻는 비밀를 통해 회사, 흥정, 설득, 자녀교육, 서비스, 사회적 문제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살펴본 바에 따르면 다른 책보다 돋보이는 부분은 풍부한 사례에 있습니다. 변호사와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협상 전문가로 큰 명성을 떨친 저자의 경험담뿐 아니라, 이 강의를 듣고 생활 속에서 실제로 적용해본 학생의 경험담은 이 책의 백미입니다. 각각의 사례들을 떠받치고 있는 명쾌한 원칙을 끊임없이 주지시키면서 저자는 글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 또한 잊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깊게 읽었던 내용은 '작은 성공이 어려운 위업보다 낫다'(p.389)는 부분입니다. 저자는 협상에 있어서 커다란 성공보다는 점진적인 접근을 통해서 상호간의 이익과 합의를 도출하라는 주장합니다. 이 글을 통해서 일괄적인 타결과 제로섬 게임을 고집해온 저 자신을 뒤볼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협상의 꽃은 대한민국에서 피어날 것인가?

 

 이 책을 읽어가며 그 내용에 매료될수록, 점점 불편한 느낌이 더해졌습니다. 분명 책의 원칙과 사례는 모두 훌륭하고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이상한 위화감과 패배감이 저를 짓눌러왔습니다.

 

 책의 마지막장을 덮고, 며칠간 그 느낌의 정체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그 감정은 이 책을 활용한다고 해도 나 자신의 협상 능력이 발전하지는 않으리라는 불편한 진실 때문이었습니다. 그 진실은 대한민국을 살아오면서 보고, 듣고, 겪은 나의 삶에서 나온 경험칙이었습니다.

 

 분명 살아오면서 저는 대부분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삶을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가끔씩 일상의 규율에서 벗어난 불합리한 상황에서 대화보다는 고성이, 이성보다는 감정이, 원칙보다는 권력이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 또한 경험해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협상이라는 아름다운 꽃이 대한민국을 뒤덮을 수 있도록 비옥한 대화와 상생의 토양을 먼저 만들어야 하는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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