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가 남자라니.."로 시작되어 "군대간 내 아들 '인생은 아름다워' 보고 에이즈에 걸려 죽으면 sbs책임져라"로 이어지는 조선일보의 광고를 보고 웃고 지나쳤다.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고 대놓고 성소수자를 차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한기총으로 대표되는 보수 기독교를 넘어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고엽제 피해자 전우회, 납북자 가족모임 등으로 세를 불려가는 게 심상치 않아 보였지만 엠비시대에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어느 성소수자 청소년이 조선일보 광고를 보고 "세상이 우리를 이렇게 미워하는 줄 몰랐다"며 두려움을 느겼다는 말을 듣고, 그의 어머니가 "이런 세상에서 넌 어떻게 살려고 하냐"고 울음을 터뜨렸다는 말을 듣고서야 동성애에 대한 혐오가 얼마나 비인간적인 폭력임을 실감하게 됐다.
성소수자와 관련된 두 권의 책이 나왔고 두 개의 행사가 준비 중이다. 한 권은 나와도 인연이 깊은 이의 자전적 에세이다. 또 한 권은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보수 기독교의 논리를 정면에서 비판하는 책인 듯하다. 츨판계에서는 이른바 '동성애' 코드는 팔리지 않는 종목이란다. 그래도 선전을 기대한다.
2010/12/03 - [달리는포장마차] - 친절한 사람, 윤가브리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