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탁PD의 여행수다 - 세계로 가는 여행 뒷담화
탁재형 외 지음 / 김영사 / 2014년 8월
평점 :
치명적인 여행의 유혹 - 탁PD의 여행 수다 _ 스토리매니악
서점에 가면 여행 관련 책들이 상당히 많다. 그만큼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 많은 책이 대부분 여행 정보 위주의 책이라는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 분명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여행지의 매력을 제대로 알려주는 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이 둘간의 균형이 심각하게 무너져 있다.
정보만을 알고 가는 여행은 단지 단편적인 추억만을 남기게 된다. 남들과 똑같은 추억을 만들고, 남들과 똑같은 장소만을 기억하게 된다.여행이 주는 참맛은 그것만은 아니다. 그런 참맛은 알기 위해서는 정보만을 제공해주는 책이 아닌, 여행지의 제대로 된 매력을 전해주는 책이 필요하다. 바로 이 책과 같은..
예전에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서 보낸 한 달 동안의 생활을 이야기한 여행 에세이를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을 본 후 나의 여행 후보지 1순위는 암스테르담이 되었다. 그 책에서 느낀 암스테르담의 모습은 내게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단지 좋은 면만을 보여줘서가 아니다.솔직한 그대로의 암스테르담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나의 코드와 맞는 무언가를 발견했기 때문에, 그곳에 매혹되어 버린 거다.
그 후 나는 여행에 관한 책은 그런 책들을 선호하게 되었는데, 이 책 <탁PD의 여행 수다>도 그런 책으로 분류할 수 있을 듯 하다.
이 책은 인기 팟캐스트 <탁PD의 여행 수다>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방송 분 중에서 매력적이라 생각되는 10곳을 선정하고, 방송 분을 일부 편집하여 사진과 함께 담아냈다. 이런 이력 때문인지, 이 책은 그 장단점이 분명해 보인다.
우선 이 책의 장점은 재미있다는 것이다. 방송에서 대화하는 형식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아 그 내용에 접근하기가 편하다. 그만큼 잘 읽히고 여행 이야기의 매력에 수비게 빠져든다. 여행지의 생생한 모습을 전해주고, 다양한 위트를 통해 즐기게 해주고, 저자 자신들의 감정을 솔직하게 펼쳐 놓는다. 솔직한 감정들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좀 더 몰입하게 만든다. 그 과정에서 여행의 참맛을 느끼게 되고, 여행의 주는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인식하게 만든다.
이 책이 가진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한 곳의 여행지를 깊이 다루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10곳의 여행지를 이야기하고 있기에, 그곳의 매력에 빠져 들만 하면 마무리 되는 듯한 아쉬움이 남는다. 다양한 곳을 접해 보고 그 이야기를 듣는다는 장점은 있지만, 감질맛이 나서 근질근질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무엇이 되었든,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 안에 담긴 정보의 양이 많든 적든, 여행의 매력을 많이 느낄 수 있든 없든, 이런 책을 읽음으로써 여행에 대한 시야가 좀 더 넓어지는 것은 확실하다. 책을 통해 여행에 대한 목표를 세워도 좋겠고, 또 다른 모습의 여행 재미를 느껴 봐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