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교황입니다
슈테판 폰 캠피스 지음, 전진만 옮김 / 더난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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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변혁의 중심, 프란치스코 교황을 말하다 - 안녕하세요, 교황입니다 _ 스토리매니악

 

존경 받는 많은 성직자들이 있지만, '교황'이라는 단어는 그 무게가 달리 느껴진다. 가톨릭의 최고 어른이면서, 다른 종교를 통틀어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성직자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비록 비종교인이지만, 교황이라는 단어가 우리 사회, 나아가 세계 사회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고 있다. 그렇기에 신임 교황에 대해 다룬 이 책의 내용에 많은 관심이 갔다.

 

이 책은 2013 3월에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가 선출 되었던 교황 선출의 현장을 중심으로 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다. 전임 교황이 갑작스레 사퇴하게 된 배경에서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출 과정과 그의 삶, 선출 된 후의 그의 행보 등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한다.

 

최초의 비유럽권 교황으로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의 파격적인 행보로 더욱 많은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낮은 곳,어려운 삶을 사는 사람들을 우선하여 찾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권위 의식을 내려놓고 소박한 행보로 그간의 교황들과는 다르다는 인식을 심어 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그에 관한 뉴스를 살펴 보았는데, 왜 그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지 알 수 있었다.

 

때문에 그의 종교인으로서의 삶이 더욱 궁금해지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는 그런 궁금증을 충족시켜 줄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이탈리아 출신 이미자 가정에서 태어난 교황의 어린 시절, 그가 성직자의 길에 들어서게 된 사건에 대한 이야기, 예수회에 입성하여 아르헨티나의 교계에서 영향력을 키운 이야기, 그가 낮은 곳의 사람들에게 심어준 다양한 희망의 메시지까지, 그가 성직자로서 걸어온 그간의 길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야기 자체도 흥미롭게 흘러가는데, 거기에 150여장의 사진을 더해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이야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이 사진들은 마치 그의 행보를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는 듯 하다. 작가가 말하는 그의 행보에 대한 느낌을 더욱 생생히 느낄 수 있었고,교황이라는 인물이 더욱 친숙하게 느껴졌다.

 

작가는 교황청의 내외부를 오가며 다양한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 현장의 생생함을 잘 살려냈다. 이런 이야기들은 자칫 미화되거나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치기 쉬운데, 그 중심을 잘 잡은 느낌이다. 종교라는 틀 안에 있는 이야기이면서도 종교를 초월한 그 어떤 교훈을 주는 이야기로서의 가치가 충분해 보인다.

 

마침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다. 그가 보이는 행보의 의미를 살피고 그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읽어 보는 것도 좋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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