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 되고 싶어요
야니크 하스트룹 그림, 스테판 프라티니 글, 안수연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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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동화책 엄청 감동적이라고 하는데, 나는 왜 별로였을까?

일단 나는 곰의 어미로서의 마음보다는 아이를 잃어버린 진짜 엄마로서의 마음으로 봐서 그런거 같다.  결국 따지고보면 곰의 욕심을 위해 아이를 납치한게 아닌가 말이다.  그래서, 나는 곰이 되고싶어 하는 간절한 아이의 마음보다 아이를 곰에게 빼앗겨버린 엄마의 마음때문에 이 책이 감동적이지 않고, 맘에 들지 않는다.

 

책은 그야말로 간단하다.  마치 정글북의 북극곰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조금씩 내용이 틀리긴 하지만, 일단 곰이 아이를 키우니까.......

새끼곰을 늑대들의 공격으로 사산하게 된 아내 북극곰에게 남편 북극곰은 인간세상에서 갓태어난 아이를 납치(?)해서 아내에게 선물(?)한다.  그리고, 결국 아이는 곰의 언어로 자라게 되고, 곰처럼 먹고 자고 행동하게 되는것이다.  훗날 자신의 친아빠, 엄마를 만나도 결국 자신은 곰이고 그들과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최종 목표는 곰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신의 정령을 찾아가 곰이 되는 법을 알게 되고, 최종에는....... 그렇다.  곰이 되는 거다.

 

곰이 되는거 좋다.  그래, 꼬맹이가 그토록 바라는 일이니까.  그럼 그렇다면 그 엄마, 아빠는 뭐가 되는거지?  이책이 던지는 메세지가 정말 뭔지 모르겠다.  곰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  동물들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무한애정을 준다 뭐 그런 이야기? 

나는 싫다.  한마디로...... 아이를 잃은 엄마의 맘은 어쩌란 말인가.  그래서, 나는 이 동화책에서 감동을 받을 수 없다.  그 엄마의 아픔이 오히려 절절히 묻어나기에....... 그래서 감동이라기보다 아프다.  아픈 책이다.  곰으로 키워졌고, 곰으로 세상을 살아가길 염원하는 아이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부모의 마음 또한 절절해서 나는 이책이 아프고 싫다.  아놔, 나 너무 동화책에 감정이입을 많이 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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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왕국
현길언 지음 / 물레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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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이책 참 특이할세. 라고 할까?  암튼 엊그제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을 읽으면서 동물이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에 크크 거렸는데, 이번엔 숲에 있는 나무들이 사람처럼 행동한다.  이것도 우연의 일치인가?  뭐 어쨌거나 이런 기발한 발상의 책들은 읽을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준다는 거다.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는 새로움에 대한 경외랄까.

 

숲이 그야말로 왕을 세우기로 했단다.  한 노인이 한평생을 바쳐 조성한 숲이 이제는 자신들만의 왕을 세우기로 하고 자신들만의 왕국을 건설하기로 했단다.  그런데 과연 잘 됐을까?  그 왕이 잘 이끌어 나갔을까?

 

얼마전 읽은 조지오웰의 <동물농장>과 비할바는 아니지만 이 책 또한 인간과 숲(나무)들 사이의 경계를 무너트리면서 숲의 모습에서 인간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그야말로 비틀어치기 인 것이다.  탐욕과 시기, 질투심에서 보여지는 인간의 허망한 욕망이 숲에서도 그대로 재연돼 버리는 상황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을 만든다.

 

숲의 나무들 이야기를 읽다보면, 이 인간 세상이 두렵지 아니한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만큼 그들의 모습이 추악하고 서로의 권력을 위해 싸우는 모습이 두렵기까지 하다.  그런데 그게 바로 우리네의 모습인 것이다.  결국 조지오웰이 그렸던 세상처럼 이 숲의 나무들도 그런 참혹한 우리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만다.

 

인간이란 도대체 어떤 동물이기에 이런 모습들을 끊임없이 보여지고 봐야한단 말인가.  결국 숲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반성해야할 뭔가를 깨달아야 함을 책을 읽어가며 깨우친다.  정말 무서워서 이게 우리인간들의 이야기라고 믿기 싫어지는 현실.  하지만, 그게 결국 사실이라고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 또한 두렵다.

 

가볍게 읽고 넘어가기엔 생각할 거리들이 너무 많아서 많은 의문과 질문과 반성을 함께 하게 만드는 책이다.  결코 쉽게 읽고 넘어갈 수 없는 깊이를 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그나저나 요즘 왜 이리 생각이 많은 책들을 만나게 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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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동물 농장 (체험판)
조지 오웰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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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오랜만에 별다섯을 과감히 투척할 수 있는 책을 만났다.  아, 나 왜 이제서야 조지오웰을 만난거임?  너무 안타까운 일이로고......  이번 기회에 조지오웰의 왕팬이 돼 주겠어.  그의 책들을 전부 읽어버릴테닷~!  이라고 결심을 하게 만든다.  아, 완전 이책 멋지쟎아?  인거다.

 

원래부터 고전을 무척 좋아했지만, 요즘은 신간에 밀려 등한시한게 사실이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시공사에서 고전시리즈를 새로 출판하기 시작했는데, 이게 또 은근 맘에 드는거다.  사실 처음 한두편 볼때는 뭐냐, 이거?  라는 기분이 들 정도였는데 시리즈로 만나고보니 그전에 모르던 고전들이 많이 나와줘서 요즘 신나라하며 모으고 있다.  암튼, 근데 이번엔 <동물농장>이라 해서,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다른 출판사들에서도 너나없이 출판하는 책을 내는것에 대해서 좀 그랬고, 그래도 아직은 한번도 만나지 못한 작품이니 기대를 해볼까 하는 마음이 그랬다.  그런데, 역시나 이렇게 여러번 여러곳에서 나올만한 책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낀다.  이래서 고전의 맛에서 헤어날 수 없는 거다.

 

이미 제목에서부터 동물의 의인화를 암시하고, 어떤 이야기인지 감을 잡을 수 있기에 굳이 줄거리를 얘기하지 않아도 대충 감이 올거라 생각한다.  동물들이 혁명을 하고 인간을 몰아내면서 자신들만의 왕국을 건설하는 마치 우스운 동화라고 생각해야하지만 너무 깊이있는 통찰과 신랄한 비판속에서 그런 웃음은 뚝하고 그치고 만다.  아니, 웃을 수 없는 책이다.  감히 웃음으로 얘기할 수 없는 책이기도 하다.

 

뭐 이리 간단한 내용의 책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느냐고 하겠지만, 읽을 수록 조지오웰만의 조소와 세상을 비틀어치는 이야기가 가히 기가막히게 한다.  동물들의 세계를 조명하면서 인간의 이야기를 꼬집는 그의 솜씨는 너무 탁월에서 읽으면서 감본潁� 연발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책을 서로 출판하지 않으려 했다는 이야기는 마음한켠을 안타까움으로 물들게 만든다.  물론, 그 시대 상황에 어쩔수 없는 현실이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어쩌면 이 책이 빛을 볼 수도 없었을꺼라 생각하니, 섬뜩하기까지 하다.  이런 멋진 작품을 말이다.

 

단지, 좀 아쉬움이 있다면 다른 출판사의 책들과 차별을 두기위해 조지오웰이 이책을 출판하기까지 출판사들과 주고받은 편지와 이책을 쓰게된 동기가 구구절절 나열돼 있는데, 난 오히려 그부분이 괜스레 실린거 같아서 불편했다.  물론, 차별성을 두기위해서, 그리고 책을 쓰게된 뒷 이야기를 알게 되는거지만 그부분을 읽다보면 지루해져서 앞에 재미났던 <동물농장>의 본문내용이 반감돼 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뭐, 나만 그랬다면 어쩔수 없는 거지만......

어쨌거나 조지오웰!  당신 완전 애정해 주겠소.  멋지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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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슬리나라 비룡소의 그림동화 107
케빈 호크스 그림, 폴 플라이쉬만 글, 백영미 옮김 / 비룡소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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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다른 아이에 대해서 사실 그다지 안달하거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엄마가 되고보니 그게 안달이 나고, 걱정이 된다.  사소하게는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늦게 대,소변을 가리는 것도 걱정되고 뭔가 문제가 있지않나 난리를 치게 되는거다.  뭐든 다름을 인정하고 모든 아이들은 다를 수 있음을 깨달아야하는데 머릿속으로는 그게 되면서도 현실에선 그게 잘 실천되지 않고 있다.

 

여기 웨슬리나라는 아이가 있다.  모두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내성적이며 자기만의 나라에 빠져사는 아이.  그래서, 엄마 아빠도 걱정을 하고 왜 웨슬리가 다른 아이들과 다른지 고민한다.  처음엔 웨슬리 자신도 그런 자신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곧 웨슬리는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로 한다.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을 응용해서 식물을 키우고, 새로운 놀이를 고안해내서 놀기도 하고 언제나 새롭고 신기한 것들을 만들어 낸다.  처음엔 외면했던 친구들도 차츰차츰 웨슬리만의 세계속에 호기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은 획일화된 마을에서 벗어나 웨슬리가 구축해 놓은 웨슬리의 나라에 함께하고 즐거워 한다.  웨슬리는 더이상 외톨이가 아닌것이다.

 

책 내용이 어떻게 보면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듯도 하고, 어찌보면 또 획일화된 요즘 세상을 비웃는 듯도 하다.  모든게 똑같이 나아가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세상사람들.  나 역시도 결국 그 속의 사람중 하나일 수 밖에 없지만 웨슬리의 나라는 정말 특이하고 새로웠다.  하지만, 과연 난 정말 우리 꼬맹이가 웨슬리처럼 행동했다면 그냥 지나칠수 있었을까?  결국 나도 획일화된 나라속에서 얌전히 자라나길 바라지 않았을까 싶다.  불론, 그 새로움으로 웨슬리는 쓸쓸함을 벗어나고 친구들도 많아졌지만 말이다.

 

다름을 이해하는 것, 그리고 아이가 자유로운 상상의 나래를 펴고,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동화책이다.  우리 꼬맹이도 우리 꼬맹이만의 나라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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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 이재익 장편소설
이재익 지음 / 네오픽션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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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제목이 하필 "41"이어서 인터넷 서점 검색이 용이하지 않다.  물론,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무지 크지만.....

 

이재익 작가겸 피디는 익히 이름정도는 들어왔다.  게다가 나는 컬투쑈를 무지 좋아해서 라디오를 듣다보면 그의 이름 한번쯤은 나오는게 다반사다.  그래서 읽지 않았는데도 어째 그의 책은 읽은것마냥 익숙함이 있다.  게다가 읽지는 않고 그냥 막 구매해둔 그의 책들도 제법 있고 보면 쿨럭~

 

이책의 주제는 예전 2004년도를 떠들썩하게 했던 밀양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이다.  그게 벌써 8년이나 지났나?  사건의 내용을 깊이있게는 모르지만 어쨌거나 큰 사건이었고, 얼마되지 않았을거라 생각했는데, 벌써 8년이나 지났다.  이제는 기억에서 점점 멀어져버렸지만......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너무 이 사건에 무심했구나 해서 검색신공까지 발휘해 봤더니 그후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고, 심지어 그 사건을 웃음으로 비하했던 여고생이 경찰까지 됐다는 걸 보니 이건 뭐 뭔가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다.

 

피해자는 고통속에서 평생을 살아가야하고 가해자는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버린 사건.  그런 일들이 어디 한둘이고, 억울한 일이 어디 한둘이겠냐만, 이책을 읽다보면 진정 다시 생각하게 된다.  뭐가 정의이고 뭐가 사실이며, 정녕 이나라가 법치국가가 맞는가 하는 문제.

 

사실, 내가 가끔은 허당(?)짓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가시노 게이고를 놓치 못하는 이유는 그의 작품을 "방황하는 칼날"에서 처음 만났기 때문이다.  그당시 사회파 스릴러다운 면으로 게다가 뭔가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이슈를 내게 던져준 작품이었기에 그 기억을 나는 아직도 지울수 없고, 그 작가에 대한 믿음 역시나 지울 수 없다.  그의 작품과 이번작품을 비교해 보면 비슷한 면이 없쟎아 있다.  과연 어떤것이 정의인가?  그리고 정녕 우리는 살인을 저지른 그자에게 손가락질을 할 수 있는가?  아니면 그를 범죄자라 칭하고 잡아들여야하는가? 하는 고미을 무지하게 했었다.  물론, 살인은 어떠한 방법으로든 정당화 될 수 없다.  하지만, 그게 또 그 범죄자에게 철퇴를 내릴수 만도 없다는 생각이 드니 아이러니라는 거다. 뭐 이재익 작가와 히가시노를 비교하는게 그렇긴하지만 여튼 작품의 성격은 좀 비슷해서 사회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기본 이성적 생각은 살인은 절대 정당화 될 수 없다는 거다.  하지만, 또 이 작품속 인물을 보자면 나는 이해가 돼 버린다.  정당화는 될 수 없으되, 감정적으로 심정적으로 이해가 된다는 거다.  이넘의 세상 참.

왜 죄인은 정당한 처벌받고 피해자는 다시 당당히 세상과 맞서서 살아갈수 없는 상황인가!  왜 오히려 그 반대인 세상이 돼 버린 것인가!  이넘의 세상.

 

책을 읽으면서 욱욱해서 화가참 많이 났던게 사실이다.  사회적 이슈와 고민거리를 던지는 책으로 나쁘진 않다.  그런데 어째 말하자면 마지막이 너무 뻔한 한국적 소설이라는 데 아쉬움은 남는다.  뻔해도 너무 뻔해서 결국 결말이 눈에 보이는 소설이다.  생각과 고민은 깊되 책의 이야기들은 뻔해서 그게 아쉽다는 거다. 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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