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말하다 - 뉴스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에 대하여
김성준 지음 / 청림출판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고민이 담긴 뉴스, 믿음이 담긴 뉴스 - 뉴스를 말하다 _ 스토리매니악


저널리즘의 정신이 살아있는 몇몇 선진국에서 태어나지 못하고, 저널리즘의 정신이 큰 부침을 겪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난 나로서는 저널리즘에 대한 시각이 날카롭지 못한 편이다. 기껏 접하는 저널리즘은 TV 뉴스나 신문의 몇몇 기사들 뿐인데, 요즘은 이마저도 실망과 답답함의 연속이라 그다지 가까이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니라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뉴스를 외면하고 기사를 외면한다. 그 이유는 저널리즘에 대해 잘 몰라서도 관심이 없어서 일수도 있겠지만, 판에 박힌듯 같은 기사만 쏟아내는, 저널리즘 정신이라고는 들어있지 않은 기사들에 대한 피로도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좋은 뉴스도 좋은 기사도 좋은 논설도 분명 있지만, 정말 고민이 담뿍 담긴 뉴스, 기사, 논설을 만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단지 육하원칙에 입각해 보이는 것만 잘 버무려 이야기하려는 것으로만 보이지, 그 이면에 기자의 생각을 담고 사회를 위한 고민을 제시하는 것을 보기 힘들다.


나는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저널리즘의 정의에 대해 생각하게 됐으며, 지금의 뉴스들이 가진 문제점과 이 문제점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전 SBS 8 뉴스를 진행했던 앵커다. TV 뉴스에서 익히 보던 얼굴이라 친숙하게 느껴지는 인물인데, 그가 생각하는 뉴스에 대한 고민과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간 자신이 걸어온 기자로써의 길을 곱씹는다.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의 기자, 메인 뉴스 앵커를 거치며 기록한 취재 기록과 앵커 시절의 클로징 멘트들을 돌아보며 자신이 생각하는 뉴스에 대한 생각을 털어 놓는다. 그 이야기 속에서 '뉴스' 에 대한 저자의 고민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일반적인 뉴스의 속성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이 생각하는 뉴스의 정의를 이야기하고, 그런 뉴스들이 사회에 어떤 공헌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과 반성이다. 뉴스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뉴스를 만들고 이야기하면서, 조금이라도 변화된 사회를 위해 오늘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저널리스트의 생생한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많은 질책과 오해 속에서도 뚝심을 지켜온 그답게 책에 담긴 이야기에도 자신만의 소신이 듬뿍 담겨 있다. 진중하면서도 쉬운 언어로 이야기하는 그의 이야기에는 적어도 '진짜 뉴스' 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이 아직도 대한민국 저널리즘 세계에 많이 있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끼게 해준다. 또, 사회를 바꾸는데 그들의 노력이 정말 중요함도 새삼 느끼게 한다.


저널리즘의 힘이 그 어떤 힘보다 강하다고 믿는다. 지금의 혼탁한 사회를 정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필터도 저널리즘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저자차럼 좀 더 뉴스에 대해 고민하고, 좀 더 발전적인 대안을 생각하며, 좀 더 적극적으로 그런 의견을 용기있게 펼쳐가는 저널리스트들이 대한민국이라는 땅에 좀 더 많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저자의 뉴스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응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