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의 비극 - Mystery Best 1
엘러리 퀸 지음, 강호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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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추리 소설의 거장 중에 하나인 '엘러리 퀸'을 처음 만나게 된 작품이다. 이 책은 해문 출판사의 'Mystery Best' 시리즈 중 1권인데 필자는 2권까지 소유하고 있다. 대체로 책을 구매하게 된 계기는 기억하는 편인 필자이지만 이 시리즈 두 권만은 어떤 경위로 그것도 나머지 시리즈는 없이 두 권만 덜렁 구입하게 되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다해도 두 권 모두 작품으로나 책으로서나 상당히 마음에 들고, 인상에도 뚜렸하게 남아있어 이렇게 또 손구락 가는데로 두들겨 보려 한다.

 

'Y의 비극'은 검정과 빨강 대비의 배경에 작가인 'ELLERY QUEEN' 과 'THE TRAGEDY OF Y' 라는 제목이 대문자로 큼지막하게 박혀있는 심플한 표지 디자인에 부슬부슬 감촉 좋은 표지로 한겹더 쌓여있는 양장으로 제법 마음에 들었다. 두께는 일반 소설 한권정도 두께로 그리 두텁지는 않으나 페이지 상하 여백이 얼마 없을정도로 페이지를 활용한 만큼 분량으로는 제법 된다. 페이지당 글자수는 다소 많은 편이나 폰트와 줄간격이 적절하여 그다지 빽빽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가독성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아쉬운건 양장인데도 책갈피 끈이 없다는 정도일까, 책꽂이에 꽂아두면 단순한대로 존재감이 있어 전체적으로 꽤나 마음에 드는 편이다.

 

이 작품으로 처음 만나게 된 작가 '엘러리 퀸'은 실은 두명의 사촌 형제 작가의 필명으로, 이 작가가 탄생시킨 탐정중 '엘러리 퀸'의 이름을 따온 필명이기도 한데, 이러한 이력 또한 꽤나 특이하여 필자에게 더욱 인상적 이었던것 같다. 이런 특이한 이력을 먼저 접해서인지 필자는 지금까지도 'Y의 비극'에 해결사가 '엘러리 퀸'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리뷰를 위해 다시 들춰보니 이번 작품에는 전혀 다른 탐정인 '드루리 레인'이 해결사로 등장하는 작품이었으니, 정말 필자의 기억은 믿을게 못되는 듯 하다.ㅠㅠ;

 

뉴욕 만의 한적한 바다. 어선에 의해 갈기갈기 찢겨져 그 형체조차 알아보기 힘든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시작된 이야기는, 행방 불명, 찢겨진 시체, 독살 음모, 끔찍한 살해까지 그야말로 미스테리 범죄물에 등장할만한 기본 요소가 모두 등장한다. 언젠가 '물만두'님의 리뷰에서 '엘러리 퀸'의 작품을 전통적인 추리 소설이라고 했던것이 기억나는데, 아닌게 아니라 전체적인 구도나 흐름, 수수께끼의 사건들과 무대 배경, 등장인물까지 꽤나 '전통' 적인 느낌인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마지막에 밝혀진 범인은 상당히 충격적이었고 그 심판또한 꽤나 이례적인 느낌으로, 과연 최고의 반전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작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범인의 범죄 이유랄까, 범죄의 원인이랄까, 그게 약간 억지스럽게 얼버무려진 느낌이지만 작품을 즐기기에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아니었다.

 

내멋대로 별점은 재미있다에 4, 외형 및 편집에 4, 소장가치 4 해서 4점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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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2 (완전판) -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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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으로 필자가 보유중인 황금가지 출판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은 마지막이 되시겠다. 11권까지는 출판 초기에 구매했고 12권만 이번에 겸사겸사 구매했는데, 전체적으로 여왕님의 작품이야 나무랄데가 없지만 책 자체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아 이후 시리즈를 구매하게 될 것 같지는 않다.

 

'크리스티' 여왕님의 작품이 전체적으로 그렇지만 이번 작품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은 더욱 정통 추리소설의 느낌이 강했다. 제목부터도 '정통' 스러운 데에다 처녀작이라는점, 작품의 등장 인물들의 면면에 이어 무언가 드러나지 않은 관계가 있을것 같은 분위기, 우연찮게 개입하게 되는 천재 탐정에 이야기의 진행은 해결사의 친구가 1인칭 시점으로 진행하는것 까지 딱 정석스럽다.

 

사실 추리와 미스테리는 우리말이냐 영어냐의 차이일뿐 장르로 보자면 같은 장르일텐데도 어쩐지 필자는 스스로도 확실히 납득하기 힘든 이유로 두 장르를 구분한다. 어찌해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미스테리이고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추리로 인식되는지 명확하게 말하기는 힘들지만 필자에게 추리라는것은 미스테리 속의 한 분류로 인식되고 있다. 미스테리는 숨겨진 비밀과 음모, 수수께끼등을 소재로 한 모든 작품이고 추리는 그 중에 주어진 증거들을 기반으로 사건을 추적해가는, 말 그대로 추리해가는 소설을 필자의 머리는 별도로 추리소설로 인식한다.

 

이번 작품은 이러한 필자의 인식 분류에 딱 맞게 모든 사건 정황과 증거등이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는 귀요미 탐정 '푸와로' 아저씨와 독자에게 똑같이 제공된다. 이렇게 똑같이 제공되지만, 독자는 보고도 보지 못하는, 알고도 알지 못하는 것들을 보고 추론하고 증명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에서 딱 '정통' 추리를 느끼는 것이다.

 

이렇게 '정통' 스러워서인지 여왕님의 처녀작이라서 인지 모르겠으나 이번 작품은 전반적으로 긴장감이 다소 부족하고, 추리소설의 백미라고 할수 있는 종반의 사건 해석이 비록 감탄스럽기는 했지만, 너무 복잡하고 꼬여있는 느낌이었다. 이제 막 쉐프가 된 요리사가 자신의 첫 요리를 아주 정성스럽게 만든 느낌으로, 맛도 있고 정성도 보이지만 달인의 풍모는 모자란 느낌이랄까. 아무튼 필자는 그런 느낌이었다.

 

이번에도 먼지쌓인 책들을 시리즈 리뷰를 위해 들쳐보며 참으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책의 편집으로 비용이 문제였다면 차라리 어설픈 양장대신 일반 소프트커버로 하고 내부의 편집에 공을 좀 더 들여 주었으면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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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마 클럽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정창 옮김 / 시공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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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책선택은 꽤나 즉흥적인 면이 있는데 '뒤마 클럽' 은 필자의 보유 도서중 이런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성향이 가장 잘 드러난 구매 목록이 아닐까 싶다. 물론 독자 분들이야 관심 없으시겠지만..하하..(^^)>;

 

필자가 '뒤마 클럽'을 만난것은 출근(퇴근이었나..ㅡㅅ-?)길 지하철 안에서였다. 필자는 따로 시간을 내어 책을 읽기 보다는 주로 지하철이나 버스타고 이동할때, 약속장소에서 기다릴때, 담배필때, 화장실에서 볼일볼때 등 짬짬히 들고다니며 읽는 편인데, 그래서인지 지하철등에서 필자와 같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좀 유심히 보는 편이다. 아무튼 그날도 긴 생머리가 매력적인 아가씨가 출입문 옆에 기대서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 그게 두툼한 양장으로, 좀체로는 휴대하며 읽는것을 보기 힘든 유형의 책이다 보니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아가씨 말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양장에 두툼한 무게감, 검은 배경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표지 디자인까지 뭔가 있다 싶은 느낌이  팍 꽂히는 기분이었다(그러니까 아가씨 말고 책이..;;). 그래서 아가씨가 눈치 못채게 살짝 살짝 각도를 바꿔가면서 간신히 확인한 제목이 '뒤마 클럽' 이었다. 필자가 워낙 무식한 관계로 이때까지도 '뒤마'가 '알렉상드르 뒤마'인지도 몰랐고 그 '알렉상드르 뒤마'가 '삼총사'의 작가인지도 몰랐다. 아무튼 그렇게 기억해 놓은 제목을 행여 잊어 버릴까봐 집에 와서 냉큼 검색해서 사게 되었는데..

 

그렇게 해서 받아본 책은 나쁘지는 않았지만 지하철에서 생머리 아가씨가 들고 있던때보다 매력적인 포스를 뿜어내지는 못하는 느낌이었다(제길 역시 책이 아니라 아가씨가...;;). 책소개에 [1993년 출간 당시 움베르토 에코<장미의 이름>에 필적한 만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라고 하는데 일단 작품평은 조금 있다 하고 외형과 편집만을 보면 제법 두툼한 양장인데 비해 책 사이즈는 아담한것이 확실히 열린책에서 펴낸 '장미의 이름'이 생각나긴 한다(출판사도 다른데..;). 페이지당 글자수는 좀 많은 편으로 다소 빽빽한 느낌이지만 읽기 힘들정도는 아니고 충실한 느낌쪽에 가까웠다. 필자가 좋아하는 삽화도 중간 중간 있어 전체적인 편집은 나쁘지 않은 느낌이다.

 

작품에 들어가서는 확실히 '움베르토 에코'스러운게 일반적으로 잘 알지 못하는 책에 관련된 전문적인 내용들이 마치 백과사전처럼 쏟아진다. 여러 희귀본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제책 방식이라든가 인쇄 방식등 책 자체에 관한 작가의 방대한 지식으로 일반인들은 잘 알 수 없는 고서 및 희귀본 서적 수집 세계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다 읽고 난 후에 머리속에 메아리처럼 '책~책~책~'이 울리는 느낌일 정도로 이 작품은 '책'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책'에 대한 소설이다.

 

작품의 주인공 또한 평론가이자 도서 책사냥꾼으로 이 주인공에게 한 도서 중계인이 찾아오면서 시작하는 이야기는, 아쉽지만 필자에게는 '움베르토 에코'에 못지 않게 재미없었다. '에코' 만큼은 아니지만 이 작품에도 상당한 분량이 책과 수집가들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들로 채워져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꽤 있었고, 그때문인지 미스테리가 있음에도 그 흐름을 따라가기가 좀 어렵고 산만해지는 느낌이었다. 다행히 문체는 그렇게 뻑뻑한 편은 아니라서 읽는데에 부담이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전체적인 맥락이 잘 안잡히다보니 편집이 나빠 장면 연결이 잘 안되는 느낌의 영화를 보는듯한 기분이었다. 그래도 '움베르토 에코'의 작품은 다 읽고 나서 뭘 읽었는지 혼미한 상태에서도 다음에는 머리 질끈 매고 공부라도 좀 해서 공력을 좀 높인후에 다시 도전하리라는 마음이라도 들었는데 '뒤마 클럽'은 별로 그런 느낌도 없었다. 그냥 잘 모르겠고 별로 재미도 없고 잘 모르는 얘기만 하는 뭐, 그런 느낌이었다. 책장에 꽂아놔도 그닥 장식성이나 포스가 느껴지지 않으니 이미 이 책은 뒷편 책꽂이로 넘어간지 오래다.

 

내멋대로 별점은 재미있다에 2.5, 외형 및 편집에 3.5, 소장가치에 2 대충 평균해서 2.5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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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언 - 전3권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지음, 조영학 옮김 / 김영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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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돌아보면 필자의 책읽기는 스테디 셀러만을 제외한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물론 '재미'라는 기본 목적이 베이스로 깔려 있는만큼 소설류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는 하지만 우얏든, 이러한 책읽기도 바이오 리듬처럼 일정 사이클이 있었던것 같다. 보통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 즉 미스테리/SF/판타지 류를 읽다가 뭔가 1%정도 아쉬움을 느끼고 작품성이 있다고 하는 장르의 작품, 그러니까 '이상 문학상'이니 '퓰리쳐 상'이니 하는 이른바 일반문학에 눈을 돌리게 되고, 그러다 지적인 자극을 받게 되어 인문 서적으로 옮겨 갔다가 지루해지면 다시 재미를 추구하는 식으로 빙빙 돌고 돈다. 이 작품을 만난 것은 한참 '다빈치 코드'와 '천사의 악마'로 '재미'라는 욕구가 확 타올라 눈이 벌~개서 '재미재미재미, 긴장긴장긴장, 속도속도속도'를 중얼거리던 시기였다. 이렇게 중독성 환각상태일때 충동구매를 잘 하게되는 편인데 이 작품이 인상적인 광고와 책 소개에 넘어가 거의 충동적으로 구매하여 실망했던 작품의 대표격이라고 하면 너무 혹평이 될까? 그러나 작가의 노고가 어찌됬건 독자로서 재미없는 책은 재미 없는 책인 것이다.

 

필자가 구매한 책은 구판으로 하얀색 색조에 너저분한 디자인 없이 큼지막하게 멋드러진 필체의 제목이 양각되어 참으로 전통있는 김영사 스러운 디자인의 소프트 표지로 심플함을 좋아하는 필자에게는 정말 마음에 드는 표지였다. 심플한데다 양장이 아님에도 책꽂이에 꽂아두면 나름의 포스로 상당한 장식성까지 더해주니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가 좋아하는 삽화나 사진등은 한장도 없어 아쉬웠지만 내부 편집도 표지 디자인처럼 깔끔하면서도 중간중간 편지나 문서등의 배경과 문체를 다르게 처리하는등, 꼭 필요한 디자인들이 삽입되어 있어 멋스러웠다. 페이지당 글자수도 딱 좋아 가독성도 좋고 번역에도 거북스러움은 느끼지 못했다.

 

이렇게 외관이나 편집에는 만점을 주기에 아깝지 않았지만, 정작 중요한 이야기는 뭐랄까 다소 지루했다고나 할까. 광고에 비해, 기대해 비해서는 확실히 실망스러웠다. 이미 몇년전에 읽었던지라 세세한 부분까지는 기억나지 않고 대략적인 스토리와 소재만 기억하는데, 지루했다, 실망스러웠다는 느낌만은 지금도 확실히 남아있다. 미스테리/스릴러 장르에서 뱀파이어 소재야 너무 많아 상투적이라는 말조차 식상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같은 소재의 작품들이 나오고 흥행에 성공하는것은 그들 작품들에 특징이나 개성이 있어서 이리라. 하지만 이 작품에는 그런 차별성을 찾기가 힘들다. 배경 묘사나 지식은 뛰어날지 모르겠으나 여주인공은 너무 밋밋하고 반대편에 있는 뱀파이어와의 대결구도 또한 약하며, 미스테리의 수수께끼도 기대만 못하다. '다빈치 코드'식의 긴장감과 결말의 쾌감, 아니면 트와일라잇식의 판타지를 빙자한 로멘스등의 착 달라붙는 그런 느낌이 없는 것이다.

 

[신인 작가의 첫 소설이 200만 달러라는 거액에 낙찰된 것. 2005년 6월 미국에서 출간된 이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라고 필자가 혹한 책소개의 내용인데, 추측하자면 미국은 워낙 부유층의 돈이 많은데다 기회주의적인 자유시장주의 까지 더해 200만 달러라면 투기성으로 투자하기에 그렇게 거액이 아니고, 타임즈 베스트 셀러는 1주로 끝내지 않았을까 한다. 그냥 필자식으로 대놓고 얘기하면 한방을 노려 돈좀 투자했고 투자금을 뽑기 위한 광고효과로 반짝 1위 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마무리 하자면 껍데기는 번지르한데 알맹이는 부실한 그런 느낌이다.

 

재미있다에 2, 외관 및 편집 4, 소장가치 3 대충 평균 3점에 광고에 실망한 마음을 담아 -1점 해서 2점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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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밤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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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크리스티' 여왕님 선정 베스트 10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 후 시리즈에 베스트 10 포함 어쩌구의 책소개를 실수로라도 하였기를 바라는 마음에 찾아봤지만 다행히(?) 그런 실수는 하지 않았나보다. 램프의 요정의 주인께서 그리 허술하실리는 없으시겠지...^^;

 

 

["모든 게 그날, 그 시각, 그곳, 그 사건에서부터 시작되었다."라고 꼬집어 말할 수 있는 경우가 과연 있을까? 내 이야기는 어쩌면 '조지 앤 드래곤'의 담벼락에 나붙은 경매 공고를 본 순간 시작되었을지 모르겠다.]로 시작하는 이번 이야기는, 별 볼일 없던 백수였던 주인공의 회고로 진행된다. 욕망에 충실한 그래서 어떤면에서는 아이같은 화자는 경매 공고에서 본 '타워스' 저택의 경매로부터 시작하여 성공과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일종의 회고록인 셈인데 글재주가 없다는 화자의 고백에 신빙성을 부여하시려는지 전체 이야기는 다소 장황한 면이 없지 않다.

 

 

이 작품의 첫 페이지에 실린 윌리엄 블레이크의 '순수의 예언'은 마치 주인공들의 운명을 예견해 주는듯 하다.

 

 

매일 밤 그리고 매일 아침

어떤 이는 불행의 운명으로 태어나고.

매일 밤 그리고 매일 아침

어떤 이는 달콤한 기쁨의 운명으로 태어나고,

어떤 이는 달콤한 기쁨의 운명으로 태어나고,

어떤 이는 끝없는 밤의 운명으로 태어나고.

 

Every night and every morn,

Some to misery are born,

Every morn and every night,

Some are born to sweet delight.

Some are born to sweet delight,

Some are born to endless night.

 

 

시는 잘 읽지 않는 편이지만 꽤나 느낌을 주는 시가 아닌가 생각된다. 등장할때 마다 기대감을 주는 '푸와로' 아저씨나 '마플' 할머니가 안께셔서 인지 미스테리로서의 구도는 다소 약할지 모르겠으나, 모든 것을 차지하면 오르막은 끝이 난다는 주인공의 회한섞인 말처럼 그의 삶을 통한 작가의 욕망에 대한 경고는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우리네 나라의 가진자들도 이러한 교훈을 좀 깨달아 줬으면 하는 소박한 기원을 해본다.

 

 

내멋대로 별점은 재미있다에 3, 외관 및 편집에 3, 소장 가치는 낱권 3, 시리즈 4 대충 평균 3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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