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카드라 함은 국내 굴지의 재벌사 계열의 정우성이 CF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그 S카드다.
난 원래 카드를 많이 만들지도 많이 쓰지도 않는 편인데 유독 이 회사의 카드는 2장이 있다. 그것도 종류와 혜택이 좀 다른 카드면 나으련만 여성 전용 카드라는 똑같은 카드가 2장이다. 왜 이걸 2장이나 만들게 되었나 하는 까닭은, 그저 나의 바보스러움과 정신없이 바쁜 타이밍을 절묘하게 이용한 카드사의 얍삽함의 합작품이라고만 해두자.

처음 카드를 만들라고 꼬실 때 그네들은 연회비도 평생 무료고 어쩌고 그랬었다. 빨리 전화를 끊고픈 맘에 "정말 무료죠? 그럼 만들게요. 그쪽 DB에 제 정보 있을 테니까 그거 그대로 쓰세요(완전 미친 소리)." 해버렸다.
그러고 얼마 후 카드를 수령하고 또 얼마 후 고지서를 받았는데 무료라던 연회비 5,000원이 청구되어 있었다. '아, 이놈들 봐라' 싶었지만 귀찮기도 하고 금액도 얼마 안 되길래 그냥 넘어갔다. 그리고 몇 년 동안 한번도 안 쓰다가 언젠가 스카이라이프에서 그쪽 카드로 자동이체 신청하면 10,000원 깎아준다길래 홀랑 넘어가 이체 신청하고, 그거 딱 하나로 다시 몇 년을 버텼다.

근데 며칠 전 아침나절에 S카드에서 전화가 왔다. 쓰지도 않는 카드 중 하나가 기한이 만료됐으니 갱신해주겠단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냥 보내주면 되지 왠 전화씩이나..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내가 지금 쓰던 카드 종류가 아예 없어질 예정이라나 하면서, 무슨 다른 카드 이름을 대며 그 카드가 아쭈~ 좋고 혜택도 많고 어쩌고저쩌고 하니 그 카드를 보내주겠단다. 신나게 떠드는 여자 얘기를 수화기 멀찍이 들고 한참 듣다가 물었다. "그거 연회비는 얼만데요?" 잠시 멈칫하던 여자 "20,000원인데요." -_- 니들이 아멕스냐? 쓰지도 않는 카드, 별 혜택도 없는 주제에 연회비는 그렇게 많이 처받냐? 라고 하고 싶었지만 꾹 참고(나 요새 너무 착해졌다) "싫어요. 연회비 젤 싼 걸로 보내주세요(그냥 없앨래요 할 걸 왜 그랬는지...)." 했더니 잠시 설득의 기미를 보이다 그냥 알았다며 끊는다.

그러고 다시 며칠 후. 어제 그넘의 S카드 고지서를 받았다. 근데 금액이 이상하다. 평소의 스카이라이프 비용을 훨씬 상회한다. 아니, 나도 모르는 새에 유료채널이라도 봤나 싶어 자세히 보니 연회비가 청구되어 있다. 근데 그 연회비는 며칠 전 기간 만료됐다며 없애준다던 그 카드의 연회비 아닌가. 그것도 5,000원이던 연회비가 왜 갑자기 12,000원으로 오른 건데?? 게다가 정말 연회비고 뭐고 청구된 적도 없고 한번도 쓴 적도 없는 다른 하나의 S카드에는 도대체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수료'까지 부과되어 있었다. 도대체 내가 뭘 했다고, 니들이 뭘 해줬다고 수수료냐??!!!
아, 빡돌아. 이것들이 정말 해보자는 거야 뭐야.

평소 성질 같았으면 전화통 들고 다다다다 해댔을 테지만 어제는 일단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전화를 걸어봤자 나만 힘들고 지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콜센터에 있는 사람들은(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그쪽에 근무하시는 분들께는 대단히 죄송하다. 그냥 내 경험을 말씀드리는 거다) 왜 그렇게 말귀를 못 알아듣는 건지. 아니면 일부러 그런 척해서 항의하던 고객들이 지레 나가떨어지도록 만들라고 교육을 받는 건가?

일단 전화 연결이 되기까지 짧게는 3분, 길게는 1시간 넘게 진을 빼야 하고, 전화를 받은 상담원이란 분은 목소리는 역겹도록 이쁜 척을 하면서 말하는 내용은 사람 염장을 1분에 120번씩 지르는 얘기뿐이다. "아, 그건 저희 소관이 아니라서... 원래 약관상... 담당자는 지금 자리에 안 계시는데... 처리는 해드리겠지만 언제까지 해드린다고 확실하게 보장은..." -_-+++
생각만 해도 열올라서 그냥 포기해버렸다. 내 피같은 돈을 써글넘의 카드사에 공으로 뺏겼지만(아, 그 돈이면 책 2권은 살 수 있는데.. ㅠㅠ) 전화 걸다가 혈압 올라 쓰러져 버리면 손해가 더 막심하니까 참는다. 글구 조금 정신 차린 담에 그 카드사 카드를 아예 없애버릴 생각이지만, 아마 그러면 이번에는 해지 수수료를 내라고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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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5-21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어서 소비자보호원 홈피 가서 사례 찾아보시고요.
아니 그 피 같은 돈을 왜 낸답니까..
글고 중간에 확인 전화 안왔어요??지금이라도 첨 계약하고 다르다고 탈퇴할 수 있습니다.

starrysky 2004-05-21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그래야 할까봐요. 어휴, 정말 가만 참고 있자니 바보같은 제가 너무 싫긴 한데, 전화 걸면서 스트레스 받을 생각하니까 벌써 뒷골이 땡겨서요.. 27일날 결제되기 전에 뭔가 조치를 취하긴 해야겠어요.
조언 감사합니다, 반딧불님. ^^

Laika 2004-05-22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언니는 핸드폰 요금 챙겨보지 않았더니, 쓰지도 않는 무슨 무슨 서비스를 3개나 받고 있더라구요..평소 영수증 챙겨받지 않는 언니를 대신해서 제가 몇번의 전화 끝에 받아냈어요..
조금만 방심하면 무슨 서비스라고 해서 돈을 빼가니...원..
어서 빨리 해결 되시길...^^

starrysky 2004-05-23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처럼 게으르고 소심한 사람은 아주 살기 힘든 세상이예요. ㅠㅠ 카드회사나 이동통신사들이 부자가 되는 이유가 다 있다니까요. 이렇게 순진한 사람들 피를 빨아서.. 나쁜 넘들.
빠른 사태 해결을 위해 주말 동안 전투의욕을 고취시키겠습니다. 아자!!

치유 2004-05-24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 맞아..글 참 잘 쓰네여..줄줄이~~~~왜 그런지..사람 좋게 넘어가려해도 그냥 두질 않으니..이X의..아..내가 열받어...
참고로 저는 그회사에서 카드 사용하지도 않었는데 연회비가 나왔길래 전화햇더니 그제서야 미안하다고 다시 통장에 넣어주더라구요..그래서 그 카드 다 없애버렸어요...

starrysky 2004-05-24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화롭게, 조용히 살아가려는 고객들은 죄다 지들 봉으로 아는 넘들이지요. 아, 이렇게 여러분들이 응원해주시니 힘이 납니다.
저도 그 카드 다 없애버릴까 하는데, 알라딘에서는 왜 또 그 카드 3개월 무이자를 해준다는 걸까요. 어흑, 이래저래 도움이 안돼.. ㅠㅠ 일단 한번 더 그어준 담에 없애야겠네요..;;;
 

오늘 모 방송사 저녁 프로에서 본 내용이다.

어느 시골 마을에 네 자매가 살고 있다. 엄마는 없이 아빠하고만 사는 비슷한 나이 또래의 올망졸망 네 자매. 엄마가 왜 그들 곁에 있지 않은지는 앞부분을 제대로 못 봐서 모르겠다.
전교생이 12명인 자그마한 시골 분교에 한 가족 네 자매가 전체 구성원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어려운 환경에 하루 왼종일 아이들끼리만 지내야 하는 상황이지만 아이들은 전혀 외롭지도 슬프지도 않다. 자기들끼리 피아노 치고 리코더 불면서 노래도 씩씩하게 잘 부르고, 네 자매 특별쇼도 종종 벌인다.

하루종일 바깥 일에 지쳐 돌아와 아이들 걱정이 한가득인 아빠는 그 또래 아이들의 아빠라기에는 많이 늙고 힘들어 보인다. 게다가 아빠가 열어 보인 벽장 안에 가득한 약봉지들. 아빠가 중병이라도 앓고 계신 건가 싶어 놀랐다. 그러나 그 약은 아빠 게 아니라 간질을 앓고 있는 셋째 딸의 몫.

힘들게 약을 먹고 있는 언니 곁을 슬그머니 빠져나온 막내는 혼자 풀섶에 쭈그리고 앉아 풀을 헤집고 있다. 뭐 하고 있는 거냐고 물어보니 "네 잎 클로버 찾고 있어요. 우리 언니 아프지 말고 빨리 다 나으라고..." 물음에 대답하면서도 계속 지치지 않고 풀밭을 헤집는다.

푸릇푸릇 커다랗게 잘 자란 네 잎 클로버가 빨리 아이 눈에 띄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동생이 찾아온 네 잎 클로버를 받아든 아이의 언니가 활짝 웃으면서 순식간에 병이 다 나았으면 좋겠다.
세상에 기적은 있으니까... 간절한 마음으로 빌고 또 빌면 소원은 이루어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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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4-05-24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진짜...기적이 일어나서 순식간에 나을수 있다면....
그런데 읽을수록 사람 쏘옥 빠져들게 글을 쓰시는군요...

starrysky 2004-05-24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그런 과도한 칭찬의 말씀을 자꾸 해주시면 속없는 스타리, 또 좋아서 헤벌레 날아다닙니다. ^^ 감사해요 배꽃님, 자주자주 뵈어요. ^^
 

새벽 2시. 배고파 죽겠다. ㅠㅠ
남들이 보면 잠이나 자지 이 시간에 웬.. 라고 하겠지만 자서는 안 될 사정이 있기에 버티고 있는데, 그렇다고 배고픔에 굴복하여 밤참 따위를 먹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 날짜는 시시각각 여름으로 치닫고 있는 판국에 쭉쭉빵빵 몸짱 대열에 끼기 위한 가열찬 다이어트와 운동은 못해줄 망정 여기저기 살을 더 보탤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시간에 뭘 먹었다가는 부대껴서 절대 잠을 잘 수 없다. 그냥 버텨야만 한다. ㅠㅠ

배가 고프다 보니 일도 손에 안 잡혀 사방을 헤매다니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부작용이 더 크다. 왜 가는 곳마다 이렇게 맛난 사진들, 맛깔난 음식 관련 글들만 눈에 띄는지.. 원래도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그런 종류를 부러 찾아다니긴 하지만 지금은 그저 고문일 뿐.
거기다가 다른 사이트에 올려놓은 옛날 내 글까지 발견하고는 완전히 기절해 버렸다. 그 글도 이렇게 배는 고프고 잠은 안 오던 어느 밤에 쓴 넋두린데, 지금 내 심정과 99% 똑같다. 그래서 옮겨왔다.

=======================================

(전략)
지금 가장~ 먹고 싶은 것은,
윤기가 반질한 빠알간 양념이 듬뿍 묻어 있는 떡볶이!! (얇고 넙적한 오뎅과 파도 듬뿍 들어 있는)
거기에 옵션으로 라면사리와 쫄면사리, 계란사리, 만두사리도 있음 좋겠고요,
막 튀긴 따끈따끈한 튀김과 오뎅국물도 필요해요!!! (콜라나 사이다는 필수)
그리고 후식으로는 나뚜르 딸기 아이스크림을 한 통 다아 먹을래요.

흑, 근데 이 밤중에 그런 게 어디 있겠습니까.
지금 부엌에 가보니 눈에 띄는 거라고는 삶은 고구마 3개, 정체를 알 수 없는 곡물 알갱이가 주렁주렁 박혀 있는 빵 한 덩어리, 아몬드 초콜렛통(저건 빈 통임을 알므로 패쓰!), 아까 내려놓고 안 마신 커피 한 주전자, 녹차 몇 봉지, 자일리톨껌뿐이군요.
아악, 슬퍼요!!!!
배고픔이 가라앉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지, 아무거라도 먹어서 이 허기를 달래야 하는 건지..
갑자기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이 생각나네요.
너무 배가 고픈 부부가 맥주만 몇 캔 해치우다가, 결국 참지 못해 맥도루나루를 털러 나선 얘기.
그 얘기 하니까 갑자기 햄버거도 먹고 싶습니다.
크라제 버거의 필리스랑 칠리프라이..까지는 너무 꿈이 큰 것 같으니까 안 바라고,
그냥 버거킹의 불고기와퍼나 치즈와퍼 정도로도 만족할 수 있는데..
흑, 그러고 보니까 갑자기 태국요리도 먹고 싶어요!!!!
(후략)

=================================

읽다보니 짜증난다. 아, 배고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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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죠 2004-05-19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흐흥 아흐흥
저 다이어트 중이랍니다 ㅠㅠ
제가 오늘밤 참지 못하고 담을 넘는다면 다 스카이님 때문이예욧!

starrysky 2004-05-19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이어트해야 되는데 맨날 떠오르는 건 먹을 생각뿐이니 인생이 사뭇 괴롭습니다. ㅠㅠ
우리, 같이 손 잡고 담을 넘을깝쇼? ㅠㅠ

치유 2004-05-24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아휴..정말...왜 이렇게 웃기는 거예요??
난 만두 네개 먹었는데....후식으로 커피를 먹고 싶은데..아니다 딸기크림 먹엇으면 좋겠다..ㅎㅎ

starrysky 2004-05-24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만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만두... @-@ 저 점심도 못 먹어서 배고픈데 배꽃님이 또 불을 질러주시는군요. 오늘 저녁 메뉴는 필히 만두여야 합니다. 불끈! 그, 그리고 저도 딸기크림.. ㅠㅠ
 

요새도 만화잡지 '윙크'를 꼬박꼬박 한 달에 두 번씩 사보고 있다. 거의 관성화되어 매달 1일과 15일 무렵이면 '아, 윙크 사야지' 하는 생각부터 든다.
가끔은 요새 이렇게 만화잡지를 직접 사보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궁금해진다. 전국의 대여점에서 구입하는 수량이 전체 판매부수의 거의 95% 이상 아닐까? 게다가 잡지는 단행본처럼 소장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부피가 커서 몇 달치만 모아도 방 구석에 수북히 쌓이니, 그냥 아저씨들이 지하철에서 스포츠신문 사 읽고 버리는 것처럼 만화잡지도 보고 나서는 쓰레기통에 휙 던져버려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내가 계속 '윙크'를 사는 건 버릇이어서이기도 하지만, 단행본이 나오기 전에 즐겨 보는 몇몇 만화를 볼 수 있다는 점과 때로 단행본에 아예 실리지 못하고 사장되는, 그러나 느낌이 너무나 좋은 그런 단편들이 간혹 아주 간혹 실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요즘 내가 윙크에서 보는 만화는(사실 실린 만화를 다 보지 않고 몇 개만 골라 본다. 신문 전체 면 다 안 보고 몇몇 섹션만 골라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김태연의 '반혼사'와 양아의 '천국의 고양이들' 그리고 서현주의 '그들의 일상생활'이다.

만화에, 특히 국산 순정만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이름일 것이다. 세 명 다 윙크를 통해 데뷔한 걸로 아는데, 특히 김태연과 양아는 장편 연재가 저게 처음이다. 서현주는 'I Wish'가 있었고.
이 중에서도 서현주가 특히 좋다. 그림체가 그리 화려하지도 않고 스토리가 놀랍게 창의적이지도 않지만, 그녀의 만화에는 내가 좋아하는 '감동'이 있다. 물론 빡빡머리 남자애들만 잔뜩 나오는 스포츠 만화에도 잘 찾아보면 나름의 감동이 있고, 야오이나 성인만화에도 웃음과 눈물이 있을 수 있겠지만 서현주 만화가 주는 감동은 너무 뜨겁지도 격렬하지도 않은, 그냥 싸~하게 마음을 울리는 그런 감동이다. 엄마와 아들 사이, 오빠와 여동생 사이, 아빠와 아들 사이 등등에서 일상적으로 흐르는 정을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절절하게 눈물콧물 쏟으며 보여준다.

현재 윙크에 연재중인 '그들의 일상생활'의 그들은 아이돌 가수다. 우리나라 가요계에서 많이 본 듯한 캐릭터를 짜집기해 네 명의 주인공을 만들어놓고 그들의 얘기를 옴니버스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는데, 소재도 내가 좋아하는 유치뽕짝 소재고 좋아하는 서현주식 코믹함도 살아 있고 가끔 치고 나오는 대사도 있고 해서 보는 게 즐겁다.

근데 오늘은.. 보다가 울어버렸다. 빚에 몰려 아들을 고아원에 버릴 수밖에 없었던 아빠, 그런 아빠를 천진난만한 눈동자로 기다리는 어린 아들, 그 아이를 돌봐주는 정에 굶주린 외로운 큰아빠, 돌아온 아빠가 겨우겨우 돈을 구해 마련한 좁디좁은 집이 너무 좁고 아무것도 없어 늘 아빠한테 닿을 수 있어 좋다는 아들.
크으.. 내가 좋아하는 감동적인 소재가 철철 넘쳐흐른다. 난 만화건 책이건 영화건 일단 나를 울려줘야 진짜 훌륭하다고 인정하다. 그런 면에서 '그들의 일상생활'도 훌륭해지고 있다. ^^
서현주, 계속 이런 삘로 많은 작품 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람들이 제발 만화책 좀 사서 읽었음 좋겠다. 능력 있는 만화가들이 만화계를 지키도록, 그리고 더 능력 있는 사람들이 이 바닥으로 새로 들어오도록.

* 참고로 요새 윙크에 연재하는 만화가 중 싫어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1. 천계영 - '오디션'부터 너무 싫어졌다. 옛날 그녀의 첫 단편을 읽었을 때의 그 충격이 아직 기억나는데..
2. 강은영 - 처음 나왔을 때는 상당한 신인이 등장했다고 좋아라 했는데, 데뷔 후 몇 년 지나지도 않아 벌써 맛이 가고 있다. 발전 없는 그림체에 퇴보하는 스토리. 요새는 아예 안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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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5-18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저는 모르는 작가입니다.
윙크라는 만화잡지를 표지만 몇번 보았을 뿐인지라...
소싯적에는 그래도 만화 꽤 보았는데 말이죠.

글고 스타리스카이님(아무래도 너무 기네요. 뭐라고 줄여부를까요? 스타리님? 스카이님? 스스님? 셋 중에 고르세요, 히히 ^^ 왠지 미안해지는 이 기분....^^;;)
님은 울 옆탱이같은 사람이 마음에 드시겠구만요.
소장만화책이 얼마나 많은지...에구구이거든요.
물론 제가 보지 않는 종류인지라 정확하게 몇권인지는 알수 없습니다만 지난달 생일선물로 용비불패 완결편이랑 괴협전이라는 만화책을 사달라고 했거든요.
문정후를 무지하게 좋아하는 사람이여요.
스타리스카이님(아직 결재받은 줄임이름이 없는고로 그때까지는 길게 부르겠습니다)은 문정후를 아시는지요?

starrysky 2004-05-18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옆탱이=밀키웨이님의 사랑하는 남편님을 말씀하시는 거죠? 문정후라.. 제가 남자분들이 즐겨 보시는 분야에는 좀(사실은 많이) 약합니다만.. 어쨌든 만화 단행본 쌓아놓고 사시는 분을 저는 무조건 사랑합니다~ 쿄쿄. 전해주세요.
그리고 이름이야 뭐 편하신 대로 불러주심 되지만, 정말 starry sky는 너무 길죠? 영어로 운 맞추는 것만 생각하고 한글로 자그마치 여섯 자나 되는 건 깜빡했지 뭐예요. 바부팅.. 지금 시점에서 또 닉을 바꿀까 심각하게 고민중인.. 음..
그냥 스타리라고 불러주세요. (스타리.. 꼭 별다방 아가씨 같은 이름. ^o^)

밀키웨이 2004-05-18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 스타리 나잇~~~딩딩딩딩

이 노래 좋아하세요?
올려드리고 싶어서요 ^^

반딧불,, 2004-05-18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호호..
저하고 비슷한 취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네요.
저도 천계영하고 강은영에게 딱 그만큼의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인지라..

요새 만화가는 잘 모르고요..
아 ..죄송하게도 저도 대여점을 이용합니다^^;;;

starrysky 2004-05-18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반딧불님.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저도 사실 대여점을 많이 이용한답니다. 일단 새로 나온 만화는 검증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일단 대여점에서 끌리는 만화를 빌려 내용점검을 한 다음 구입을 하지요. 그 과정에서 탈락하는 애들도 무수하게 많아요. ^^ 따라서 저도 절대 100% 떳떳할 수가 없는 처지인데 글은 저렇게 뻔뻔시럽게 써놨구만요. ^^;;

밀키웨이님, 저 그 노래 아쭈~ 좋아해요. ^^ 사실 starry sky도 거기에서 따온 닉이지요.

michelle 2004-05-18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윙크를 구입해서 보는 분이 계셨군요. 만화잡지...한번 보기 시작하면 중독이죠. 저는 GYO 월드에 출몰하는 권교정을 교주로 받들고 있는 중생입니다. 새로 나온 매지션을 보면서 과연 이 연재가 끝나려면 몇년이나 기다려야 할까 미리 한숨쉴 정도로 그 게으른 일상에 애정과 염증을 보내고 있죠. 서현주님의 것도 함 읽어보고 싶네요.

starrysky 2004-05-18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와, 저도 교님 진정으로 좋아해요! michelle님, 동지를 만나 반가워요 엉엉. 전 헬무트 때부터 팬이 되었어요. >_<
정말 교님은 도대체 왜 그렇게 끝을 안 맺어주시는 겐지 느무느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매지션도 그렇지만 디오티마, 헬무트, 마담베리 등등 얘네들이 과연 끝나긴 끝날까요?? 휴우.. ㅠㅠ 저도 이젠 나오면 '아, 나오셨군요'가 되어버렸어요. ^^

다연엉가 2004-05-19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님 제 이름은 타리입니다. 지금 아이위쉬(영어치는 것 자신이 없어서)랑 그들의 일상생활 잘 나갑니다. 그리고 윙크나 이슈 나나 밍크 옛날에 엄청 봤는디 요샌 안 봅니다.^^^^
참 야오이도 읽으시네요. 제가 한때는 절애 브론즈 독점욕에 미쳐서 사진까지 다 모았지 뭡니까!!!!!헤헤 처음인데 말이 길었네요. 종종 놀러 오겠습니다.^^

starrysky 2004-05-19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책울타리님. ^^ 책울타리님 자주 뵜지만(저 혼자 몰래 훔쳐봤지요///) 한번도 님을 '타리'라고 부를 생각은 못해봤는데 이제 보니 정말 '타리'시군요. ^O^ 우리 같은 타리끼리 친하게 지내용~

코코죠 2004-05-19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96년도에서 98년도 윙크를 백오십권 (어쩌면 이백권?) 가지고 있어요. 저기에는 호텔 아프리카나 리니지 레드문 등등의 초감동 만화가 있어서 차마 버릴 수 없어요. 그게 분량이 어마어마해서 방구석에 지들끼리 쌓아두었는데요, 무너지면 전 깔려 죽을 거에요. 요즘은 윙크를 사본 적이 없는데, 음 갑자기 사고 싶어졌어요. 매달 사보는 만화잡지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니까요. 그나저나 천계영이랑 강은영때문에 저도 맘이 아퍼요. 그들에게 걸었던 기대와 희망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starrysky 2004-05-19 0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르네상스와 윙크와 댕기와 이슈를 창간호부터 모았었는데요.. 제 방과 동생 방 천장까지 높이 쌓인 잡지책 땜에 딸들 목숨이 위태로워 보이니 엄마가 제 대신 특단의 결정을 내리시더군요. 결국 몇 주를 울고불고 싸우다가 정리했지요. 아마 아동보호시설 같은 데 갖다 줬던 걸로 기억해요. 애들 보라고.. 그러나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아프지요... 이사 오면서는 단행본도 꽤 정리를 해야 했고.. ㅠㅠ
 

여기저기 서재를 떠돌다 보니 올 한해의 독서 목표량을 세워놓고 꾸준히 체크를 해나가는 분들이 의외로 많았다. 간혹은 마태우스님처럼 술 마시는 목표를 세운 분도 있지만.. 흠흠.
그런 분들이 대개 목표로 잡은 양은 1년에 100권.
아무래도 회사 다니면서, 일 하면서, 살림 하면서 틈틈이 시간을 내 열심히 책을 읽는 분들이니 가능한 최대치가 대략 100권 정도로 나오나 보다. 하긴 1년에 100권이면 1달에 8~9권, 1주일에 2권씩은 꼭꼭 읽어줘야 가능한 양이다.

나는 재작년에는 120권 조금 넘게, 그리고 작년에는 150권을 넘게 읽었다. 원래부터 독서의 질보다는 양에 연연하는 소인배인지라 연말이 다가와 점검해봤을 때 그 한 해 읽은 책 권수가 생각보다 적으면 무지 초조해지곤 한다. 근데 올해는 초반부터 정말 싹수가 노랗다. 3, 4월에 너무 바빠 잠잘 시간도 없었기 때문에 책을 거의 못 읽은 것. 2달을 쌩으로 날리고 나니 왠지 책이랑 거리가 무지 멀어진 기분이다. ㅠㅠ 그래서 시간적인 여유가 조금 생기자마자 알라딘 서재질을 시작했다(사흘 전부터). 이렇게라도 해서 책향기를 좀 맡고, 책을 사랑하는 분들 옆자리에 슬쩍 끼어들어 자극을 왕창 받으려는 심산이다.
근데 자극을 받아도 그 여파가 오래 가지 않는 느긋한(좋은 말로 해서 '느긋'이다) 성격이라 실천으로 잘 옮겨지지가 않는다. 비공개로 숨겨놓은 페이퍼에 독서 일기장이 있긴 하지만 멈춰선 지가 넘 오래라 다시 진도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누가 나를 마구 꾸짖어 뒤통수를 심하게 내리치는 자극을 줬으면 좋겠다.
책 좀 읽고 사람 좀 되라고. 그리고 공부 좀 하라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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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벌식자판 2004-05-17 0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정말 대단하시네요.
어떻게 일년에 책을 100권 넘게 읽을 수 있는지.... 흐미....

저는 기껏해봐야 일년에 30권 정도인데...
100권까지는 아니더라도 50권 정도는 읽었으면 하는데 잘 안되네요...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노하우가 있으시면 살짝 귀뜸 좀 해주세요~~~~ ^^;

밀키웨이 2004-05-17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저의 올해목표치를 아시면 기절하시겠군요...ㅠㅠ
아줌마 되고 나서는 책 한권 읽기가 어찌 그리 어렵던지..다 변명이라구요?
네...맞아요...

앗!
이렇게 자판 두들기지 말고 가서 책을 읽자!

michelle 2004-05-17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목표량을 갖고 책읽기를 하고 있는 분들이 계셨군요. 멋지네요. 정말 사고싶은 책을 지갑사정 생각치 않고 마음껏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예전에 공돈생겨서 30만원어치 정도 사본게 최대 사치였는데 그때는 보관함책을 마구 사면서 얼마나 행복했던지...알라딘에서 100만원 상품권 이런 이벤트가 있다면 목숨걸고 함 해볼텐데 말에요...

starrysky 2004-05-17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ichelle님. 와, 30만원어치를 한꺼번에요? 대단하세요. 너무너무 즐거우셨겠어요. ^o^ (소심한 저로서는.. ㅠㅠ)
저도 어디 하늘에서 뚝 떨어지거나 땅속에서 폭 솟아오른 돈 없나 늘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다닌답니다. 한 100만원어치쯤 한꺼번에 사서 그 속에서 뒹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 물론 수납공간이 충분히 확보된 뒤의 일이지만요. 요새는 수납공간 부족에 또 허덕이다 보니.. 모아온 비디오랑 CD들을 다 버려야 되나 고민중이예요.

starrysky 2004-05-17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벌식>두벌식님. 노하우 같은 게 있으면 저도 꼭 좀 알고 싶어요!!! 저는.. 그냥 무식하게 계속 읽을 뿐이랍니다. 이노무 난독증을 치유해야 좀더 빨리, 많이 읽을 텐데 아무래도 불치병 같아요. ㅠㅠ
밀키웨이님. 아이들 기르면서 자기 책 읽을 시간을 내시는 분들, 저는 정말정말 존경합니다. 결국 쪼갤 수 있는 시간은 자는 시간뿐이니, 잠을 줄여서 읽고 공부하시는 거잖아요. 제 존경을 한아름 바치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