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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 파울로 코엘료

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 - 공선옥

푸르른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 유진월

그랜드센트럴 역 가에 앉아 나는 울었네 - 엘리자베스 스마트

어제도 오늘도 나는 울었네 - 조용필



많이들 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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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꿈꾸며 사는 백승우 농부아저씨가 책을 냈다.
나같은 자들이야 언감생심 꿈도 못 꾸는 유기농 텃밭....
농부아저씨가 몇년 고생하고 또 마님도 고생 많이 시키는 것 같더니.
농사 잘 되시기를...

농부아저씨 번역서 중에 젤 유명한 것은




그리고 자칭 '백수농부의 처'이신 마님이 이번에 번역해 낸 책도 평이 좋은 것 같다.



사서 봐야겠다.

마님 번역서야 뭐 넘 많지만....

그 중에 내가 읽은 것은



달랑 이거 하나...

암튼 훌륭한 부부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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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5-25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분들일까 너무 궁금해 집니다.
일단 마님의 번역서 <이갈리아의 딸들> 먼저 읽어보고 싶어요. ^ ^.

딸기 2007-05-25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갈리아의 딸들, 정말 재밌었어요.
어떤 분들이냐면-- http://www.dasallim.com 여기 들어가보세요. ^^

홍수맘 2007-05-25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 ^.

파란여우 2007-05-25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즐겨찾기 한 '놀부' 그 아저씨네요^^
기분이 별로일 때 이 아저씨 홈피 갔다 나오면 의욕이 샘 솟듯!
그러고 보니 홈피에서 딸기님 아뒤도 본 듯 하외다^^

딸기 2007-05-25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여우언니도 알고 있었네요. 농부아저씨, 은근 유명인인가바요.

홍수맘 2007-05-26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덕에 농부아저씨 홈페이에 잘 갔다왔어요. 물론 즐찾도 해 놨구요.
글 참 맛깔나게 쓰시던데요? 보면서 계속 키득키득 웃었답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여. * ^ ^ *
 

마노아님에게서 바통을 넘겨받아~~


평안히 지내셨습니까?
- 온 지구가 평안치 않은데 저 혼자 평안할리 있겠습니까.

독서 좋아하시는 지요?

- 좋아합니다.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 재밌으니깐요. 이것저것 알게 되는게 재밌어요.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

-저도 달마다 편차가 큽니다.  많이 읽을 땐 7~8권, 적게 읽을 땐 하나도 안 읽어요.
저는 아예 책을 안 읽는 사람들에 비하면야 책을 많이 읽는 편이라고 할 수 있지만, 권 수를 '까놓고' 보면 절대로 다독이라고는 할 수 없는 스타일이예요. 그 대신 폼나는 걸 보려고 무지 애쓰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폼이 젤 중요하자나요.

주로 읽는 책은 어떤 것인가요?

- 하드커버로 된것들입니다. 그노무 폼 때문에;;  쯧쯧. '일하는데 필요한것' 기준으로 책을 고르기 때문에 아무래도 국제문제나 의학 과학에 대한 책을 많이 읽지요. 몇년간 중동 쪽에만 관심을 가졌었는데 그걸 요새 안 하고 있어요. 그래서 사실은 마음이 허하고... 어딘가 텅 빈 것 같아요.

당신은 책을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 사람들 머리에 들어있는 것을 글로 적어서 묶어놓은 것.

당신은 독서를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 음... 책 읽는 것... 아닌가요. 별로 특별한 의미는 없는 듯...

 

한국은 독서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책 읽으면 사람들이 욕하자나요. 잘난척한다 하고, 그 시간에 공부를 하라고 하고(학생들의 경우), 그 시간에 일하라 하고(직장인의 경우), 엄한것 보지 말고 자기계발 하라 하고- 그러면서 인문 사회과학 교양 자연과학 분야 책들 읽는 것은 자기계발 아닌 노는 짓이라 여기고.

길가다가 시간 남으면 아무곳에서나 책방 들러 구경할 수 있어야 하는데... 예를 들어 일본은 그래요. 환승역 정도 되는 큰 전철역이라면 어디건 역사 내 상가에 서점이 있어요. 우리나라는 솔직히 서점이 별로 없어요. 인터넷서점은, '책문화'를 만드는 데엔 한계가 있습니다. 책이 눈에 보여야 해요. 자꾸 보여야 사고싶어지고, 충동구매도 하고, 그렇게 되는 건데...

책을 하나만 추천 하시죠?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누구한테, 왜, 제가 추천을 하는건지는 모르지만... 요새 재밌었던 책은 제프리 삭스 '빈곤의 종말'.


 그 책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빈곤국 돕기에 많이들 동참해 주십사하고요.


만화책도 책이라고 여기시나요?
당근빠따죠;; 머 이런 질문이...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비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 비문학이라고 하니 매우 이상하군요. 시와 소설 제외한 나머지 종류를 주로 읽습니다.

판타지와 무협지는 "소비문학"이라는 장르로 분류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솔직히 저는 소비문학이란 말을 지금 처음 봅니다. 그런 용어도 있나요?
모든 독서는 소비... 아닌가요. 책 사야 하고, 시간 들여야 하고, 에너지 소비해야 하고...


당신은 한 번이라도 책의 작가가 되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

- 아뇨.

만약 그런 적이 있다면 그때의 기분은 어떻던가요?

- 그런 적이 없어서 몰라요.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입니까?

- 에... 어렵군요. 좋아하는 소설가라면 보르헤스, 가르시아 마르께스, 무라카미 하루키. 이상 여러권 읽어본 작가들이자 존경하고 사랑하는 작가들이고요, 딱 한권 봤는데 끝내줬던 작가들은 오르한 파묵, 나깁 마흐푸즈, 아모스 오즈.

   

소설가 아닌 사람으로는... 리처드 도킨스와 조너선 스펜스 짱입니다요. 에드워드 윌슨, 스티븐 제이 굴드, 제레미 리프킨, 매트 리들리도 좋아합니다. 너무 많은데... 생각이 안 나네요.














좋아하는 작가에게 한 말씀 하시죠?

- 여러분 불로장생하십시오. 최소한 제가 죽을 때까진 살아서 책 많이 써주세요. 

이제 이 문답의 바톤을 넘기실 분들을 선택하세요. 5명 이상, 단 "아무나"는 안됩니다.

-제목에 적었는데... 아마 다들 안 쓰실 것 같네요.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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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5-09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로장생에 한표!!!

마늘빵 2007-05-09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이기적 유전자를 중심으로 주변머리들에 관심이 가고 있습니다. 관심인들이 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네요 :)

드팀전 2007-05-09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율이 낮은 이유에 공감할 수 밖에 ^^...

마노아 2007-05-09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폼나는 책을 많이 읽고 싶은데 늘 두께에 좌절해요. 이걸 극복해야 하는데^^;;; 작가분들이 불로장생하여 납기일 지켜주기를 바라고 있어요^^ㅎㅎㅎ

비로그인 2007-05-09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침 요즘 읽고 있는 책이 빈곤의 종말이네요 ^^ 재밌게 읽고 있어요. 조너센 스펜스와 리처드 도킨스 .. 음음 역시 딸기님과 통해 ! ㅎㅎ

딸기 2007-05-09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언니도 불로장생하소서. ^^
아프락사스님, 이기적 유전자 주변에는 계속 관심 가지셔도 좋을 듯. 잘은 모르지만(과학책은 대략 많이 읽어도 이해가 안 간다는 특징이;;) 재미는 있더군요.
드팀전님, 그렇죠? 제가 저렇게 폼나는 책들을 읽다보니 독서율이 낮은 것 아니겠어요. 우리 같이 폼나게 읽어보아요.
마노아, 언젠가 너가 쌓아놓은 상자속 만화책들 구경해야 하는데!
테츠님, 저는 원래 도킨스보다 굴드를 먼저 만났고 좋아했는데, 읽다보니 도킨스가 넘 좋아져버렸어요. ^^

가을산 2007-05-10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으.... 칼 세이건은 왜 먼저 가셔가지고는..... ㅜㅡ =3=3=3

전자인간 2007-05-16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제야 봤습니다.
숙제.. 주셔서.. 감사합니다. ^^

딸기 2007-05-17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전자인간님 이제야 나오셨군요
 

 

U2라는 그룹의 보컬 보노, 이 사람의 음악은 들어본 일이 없어 모릅니다만 이 사람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는 뉴스에서 많이 봤습니다. 밥 겔도프와 함께 '좋은 일' '가난한 사람 돕는 일' 많이 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냥 돕는 것이 아니라 지구상의 절대빈곤을 없애자고 부자 나라들과 국제기구들 상대로 목소리 높여 싸우고 있지요.
제프리 삭스의 '빈곤의 종말'을 펼쳤더니, 보노의 추천사가 맨 앞에 나와 있습니다. 한번 읽어볼 만한 글인 것 같아 옮겨둡니다. 하나하나 베껴 치느라고 손목이 좀 아팠어요. :)


2004년, U2의 보컬 보노

천둥을 품은 구름 위에 떠서 아프리카로 가는 비행기 속에서 여독에 지친 두 남자가 서로에게 비스듬히 기대어 있다. 한 사람은 말끔하게 면도를 했지만 그 주변에는 종이들이 흩어져 있다. 칙칙한 검은 양복을 입은 그 사람은 잠이 부족해 약간 멍해진 눈을 하고 자신의 큰 머리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큰일을 생각하고 있다.

다른 한 사람은 차림새가 보헤미안식으로 좀 너저분하다. 이 남자는 며칠 동안 면도도 하지 않았고 머리는 제멋대로 헝클어져 있다. 동안의 얼굴만이 그의 나이를 어렴풋이 짐작하게 만들 뿐이다. 마치 오랜 여행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조심하라는 캠페인성 광고를 보는 것 같다. 그가 몸을 뒤척이며 정신을 차린 듯하자 항공기 여승무원이 그에게 기념 사인을 해달라고 요청한다. 그는 약간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서류들 사이에 누워 있는 검은 양복 차림의 괴짜를 가리킨다.

보헤미안 차림새를 하고 있는 남자가 바로 나다. 잠시 내 소개를 하면 이름은 보노이고, 록스타이며 학생이다.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은 제프리 삭스라는 위대한 경제학자인데, 내가 몇 년 동안 가르침을 받은 교수다. 머지않아 틀림없이 이 사람의 사인이 내 것보다 훨씬 더 가치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가 어떻게 이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는가를 밝힐 차례다. 이야기는 제프리 삭스(동료나 친지들은 보통 제프라고 부른다)가 지구연구소 소장이 되기 이전이자, 제프가 뉴욕으로 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특별자문관이 되기 이전으로, 또한 제프가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 대학교의 케네디국제개발대학원에서 나를 심하게 채찍질하게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는 밀레니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LDC(최저개발국들)가 OECD  부국들에게 지고 있는 부채를 탕감해주자는 주빌리 2000을 로비하러 의회에 갈 작정이었다. 그런데 내 친구인 바비 슈라이버가 내게 의회에 가기 전에 먼저 제프를 찾아가 보라고 충고해 주었다. 즉 제프의 도움을 받아 내 주장을 좀더 정확하게 가다듬으라는 것이었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나는 다양한 국제기구들을 요령껏 다룰 줄 아는 한 남자의 도움을 받아 국제기구들이 포진한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막강한 힘을 지닌 국제기구들은 당신이 먹고 싶어하는 수프이자 만약 적당히 나누어 먹는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수프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극단적 빈곤이 의미하는 기아와 질병 그리고 생명의 낭비는 한마디로 전 인류에 대한 모욕이다. 이 문제가 제프에게는 어렵지만 해결할 수 있는 방정식이다. 인적 자본과 금융 자본을 교차시킴으로써, 그리고 부유한 세계의 전략적 목표와 가난한 세계의 새로운 계획을 적절하게 교차시킴으로써 필요한 답을 구할 수 있는 방정식이다.

나는 멜로디를 듣고 그것을 감정이 실린 목소리로 표현할 줄 아는 가수다. 위대한 사상은 멜로디와 공통점이 많다. 명확하고 불가피하며 기억할 만한 것들은 오랫동안 당신의 머릿속에서 떠날 줄 모르고 귀에서 윙윙거린다. 이 책에 담긴 사상들은 멜로디가 아니지만, 당신이 결코 잊을 수 없는 감동적인 음표들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이제 그만 우리가 사는 세상의 극단적 빈곤을 끝내자는, 우리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의미 있는 도전이다.

제프는 다른 사람들에게 강한 영향을 끼친다. 내가 기회있을 때마다 하는 연설에는 제프의 영향이 짙게 배어있다(몽키스가 비틀스를 따라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이 사람의 목소리는 어느 전자 기타보다 더 크고 어느 헤비메탈보다 더 격렬한 울림을 전한다. 제프는 오페라 총감독 같은 열정을 품고 있고, 어디서나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생기가 넘친다. 제프가 말하는 방법은 좀 직설적이고 거칠지만, 논리는 분명하다. 제프는 천부적으로 확성기 같은 목소리를 가진 듯하지만, 그 목소리는 인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을 해내자고 주장하는 데 꼭 필요하다.

그러나 제프가 언제나 활기 넘치는 것은 아니다. 때로 잔뜩 화가 나 있기도 한다. 세계 곳곳의 발전도상국이 직면한 많은 위기들이 조금만 노력하면 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말라위 리옹베 근교의 병원에서 세 명이- 두 명은 병상 위에서 한 명은 병상 아래서- 죽어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죽음이라는 걸 알면서 속수무책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었다. 그때 나는 말할 수 없이 큰 충격을 받았다.

제프는 창조적이다. 제프는 통계 수치들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경제학자다. 제프는 숫자들을 보던 눈을 들어 스프레드시트 너머로 도움을 요청하는 얼굴들을 볼 수 있다. 머나먼 세계 끝까지 힘든 여행을 함께 하는 제프의 가족과 똑같은 모습을 한 가족의 얼굴들이다. 제프는 말도 안 된다고 여겨지는 일들이 실제로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해 준다. 즉 제프는 우리가 병원(부유한 세계의)에만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이 없어 예방할 수 있고 치료할 수도 있는 질병들- AIDS 결핵 말라리아-로 날마다 1만5천 명의 아프리카 사람들이 죽어가는, 어쩌면 말도 안 되는 현실의 의미를 명확하게 알게 해 준다. 이 통계 하나만으로도 우리 가운데 많은 사람이 확고하게 인식하고 있는 사상, 즉 인류는 모두 평등하다는 사상이 웃음거리가 된다.

오늘날 아프리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우리가 생명에 대해 품고 있는 경건함을 조롱하게 만든다. 또한 인류 역사가 낳은 위대한 사상을 존중하고 다르며 지키겠다고 약속한 점에 대하여 의문을 낳게 한다. 그 이유는 우리가 정말로 정직하다면 그런 무고한 죽음이 세계 어느 곳에서도 날마다 일어나도록 그냥 내버려둘 수 없기 때문이다. 북아메리카나 유럽 또는 일본이라면 결코 그 지경이 되도록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화염에 휩싸인 아프리카 대륙은 어떠한가? 아프리카인의 생명이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우리와 똑같은 생명이라는 것을 마음 속 깊이 받아들인다면, 우리 모두 아프리카 대륙 전체로 번져 나가는 불을 끄기 위해 하루빨리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한다. 이 점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더라도 분명한 진실이다.

이 책은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대안을 이야기하고 있다. 즉 평등을 향한 여정에서 취해야 할 다음 조치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평등이란 무척 큰 사상이고 자유와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그 사상은 아무런 대가를 치르지 않고는 얻을 수 없다. 우리가 생명을 구하는 일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마땅한 대가를 지불할 의사가 있어야 한다. 일부 사람들은 우리에게 그럴 여유가 없다고 말할 것이다. 나도 동의한다. 나는 우리가 적당한 핑계거리를 만들어 그 일을 미룰 만큼 여유롭지 않다고 생각한다. 거리 개념으로는 더 이상 이웃의 범위를 정의할 수 없는 세계에서 인류 평등, 즉 생명에 대한 평등한 가치를 실현시키는데 필요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감성적 행위가 아니라 이성적 계산에 의한 영리한 행위다. 오늘날 ‘가진 자들’의 운명은 ‘아무 것도 갖지 않은 자들’의 운명과 불가피하게 연결되어 있다. 예전에는 미처 이 점을 몰랐다고 하더라도 2001년 9월 11일 이후로 너무나 명확해졌다. 9·11 사건을 일으킨 범인들이 부유한 사우디아라비아인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들이 원군과 도피처를 발견한 곳은 정치와 사회가 붕괴되고 빈곤에 찌든 아프가니스탄 국가였다. 아프리카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최전선은 아니지만 곧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테러와의 전쟁은 빈곤과의 전쟁과 단단히 결부되어 있다.” 누가 이 말을 했던가? 나는 물론 아니고 비트족 평화그룹도 아니다. 바로 미국의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이 한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군인이 그런 말을 하기 시작할 때는 경청해야 한다. 긴박하고 흥분된 상황에서는 잠재적 적군에 맞서 방어하기보다는 그 적군을 친구로 만드는 것이 비용이 더 적게 들고 더 영리한 행동이 아닐까?

우리는 ‘사태가 이런 식으로 흘러오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희망이 여기서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주 위험하다. 제프가 그려내는 설계도에는 빈곤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2015 밀레니엄 발전목표- 세계의 모든 정부가 서명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단 경로에 대한 구상만 들어있는 게 아니다. 그 설계도는 우리가 그 일을 어떻게 완수할 수 있는가를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 길잡이이기도 하다. 즉 어린아이들이 풍요의 세계에서 기아 때문에 죽어가고, 단돈 20센트의 예방접종 비용으로 방지할 수 있는 질병 때문에 죽어가는 현실에서, 우리가 절대적이고 바보 같은 빈곤을 추방할 수 있는 첫세대로서 과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를 안내하는 길잡이인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첫 세대다. 잘못된 무역과 악성 부채 그리고 복잡하게 뒤엉킨 불운한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첫 세대다. 또한 너무나 오랫동안 너무나 잘못되어 온, 세계의 힘 있는 곳과 힘없는 곳 사이의 뒤틀린 관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 첫 세대인 것이다.

우리 목에 걸린 기회의 맷돌은 제프의 손에서는 가슴 설레는 모험이 된다. 온 힘을 기울일 만하고 이룰 수 있는 무엇인가가 된다. 제프의 주장은 명확하다. 우리는 서로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하여, 즉 제프는 시장에서, 나는 플래카드에서 시작하여 한 곳에서 만난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여러분이 두 가지 모두를 필요로 할 것이라는데 동의한다. 그러나 이 책의 탁월한 설득력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은 가장 중요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발견하지는 못할 것이다. 해답은 방정식이나 실지조사 같은 것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어깨에 달려 있다. 우리는 위도의 고저가 아이들의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것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는 세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그런 세대가 될 의지를 가지고 있는가? 서구에 사는 우리는 잠재력을 인식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 귀에 부드럽게 속삭이는 무관심과 냉담함으로 날마다 풍요로움 속에서 안락하게 잠드는 것에 만족할 것인가? 날마다 1만5천명의 사람들이 AIDS와 결핵, 말라리아로 무고하게 죽어가고 있다. 어머니 아버지 교사 농부 간호사 기계수리공 어린아이들 등 모든 부류의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이것이 아프리카의 현실이며 위기다. 이것은 야간 뉴스에는 나오지 않는다. 서구는 아프리카가 당면한 위기를 별로 위급한 일로 다루지 않는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처한 다급한 위기다.

미래 세대들이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핵심적 질문에 대답했는가를 알게 될 것이다. 증거는 미래 세대들의 눈에 보이는 세계일 것이다. 역사가 우리를 심판하겠지만, 역사에 기록될 내용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우리는 누구이고, 누구였으며, 무엇으로 기억되길 원하는가? 우리는 우리 세대가 과연 무엇을 해야할지 몰랐다고 말할 수 없다. 또한 우리 세대가 그것을 할 여유가 없었다고 말할 수 없다. 더욱이 우리 세대가 그것을 해야할 이유는 없었다고 말할 수 없다. 그것은 이제 우리에게 달려 있다. 우리는 책임을 전가하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제프리 삭스가 이 책에서 여러 차례 힘주어 제안하듯이 우리 세대가 힘을 모아 인류 역사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나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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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7-03-31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U2의 음악을 못들어보셨다니 ....아마 들어보셧을거에요.걔네들이 U2인지 모르고 지나가셨던 것 뿐 ..^^ <빈곤의 종말>도 듣기는 많이 들었는데 아직 못봤어요....유사한 책들은 몇 개봐서 ...일단 잊어버리기 전에 보관함에는 넣어야죠.

딸기 2007-03-31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 저는 아예 음악 같은 건 안 듣고 살기 때문에 들어본 적이 없을 거라고 확신! 해요(뭔 자랑이라고, 쯧쯧;;) 혹시 드팀전님 유투 좋아하시나요? 얘네들 음반 중에 괜찮은 거 있으면 하나 추천해주세요.
그리고 '빈곤의 종말' 읽어보세요. 책이 얼핏 두꺼워보이긴 하지만 저처럼 노닥거리는 사람도 1박2일만에 읽었는걸요. ^^

드팀전 2007-03-31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에 책 볼수 있는 시간이 정말 얼마 안됩니다.아마 일주일은 걸릴거에요.^^
음..U2는 아일랜드의 국민밴드라고 합니다.이 팀이 세계 정상을 달리다 보니 아일랜드에서 음악하는 애들이 전부 유투 비스무리하게 변해간다고 혀를 차던 아일랜든 음악인의 기사가 생각납니다...보노는 음악뿐만아니라 정치적 입장도 명백한 가수여서 락계에 팬들이 많습니다.20년정도되는 밴드 역사여서 괜찮은 음반 하나 추천하기는 힘들구요...몇 년전에 초기 음악과 후기 음악을 따로 나누어서 베스트 음반을 낸 걸로 알고 있습니다.1990년을 기점으로 나누었던 듯...음악 사이트에서 들어보실 수 있을거에요.^^
'빈곤의 종말'에 대한 평가가 좋은데...글샘님의 리뷰가 차이를 보여주네요.그분은 이 책의 핵심 주장을 '유엔을 중심으로 빈곤을 타파하자'라고 보신 듯해요.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으셨습니다.'유엔 무용론'적인 입장입니다.이 책이 '유엔'이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허튼 믿음을 줄 수 있다고 경계를 하시더군요. '유엔=미국' 이라는 등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세간의 믿음도 바탕이 되고 있구요.(전 꼭 그렇게만 생각치는 않습니다만...) ... ... .. 문제를 바라보는 생각의 차이이겠지만 재미있네요..읽을 책도 많은데..ㅜㅜ

率路 2007-04-01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유투노래는 좋은것과 지루한게 극명하게 갈리는 것 같아서 말이죠...(물론 저 또한 음악에는 문외한..ㅋㅋ-_-;;;) 보통 'Joshua Tree'앨범을 최고로 꼽긴 하더군요. 거기에 덧붙혀 'War'정도?? 아마 한두곡은 확실히!!들어보셨을 꺼에요. TV에서 시그널음악(?)같은걸로 가끔씩 나오거든요.^^;;;

딸기 2007-04-01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 유투가 아일랜드의 밴드였군요! 제가 아일랜드의 치프턴스라는 밴드를 무쟈게 좋아하는데... 그런데 그렇게 늙은;; 밴드였군요 ^^;;
글샘님의 리뷰는 아직 못 읽어봤는데, 유엔=미국이라는 등식에 대해서 일단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하고요, 유엔무용론에 대해서도 절대 반대합니다. 그리고 삭스의 주장을 '유엔 중심으로 뭉치자'라고 해석하지도 않고요. 그런 내용이 나오기는 한데, 드팀전님께서 읽어보고 판단해 주세요. ^^

솔로님, 그렇군요, 테레비에도 나올 정도로 유명한 그룹이로군요! Joshua Tree 보관함에 넣겠습니다. :)
 

엷은 그림자와 본 그림자

31. 망량(罔兩: 엷은 그림자)이 영(景;본 그림자)에게 물었다. '당신이 조금 전에는 걸어가더니 지금은 멈추었고, 조금 전에는 앉았더니 지금은 일어섰으니, 왜 그렇게 줏대가 없소?'
그림자가 대답했다. '내가 딴 것에 의존하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소? 내가 의존하는 그것 또한 딴 것에 의존하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소? 나는 뱀의 비늘이나 매미의 날개에 의존하는 것 아니겠소? 왜 그런지를 내 어찌 알 수 있겠소? 왜 안 그런지 내 어찌 알 수 있겠소?'

'영'은 景이라 써놓고 역자가 '영'이라 독음을 붙여놓았다. 망량은 그림자 둘레에 생기는 엷은 곁그림자라고 하는데, 광원이 둘이 아니어도 곁그림자가 생길 수 있는 것인지?


나비의 꿈

32. 어느날 장주(莊周)가 나비가 된 꿈을 꾸었다.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가 되어 유유자적 재미있게 지내면서도 자신이 장주임을 알지 못했다. 문득 깨어 보니 다시 장주가 되었다. 장주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꾸었는지 나비가 장주가 되는 꿈을 꾸었는지 알 수가 없다. 장주와 나비 사이에 무슨 구별이 있기는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을 일러 '사물의 변화(物化)'라 한다."

아마도 장자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가 이 '나비의 꿈'일 터인데, 가장 널리 알려져있어 가장 많이 들어본 것이면서 또 가장 어려운 부분이 아닌가 싶다. 제물론은 여기서 끝이 나는데 物化라는 말의 의미는 오리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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