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란의 소지가 많은 댓글이 문제가 될줄 알았어요. 암요, 그렇게까지 멍청이는 아니니까요. 악플이란 말이 상처는 아니었고, 그냥 제가 했던 말과 행동들이 참 꼴불견이란 생각이 듭니다.
전 신지님이 의아한 표정으로 이죽거리는 흉내를 내보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해요. 논쟁 재간보다는 잔기술과 어두운데서 바늘찾는 수법으로 말이죠. 그래서 다시 궁금증 가득한 그분 댓글에 돌려서 상처줄만한 말을 생각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안 할래요. 귀찮아서도 아니고, 싸울 시간이 없어서도 아니고 자신없어서도 아니에요. 신지님이 원하는건 분란이지 제대로 자신이 이해되거나 이해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신지님이 보신대로 그 댓글 악플 맞습니다. 떼어놓고 봐도 글과 연관해서 봐도 쥴님이 너는 알아서 놀아라고 했든 악플 맞아요. 성급했고, 한심했고, 사실 좀 징그러웠어요. 쥴님과 그 댓글로 불쾌했을 분들에게 정말 죄송합니다. 신지님께도 미안하구요. 한살 더 먹었는데도 이 모양이네요.
역시 성급하고 의욕적이었던 이벤트를 그만할까 합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알라딘에 들어와 누가 댓글을 달았을까 누가 참여를 했을까 궁금해서 손가락이 간질거렸는데 제 욕심이 너무 컸나봐요. 참여도가 낮아서 민망한게 아니라 기껏 장미로 얘기해주라고 해놓고는 두 분 글을 너무 썰렁하게 한것 같아 죄송스럽기도 하고, 이제서야 그게 너무 큰 욕심이란 것도 알게 됐으니까요. 우리 조선인님과 메피님께는 제가 다음에 밥 사드릴게요. 전에 적었던 곳 말고 원하시는 곳에서 정말 맛있는 밥 살게요. 사실 술도 같이 한잔 했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책을 보내드려야할지. 원하시는 것 있으면 살짝 남겨주세요. 두분께 제가 큰 신세진 기분이에요.
에휴... 이런다고 서재 폭발하거나 그러진 않아요. 다만 조금 더 내실을 기해서 리뷰도 올리고, 페이퍼도 올리려구요. 흡사 모두가 어디 잘하나 한번 보자 하는 곳에서 웃겨야 살아남을 것만 같은 심정이에요. 전 남 웃기는데 재능도 없고, 주눅들면 잘 하지도 못하는데 말이죠.
아, 너무 추워서 머리가 꽝꽝 얼어버리겠어요. 감기 조심하세요. 제가 정말 사랑하는 알라디너 여러분들. 히~ 이건 이렇게 감상적인 밤에도 참 낯뜨거운 멘트네요. 그래도 이때 아니면 언제 또. 그렇죠?
잘 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