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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조류학자의 어쿠스틱 여행기 - 멸종 오리 찾아서 지구 세 바퀴 반 ㅣ 지식여행자 시리즈 3
글렌 칠튼 지음, 위문숙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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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멸종 오리를 찾아나선 조류학자의 유쾌, 상쾌, 통쾌한 여행기 - 이상한 조류학자의 어쿠스틱 여행기 _ 스토리매니악
가끔 '멸종된 동물'이라는 꼬리표를 볼 때 마다, 평소 관심이 있었던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안타까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제는 살아 있는 실물을 볼 수 없다고 생각돼서일까, '없다'는 것에 괜히 신경이 더 쓰인다.
여기 한 유명한 조류 학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글렌 칠튼'. 그도 나처럼 멸종된 동물에 신경이 쓰였나 보다. 단순히 신경이 쓰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는 아예 색다른 방식으로 인간들의 부분별 함을 질타하고자 나선다. 바로 멸종된 새의 표본을 찾는 여행이 그것이다!
멸종된 동물인 '래브라도 까치오리'. 저자는 이 새의 표본을 찾아 나선다. 단순히 조류학자이니 호기심이 동했나 보다, 나름의 사명의식이 있었나 보다..라고 생각하기엔 그가 벌인 일이 범상치 않다. 5년에 걸친 조사기간, 10개 국가의 40개 도시 방문, 44곳의 자연사박물관의 방문. 비행기로 115,901킬로미터, 기차로 8,788킬로미터, 자가용으로 2,518킬로미터, 렌터카로 2,966킬로미터, 택시로 254킬로미터,여객선으로 69킬로미터, 버스로 1,881킬로미터. 이 어마어마하고 어이 없는 수치의 합계인 132,377킬로미터는 적도 둘레를 비행기로3.3번 돈 수치와 같다고 한다.
집요하다 싶을 만큼의 탐사여행이다. 대체 누가 새의 표본을 구하기 위해, 그것도 멸종된 새의 표본을 구하기 위해 이런 여정에 나설 것인가 말이다. 그야말로 괴짜라면 괴짜고, 호기심이라면 호기심이고, 사명감이라면 사명감이다.
단지 숫자로만 압도하는 여행기가 아니다. 저자는 까치오리의 표본을 찾아 나선 여행을 통해 해당 지역의 역사와 지리, 사회, 문화 등을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준다. 유쾌하기 그지없는 어투로 다양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고, 자신이 느낀 지역에 대한 시선을 가감 없이 보여 주고 있다.
실 없어 보이는 말투이지만, 자신의 목표는 놓치지 않는다. 까치오리의 표본을 찾으려 자연사박물관을 방문한 이야기며, 죽은 자연사를 쫓는 그의 심정을 간접적으로 그러나 날카롭게 이야기하고 있다. 까치오리의 멸종에 인류의 무분별한 사냥도 한 몫 했음을 보여주고 있는데,선대가 잘못한 일이지만 이것이 현재에도 반복되고 있음을 저자는 꼬집고 있다. 또한, 이미 죽은 자연사를 천대하고 보존하려는 노력이 너무나 부족함도 그의 여행기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저자의 여행기는 단순히 새의 표본을 쫓는 여행기만이 아니다. 넓게 보면 지금의 자연사에 대한 잘못된 시선을 비판하고, 균형을 잃고 있는 지금의 자연사 연구 행태에 쓴소리를 하는 것이다. 저자는 그런 점을 별난 여행을 통해 외치고 있는 것 같다.
자연사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지루하지 않고, 여행기에 대한 이야기지만 흥미로웠다. '어쿠스틱'이란 말이 딱 어울릴 정도의 꾸미지 않은 저자의 견해가 참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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