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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 상자
파울로 코엘료 외 지음, 임미경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파울로 코엘료란 이름에 혹해서 혹시나 하고 본 책 치고는 재미있다. 어떤 아이가 도서관에서 빌리고는 방치해 둔 것을 주워서 본 책.
프랑스의 에이즈 아동 보호 연대에서 기획한 책이다.
'뽀뽀 상자'처럼 아이는 사랑을 가득 받고 자라야 한다.
'선생님은 여자'처럼 어린이는 어떤 상황도 이해받아야 한다.
'빠르면 빠를 수록 좋아'처럼 빠르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님을 어른들을 깨달아야 하며,
'... 스틱스, 라이카'처럼 아이들이 동물을 좋아할 권리도 존중되어야 한다.
'기차를...', '그날 밤'처럼 아픈 아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고,
'나무 속의 여신'처럼 아이들의 상상력을 짓밟지 않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간혹 인터넷에서 만나는 아프리카의 아이들의 주린 얼굴, 그 퀭한 눈동자에는 삶에 대한 희망이 전혀 없다.
인권을 위한 책이긴 하지만, 이 책 역시 무시 당하는 아이들의 인권을 보호하기엔 너무도 미약하다.
뽀뽀가 튀어 나오는 상자를 아이들에게 사다 줄 것이 아니라, 직접 아이를 안아 주어야 할 일이다.
아, 날마다 학원으로 쳇바퀴를 돌아야 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하여 오늘도 아무 일 하지 못하고 하루가 간다.
놀이터에서, 골목길에서 신나게 공놀이를 하고 술래 잡기를 해야 할 아이들이 점점 태어나지 조차 못한다는 새로울 것도 없는 뉴스를 들으며, 어린이의 소중함과 아이들의 안쓰러움을 새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