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동생의 결혼식,
어젠 아들녀석의 특별한 행사로 난 파김치가 되었었다.
오죽했으면 좋아하는 서재에도 들어오지 못했을까!!
더구나 아직 출산예정일이 한달이나 남았는데
허리가 아프고 새벽엔 배까지 댕겼다.
아직 마음의 준비는 커녕,
아기 침대며, 아무것도 준비한게 없는데,,,
새벽엔 덜컥 겁이 났었다.
하지만 오늘은 정기 검진일이었고,
더구나 서재지인인 민서님의 생일이기도 해서
난 민서님과 비밀글을 열심히 써가면서
오늘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아침엔 너무 힘들어서 약속을 취소할까도 생각했지만
내 서재에 가장 열심히 와주시고
처음부터 날 격려해 주시던
민서님을 꼭 만나고 싶었기에
난 KTX를 타고 대전에서 행신까지 가고
거기서 택시를 타고 민서님과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에서
원래 약속한 시간보다
한시간 늦춰서 만났다.
민서님은 내가 생각한것과
좀 다르게 생기셨고, 느낌도 달랐지만~~~^^;;;
만나뵙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정말 선한 분이었고, 내 말을 참 잘들어주셨다.
더구나 우린 나이도 비슷했다.
알라딘에서 좋은 친구를 사귀게 되어 참 기쁘다.
오늘 만난걸 자랑하고 싶지만
너무 자랑질을 하면 민서님의 팬들에게
눈총을 받을것같아,,,여기서 ㅎㅎㅎ
우린 함께 배꽃님이 계신 원주도 가고
혜경님, 향기로운님, 뽀송이님,,,,등 많은 알라디너들이
계신 부산에도 가기로 약속했다.
물론 내가 출산한 이후에,,,ㅎㅎ
민서님과 만나 기운을 얻은 나는
일산에서 지하철을 타고 서울에서
진료를 받기위해 갔다.
다행이 지하철은 한산해서 앉아 갈 수 있었지만
종로에서 갈아타야만 할때는 계단들이
끝없이 넘실대는 것 같았고
내 다리는 밑에서 누가 잡아당기듯
걸음이 점 점 느려졌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민서님과 점심을 먹는데 내가 거의 다 먹어서인지
몸무게를 재는데 지난달보다 6kg이나 쪘다!!!
더구나 요 며칠 힘들어서 오히려 몸무게가 늘지 않았을거라 생각했는데,,,,흑
간호원이 놀랐고,,난 원장선생님께 혼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도 원장선생님께서 몸무게에 대해선
언급이 없으셨다. 휴
지방에서 올라가는 거라 원래 일주일에
한번씩 진료를 받아야 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다음 약속은 예정일이다.
앞으로 28일후인거다.
그동안 너무 무리하지 말고 많이 움직이지 말라신다.
아기가 커져도 받아준다고 하시면서...ㅎㅎ
내가 아는 엄마는 셋째를 가졌을때
총 28kg이 쪘다고 하는데,,,
난 출산 한달을 남겨놓고 지금까지 딱 20kg이 쪘다.
그 엄마에 비하면 양호한편이지만
보통 임산부들에 비하면 과체중이다.-.-;;;
아뭏든 진료가 끝난 시각은 거의 5시 30분이 되었다.
나는 다시 시청으로 가서
내 학생중의 하나인 아이(대전서 서울로 유학한 아이)를
이왕 서울에 왔으니 봐달라는 부탁을 받았기에
7시에 레슨을 하러갔다.
서울은 지하철이 있어서 참 좋지만
갈아타야 하는 거리들이 장난이 아니다!!
예전엔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았건만,,,
오늘은 눈물을 여러번 삼켜야 했다.
레슨이 끝나고 나오니 8시30분이 넘었다. ㅜㅜ
시청에서 용산으로 가 서대전으로 가는 KTX가
9시 20분에 있어서 역에서 조금 기다렸다가
타고 서대전에 도착하니 10시 16분.
주차시켜논 차를 타고 집에 오니 10시 50분이 거의 다 됐다...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나니 그냥 차안에서
자고 싶었다,,,하지만 다시 기운을 내서
집으로 왔고, 아이들을 다 재워놓고 날 기다려준 남편을 보니
다시 기운이 나서 세수하고 이 닦고,
남편과 간단하게 진료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재에 들어왔다.
임산부의 몸으로,,더구나 막달인,,,오늘의 일정은
정말 무리한 일정이었지만,,,,
파김치가 되더라도
민서님을 만나, 그분의 생일에 비록 케익에 촛불을 켜 나눠먹지는
못했지만(디저트는 먹었다.)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고,
오랫만에 들어온 내 서재 역시
다녀간 사람은 적고
남겨진 댓글은 없었지만, 아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