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일주일 심리학 3부작
박진영 지음 / 시공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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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일주일은 안녕하십니까? - 심리학 일주일 _ 스토리매니악

 

'요즘 당신의 일주일은 어떠신가요?'라고 물어보고 싶어지는 요즘이다. 왜 이리 속 썩이는 인간들이 많고, 말 안 듣는 인간들이 많고, 생각 없는 인간들이 많은지, 고단하다. 그렇다고 모든걸 내팽개칠 수도 없고, 꾸역꾸역 일주일을 소화해내고 있는 느낌이랄까?

 

나만의 문제는 아니지 싶다. 많은 현대인들이 일주일을 꾸역꾸역 살아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TV 속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아도, 모두 그렇게 꾸역꾸역, 겨우겨우, 어떻게든 살아나가고 있는 것 같다. 답답한 것은 이런 생활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하는 거다. 답을 찾아보려 참 많이도 여기저기 들여다 보는데, 대부분이 하나의 말로 귀결 되는 것 같다. '너의 생각을 바꿔라'...

 

나도 쉬우면 벌써 그렇게 했다. 생각이 어디 쉽게 바뀌는가? 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한 둘은 아닐 거라고 본다. 이런 내 생각을 다른 시각을 빌어 풀어주는 책을 만났다.

 

이 책 <심리학 일주일>은 자기자신을 잘 알지 못해 감정적 위기를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심리학 연구 결과 등을 통해 나 자신을 들여다 보고, 이를 통해 우리가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감정의 순간들을 슬기롭게 헤쳐 나오는 해법을 제시해준다.

 

난 이 책을 맨 처음 접했을 때 든 생각이 왜 '일주일'이었을까 이다. 하루를 단위로 해도 되고, 한 달을 해도 되는데 말이다. 혹시 하루는 너무 짧고, 한 달은 너무 길어서인가 하는 단세포적인 생각도 해보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일주일이라는 단위를 선택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저자가 말하듯 일주일은 사회인의 기본 단위다. 모든 사회 생활은 월화수목금토일의 일주일 단위로 진행된다. , 하나의 사이클로서의 일주일은 인생의 시간을 나누는 최소한의 단위라 해도 그다지 지나치지는 않다는 게 내 생각이다.

 

저자는 이 일주일을 어떻게 살아내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본다. 하루하루 감정을 어떻게 다스리고, 이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고 말이다. 저자는 각 요일에 맞는 심리학적 요소들을 짚어주고, 이를 다양한 심리학적 관점으로 분석해준다. 왜 요일마다 중점이 되는 감정이 다른지, 왜 그 감정은 생기는지, 또 그런 감정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여느 심리학 책들처럼 우리가 믿고 있던 관점이 전혀 틀렸음도 알게 되지만, 전혀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심리학적 요소들도 많이 짚어준다. 그간 내 일주일의 활력이 왜 그토록 저조했는가를 짚어낼 수 있는 심리학적 요인도 몇 몇 짚어낼 수 있을 정도였다. 결국 아는 만큼 세상은 달라 보이는 것 같다. 나 자신에 대해 몰랐던 심리학 요인들을 알고 이를 개선하는 다양한 관점을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 이 책을 읽고 얻은 수확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일주일을 점검해 보고, 자신의 감정이 왜 그토록 날뛰었는지를 찾아 보기 바란다. , 그 감정들을 다스리고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혜안을 접해보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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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 교양인이 되기 위한 내 생애 첫 인문학
박홍순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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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위한 인문학, 일상을 위한 인문학을 말하다 -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_ 스토리매니악​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 어느 때 보다 <인문학>이라는 단어를 많이 듣는 요즘이다. 인문학의 앞 뒤에 붙는 단어나 문장은 다양해도 결론은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들뿐이다.

 

무엇이 이토록 인문학을 주목하게 만들었을까? 우리는 이를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문장에서 찾기도 하고, 불안감이라는 단어에 기대어 설명하기도 한다. 어쩌면 현대인들은 막연한 무엇 때문에 인문학을 갈구하는지도 모르고, 남들이 중요하다고 하니까 남들도 공부하니까 휩쓸려 인문학을 생각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인문학에 대한 갈증 및 조급증이 있는 사람이다. 인문학을 위해 이런 저런 책도 기웃거리고, 여러 강좌도 들여다 보았다. 그러나,막연한 느낌은 지울 수 없었고, 내내 찝찝함으로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인문학에 대해 명확한 정의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솔직히 인문학의 정의조차 명확히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책을 보고 다시금 정리한 것이지만, 인문학은 결국 '사람'에 대한 학문이다. 여러 인문학 책을 보면서도 이를 몰랐었는데, 얼마 전 한 책에서 이 정의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인문학을 다시 보게 됐다. 이 책에서도 이 부분을 명확하게 하고 있는데, 바로 인문학은 우리의 삶과 닿아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인문학에서 무엇을 얻으려 하는 것일까? 인문학을 보고 있다는 위안? 인문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뿌듯함? 인문학을 배운다고 남들에게 내세우는 것? 이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저자는 이를 이렇게 표현한다. '인문학은 일상의 삶에 밀착해 있다'고 말이다. 정말 맞는 말이다. 인문학은 우리의 삶 자체이고, 우리의 삶을 위해 필요한 생각을 하도록 돕는다.

 

인문학이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저자는 이를 암기식으로 인문학을 습득해서는 안 되는 이유로 설명하고 있다. 일상에 가까운 인문학, 일상에 밀착하는 인문학, 저자는 이를 이 책의 내용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쉽게 이 말을 쉽게 이해할 수가 있다.

 

인문학이 왜 생활에 밀착해 있는지, 저자는 다양한 인문학 저작들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익히 들어온 고전들의 핵심적인 사유를 통해 설명하고, 이를 이해하기 쉬운 사례와 더불어 설명하고 있다. 그 내용 하나하나를 보고 있으면 인문학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물론 깊게 들어가는 설명들은 아니지만, 이 책의 제목에 딱 맞게 인문학의 처음을 위해서는 충분할 정도다.

 

저자는 삶의 중요한 문제들을 인문학적으로 생각하는 방법들을 설명한다. 인문학 고전에 들어 있는 지혜를 통해 인문학적인 생각이 우리 일상에 왜 필요한지를 역설하고, 이를 어떻게 취할 것인가도 함께 이야기한다. 단순히 암기하는 인문학이 아닌 이해하는 인문학을 위해 꽤나 공을 들였다. 어쩌면 콕 짚어 주는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명확하지 않다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인문학의 본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인문학이란 딱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생각해 보자. 일상은 늘 정형화 된 패턴의 반복이 아니다. 같은 주제라도 매번 형태가 다르다. 이것에 어찌 일정한 해답을 붙이겠는가? 정답은 늘 바뀔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 정답을 찾기 위한 생각도 매번 바뀌어야 한다. 그 생각을 위한 기반이 인문학이다. 저자는 이 점을 책 전반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인문학적인 생각을 할지, 이 인문학적 생각을 현실에 어떻게 적용시킬 지, 그 기초가 되는 지점들을 친절히 짚어주고 있다.

 

인문학을 위해 쉽고 친절한 안내서라 생각한다. 가끔 인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시작해야 하는 책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 이 책을 추천해도 좋을 듯싶다. 그만큼 인문학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적절해 보이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인문학의 기본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 기초를 튼튼히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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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 혁명 - 안전한 식수를 향한 인간의 권리와 투쟁
제임스 샐즈먼 지음, 김정로 외 옮김 / 시공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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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물에 대한 다양한 관심을 갖게 되다 - 식수 혁명  _ 스토리매니악

 

인간이 생존하려면 여러 가지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물도 그 중 하나다. 어쩌면 인류의 역사는 물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물과 인간은 뗄 수 없는 관계다.

 

운이 좋게도 물을 쉽게 공급받을 수 있는 나라에 태어나, 물에 대한 어려움이나 절실함을 많이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다. 어렸을 때는 물을 퍼 올리는 펌프 같은 것으로 받아내고는 했는데, 그 노동 때문에라도 물을 함부로 쓰지는 않았다. 그러나, 수도꼭지만 살짝 돌려도 물이 콸콸 나오는 시대에 접어들고부터는 그마저도 없어져 물의 사용에 참 나태해졌다.

 

물론 꾸물꾸물 올라가는 수도요금 때문에 이젠 나태함에도 어느 정도 제동을 걸고는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물의 사용에는 관대하고, 그 물에 대한 관심 또한 적은 게 사실이다.

 

이렇게 물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 불과 몇 십 년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류의 물과의 투쟁사를 보면 얼마 안 되는 시간에 대단한 혁명을 이루어냈다고 할 만하다.

 

이 책에는 안전한 식수를 위한 인간의 권리와 투쟁을 이야기하고 있다. 안전한 물이라는 주제를, 방대한 자료조사와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분석해내고 있다. 지금이야 쉽게 구하는 안전한 물도, 과거에는 얼마나 큰 노력이 필요했는지, 또 물 한 컵을 위해 얼마나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지 등에 대해 저자는 하나하나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크게 세 분류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물을 찾아나선 인류의 과거사, 안전한 식수를 위협하는 위험 요소들, 이제는 문화의 하나로 자리잡은 물, 이렇게 세 가지의 큰 주제로 물에 대해 정리한다. 이 중에서도 나는 안전한 식수를 위협하는 요소들에 큰 관심이 간다. 나도 수돗물을 먹는 것에 꺼림칙함을 갖고 있기에 생수를 사 먹는데, 식수에 관한 다양한 위험을 짚어주는 이 챕터에 특히 몰입하여 보았다. 알지 못했던 또는 간과했던 내용들이라 더 움찔하며 본 거 같다.

 

식수를 통해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이 책에 모두 담아낸 것 같다. 쉽게 구하는 소비재가 된 물이기에 굳이 신경 쓰지 않고 미뤄두었던 문제들을 이 책을 통해 새삼 인식할 수 있었다. 물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고, 지금 우리가 마시고 있는 깨끗한 물이 얼마나 대단한 노력의 산물인지 또한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천지차이다. 바꿔 말하면 물을 알고 마시는 것과 모르고 마시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이 책을 통해 그 차이를 인식하고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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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
김경집 지음 / 시공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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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협한 시각의 한국 기독교에 던지는 인문학자의 일침 - 눈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 _ 스토리매니악

 

이런 말이 좀 우습기는 하지만나는 종교와는 꽤나 맞지 않는 사람이다어릴 적에는 남들 다 간다는 교회도 들락거려 봤고이런저런 이유로 절에도 다녀봤으며자의 반 타의 반으로 미션 스쿨에도 잠깐 다닌 적이 있다어떻게 보면 그 누구보다 종교에 심취할 기회가 많았음에도 그 어떤 종교도 내 가슴의 두꺼운 철판을 뚫지 못했다.

 

'왜 그렇냐'는 질문에는 답할 많이 많기도 하고 또 없기도 하다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표면적인 이유는 '의심'이었던 것 같다막연히 종교 그 자체에 대한 의심이라기 보다는같은 존재 같은 성인을 추앙하면서 그 대상을 섬기고 따르는 방식이 제각기 다른 데에 큰 의문을 품었던 것 같다물론 그 방식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수긍하는 바지만자기들만의 방식이 절대 옳고자기들과 다른 방식은 절대 틀리다는 그 절대적 집착이 종교에 대한 불신을 갖게 하지 않았나 싶다.

 

위의 내 생각은 모든 종교에 공통적으로 적용되긴 하지만특히 기독교 사회에 대해 더 큰 실망이 있음을 이야기해야겠다이는 단지 나만의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많은 비종교인들이 기독교를 우려 섞인 시선으로 보고 있고그들의 지나친 절대주의에 실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 또한 기독교 사회를 우려 섞인 시선으로 보고 있는 이 중의 한 명이다. '근본주의와 교조주의에 대한 지나친 집착지나치게 성직자 중심적인 교회여전한 서구 중심주의적 사고같은 원인을 저자는 오늘날 기독교 사회의 문제로 보고 있다, '유연한 의미와 역할을 지닌 성경말씀을 지나치게 문자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지금의 기독교 사회의 행태에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인문학자의 눈으로 본 성경과 기독교는 그야말로 내가 그간 기독교에 대해 느꼈던 바를 속 시원히 짚어주는 내용이었다. '무조건적인 텍스트의 추종'이 아니라 넓은 시야와 근거 있는 상상력을 통해 그 참뜻을 이해할 것을 저자는 거듭 제안하고 있다이 책의 내용이 바로 그 부분에 맞추어져 있다.

 

저자는 이를 복음서의 내용을 짚어가며 설명한다하나하나의 내용이 갖고 있는 본래의 참뜻을 저자 나름의 인문학적 시각으로 풀어내고,이런 것이 지금의 기독교 사회에서 어떻게 왜곡되어 있는지를 이야기한다그 어떤 편협한 종교적 시각에도 휘둘리지 않으며갇힌 프레임이 아니라 열린 프레임으로 성경을 바라보는 그의 방식이 지금의 기독교 사회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를 아주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저자의 해석 또한 비판 받을 내용이 있을 것이고절대적으로 옳지는 않다저자 또한 이 점을 분명히 이해하고 있다중요한 것은 한 인문학자가 풀어낸 성서의 내용이 아니다바로 그가 접근한 방식이 중요한 것이다지금의 기독교 사회가 안고 있는 부조리함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하나의 대안인 것이다내가 비록 종교에 대해 특히 기독교와 성경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와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사람을 위한 종교라면 그 종교가 어떤 품과 시야를 갖고 있어야 하는지 정도는 안다개인이 이해 못하는 품과 시야라면 그것을 과연 종교라 부를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어쩌면 당연한 말이겠지만 말이다.

 

저자가 걱정하는 기독교 사회는 좀 더 열린 시야를 가질 필요가 있고 좀 더 실천적이어야 한다점점 외골수로 빠지는 지금의 기독교 사회가 '사회를 걱정하는 종교'로 거듭나기 위해 변화할 것도 주문한다저자의 견해에 적극 공감하고 지지를 표한다이 책 하나로 금방 바뀌지는 않겠지만이 책의 내용과 같이 지금의 기독교 사회가 좀 더 개인에 다가가고 좀 더 포용력을 가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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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조류학자의 어쿠스틱 여행기 - 멸종 오리 찾아서 지구 세 바퀴 반 지식여행자 시리즈 3
글렌 칠튼 지음, 위문숙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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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오리를 찾아나선 조류학자의 유쾌, 상쾌, 통쾌한 여행기 - 이상한 조류학자의 어쿠스틱 여행기 _ 스토리매니악

 

가끔 '멸종된 동물'이라는 꼬리표를 볼 때 마다평소 관심이 있었던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안타까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이제는 살아 있는 실물을 볼 수 없다고 생각돼서일까, '없다'는 것에 괜히 신경이 더 쓰인다.

 

여기 한 유명한 조류 학자가 있다그의 이름은 '글렌 칠튼'. 그도 나처럼 멸종된 동물에 신경이 쓰였나 보다단순히 신경이 쓰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는 아예 색다른 방식으로 인간들의 부분별 함을 질타하고자 나선다바로 멸종된 새의 표본을 찾는 여행이 그것이다!

 

멸종된 동물인 '래브라도 까치오리'. 저자는 이 새의 표본을 찾아 나선다단순히 조류학자이니 호기심이 동했나 보다나름의 사명의식이 있었나 보다..라고 생각하기엔 그가 벌인 일이 범상치 않다. 5년에 걸친 조사기간, 10개 국가의 40개 도시 방문, 44곳의 자연사박물관의 방문비행기로 115,901킬로미터기차로 8,788킬로미터자가용으로 2,518킬로미터렌터카로 2,966킬로미터택시로 254킬로미터,여객선으로 69킬로미터버스로 1,881킬로미터이 어마어마하고 어이 없는 수치의 합계인 132,377킬로미터는 적도 둘레를 비행기로3.3번 돈 수치와 같다고 한다

 

집요하다 싶을 만큼의 탐사여행이다대체 누가 새의 표본을 구하기 위해그것도 멸종된 새의 표본을 구하기 위해 이런 여정에 나설 것인가 말이다그야말로 괴짜라면 괴짜고호기심이라면 호기심이고사명감이라면 사명감이다.

 

단지 숫자로만 압도하는 여행기가 아니다저자는 까치오리의 표본을 찾아 나선 여행을 통해 해당 지역의 역사와 지리사회문화 등을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준다유쾌하기 그지없는 어투로 다양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고자신이 느낀 지역에 대한 시선을 가감 없이 보여 주고 있다.

 

실 없어 보이는 말투이지만자신의 목표는 놓치지 않는다까치오리의 표본을 찾으려 자연사박물관을 방문한 이야기며죽은 자연사를 쫓는 그의 심정을 간접적으로 그러나 날카롭게 이야기하고 있다까치오리의 멸종에 인류의 무분별한 사냥도 한 몫 했음을 보여주고 있는데,선대가 잘못한 일이지만 이것이 현재에도 반복되고 있음을 저자는 꼬집고 있다또한이미 죽은 자연사를 천대하고 보존하려는 노력이 너무나 부족함도 그의 여행기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저자의 여행기는 단순히 새의 표본을 쫓는 여행기만이 아니다넓게 보면 지금의 자연사에 대한 잘못된 시선을 비판하고균형을 잃고 있는 지금의 자연사 연구 행태에 쓴소리를 하는 것이다저자는 그런 점을 별난 여행을 통해 외치고 있는 것 같다.

 

자연사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지루하지 않고여행기에 대한 이야기지만 흥미로웠다. '어쿠스틱'이란 말이 딱 어울릴 정도의 꾸미지 않은 저자의 견해가 참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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