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가 남자라니.."로 시작되어 "군대간 내 아들 '인생은 아름다워' 보고 에이즈에 걸려 죽으면 sbs책임져라"로 이어지는 조선일보의 광고를 보고 웃고 지나쳤다.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고 대놓고 성소수자를 차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한기총으로 대표되는 보수 기독교를 넘어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고엽제 피해자 전우회, 납북자 가족모임 등으로 세를 불려가는 게 심상치 않아 보였지만 엠비시대에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어느 성소수자 청소년이 조선일보 광고를 보고 "세상이 우리를 이렇게 미워하는 줄 몰랐다"며 두려움을 느겼다는 말을 듣고, 그의 어머니가 "이런 세상에서 넌 어떻게 살려고 하냐"고 울음을 터뜨렸다는 말을 듣고서야 동성애에 대한 혐오가 얼마나 비인간적인 폭력임을 실감하게 됐다.

성소수자와 관련된 두 권의 책이 나왔고 두 개의 행사가 준비 중이다. 한 권은 나와도 인연이 깊은 이의 자전적 에세이다. 또 한 권은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보수 기독교의 논리를 정면에서 비판하는 책인 듯하다. 츨판계에서는 이른바 '동성애' 코드는 팔리지 않는 종목이란다. 그래도 선전을 기대한다. 

2010/12/03 - [달리는포장마차] - 친절한 사람, 윤가브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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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차별금지법이 한창 논란이 되었을 때 라디오 토론 프로를 듣다가 든 생각...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사람의 주장을 가만히 듣다보면 결국 계속 차별을 해야 한다, 하고 싶다, 꼭 해야만 한다는 이야기의 되풀이일 뿐이란 것.

엊그제 국가인권위 앞에서 현병철 씨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대회에서 가짜 인권과 진짜 인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아마도 박경석 노들야학 교장선생님의 '훈화'였던 것 같은데, 저들의 가짜 인권에 맞서 진짜 인권이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는 요지였던 것 같다.

뉴라이트의 대표적 인사 홍모씨의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내정으로 말들이 많다. 국가인권위가 북한인권위가 될 것이라는 우려. 뉴라이트, 한나라당, 보수, 우익의 친위대가 될 것이라는 예상.. 뭐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그 이상으로 망가질 수 있을 거 같다.

그런데 그게 다라면 별 문제 없을 거 같다. 국가인권기구가 하루 아침에 공안기구가 되는 게 시대착오적인 이 시대에 부합하는 현실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인권이 왜곡되고 인권의 가치가 부정되고 인권=공안의 공식이 정식화 되는 게 문제가 아닐까?

인권은 충분히 바닥으로 내려와야 하고, 더럽혀진 채 바닥에 뒹굴어야 하는 것이지만 권력에 의해 누락되고 오염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국가인권위를 통해서 인권이 바로 그렇게 되고 있는 건 아닐까? 지금 국면은 결국 국가인권위에 대한 싸움이 아니라 인권이 무엇인지, 무엇이 진짜 인권이고 무엇이 가짜 인권인지, 가짜 인권의 정체가 무엇이고 인권의 정치가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싸움이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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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에 한 번 나오는 잡지라 두 달 먼저 시작하고 두 달 먼저 시작하고 두 달 먼저 끝난다.  

11-12월호가 나왔으니 올해는 종친 셈이고, 내년 1,2월에 무슨 일이 생길지, 무슨 이야기를 담을지 고민해야 한다.  

다들 12개월을 사는 듯 한데 잡지를 만들다보면 난 여섯 고개를 넘으며 살아가는 듯 하다. 그래서 일년이 더 빨리 가는 느낌...  

 

 




사람이 사람에게 근로기준법과 차별금지법
인권이 내게로 왔다 병역거부자는 어떻게 노동조합 활동가가 되었나
인권이 내게로 왔다 삶의 현장에서 인권을 꿈꾸다
기획 근로기준법의 허와 실
기획 망하거나 죽지 않고 존중받을 권리
기획 근로기준법의 변천사
기고 불법 다운로드와 해적들
기고 그런 악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
기고 재벌슈퍼의 동네슈퍼 습격사건
기고 추가된 문정현 사찰 기록카드
사람, 오름을 만나다 복잡한 차별 현실, 차별금지법에 담기
서평 “집은 인권이다? 아니잖아!”
엄마에게 쓰는 편지 김치와 자유
여의도에서 날린 홀씨 그래, 해 보는 거야
희망을 위한 직접행동 소유는 인간의 권리일까?







사람이 사람에게 들리세요?
기획-좌담 G20, 누구를 위한 안전인가
기획 불안의 정치와 경찰국가
기획 용두사미 G20, 어디로 가나
인권이 내게로 왔다 삼성 노동자에서 삼성과 싸우는 노무사로
르포 4대강, 선택의 마지막 시간
기고 전자발찌와 화학적 거세가 답은 아니다
기고 인권활동가를 위한 재무설계
기고 폭력과 혐오, 정신장애인이란 낙인
기고 당신의 몸은 몇 점 짜리인가
기고 이용당하고 색출당하는 HIV/AIDS 감염인
2010 제주인권회의 신자유주의 시대 ‘국가 없음’과 사회권
2010 제주인권회의 풀뿌리와 인권이 만났을 때
2010 제주인권회의 사회권과 함께, 사회권을 넘어
서평 모성에 대한 신화 부수기
엄마에게 쓰는 편지 칠순의 풍금 연주와 교육의 사다리
여의도에서 날린 홀씨 사람을 아는 것이 가장 좋은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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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블로그보다 페이스북이란 걸 더 많이 쓰게 되는 것 같네요.

<사람> 11-12월호에 이 정부의 전자주민증 추진에 대한 글을 싣기로 했는데 도무지 청탁방향을 못 잡겠어서 고민중입니다. 90년대 중후반, 2000년대 중반에 이어 세번째로 정부에서 다시 추진 중인데 10년 전, 15년 전과 별로 달라진 것 없는 같은 논리, 같은 반박, 참 힘 빠지는 모양새입니다.

스마트 카드가 들어간다는 말에 관련 주가가 치솟고, 행자부는 개인정보 유출을 더 확실히 막을 수 있다는 괘변을 늘어놓고, 게다가 이메일 감청에 생체여권에 공항 알몸투시기까지 등장하는 마당이다보니 이게 대세인가 싶기도 합니다.

뭔가 좀 새로우면서도 명쾌한 이야기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하기사 전자주민증 자체가 워낙 진부한 레파토리다보니...

얼마전 행자부는 사기단에게 국새 사기를 당해 망신살이 뻗쳤는데 이참에 전자국새나 만들일이지, 왜 이러는 걸까요? 

그런데 뜬금없이 쓰다보니 전자제품과 전기제품의 차이가 궁금해집니다. 전자렌지와 전기밥솥은 대체 뭐가 다른 건가요?  




관련기사 --> MB, 9월 국회서 전자주민증 강행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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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반대 2010-09-29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자주민증이 대세가 아니죠. 국민 대다수 모르는 가운데 정부가 진행중이죠. 이번에도 반드시 막아내구 폐지해야합니다. 인간은 기본권과 존엄성이 있어요.
 

 

그리하여 어느날, 사랑이여 

-최승자



한 숟갈의 밥, 한 방울의 눈물로  
무엇을 채울 것인가,  
밥을 눈물에 말아먹는다 한들.   
   
 

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해도  
혹은 내가 아무리 그대를 사랑한다 해도  
나는 오늘의 닭고기를 씹어야 하고  
나는 오늘의 눈물을 삼켜야 한다.  
그러므로 이젠 비유로써 말하지 말자.  
모든 것은 콘크리트처럼 구체적이고  
모든 것은 콘크리트 벽이다.  
비유가 아니라 주먹이며,  
주먹의 바스라짐이 있을 뿐,   
   
 

이제 이룰 수 없는 것을 또한 이루려 하지 말며  
헛되고 헛됨을 다 이루었다도고도 말하지 말며   
   
 

가거라, 사랑인지 사람인지,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위해 죽는 게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위해  
살아,  
기다리는 것이다,  
다만 무참히 꺾여지기 위하여.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내 몸을 분질러다오.  
내 팔과 다리를 꺾어   
   
 

네  
  
꽃  
병  
에  
  
꽂  
아  
다  
오   
 


무더운 여름밤, 그녀의 시집을 뒤적이던 기억, 그녀의 시와 그 시절을 잊고 살았다. '어디선가 끊임 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던' 아니 '울리기 바랐던' 그 시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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