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 교양인이 되기 위한 내 생애 첫 인문학
박홍순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생각을 위한 인문학, 일상을 위한 인문학을 말하다 -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_ 스토리매니악​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 어느 때 보다 <인문학>이라는 단어를 많이 듣는 요즘이다. 인문학의 앞 뒤에 붙는 단어나 문장은 다양해도 결론은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들뿐이다.

 

무엇이 이토록 인문학을 주목하게 만들었을까? 우리는 이를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문장에서 찾기도 하고, 불안감이라는 단어에 기대어 설명하기도 한다. 어쩌면 현대인들은 막연한 무엇 때문에 인문학을 갈구하는지도 모르고, 남들이 중요하다고 하니까 남들도 공부하니까 휩쓸려 인문학을 생각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인문학에 대한 갈증 및 조급증이 있는 사람이다. 인문학을 위해 이런 저런 책도 기웃거리고, 여러 강좌도 들여다 보았다. 그러나,막연한 느낌은 지울 수 없었고, 내내 찝찝함으로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인문학에 대해 명확한 정의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솔직히 인문학의 정의조차 명확히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책을 보고 다시금 정리한 것이지만, 인문학은 결국 '사람'에 대한 학문이다. 여러 인문학 책을 보면서도 이를 몰랐었는데, 얼마 전 한 책에서 이 정의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인문학을 다시 보게 됐다. 이 책에서도 이 부분을 명확하게 하고 있는데, 바로 인문학은 우리의 삶과 닿아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인문학에서 무엇을 얻으려 하는 것일까? 인문학을 보고 있다는 위안? 인문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뿌듯함? 인문학을 배운다고 남들에게 내세우는 것? 이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저자는 이를 이렇게 표현한다. '인문학은 일상의 삶에 밀착해 있다'고 말이다. 정말 맞는 말이다. 인문학은 우리의 삶 자체이고, 우리의 삶을 위해 필요한 생각을 하도록 돕는다.

 

인문학이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저자는 이를 암기식으로 인문학을 습득해서는 안 되는 이유로 설명하고 있다. 일상에 가까운 인문학, 일상에 밀착하는 인문학, 저자는 이를 이 책의 내용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쉽게 이 말을 쉽게 이해할 수가 있다.

 

인문학이 왜 생활에 밀착해 있는지, 저자는 다양한 인문학 저작들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익히 들어온 고전들의 핵심적인 사유를 통해 설명하고, 이를 이해하기 쉬운 사례와 더불어 설명하고 있다. 그 내용 하나하나를 보고 있으면 인문학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물론 깊게 들어가는 설명들은 아니지만, 이 책의 제목에 딱 맞게 인문학의 처음을 위해서는 충분할 정도다.

 

저자는 삶의 중요한 문제들을 인문학적으로 생각하는 방법들을 설명한다. 인문학 고전에 들어 있는 지혜를 통해 인문학적인 생각이 우리 일상에 왜 필요한지를 역설하고, 이를 어떻게 취할 것인가도 함께 이야기한다. 단순히 암기하는 인문학이 아닌 이해하는 인문학을 위해 꽤나 공을 들였다. 어쩌면 콕 짚어 주는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명확하지 않다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인문학의 본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인문학이란 딱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생각해 보자. 일상은 늘 정형화 된 패턴의 반복이 아니다. 같은 주제라도 매번 형태가 다르다. 이것에 어찌 일정한 해답을 붙이겠는가? 정답은 늘 바뀔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 정답을 찾기 위한 생각도 매번 바뀌어야 한다. 그 생각을 위한 기반이 인문학이다. 저자는 이 점을 책 전반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인문학적인 생각을 할지, 이 인문학적 생각을 현실에 어떻게 적용시킬 지, 그 기초가 되는 지점들을 친절히 짚어주고 있다.

 

인문학을 위해 쉽고 친절한 안내서라 생각한다. 가끔 인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시작해야 하는 책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 이 책을 추천해도 좋을 듯싶다. 그만큼 인문학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적절해 보이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인문학의 기본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 기초를 튼튼히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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