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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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과 함께 올해를 마무리할 수(있게 조정;;;)있어서.

히히히 웃으며 읽었던 시간도 있었지만 내내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ㅠㅠ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ㅠㅠ;;;; 그러면서도 슬픈 게 아니라 행복했으니 그야말로 복받은 책읽기♡♡♡♡♡

내겐 조카아이들(중2, 초4) 둘이 있고 직업상 어린이들을 만나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이만하면 됐겠지 잘난척하고 있었는데 내 태도를 돌아보게 됩니다. ㅠㅠ;;;(반성과 눈물 ㅠㅠ;;;)

이전에 오은영 선생님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를 읽었을 때도 강력하게 공감했던 내용이 있습니다. 전국의 아빠 삼촌들 잘 들어라. 아이는 장난감이 아니다. 라는 호쾌한 일갈. 꼭 놀아주다가 울린다며. 본인은 애가 귀여워서 그런다지만 아이는 노는 게 아니라 당했다고 생각된다며. 너무 공감되어서 오빠(조카들 아빠) 와 남동생(조카들 삼촌)에게 책 좀 읽어보라고 강권-_-

여기서도 발견합니다. ㅠㅠ

진정코, 아이는 귀여우라고 놀려도 좋은 존재가 아니고,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존재도 아니다. (나라의 현재나 제발 지금 어른들이 좀! 잘! 짊어지거라-_-)

좋은 책 써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김소영 작가님.
(소중히 불러보머 계속 울고 있음ㅠㅠ;;;)

어린이를 사랑한다고 해서 꼭 어린이를 존중한다고 할 수는 없다. 어른이 어린이를 존중하지 않으면서 자기중심적으로 사랑을 표현할 때, 오히려 사랑은 칼이 되어 어린이를 해치고 방패가 되어 어른을 합리화한다. 좋아해서 그러는 걸 가지고 내가 너무 야박하게 말하는것 같다면, 좋아해서 괴롭힌다‘는 변명이 얼마나 많은 폐단을 불러왔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어린이를 감상하지 말라. 어린이는 어른을 즐겁게 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어른의 큰 오해다.
(p.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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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1-01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너무 좋아서 리뷰를 어떻게 쓸지 모르겠어요. ㅜ ㅜ
맘이 막 벅차오르고 주위에 ‘좀 읽어보세요‘ 라고 떠드는 수 밖에요.

그런데 막상 전 제 아이들이 어린이 시절일 땐 그 반짝임을 알아보질 못했어요. (자책의 한숨 ㅜ ㅜ )


moonnight 2021-01-03 17:03   좋아요 0 | URL
유부만두님ㅠㅠ 저도 막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너무 좋은 책이에요ㅠㅠ 이렇게 진심으로 대하고 생각해주는 어른이 있어서 참 다행이에요. 늘 최선을 다 하셔도 자책이 되는 엄마 맘 ㅠㅠ 고모도 자책하게 되어요. 더 잘 할 걸 ㅠㅠ
 

읽게 된 책^^ 영화 엑스맨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구미호, 뱀파이어, 거미인간, 늑대인간, 심지어 청룡도@_@;; 실재한다. 흥미진진한 전개에 비해 마무리가 어색하고 빈약하게 느껴지는 건 좀 아쉽다. 2편이 나올 예정인 걸까?

지난번에 재미있게 읽었던 <5번레인>에서도 느꼈었는데, 초등학생들끼리 사귄다. 라며 남친, 여친. 하는 게 왜 이리 어색한지-_- 나는 구닥다리=_=;;;;;
조카아이들(중2, 초4)에게 여자친구 있냐고 물어보니 고개를 세차게 젓던데.. 요즘 아이들이 다 일찍들 사귀는 건 아닌거겠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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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1-01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어린이 소설, 주인공이 초등 고학년이면 남친 여친 소재가 꽤 있더라고요.

moonnight 2021-01-03 17:05   좋아요 0 | URL
넹-_- 늙다리라, 적응이 잘 안 되어요-_-
 

교장선생님이 일어서서 토토의 머리에 큼직하고 따듯한 손을 올려놓고 말했다
"자, 오늘부터 너는 우리 학교 학생이다."
그때, 토토는 처음으로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 기분이 들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래 자신의 얘기를 들어준 사람은 없었다. 교장선생님은 그 긴 시간동안 한 번도 하품을 하거나 지루해하지 않았다. 토토와똑같이 몸을 앞으로 내밀고 열심히 들어줬다.
(p.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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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2-16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대방의 말에 열중하며 듣는 건 따뜻한 마음이 없으면 불가능할 것 같아요.

moonnight 2020-12-16 13:36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페크님^^ 네시간동안이나 한 번도 말을 끊지 않고 집중해서 들어주는 선생님이라니. 어린이가 얼마나 안심될까요.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 - 비야·안톤의 실험적 생활 에세이
한비야.안톤 반 주트펀 지음 / 푸른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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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 작가의 책이 나왔길래 사서 읽고 있던 중 아침신문에 그녀의 인터뷰가 실린 걸 발견했다. 기자가 ‘한비야‘ 이름을 검색하면 ‘한비야 거짓말‘이 자동완성된다며 왜 이렇게 안티가 많은 거냐고 묻는다.

읭?@_@;;;;

한비야작가가 결혼한 것도 몰랐지만 그녀에게 안티가 많은 것도 전혀 몰랐다. sns를 하지 않아서 그런걸까 @_@;;;

그녀의 여행서들에 실린 내용들이 거짓, 과장일 가능성이 크며 불법행위도 여러번 저질렀다고.. 한비야 작가가 했다는 여행을 따라하다가 위험상황에 처하게 되기도 한다고. 책이 인기를 끌었던 당시엔 오지여행을 하는 사람이 드물고 정보를 얻을 방법도 별로 없었기에 작가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가보다 했는데 점차 직접 여행해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다보니 의심스러운 정황이 발견된 듯.

한 20년쯤 전-_- 두 달 정도 유럽을 배낭여행 한 적이 있었는데 (무려 처음 하는 해외여행이었는데 겁도 없이 배낭여행을 ㅎㅎ;) 그 당시 내 주변 사람들 중 여행사 패키지여행 외에 외국엘 가 본 사람이 없던지라 신기해하며 이런저런 질문을 해왔다. 대답하면서 엄청 미화하고 과장했을 것이다-_- 책 안 써서 다행이다. -_-;;;;;;;;;

한비야 작가도 조금은 이런 마음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남편 안톤은 네덜란드인이고 구호사업단체에서 상관으로 처음 만나서 친구가 되고 연인이 되고 부부가 되었다고. 작가의 책을 읽어보면 그녀가 비혼상태로 오래 지내긴 하지만 독신주의자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좋은 분과 인연을 이루어서 잘 되었구나.

혼자 잘 살 수 있어야 함께도 잘 지낼 수 있다는 얘기에 참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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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12-07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금시초문이에요. 어쨌든 뭐 저는 그분 여전히 좋아해요. 결혼 하신 줄 몰랐는데 결혼 해서 함께 쓴 책이라고 하니 저도 읽고 싶어요!!

moonnight 2020-12-07 13:29   좋아요 0 | URL
라로님^^ 저도 한비야 작가 좋아해서 책 내신 건 다 읽었는데 말이죠. 비난을 엄청 받았나봐요. 깜짝 놀랐어요@_@; 336이라고 1년에 3개월은 한국에서 같이 지내고 3개월은 네덜란드에서 같이 지내고 6개월은 각자의 나라에서 각자 지낸다고 하네요. 늦게 결혼한 만큼 싸우는 시간이 아깝다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좋아보였어요^^

stella.K 2020-12-07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글 보고 처음 알았네요.
한비야 작가가 벌써 60이 넘었군요.
전 아직 그녀의 책을 읽어 본 적은 없지만
늘 파이팅이 넘쳐 보기가 좋더라구요.
무려 16년간 아는 사람으로 지내다 결혼했다니
정말 이상적인 결혼을 한 것 같습니다. 사는 방식도 독특하지만
시도해 봄직도 하구요. 부럽네요.^^

moonnight 2020-12-09 05:18   좋아요 0 | URL
stella.K님^^ 답글 쓰는데 북플이 이상한지 자꾸 자동삭제되네요-_- 이번엔 무사히 작성될지 두근두근@_@;;;
저만 처음 안 게 아니라 다행입니다 호호^^ 네 한비야 작가가 벌써 62세@_@;;; 남편분과 행복한 모습 보기 좋아요^^
 

를 보다가 눈물을 흘릴 때가 있다. 우리 조카아이들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금쪽이들처럼 유난스럽지 않게 잘 크고 있어서 다행이고 고맙다 싶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조카아이들을 서운하게 만든 적은 없을까 생각하면.. 미안해 미안해ㅠㅠ;

책을 읽으며 아이들의 입장과 마음을 먼저 살피고 인정해주어야겠다고 또 한 번 맘 먹는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상대를 대하는 태도로 확장해도 좋겠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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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0-11-30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제 시청할 판이네요 금쪽이덜...

참조할 게 많다고 하더라구요.

moonnight 2020-11-30 18:20   좋아요 0 | URL
네 와닿는 부분이 많더라구요. 안스러운 금쪽이들과 엄마아빠가 많아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