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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 개정판
앤서니 라빈스 지음, 조진형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자기계발에 관한 책 가운데 이 책만큼 멋진 제목을 달고 나온 책이 또 있을까 싶다. 책의 표지도 멋지고 책의 부피 또한 704쪽에 이를만큼 풍성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2002년 6월에 인쇄된 책인데 초판 12쇄이다.
이 책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들도 어쩌다가 가끔씩 접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자기계발에 관한 한 이 책만큼 좋은 책은 없다고 생각한다. 내 스스로 자기계발에 대해 '절박한' 마음이 가득한 시기에 이 책을 접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는 정말 이 책을 거의 '씹어 삼키는 것처럼' 읽었고, 그래서 정말 내게는 각별한 책이 되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이 책으로부터 정말 많은 변화를 (내 안에서부터) 이끌어 낼 수 있었기 때문에 참 고맙게 여기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어 나가면 저자는 단 한순간도 한 눈 팔지 않고 끊임없이 '독자인 나'와 '대화'를 주고 받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독자인 나에게 무엇인가를 자꾸만 '작성하라'고 숙제를 주문한다. 나는 정말 이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하는 말에 완전히 몰입되어서 그가 시키는 대로 '거의 모든 숙제'를 빠짐없이 충실하게 다했다. 그런 식으로 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나름대로 밑줄친 부분까지 독서노트에 옮겨 적다보니 이 책 한 권에 기록한 독서노트의 분량이 무려 104쪽에 이른다. 대학노트 한 권의 절반 가까이를 이 책 한 권의 내용으로 채운 것이다. 그만큼 가슴에 절실하게 와닿은 좋은 구절들이 많았고, 이 책 속에서 저자가 시키는 대로 정말 열심히 '숙제'를 한 게 증명이 되는 셈이다.
두툼한 책을 거의 다 읽어갈 무렵 (이 책의 마지막 파트인 [제4부 새로운 미래를 열며]를 읽는 대목에서) 결국은 나도 모르게 물밀듯이 밀려오는 감격을 못 이기고 책 위로 '눈물'을 뚝뚝 흘렸던 기억도 다시금 생각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남들은 그렇게도 끊기가 어려워 고생한다던 '담배'를 나의 결심 하나만으로 끊을 수 있었고(2003년말), 이 책을 읽고 나서부터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월 일정금액이나마 기부를 시작할 수 있었고, 또한 이 책 덕분에 수백권의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가 독자인 내게 주문했던 여러 목표들을 '실제로' 작성해 놓고, 지금도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나름대로 꾸준히 애쓰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 이 책의 영향력을 새삼 절감하게 된다.
이 책의 후반부에서 저자가 주문하는 '목표'는 다음의 네 가지이다.
1. 자기계발 목표
2. 경력 목표 / 사업 목표 / 경제적인 목표
3. 여가 목표 / 탐험 목표
4. 봉사 목표
이들 목표들에 대한 매우 구체적이고도 여러 단계를 포함하는 내용들을 나는 Excel을 이용하여 A4 용지 '여섯 쪽' 분량으로 정리했다. 그리고 그 내용을 프린트한 다음 꽤 오랫동안(대략 1년쯤?) 매일 출퇴근시간을 이용해서 반복해서 읽었고, 어떤 때에는 도서관에 가서도 30분씩 시간을 내어 '주문 외우듯이'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읽곤 했었다.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그 당시(2003년) 적었던 목표 가운데 (여전히 많은 목표들은 여태껏 현재진행형이지만) 제법 많은 목표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뤄져 있음을 발견하기도 한다.
"어떤 것도 분명한 목표를 위해 존재하려는 인간의 의지에는 저할할 수 없다."는 벤저민 디즈레일리의 말처럼, "시작과 창조의 모든 행동에 한 가지 기본적인 진리가 있다. 그것은 우리가 진정으로 하겠다는 결단을 내린 순간 그때부터 하늘도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는 괴테의 말처럼, "나는 의식적인 노력으로 자신의 삶을 높이고자 하는 인간의 확실한 능력보다 더 고무적인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말처럼, '네 안에 있는 거인을 깨우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을 한 번 읽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