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는 폭설이 내릴 거라는 일기 예보를 듣고 커튼을 계속해서 들춰 보았다. 눈이 내리고 있었지만 앵커의 말처럼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 싶었다. 곧 잠이 들었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내린 눈을 확인했다. 입춘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설날인 정월 초하루까지 자신의 존재를 보여줄 기세다. 연휴가 짧아 길 위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고생할 것 같다.  

 

 뚜렷한 이유 없이 불안하다. 얼마 전에는 잠들기 위해 수면제를 먹어야 했고, 어제는 꿈을 꾸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꿈이었다. 겨울과 봄이 힘 겨루기를 하듯 내 몸이 그러하다. 겨울이라는 어떤 기운과 봄이라는 어떤 기운이 충동한다고 해야 할까. 뭐, 그렇다는 말이다.

 

 저녁에는 반가운 이와 짧은 통화를 했다. 긴 겨울밤에 뭘 하냐고 물었다. 나는 웃으며 모니터를 붙잡고 있거나 텔레비젼을 붙잡고 있다고 말했다. 때때로 책도 붙잡고, 전화기도 붙잡고 있는데 그 말은 하지 못했다. 건강에 대해(특히 어지럼증) 이야기를 나눴고, 2월이 끝나기 전에 만나자고 약속 아닌 약속을 하고 명절 인사를 주고 받았다.

 

 주전자 가득 보리차를 끓였다. 입맛이 촌스러워 그런지 나는 보리차가 제일 좋다. 한 번은 올케 언니가 연잎을 넣고 끓인 물을 마신 적이 있는데 좋았던 기억이 있기는 하다. 고종석의 『해피 패밀리』를 주문하면서 읽지 못한 『어루만지다』도 같이 주문하려고 한다. 유안진 시인의 산문집 『상처를 꽃으로』와 정지아의 『숲의 대화』, 김선영의 특별한 배달,현의 번역으로 만나는 『어린 왕자』도 읽고 싶다.  새로운 표지로 나온김선우의 사물들』도 천천히 다시 읽고 싶다. 내가 가진 책은 이제 구간이 되었다. 나는 이 책의 표지가 더 마음에 든다.

 

 

 

 

 

 

 

 

 

 

 

 

 

 

 

 

 읽고 있는 책은, 미나토 가나에의 『왕복서간』이다. 『고백』, 『속죄』에 대한 평을 듣기만 했는데 직접 소설을 읽기는 처음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마주보고 할 수 없는(소설에서는 어떤 사건들) 이야기를 편지로 주고 받는 내용이다. 표정을 숨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 글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잘 안다. 때로 글은 맨얼굴 그 이상으로 선명하게 주름과 잡티를 보여준다. 글은 때로 자유자재로 변할 수 있는 물이며, 무작정 화내고 쏘아대도 좋을 친구이며, 글은 조각 조각 비밀을 숨겨 놓기 좋은 숨은 그림 찾기라 할 수 있다. 그런 글이 있어 좋다. 글이라는 위로가 있어 좋다. (이렇게 써도 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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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3-02-07 0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글이라는 위로가 있어서 저도 좋은걸요!!! 그런데 자목련님 정말 일관되게 책 많이 읽으세요!!!!!
그런데 그런데 어디 아파요??????아프지 말기에요!!!!

자목련 2013-02-07 20:27   좋아요 0 | URL
읽기 보다는 쭉 책을 사고 있어요. ㅎ
<어지럼증>으로 힘든 건 지인이구요.
저는 부실하고, 저질 체력입니다..

2013-02-07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2-07 2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러니까 월요일에 나는 두 사람에게 메일을 보냈다. 내게는 아주 중요한 메일이었다. 한 사람은 월요일에 메일을 읽자 마자 바로 답장을 보내주었고 전화로도 이야기를 나눴다. 메일로 질문했던 것에 대한 답을 주었고 연락을 못했던 10여 개월에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도 나눴다. 안부를 묻고 나중에 또 연락하자며 통화를 끝냈다.  나머지 한 사람은 오늘 오후에 답을 주었다. 그 역시 내 질문에 명쾌한 답을 주었다. 두 사람에게 같은 내용의 질문을 한 건 아니다. 차마 부끄러워 이곳에 밝힐 수 없지만 공통점이 있기는 하다. 원했던 답을 듣지 못했기 때문일까. 울적하고 울적하다.

 

 이런 기분을 전환시키려면 뭔가 사야 하는데 자제 해야 하는 시기이므로, 그냥 책을 담기만 한다. 곁에 두었으므로 곧 읽게 될 문학동네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그치지 않는 비』, 창비에서 나온 『덧없는 환영들』은 제목과 표지가 이 저녁의 나를 위로한다. 어떤 내용일까, 궁금하지만 여기까지. 소설가 이혜경의 산문집 『그냥 걷다가, 문득』은 왠지 다정하고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만 같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윌리엄 포크너의 『소리와 분노』,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

 

 

 

 

 

 

 

 

 

 

 

 

 

 

 

 

 

 

 

 읽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책은 박경철의 『문명의 배꼽, 그리스』, 생각날 때마다 꺼내서 읽는 강성은의 시집 『구두를 싣고 잠이 들었다』와 박연준의 시집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그리고 좋은 리뷰를 쓸 수 있다면 그러고 싶은 장승리의 시집 『무표정』, 과 박준의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다. 나열한 시집은 아주 오랜 시간 내가 아끼게 될 것 같다. 당신들의 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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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부를 넣은 김치찌개를 끓이고 싶었다. 두부 부침도 하고 싶었다. 두부가 없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얄팍한 두께의 돼지고기를 김치와 함께 끓였다. 저녁을 먹으면서도 두부가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았다. 우습게도 내일이면 잊어버릴 두부가 이 저녁을 지배한다.

 

 낮에 알라딘에서 머그가 도착했다. 탁상 달력과 다이어리도 도착했다. 내심 기다렸던 파란 머그였다. 다이어리는 노랑이었다.  빨강과 파랑 머그를 하나씩 더 들여야 겠다는 생각을 슬그머니 챙긴다. 빨강과 파랑, 노랑이 존재하는 저녁이다. 좀 전에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거래하는 은행에서 온 전화로 예금 안내에 관한 것이었다. 얼결에 나는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아직 퇴근을 못하셨냐고 물었다. 따뜻한 집 안에서 전화를 받으며 괜히 미안한 생각마저 들었다.

 

 주말엔 큰 언니가 다녀갔다. 언제부턴가 언니와 나의 대화엔 농담처럼 죽음이 등장한다. 죽음을 말하는 삶은 죽음을 인식하지 않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마음 속 생각을 말로 꺼내지 못했지만 말이다. 상실에 대한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최근에 읽어야만 했던 모든 이별에는 끝이 있다란 책 때문인지도 모른다. 롤랑 바르트의 『애도 일기』를 조만간 곁에 두지 않을까 싶다. 2013년, 첫 주문을 위한 리스트로 담아두었는데 보관함으로 옮겨질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런 책들을 담았다.

 

 

 

 

 

 

 

 

 

 

 

 

 

 

 

 천운영의 소설집 『바늘』, 김연수의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는 아직 읽지 못했다. 장바구니와 보관함을 전전하다 2013년 첫, 주문으로 올 것이다. 강석경의 『신성한 봄』은,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위한 것이다. 읽지 않을 책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D.H  로렌스의 『패니와 애니』도 있다.

 

 2013년 소망 리스트를 적었다. 작년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그러니까 나의 소망은 언제나 같은 소망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렇다. 소망이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어떤 위안이 된다고 해야 할까. 아니다, 게으른 자의 노력하지 않는 자의 변명일 뿐이다. 친한 동생의 말처럼, 내게는 아직 간절한 그 무언가가 없는지도 모른다. 간절한 그 무언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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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0 2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11 2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10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11 2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11 0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봄을 기다리며 한 해를 마무리한다. 그러므로 나의 계절은 겨울, 봄, 여름, 가을인 것이다. 2012년은 내게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내게서 파생된 일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일도 있었다. 계절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나를 울리는 일들이 많았고 그 핑계로 나는 시원하게 울기도 했다.

 

 

 겨울

 

  큰 언니가 많이 아팠다. 여전히 언니의 삶은 아픈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것은 아프지 않은 삶 보다 많은 것들을 보게 만든다. 내가 그랬듯 언니도 그럴 것이다. 언니의 계절도 겨울에서 시작했을 것이다. 언니는 어제 이사를 했다. 점심을 먹기 전 잠깐 통화를 했는데 집이 아주 마음에 든다고 한다. 흡족함을 너머 충만한 기운이 목소리에 가득한다. 기쁜 일이다. 이 겨울이 끝나기 전에 그 집에 가게 될 것이다. 이 겨울이 아니라 그 겨울에 나는 이 책을 기다렸다. 한국문학과 일상을 다룬 독서 에세이 <치유하는 책읽기>, 부끄럽지만 내가 쓴 책이다. 알만한 사람도 모를 책, 이제서야 이 책과도 이별을 할 수 있다. 겨울이 봄다운 봄의 손을 잡을 무렵 부끄러운 이 책은 세상에 나왔다. 미세한 떨림을 전하기도 전에 봄은 어떤 소식으로 나를 습격했다.

 

 

 봄

 

  그것은 죽음에 관한 것이었다. 누군가의 죽음이라 부를 수 없는, 그 이상의 절대적인 슬픔이었다. 적어도 내게는 그런 것이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계절이었다. 다시 그 계절이 온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온 몸이 저리고 아플 당신을 생각하니 나는 시간이 두렵다. 시간만이 해결할 수 있다는 가장 보편적이고 평범한 진리를 위로로 말하지만 시간은 흉터를 기억하게 만든다. 시간은 그런 것이다.  <열두 겹의 자정> 이 있어 견딜 수 있는 밤도 있었다. 당신의 목소리는 여전히 아프다. 곧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이의 생일이다. 당신은 또 울음을 삼킬 것이며, 밤을 낮처럼 우두커니 앉아 다시 아침을 맞을 것이다. 수많은 시간이 지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어쩌면 그것이 당신에게 다행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것이 당신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인지도 모른다.

 

 

 

 여름

 

  수국으로 시작된 나의 여름은 얼음과 냉면의 시간이었다. 휴직을 한 언니와 함께 보낸 계절이라 할 수도 있다. 우리는 매일 냉면을 먹고 얼음을 얼렸고 서로의 짜증을 증폭시켰다. 밤은 길었고 올림픽의 열기만이 그 밤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포맷하시겠습니까?>란 말처럼 새로운 포맷이 필요했던 시기였다. 그래도 나는 선풍기, 에어컨 없이 그 계절을 견뎠다. 두 대의 선풍기 중 하나는 베란다에게 긴 휴식을 취했고 다른 하나는 거실과 다른 방에 있었다. 올 겨울에는 에어컨을 구매하자는 매년 반복되는 다짐을 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수국을 보러갔을 때 잠깐 바다를 만났을 뿐, 오롯이 바다를 위한 바다에는 가지 못했다.

 

 

  가을

 

  가을의 중심에서 나는 어떤 결정을 내렸다. 그것은 예정된 것으로 어렵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렇다고 쉬운 결정이었다는 말은 아니다. 한 문장이 끝나고 다음 문장을 쓸 수 있도록 마침표를 찍는 일이라 할 수 있겠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이라 말해준 당신들이 있어 고맙다. 가을은 특별했다. 내가 몹시도 흠모하는 당신을 만나러 길을 떠날 수 있었고 당신과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서로의 목소리를 볼 수 있어 좋았다. 그 날에 마주한 하늘과 낯선 거리의 이정표들과 나무들을 기억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매년 가을, 그 날이 되면 또 당신을 추억할 수 있고 이제 나는 그 계절을 사랑할 수 있다. <입술을 건너간 이름>을 마주할 때마다 나즈막히 그대의 이름을 부르고 다시 당신에게로 갈 계획을 세울 것이다.

 

 

 겨울

 

  뚜꺼운 커튼을 장만하는 것으로 겨울을 맞았다. 다양한 이들의 정성을 먹을 수 있는 김장은 익어가고 오빠표 흰 쌀과 현미도 도착했다. 한 겹으로 모자라 두 겹의 양말을 신는 날도 있고 목에는 스카프가 사라지지 않는 날들이다. 빨간 머그에 커피를 마시고 반가운 지인의 손편지에 놀라는 날들이다. 이 계절은 얼마나 지난한 시간이 될까. 지난 겨울에 계획했던 것들은 잊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리스트를 세워야 할 시간이 시작된다. 아직도 펼치지 못한 <노랑무늬영원>은 책읽기 리스트에 처음으로 들어갈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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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2-12-31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며칠간 어떤 시를 찾겠다고 시집을 다 뒤졌는데 그때마다 자목련님 페이퍼가 보여서 완전 반가웠어요. 저도 한강 소설집 보고 싶은데 택배기사님의 안전과 평안을 위해 새해를 넘기고 주문할 생각이에요. 2012년은 안녕하고 2013년에는 우리 더 잘 지내요. 사이좋게요^^

아직 겨울이 두 달이나 더 남았는데도 새해가 되면 꼭 봄이 성큼 다가온 것처럼 좋아요. 자목련님도 올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자목련 2012-12-31 23:45   좋아요 0 | URL
찾았던 시는 찾았나요? 사이좋게란 말이 이렇게 예쁘고 다정한 말이군요..

무언가를 기다리는 시간은 언제나 설레요. 우리들의 봄이 환하길 바라요.
아이님도 건강한 새해 맞으세요.^^

2012-12-31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31 2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블루데이지 2012-12-31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자목련님♥새해엔 미소지을일만 있으실거예요^^

자목련 2012-12-31 23:55   좋아요 0 | URL
복을 나줘주셔서 고맙습니다.
블루데이지님, 우리 2013년에 함께 많이 웃어요!!

댈러웨이 2013-01-02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마음은 봄의 글에 오래 머물렀지만, 눈은 첫겨울의 책에 머물고 있어요. 그리고 자목련님 손 잡아 보고 싶어졌어요. 안녕요, 자목련님. 아, 보라보라한 라벤더 머리사진도 다시 환영요.

자목련 2013-01-04 13:43   좋아요 0 | URL
첫겨울의 책은 부끄러움입니다.

내린 눈들이 녹는 날들입니다.녹은 자리에 다시 눈이 내리겠지만 그러한 풍경을 마주하는 일상은 이 계절의 특권이겠지요. 휴대폰으로 그곳의 시간을 찾아봅니다. 분명 닿을 수 없는 먼 거리지만 예전보다 가깝게 느껴지는 그.곳.

보라보라한 대문으로 쭉~~
 

 

 당신의 조언은 언제나 힘이 된다. 당신의 응원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불안하고 불안하다. 조급해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지만 말이다.  그리하여 얼어붙은 불안을 녹이기 위해 습관처럼, 의식처럼 책을 사들이고 있다. 때마침 문학동네 세계문학은 친절하게도 이벤트 중이다. 컵이 탐나서, 그런 핑계를 댈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이미 컵은 도착했고 미하일 조셴코의 감상소설을 포함, 이런 책들을 들인다.

 

 좋아하는 작가 김숨의 장편을 읽다가 멈추었지만 2013년 현대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할 길은 이 책을 주문하는 일, 수장작인 김숨의 『그 밤의 경숙』과 더불어 조해진, 김연수의 단편도 만날 수 있다. <국수> 같은 소설을 기대한다. 아직 읽지 않았으니 말할 수 없는 소설이다. 리뷰를 쓸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나는 요즘 리뷰다운 리뷰(그러니까 이건 내 주관적인)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강, 김선우, 백가흠, 정소현의 소설도 아직 읽지 못했다. 도대체 나는 요즘 무슨 책을 읽고 있는 걸까. 

 

 한국 문학을 선택할 때, 특히 시집을 주문할 때마다 도움을 받는 이웃(내가 매우 좋아하는 이웃)이 있다. 신간 시집 김주대의 『그리움의 넓이』,읽지 못한 구간 시집 이선영의 『포도알이 남기는 미래』를 함께 주문했다. 폭설로 배송은 늦어지려는지, 예상 도착 일이 여느 때보다 늦다.

 

  12월은 21일 남았다. 12월의 리스트는 아직 그대로다.  줄어들기는커녕 리스트가 늘어나고 있다. 2013년의 리스트를 작성해야 할 시간도 곧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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