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두고 어느 정도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사랑했던 사람들과

작별의 시간도 가지고 생을 마무리한 뒤 떠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된 사람들의 경우는 어떨까?

남겨진 소중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할 수 있을까?

시미즈 하루키 작가의 책 [작별의 건너편] 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갑작스럽게 이승을 떠나게 된 사람들이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정신없이 저승에 도착한 그들은, 캔 커피를 무척 좋아하고 느긋한 성격을 가진 한 안내인을 만나게 된다. 그 안내인은 그들에게 " 마지막 재회 "라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마지막 24시간 동안 꼭 만나고 싶은 누군가를 만나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기회이다. 단지 조건이 있다면, 그들이 만나게 될 사람은 그들이 죽은 지 몰라야 한다는 것.

책에는 각기 다른 조건과 성별을 가진 남녀와 특별한 개체가 등장한다.

찻길에 뛰어든 강아지를 구하다가 사망하게 된 30살의 젊은 주부 아야코.

50살이 넘을 때까지 어영부영 살다가 술독에 빠져 사망한 중년 남성 야마와키.

여자 친구 (?) 사야카와 알콩달콩 동거하면서 살다가 사소한 다툼 끝에 뛰쳐나왔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타로.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면

그들은 과연 소중하고 각별한 가족과 연인 그리고 친구는 모조리 제외해야 했을까? 그럴 거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이들은 아주 소중한 사람들과 충만하고

만족스럽고 따뜻한 마지막 순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너무너무 가슴이 찡하고 눈물이 나는 것을 겨우겨우 참아가면서 읽은 책 [작별의 건너편] 내가 읽은 책은 비록 가제본이지만 실제로 책이 나오면 사서 읽어봐야 싶을 만큼 굉장히 의미 있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죽음이란 곧 소중한 누군가가 더 이상 곁에 없다는 걸 의미한다.

생은 짧고 유한하기에 더욱더 소중하고 빛나는 게 아닐까?

오해나 후회가 남지 않도록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을 때

더 많이 사랑하고 표현하고 아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인사가 너무나 예쁘고 아름다웠던 책 [작별의 건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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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여운 것들
앨러스데어 그레이 지음, 이운경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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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서류 더미에서 발견된 한 권의 책

죽음에서 부활한 여자에 얽힌 기록은 과연 진실일까?

[프랑켄슈타인]의 포스트모던적 재해석

소설 [프랑켄슈타인] 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시체의 일부로 만들어진 괴물은

굉장히 지적이고 순수했으나 흉물스러운 모습 때문에 사람들의 공격을 받고

창조주 프랑켄슈타인 박사로부터도 외면을 받는다. 결국은 끔찍한 복수극으로 끝을 맺는 소설 프랑켄슈타인과 비슷한 내용이 아닐까? 했는데

이 [가여운 것들]은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었다.

소설 [가여운 것들]에 대해 한 줄 평을 내리자면,

굉장히 기이하고 괴상한 이야기이지만 매우 철학적이고 지적이며 매혹적인 작품이다!!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책 속에서 창조주 역할을 맡은 고드윈 벡스턴은 혐오스러울 정도의 추한 외모와 목소리를 가졌지만 해부학과 생명 공학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지식을 가진 천재이다. 석연치 않은 출생 ( 고드윈은 엄마의 존재를 모른다 ) 과 추한 겉모습 때문에

세상과 거의 담을 쌓고 살아온 그는 시체를 이용하여 평생 자신의 곁에 있어줄 여인을 만들어낸다.

시체를 통해 새로운 생명을 창조한다는 줄거리만 봤을 땐 프랑켄슈타인과 비슷하지만

이야기 전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어진다. 소설 [프랑켄슈타인]에서는 능력 있고 잘난 과학자가 흉물스러운 괴물을 탄생시키지만, [가여운 것들]에서는 흉물스러운 과학자가 능력 있고 잘난 괴물을 만들어낸 것 같다. 시체를 이용하여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낸다는 기본 틀은 비슷하나, 백스터가 사용한 획기적인 방법 덕분에

그녀는 세상에 대해 편견 없는 눈으로 삶을 시작한 뒤 점점 성숙해지고 아름다워진다.

이 책 [가여운 것들] 을 여러모로 분석하자면

소설 프랑켄슈타인이 가진 기본 틀에 피그말리온 신화 한 스푼

페미니즘 한 스푼과 정치학 개론 두 스푼 정도 넣어서 섞은 것 같다고 할 수 있다.

고드윈 백스터가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 만든 여인 벨라 백스터

그녀는 고드윈을 God, 즉 신이라고 부르며 존경하면서도 자신이 독립적인 존재임을 분명히 한다.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의 결정체인 벨라는 우연한 기회로 세계여행을 하게 되면서 겉으로는 신사인 척하는 미국, 영국과 같은 강대국이 어떤 식으로 약소국을 지배하고 착취하는지도 알게 된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의 벨라는 예전의 벨라가 아니다.

[가여운 것들]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본 것 같은데

이 소설을 영화로 어떻게 풀어냈는지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벨라의 모험기를 통해서 사회, 정치 그리고 여성의 지위 등등에 대한 작가 본인의 철학을

압축해서 담아낸 것처럼 보이는 아주 지적인 책이다. 책을 읽은 다른 분들의 의견도 한번 읽어보고 싶다. 생각보다 엄청 재미있고 흡인력 있었던 책 [가여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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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메이드
프리다 맥파든 지음, 김은영 옮김 / 북플라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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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쓰여진 심리 스릴러 [하우스 메이드] 소설 속 세계는 곧 깨어질 듯한 살얼음으로 만들어진 것 같았다. 화려한 상류층 생활과 잘생기고 젊은 사업가 남편까지..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윈체스터 저택의 여주인 니나. 하지만 마치 터지기 일보 직전인 시한폭탄 같은 니나. 주인공 밀리의 시점에서 보이는 니나의 모습이 바로 그랬다.


작가 프라다 맥패든은 한마디로 심리전의 대가이다. 곳곳에 떡밥을 숨겨놓고 독자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그녀. 머리를 어질어질하게 만드는 긴장감과 서스펜스의 세계 - 하우스 메이드 -로 들어가 보자.

주인공 밀리는 감옥에서 10년이란 세월을 복역했다. ( 이유는 나오지 않음 ) 현재는 백수 상태다. 얼마 전까지 술집에서 일했으나 해고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차에서 기거하고 있는 밀리는 매일 형편없는 음식을 먹어야 하고 제대로 씻지도 못한다. 차에서 잠을 청하기 때문에 제대로 다리를 뻗고 자본 지도 오래되었다.


그러던 와중, 인터넷 광고를 통해서 윈체스터 가에서 입주 가정부를 구한다는 것을 알게 된 밀리. 곧장 여주인 니니와 인터뷰를 하게 되고 감옥에 수감되었던 경험 때문에 고용되지 못할 거라는 기대와 달리 밀리는 쉽게 고용이 된다.

일이 너무나 쉽게 진행되어 마음을 놓게 되는 밀리. 그러나 약간의 불길한 신호들이 감지된다. 우선 대단히 넓고 거대한 저택에서 밀리가 머물게 될 곳은 바로 좁디좁은 다락방?!

창문이라고 하나 있지만 손바닥만 한 크기에 제대로 열리지도 않는다.


간이침대에 미니 냉장고가 하나 있는, 창고 같은 그곳에서 지내야 한다니... 밀리는 실망한다. 하지만 다리를 뻗고 잘 수 있다는 게 어디인가? 마음을 다스리는 밀리. 그러나 추가적으로 포착되는 불길한 신호. 영어를 못하는 이탈리아 출신의 정원사가 보내는 눈빛.

그는 밀리에게 심각한 눈빛을 보내면서 나지막하게 속삭인다. " 페리 콜로 " 그것은 바로 "위험"이라는 뜻의 단어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화롭기 그지없는 윈체스터 저택. 그러나 다락방으로 이어지는 삐걱거리는 불안한 계단처럼 이 저택에서의 생활은 굉장히 위태로워 보였다. 평소에는 친절하고 매우 정상적으로 보이는 니나가 갑자기 미친 여자처럼 행동한다.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고 저택을 쓰레기통처럼 어지럽혀놓고 밀리에 대한 언어 학대를 서슴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도 이해가 안 되는데 니나의 학대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떠나지 않고 언제나 그녀를 소중하게 대하는 친절한 남편 앤드류.. 어느덧 밀리의 마음속에는 그를 향한 연민과 애정의 마음이 솟아나기 시작하는데....

굉장히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심리적 갈등이 돋보이는 스릴러 [하우스 메이드] 이야기는 밀리의 시점에서 시작되어 니나의 시점으로 이어진다. 어느 시점에서나 흥미진진한 이야기이지만 사건의 새로운 전개는 정말 소름이었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 걱정 없어 보이는 한 상류층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던 소름 끼치는 사건.. 실제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론은? 역시 엄마의 힘은 대단하다는 것..... 여러 의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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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염의 방 나비클럽 소설선
홍선주 지음 / 나비클럽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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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염의 방]은 같은 제목의 단편을 비롯하여 총 5편의 단편이 수록된 소설집이다. 다른 단편들도 각기 개성 있고 흥미로웠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시 표제작 [푸른 수염의 방]이 제일 재미있었다.


보이지 않지만 거기에 있는, 누군가의 서늘한 시선과 숨 막히는 서스펜스

그리고 실로 놀라운 반전이 잘 버무려져서 수준 높은 미스터리가 탄생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내세운 " 금기 "를 깬 여성에게 가혹한 처벌을 가한 남자,

그에게 " 지옥과도 같은 공포 "를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사이다 같은 복수가 이루어진다. 가해자가 오히려 불쌍해지는 지점이 있을 만큼 가혹하고 처절한 복수였으나 그런 모골이 송연해지는 복수극 아래에는 세상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이를 잃은 누군가의 깊은 슬픔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 작품 [G 선상의 아리아]도 약간 다른 의미에서 흥미로웠다.

굉장히 어둡고 음울하며 비극적이었던 이야기.

주인공은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 어머니의 방임과 새아버지의 폭력에 노출된다. 불행이 찾아와도 쉽게 벗어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약한 자아상을 가진 주인공이 자신이 당한 폭력과 학대 등을 고스란히 내면화하여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해자가 되는 상황이 안타깝고 씁쓸했다.

새아버지가 거칠게 주인공의 방을 두드리던 소리는 어느새 그의 머릿속에서 "쿵쿵쿵" 하고 울리며 부드럽고 감미로운 클래식 [G 선상의 아리아]와 대비되는데,

그 덕분에 이야기가 한층 더 기괴하고 그로테스크하게 느껴진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이 두 이야기 외에도 온갖 계략과 책략을 다 써서 서로에게 다가가는 것에 성공하는 연인들의 이야기 [연모]와 약삭빠르고 자기밖에 모르는, 골칫덩어리 회사 동료에게 써먹어보고 싶은 사기 기술이 등장하는 [최고의 인생 모토]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그에 비해서 단편 [자라지 않은 아이]는 내 예상이 맞아버려서 오히려 더 슬프고 아팠던 이야기다.

웃어넘길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에서부터

불행의 무게에 짓눌리고 뒤틀려서 스스로에게 잡아먹히는 이야기와

잔혹하지만 완벽하기 그지없는 복수극에 이르기까지

색다르고 개성 있는 미스터리 단편들을 만나고 싶다면,

[푸른 수염의 방]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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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게스트
김찬영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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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주님, 저희의 죄를 낱낱이 고해합니다.

저희는 이 신성한 수도원 안에서 거짓말을 하였고 사기를 쳤으며,

도둑질에 폭력, 사체 유기까지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며 살던 저희가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르게 된 것은,

그러니까 이 로또 한 장 때문이었습니다.

도대체 이 책의 정체가 뭘까? 소설을 읽고 이렇게 요절복통, 박장대소해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책이 아니라 진짜 웃기는 슬랩스틱 코미디를 본 기분이다. 난데없이 벌어진 행운 혹은 불행 때문에 이리 넘어졌다가 저리 굴렀다가 난리 법석을 떠는 수도사들의 상황은 코믹 그 자체였다. 세상 그 어느 곳보다 신성하고 평화로워야 할 수도원에 들이닥친 불길한 그것, 로또! 당첨금이 장장 60억이나 되는 로또가 조용한 수도원에 일으킨 거대한 파장... 과연 수도원에는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제주도의 오름에 위치한 작은 수도원 에덴. 이곳에는 각기 다른 과거와 성격을 가진 6명의 수도사들과 1마리의 개가 살고 있었다. 그날은 수도원장이었던 도미니크 수사의 장례식 미사가 있던 날이었다. 1명의 수도사가 빠지게 되면서 이제 수도원에는 5명이 남은 상황. 교황령에 따르면 최소 6명의 서원 수도사가 없으면 폐원을 해야 되기에 이제 남은 수도사들은 탄자니아의 교구로 옮겨지게 될 형편이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에덴 수도원의 우물이 똥물이고 질병을 퍼트린다는 흉흉한 소문이 퍼지게 되면서 수도원의 폐원은 이제 기정사실이 되었다.

수도사들의 마음이 심란하기 그지없던 그날 밤, 하필이면 제주도에 거대한 태풍이 불게 되고, 한 여행객이 태풍을 피해 거의 거지꼴을 하고는 에덴 수도원을 찾아온다. 이름이 영철이라는 그 사내는 제주도에 여행을 왔다가 그만 산에서 길을 잃었고 태풍이라는 악천후에 시달리면서 헤매다가 겨우겨우 에덴을 찾아오게 된 것. 태풍뿐만 아니라 거친 세상의 풍파에 시달렸던 영철은 따뜻하기 그지없는 수도사들의 친절에 그만 마음을 활짝 열고 만다. 영철은 자신이 지난 10년간 주말마다 꼬박꼬박 구입해 온 로또를 헌금으로 내놓는다. 그런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1,3,5,7,9,11이라는 말도 안 되는 숫자의 로또가 당첨금이 60억 인 1등에 당첨되게 된다.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그 소식을 알리러 영철의 방으로 뛰어간 수사들의 눈에 행복한 표정을 한 채 침대 위에서 죽어 있는 영철의 모습이 들어오게 되는데....

책 [더 게스트]는 폐원 위기에 직면한 한 수도원과 수도사들이 겪게 되는 우연에 우연을 더한 필연적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이다. 수도사이기 전에 인간인 그들에게 던져진 1장의 로또 때문에 세속적 욕망에 시달리게 되는 수도사들의 엎치락뒤치락이 진짜 볼만하다. 안 그래도 우물물이 질병을 퍼뜨린다느니 똥물이라느니 흉흉한 소문이 퍼져 있는 가운데 거액의 당첨금이 걸린 로또를 헌금한 여행객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수도사들은 혹시나 그들이 살인 혐의를 뒤집어쓰게 될까 봐 전전긍긍하게 되는데 하필이면 그 와중에 누군가가 영철을 찾아서 수도원을 찾아오게 된다 그들은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나게 될 것인가?

[ 더 게스트 ]는 하나님만을 믿고 따랐던, 순수하기 그지없던 수도사들이 장장 60억 당첨금이 걸린 로또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대 환장 파티에 대한 이야기이다. 물론 코믹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웃음 못지않은 눈물과 감동의 서사도 들어 있다. 탄탄한 이야기 구성에 개성 만점인 캐릭터들이 뿜어내는 활약상을 지켜보고 싶다면 오늘 이 책으로!!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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