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찾은 : 시간 - 프루스트의 서재, 그 일년의 기록을 통해 되찾은 시간
박성민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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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읽지 못한 책.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마들렌 냄새에서 시작한다.

 

나는 아직도 갓 구입했던 '수학의 정석'의 아릿한 냄새를 떠올릴 수 있다.

여느 책들과는 다른 재질의 종이여서 특이한 냄새가 났을 것이다.

 

책을 좋아하던 사람이 책방을 냈다.

간판쟁이 아버지가 간판도 만들어 준다.

그렇지만... 장사는 힘들다.

그런 과정을 일기로 남겼다.

 

여행가는 비행기 안에서 가벼운 책을 읽었다.

책의 일기들은 나날의 일상이라 가벼웠지만,

주인장의 마음이 읽혀 가볍지만은 않았다.

그것은 마치, 여행지의 풍경들이 관광객에게는 가볍고 흥겨운 것이지만,

그곳 상인들에게는 일상의 밥벌이인 것과 마찬가지리라.

 

말간 눈 동그랗게 뜨고

조용히 다가가

누인 풀을 조심스럽게 훑어

골라 먹고

사라진 숲은 고요하다.(책방의 사슴)

 

이런 글은 고요한 책방 냄새를 떠오르게 한다.

 

인테넷에 들어가면 사건 사고가 뚫린 하수구처럼 쏟아진다.

냄새나고 지저분한 이야기들이 끈적하게 달라붙는다.

분노, 경멸, 비하, 시기 같은 감정들이 얼굴없는 괴물인 가오나시를 만든다.

그저 상대의 감정을 처절하게 짓밟는 진흙탕 싸움,

노트북을 닫았다가 다시 열면 가오나시가 입을열고 있다.(115)

 

김기춘의 무리들이 이런 일을 더 부추기도록 작전을 짰다 하니 참 무서운 일이다.

 

어린 시절은 망상이에요.

자신이 어린 시절을 가졌다는 믿음은 망상이에요.

우리는 이미 성인인 채, 언제나 바로 조금 전에 태어나 지금 이 순간을 살 뿐이니까요.

그러므로 모든 기억은 망상이에요.

모든 미래도 망상이 될 거예요.

어린아이들은 모두 우리의 망상 속에서 누런 개처럼 돌아다니는 유령입니다.(배수아, '1979' 중, 198)

 

우리는 혼자가 아닌

함께 흘러가는 시간을 읽고 있다.(199)

 

책의 효용은 별것 없다.

함께 흘러가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책을 통해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길 바랍니다.(241)

 

글쎄, 그건 좀 무리한 요구일지도... ^^

 

당신이 시장입니다. 마을을 부탁합니다.

 

서울 시장이 남긴 문구란다.

마을이 살아야 하는데,

대기업만 살자고 마을을 다 죽였으니...

망상의 시간들이 흐른다.

 

책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적어도 책은 사람을 이어준다.

그리고, 책은 미망의 순간들을 좀더 깨워준다.

 

그래서, 난 올해도 꾸준히 읽을 것이다.

꾸준함은 힘이 셀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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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17-01-14 0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수아님의 1979는 따로 출간이 된 게 아니고 AXT에서만 볼 수 있나요? 검색을 해보니 책은 없고 AXT 2015 7/8월호가 뜨네요. 전문이 읽고 싶어서 여쭤 봅니다.

글샘 2017-01-14 16:24   좋아요 0 | URL
글쎄요 저는 이책에서 본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