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란의 소지가 많은 댓글이 문제가 될줄 알았어요. 암요, 그렇게까지 멍청이는 아니니까요. 악플이란 말이 상처는 아니었고, 그냥 제가 했던 말과 행동들이 참 꼴불견이란 생각이 듭니다. 

 전 신지님이 의아한 표정으로 이죽거리는 흉내를 내보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해요. 논쟁 재간보다는 잔기술과 어두운데서 바늘찾는 수법으로 말이죠. 그래서 다시 궁금증 가득한 그분 댓글에 돌려서 상처줄만한 말을 생각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안 할래요. 귀찮아서도 아니고, 싸울 시간이 없어서도 아니고 자신없어서도 아니에요. 신지님이 원하는건 분란이지 제대로 자신이 이해되거나 이해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신지님이 보신대로 그 댓글 악플 맞습니다. 떼어놓고 봐도 글과 연관해서 봐도 쥴님이 너는 알아서 놀아라고 했든 악플 맞아요. 성급했고, 한심했고, 사실 좀 징그러웠어요. 쥴님과 그 댓글로 불쾌했을 분들에게 정말 죄송합니다. 신지님께도 미안하구요. 한살 더 먹었는데도 이 모양이네요. 

  역시 성급하고 의욕적이었던 이벤트를 그만할까 합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알라딘에 들어와 누가 댓글을 달았을까 누가 참여를 했을까 궁금해서 손가락이 간질거렸는데 제 욕심이 너무 컸나봐요. 참여도가 낮아서 민망한게 아니라 기껏 장미로 얘기해주라고 해놓고는 두 분 글을 너무 썰렁하게 한것 같아 죄송스럽기도 하고, 이제서야 그게 너무 큰 욕심이란 것도 알게 됐으니까요. 우리 조선인님과  메피님께는 제가 다음에 밥 사드릴게요. 전에 적었던 곳 말고 원하시는 곳에서 정말 맛있는 밥 살게요. 사실 술도 같이 한잔 했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책을 보내드려야할지. 원하시는 것 있으면 살짝 남겨주세요. 두분께 제가 큰 신세진 기분이에요.

 에휴... 이런다고 서재 폭발하거나 그러진 않아요. 다만 조금 더 내실을 기해서 리뷰도 올리고, 페이퍼도 올리려구요.  흡사 모두가 어디 잘하나 한번 보자 하는 곳에서 웃겨야 살아남을 것만 같은 심정이에요. 전 남 웃기는데 재능도 없고, 주눅들면 잘 하지도 못하는데 말이죠.  

 아, 너무 추워서 머리가 꽝꽝 얼어버리겠어요. 감기 조심하세요. 제가 정말 사랑하는 알라디너 여러분들. 히~ 이건 이렇게 감상적인 밤에도 참 낯뜨거운 멘트네요. 그래도 이때 아니면 언제 또. 그렇죠?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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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1 2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01 2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9-01-01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 내가 얼마나 공들여서 이벤트에 응모했는데....!!!

Arch 2009-01-01 23:58   좋아요 0 | URL
으응... 그래서요 메피님 제가 술이랑 밥 사드릴려구요. 따로 다른 분하고 경쟁하는거 말고(게다가 경쟁상대가 조선인님이였대두요!) 편하게 드시면 돼요.
그런데 언제 제일 귀엽다고 느끼신거에요? 그건 빼놓으셨던데

Mephistopheles 2009-01-02 00:12   좋아요 0 | URL
지금이요

Arch 2009-01-02 10:43   좋아요 0 | URL
뭐야. 전 하나도 안 귀여운데요.. 관점이 달라 관점이^^

마노아 2009-01-02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벤트 참가하려고 별찜도 해놨지만 너무 어려웠어요. 조선인님과 메피님 글 보고는 다시 쓸쓸히 나가버렸다는..ㅜ.ㅜ
다음 이벤트는 꼭 참석할게요. 아치님 굿나잇!

Arch 2009-01-02 10:15   좋아요 0 | URL
어려운가? 다음엔 꼬옥 쉬운걸로 할게요. 난 쉽게 낸다고 문제 안 내고 주관식으로 한건데.

L.SHIN 2009-01-02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_-

Arch 2009-01-02 10:16   좋아요 0 | URL
에엥... 미안해요. 엘신님 참가한다고 하셨는데.. 담엔 이런 뻘짓거리 안 할게요.

2009-01-02 1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02 1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9-01-02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저도요. 이번에는 참여하려고 1번에는 답도 생각해놨었는데...
아치님! 새해 복 많이 받아요 (여전히 어색하다...꾹....ㅋ)

Arch 2009-01-02 15:09   좋아요 0 | URL
치치.. 뒷북쟁이들. 앞으로 공식적인 세분의 '나도 참여하려고 했는데 치치'식의 댓글이 있다면 다시 이벤트방을 열까합니다. 우선 엘신님과 웬디양님은 접수가 됐고(이러면서 막 포섭한다.)앞으로 세분 더요. 저, 이벤트 내리고 혼자 속앓이 했어요. 아, 내 뼈찜. 삼계탕...

푸하 2009-01-02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벤트 참여를 못하게되니 정말 너무 아쉬워요.ㅠㅠ

Arch 2009-01-02 17:31   좋아요 0 | URL
그럼 다시 할게요. 열심히 참여해주세요.
아, 이런 변덕쟁이 캐릭터는 곤란한데.
 

☆ 왜 날 좋아하는 거야?:
난 스스로 내 자신이 꽤나 시리어스하며 히스테릭한 문제아라고 생각했거든. 이런 나를 받아주는 사람들 찾아보면 많겠지. 그런데 말이야. 이 여자는 이런 나를 부드럽게 다듬을 줄 알더라고.. 일종의 천적을 만난거지..

☆ 여자, 전화에 보면:
가끔 사무실에서 어느 특정인물이 말 한마디로 여직원들에게 원성과 뒷담화의 대상이 되는 걸 가끔씩 목격해. 내 기준은 아닌 거지만 또 다른 사람들 기준은 그까이꺼.란 생각 때문에 이런 켕기는 말들이 나오기도 하겠지. 근데 뒤집어 생각해 봐. 남자새끼가 왜 새가슴이야 뽀대없이..이런 말 들으면 기분 좋을까 그 남자는...성별이 무슨 소용 있고 직급이 무슨 소용있어. 내가 들어서 기분 나쁜 말 누가 들어도 기분 나쁜 거야. 

☆ 혹시 화초에게 물주는 민을 본적이 있나요? 민처럼 내가 생각해도 나 쫌 귀여웠어 싶었던 순간이 있다면 말해줘요. 귀여운것 포함, 어벙했거나 바보같았던 것도 좋아요.:
가끔 알라딘 댓글에서 종종 듣는 소리가.."메피님은 제법 귀여워요" 라지. 알라딘 검색기능이 댓글도 검색 가능하다면 메피+귀여워 의 검색식을 세우면 제법 많이 나올껄? (자자 날라온 짱돌은 전부 다 반사!)

 

☆ 당신에게 서재란?:
변검이란 중국영화가 있어.(시간되면 꼭 찾아보도록 해봐)    



중국경극하면 떠오르는 건 패왕별희겠지만 이것 역시 사천지방의 중국경극의 일종이야. 수십 개의 얼굴을 기묘한 트릭으로 이리저리 바꾸는..내 서재는 내가 가진 수많은 얼굴 중 또 다른 하나의 얼굴이야. 가능하면 영화 속의 할배만큼의 다양한 가면을 가지고 싶어. 위장이 아닌 가면 하나하나가 나의 진솔한 얼굴로 말이지.

☆ 천상 따라 쟁이 아치, 아치스트랄로 오행시를 지어주세요 

아 : 아디오스 아미고 이건 스페인어로 친구여 안녕히 란 뜻입니다.
치 : 치사한 세상 힘겨운 세상 친구만큼 편히 기댈 존재도 없을 거 에요.
스 : 스스로 잘 생각해 보세요. 나에게 이런 친구가 한 명이라도 존재하는지..
트 : 트집을 잡고 입바른 소리하며 투닥투닥 싸우며 서로의 마음에 생채기를 남기더라도...
랄 : (랄) 날밤 세워 소주 한 병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가능한 것 또한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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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9-01-02 0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변검]이란 영화는 나중에 보기로 하고,
오행시, 괜찮은데요? ^^

'위장이 아닌 하나하나가 나의 진술한 얼굴'에 공감입니다.(웃음)

Arch 2009-01-02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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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정말 하고 싶었는데 왜 장미를 안 달아주실까..
메피님은 마님 만난게 정말 행운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평소에 말 한마디도 조심하자, 이런 취지인거죠?
메피님처럼 다재다능하면서도 일관되게 유머러스하면서 통찰력이 돋보이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히히. 그래도 뭐 전 제 캐릭터에 그다지 불만은 없습니다. 사고를 치고 다니는게 좀 아니올씨다이긴 하지만. 정말 그때 그 성격검사가 맞았나봐요. 좌충우돌 돌격대 스타일 말이에요.
말 안 해도 메피님, 저 오행시가 얼마나 위안이 됐는지 모르실거에요.

Mephistopheles 2009-01-02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귀여움에 관련된 항목 추가했습니다..오호호

Arch 2009-01-02 20:35   좋아요 0 | URL
짱똘은 무슨, 정말 그럴거에요. 어디 알라딘에서 메피님말고 또 귀여운 사람이 있을라구요. 자기에게 빠져버린 사람에게는 이런게 특효약이라죠. 같이 막 칭찬해줘. 민망하라구. 민망하라구(이건 나쁜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개콘에서 할머니처럼 읽어줘야 합니다요.)

Mephistopheles 2009-01-02 21:28   좋아요 0 | URL
민망은 커녕 매우 뿌듯해지고 있는 중...

Arch 2009-01-04 21:53   좋아요 0 | URL
민망하라구 민망하라구 계속 반복. 민망하라구

Mephistopheles 2009-01-05 02:38   좋아요 0 | URL
뿌듯하다구 뿌듯하다구 계숙 반복. 뿌듯하다구

Arch 2009-01-05 10:10   좋아요 0 | URL
X오만이천육백사십일번 안 해서 제 민망하다구가 더 힘이 센걸로 판명이 됐습니다.
어쩔 수 없군요. 히히

조선인 2009-01-05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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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리풀말미잘 2009-01-05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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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9-01-05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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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9-01-06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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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1-06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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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검은 아주 재밌게 본 영화예요!
 

☆ 왜 날 좋아하는거야?: 이 사람이라면 함께 늙어갈 수 있겠구나 싶었어. 평생 지지고 볶고 투덕거리면서도, 상대의 바닥의 바닥까지 샅샅이 알게 되어도, 서로 늙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게 되었거든. (아, 부끄러워라.)

☆ 여자, 전화에 보면: 지금 당장의 바람이라면 맞벌이 부부를 위해 365일 문 여는 초등학교가 있었으면

☆ 혹시 화초에게 물주는 민을 본적이 있나요? 민처럼 내가 생각해도 나 쫌 귀여웠어 싶었던 순간이 있다면 말해줘요. 귀여운것 포함, 어벙했거나 바보같았던 것도 좋아요.: 제가요, 발이 좀 작거든요. 그래서 운동화 살 때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아동화를 사서 신어요. 울 딸래미 사주는 척 하면서요.

☆ 당신에게 서재란?: 가장 나인 곳?

☆ 천상 따라쟁이 아치, 아치스트랄로 오행시를 지어주세요
아, 진짜, 자꾸 이벤트하지 말아요.
치대는 일들이 잔뜩 쌓였는데 자꾸 딴짓하게 된다구요.
스산한 구조조정이 코앞인데 제가 이렇게 농땡이치면 안 되는 거거든요.
트롤보다 더 끔찍하고 잔인한 자본의 논리 앞에서
랄(날)서린 하루하루를 사느라 요즘 참 힘듭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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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8-12-31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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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벤트의 여왕 우리 조선인님^^ 저도 그런 고백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났음 좋겠어요.
조선인님 초등학교 뿐이겠어요. 어린이집, 놀이방도 마찬가지죠.
이거, 너무 귀엽잖아요. 대체 발이 얼마나 작으시길래. 저같은 대발이는 상상도 못할 일이에요. 신발 사는 것보다 아이들 신발 사는척 하면서 사는 모습이 더 귀엽게 느껴져요.
그럼 서재에서 조선인님의 면모를 사사삭 확인할 수 있겠네요.
이제, 조선인님 때문에 이벤트는 4/4분기 중 딱 한번씩만 할게요.^^ 아, 제 곳간에 선물이 참 많은데...

1만 돌파는 거즘 로봇의 공이 컸구요. 아, 20만 돌파하신 분들에게 적잖이 낯뜨거운 방문자수지만 그래도 이곳에 방문해주신 분들에게 제 축하를 좀 나눠드리고 싶어요. 감사하단 소리죠.
제가 아주 냉정하고 날카로운 사람이지만 처음으로 이벤트에 응모하신데다 내용 또한 출중의 출중을 거듭제곱해서 장미 5송이 드려요^^

순오기 2008-12-31 11:14   좋아요 0 | URL
왕공감~~~ 조선인님은 이벤트의 여왕이시죠.

Arch 2008-12-31 11:52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왕공감만 하시지 말고 장미도 달아주고, 응모도 해주세요. 강요는 아니구요.. 부탁이에요. 흑흑

순오기 2009-01-03 23:37   좋아요 0 | URL
댓글 이제 봤어요.
이벤트는 가볍게 재미삼아 하는 건데 골머리 써가며 답을 써야 한다면 부담스럽죠.^^
그래서 나도 참여를 못했어요~~ ㅜㅜ

Arch 2009-01-04 21:49   좋아요 0 | URL
제가 과욕을 부렸어요. 그런데 이것 역시 가볍고 재미삼아 하려는거였는데... 흑!

뷰리풀말미잘 2009-01-05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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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9-01-06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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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01-06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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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조선인님 하면 기억나는게 칼라 출력물을 부탁했을 때 내용물이 담긴 A4 봉투에 이쁘장한 글씨로 써주셨던 문구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Arch 2009-01-06 10:37   좋아요 0 | URL
무슨 문구길래... 풀어놔봐요.

Mephistopheles 2009-01-06 15:36   좋아요 0 | URL
"너의 정체가 뭐다냐!" 입니다. (뻥입니다.)

Arch 2009-01-06 17:09   좋아요 0 | URL
뻥이 뭐가 그래요,
신기주의에서 이제 나오세요^^

Mephistopheles 2009-01-06 21:10   좋아요 0 | URL
음....한 번...고려해볼께요..(지대로 건방진 댓글)

Arch 2009-01-06 22:04   좋아요 0 | URL
에이 뭐 그정도 가지고. 좀 더 하셔도 돼요.
고려가 어딥니까! 황송하기 그지없죠.(지대로 비아냥 댓글)

Mephistopheles 2009-01-07 09:41   좋아요 0 | URL
그럼요 아치님은 저에게 매우 극진히 황송해하셔야 합니다..
(기름을 붓는 댓글..)

Arch 2009-01-07 10:42   좋아요 0 | URL
어머, 아직도 댓글다시는 중?
(지대로 모른척 하고 있다가 뜬금없이 달아본 댓글)

마노아 2009-01-06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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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에겐 가산점도 줘야 해요. ^^

Arch 2009-01-07 10:41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이 이벤트 참여하시면 생각 해볼게요.(딜 중)

bookJourney 2009-01-07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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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벤트 선물 소개


☀ 주로 같이 놀고 먹자는건데요.

 24시간 감자탕 집에서 뼈찜에 소주 한잔(캬)혹은 두잔 혹은 병째 마셔가며 데이트하기. 이곳 감자탕 집으로 말할 것 같으면 하정우와 김제동, 전도연이 다녀간 곳입니다. 고기가 보들거리고, 달짝지근하면서도 매운 양념맛이 일품이에요.

 일요일에 가능한건데 남산에 놀러가기, 케이블카는 옵션사항. 남산이라면 한번쯤 가보는데 아니냐하는 사람은 물론 남산이 뭐시다냐 싶은 사람도 함께 놀아보아요. 날이 지금보다 좀 덜 추운 날, 발을 잘 감싸주는 운동화를 신고 걷는거죠. 걸으면서 아이스크림도 먹어보아요.(말하는 폼이 아마 봄쯤이야 가능할 것 같죠?)

보양식 삼계탕 먹기. 이대 쪽과 서강대 가는 쪽에 누룽지 삼계탕, 그냥 삼계탕 맛있게 하는 곳이 있구요. 아니면 약수역 쪽의 한방 삼계탕도 괜찮아요. 날 추운데 몸보신하는 겁니다.


☃ '에이 이게 뭐야. 상품 꼬라지하고는'이라고 생각하실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상품이 전혀 땡기지도 않고 저와의 대면을 꺼리시거나(요즘은 잘 씻고 다녀서 냄새 안 나요!) 멀리 떨어져 있거나 바빠서 볼 수 없는 분들을 위해 마련한 것도 물론 있습니다. 알라딘의 유구한 전통에 따라 책 세권을 고르시면 발빠르게 배달 해드리는거죠.


☹ 지치지도 않는 입질. 먹는거 다 집어치우고 '영화나 보여줘'하시는 분들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영화 공짜 쿠폰! 단, 저도 낍니다. 저 팝콘도 안 먹고, 영화 볼 때는 말도 안 겁니다. 네, 가끔 졸기는 하지만 코는 안 곯아요. (이는 좀 간다죠.) 영화는 필름포럼이나 스폰지 하우스, 하이퍼텍나다, 미로스페이스에서 하는걸로 보면 좋겠어요. 영화보고, 맛있는 커피 마셔요.


☛ 마지막으로 준비한 선물은 옥찌들과의 데이트? 아, 옥찌들 오랜만이네^^ 물론 옥찌들의 스케줄과 컨디션을 확인해봐야겠지만 낯선 사람을 아치만큼이나 좋아하는 조카님들의 성정상 사정없이 반가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이때는 필히 군산에 오셔야겠죠?


조금만 더 썼다간 문제낼 기력도 바닥나겠어요.


 아, 힘들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새해 이벤트를 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바람구두님 이벤트처럼 페이퍼로 작성했음하는 바람이 있지만 워낙에 인적 드문 서재라 배짱 튕기다 아무도 응모를 안 할까봐 지난번처럼 단답형으로 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재미없을 것 같고 상품도 전과 다르게 아주 빵빵하니(네, 저는 먹는거면 다 됩니다.) 한두분은 응모할 것으로 예상하는바 저도 '페이퍼로 응모하기' 이벤트를 열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시작!


☆ -왜 날 좋아하는거야?

-횡단보도를 건널 때, 당신이 온거리를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니까. 아침에 일어나 따뜻한 크루아상 냄새를 맡는 모습도 보기 좋고.

이건 푸른 알약에 나왔던 이야기인데요. 바로 당신 곁에 있는 사람, 혹은 당신이 예전에 했던 말, 혹은 앞으로 누군가가 생기면 해주고 싶은 말 등등을 적으면 되는거에요.

-왜 날 좋아하는거야?

 자, 뭐라고 말할거에요? 설마 밍숭맹숭하게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거나 그냥 다 좋다고 하는건 아니겠죠?


☆ 여자, 전화에 보면

<이봐, 정말로 중요한 자리에 전문 지식이 없는 여성이 앉게 되는 날 비로소 남녀평등이 이루어질거야.>란 구절이 나옵니다. 물론 어느 면에선 문제의 소지가 많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혹시 여성주의 시각에서 세상이 한뼘쯤 행복해지기 위해 꼭 이것만은 바뀌었음 좋겠다고 생각하는게 있나요? 꼭 여성주의 시각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기에 이거면 딱 좋겠다 싶은거. MB탄핵, 이런 식상고 당연한건 우선 보류.


☆ 혹시 화초에게 물주는 민을 본적이 있나요? 민처럼 내가 생각해도 나 쫌 귀여웠어 싶었던 순간이 있다면 말해줘요. 귀여운것 포함, 어벙했거나 바보같았던 것도 좋아요.


☆ 당신에게 서재란?


☆ 천상 따라쟁이 아치, 아치스트랄로 오행시를 지어주세요.


덧붙여, 저런 선물말고 따로 바라시는게 있으면 망설임없이 적어주세요. 새해잖아요. 단, 아치가 할 수 있는것만 가능하겠죠?


 페이퍼는 아치스트랄의 이벤트에 적어주시면 돼요. 마감은 1월 7일 밤 12시까지입니다. 추천이나 댓글수가 아닌 예전에 했던 장미꽃(@}>->----)으로 점수를 줄게요. 장미꽃은 댓글다는 한사람당 최대5개까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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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12-31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문이 재밌어 보여서 하렵니다.^^
(하지만 일단 여유있게 쓸 시간부터 마련하고요.-_- 긁적)

마늘빵 2008-12-31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이런 이벤트까지! 아직 시간 여유가 많으므로 일단 멜기님 이벤트 먼저?

Arch 2008-12-31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히히.. 꼭 참가해주세요. 두분을 믿쑵니다. 참가인원 0명이면 저 접시에 물 받아놓고 코로 물 마실거에요.(아주 드럽게)

아프님 그래요, 그런데 올해 서재활동 부진하다고 하시더니 리뷰 쓴게 있었던 모양이에요. 하긴 아프는 우리의 삶인데 말이죠^^

L.SHIN 2009-01-01 06:28   좋아요 0 | URL
코로...물 마시기라니...그거 보고 싶으면 참여 안하면 되나요? ㅡ_ㅡ ㅎㅎㅎ

Arch 2009-01-01 12:24   좋아요 0 | URL
그 드러운걸 보여주겠어요? 혼자 콕! 해야지. 참으로 민망하고 뻘쭘한 이벤트가 될 것 같아요. 참여해주신 조선인님께 죄송스럽게~

L.SHIN 2009-01-02 07:11   좋아요 0 | URL
걱정마세요.
나도 한다니까요. 백번 양보해서 코로 물 마시기는 ...그냥 보너스로 보여주신다면.ㅡ_ㅡ (훗)

Mephistopheles 2008-12-31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부터 이렇게 어려운 이벤트는 벌려놓으시다니....

Arch 2008-12-31 18:21   좋아요 0 | URL
별로 어렵지 않아요. 메피님 잘 하실 수 있잖아요~
 


간단했다. 일번 출구에서 내려 바로 앞에 있는 마을버스를 타고 가다가 친구가 말해준 곳에서 내리면 되는거였다. 일전에도 아빠 말씀만 듣고 강원도까지 차를 몰고 갔을 정도니 이건 누워서 떡먹기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성공적으로 길을 찾은 다음 날 발생했다. 불현듯 전철에서 내려 1번 출구까지 가는 길에 옥외 승강장을 지나쳐서 다시 계단을 두 번이나 오르내리는 일이 무모하다는 생각이 떠오르고 만 것이다. 그리하여 난 난데없이 5번 출구로 나갔고 생판 모르는 친구의 동네에서 나보다 더 그곳이 낯선 사람에게 길을 물어보고, 기업명만 써있는 동네 소개 표지판을 보고선 계속 우왕좌왕 댔다. 우여곡절 끝에 1번 출구에 간신히 도착해 칼바람을 가슴춤에 쟁여넣으며 얼마나 아득아득 이를 갈았던가. '내, 다시는 모험, 아니 삽질 따위는 하지 않으리.'라고.

붕어 머리가 아니면 어제의 일을 반면교사 삼아 다시는 그와 같은 우를 저지르지 않겠지만 난 또 그보다 더 멍청한 짓을 하고야 말았다. 내려야할 역의 전 정거장에 떡하니 내려버린 것. 출근할 때 탔던 지선 버스로 이쪽 역에 내려 한 정거장 앞서 전철을 탔다는 생각만 했지 그게 어디인지, 어디서 타야하는지, 버스 번호는 뭐였는지, 그것보다 중요한건 11시가 넘은 이 시간까지 다니고 있을까라는건 생각도 못했다. 그리하여 다시 어제와 같은 출발점에서 우왕좌왕대려고 폼을 잡고 있는데 문득 친구 집과 무슨무슨 오거리가 가까웠던 기억이 났다. 부랴부랴 정거장으로 달려가 오거리를 찾아봤더니 모든 버스가 거의 지나간다고 표시돼 있었다. 길도 확실히 모르지만 애초부터 이런 일을 저지를만한 자가 갖고 있을만한 터무니없는 낙관이 스물스물 기어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래, 오거리에서만 내리면 건물이 보이겠지.'

오거리에서 내렸다. 모든 건물들이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었고, 고가도로에서 떠드는 차들은 시끄럽기 (서울역에-이런 유머 알레르기 있는 분들이겐 미안. 거지의 비하발언이 아님을 덧붙임-)그지없었다. 웬 여인숙은 이리도 많아 집이고 뭐고 괜히 묵고 싶게 하는건지.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친구 집 근처에서 봤음직한 큰 건물을 봤다. '못먹어도 고!'란 심정으로 그쪽을 향해 걷고 있는데 순간, 마술처럼 친구네 집이 보이는거다. 그것도 마을 버스나 일반 버스를 탈 때보다 심리적으로 더 가까운 위치에.

그 순간, 겨울 바람에 움츠려졌던 어깨까지 펴지고 발걸음도 어찌나 가벼워지는지. 마치 대단히 높은 힐을 신었는데 발이 아프기는커녕 허리까지 꼿꼿하게 펴지는 것만 같았다. 그 정도로 비포 애프터가 확실했다는 얘기다.

만일 최단거리로만 왔다 갔다 했다면 아마 나는 친구 집에 묵은 며칠 동안 이 동네에 대해서 관심도 안 갖았을테고 이 동네가 풍기는 냄새에도 집중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동네가 지하철 역사를 좌우로 해서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나뉘어졌으며 가끔씩 5번으로 시작하는 버스의 아저씨가 난폭 운전을 해서 승객들을 놀래키며 한번쯤은 봐왔음직한 이름의 여인숙들이 즐비한 길을 걷는게 어떤 쓸쓸함을 주는지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공룡같은 건물들 틈새에서 여전히 골목들은 생생하게 살아있고, 그 속에서 딱 골목만큼 낡아가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 역시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멍충이가 아닌가 싶은 삽질 끝에 마술처럼 나타난 집 덕분에 간간히 떠주는 삽질의 맛도 알게 되었다. 아마도 끝끝내 집을 못찾았다거나 에라이란 심정으로 택시를 타고 왔다면 삽질 우울론으로 끝났을 이야기가 결론이 좋았으니 다 된거 아니냔 식으로 끝내려는건 아니다. 난 다시 익숙하다고 믿지만 어디 붙어있는지 알 수 없는 장소에서 무작정 내려 삽질을 시작할테니까. 그때 만난 사람들에게는 '클로저'의 앨리스처럼 인사 해야지.


-안녕, 낯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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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12-30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 낯선 사람이란 마지막 말이 맘에 꼭 들어오네요. ^^

Arch 2008-12-31 15:56   좋아요 0 | URL
부비적 부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