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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메이드
프리다 맥파든 지음, 김은영 옮김 / 북플라자 / 2023년 4월
평점 :
잘 쓰여진 심리 스릴러 [하우스 메이드] 소설 속 세계는 곧 깨어질 듯한 살얼음으로 만들어진 것 같았다. 화려한 상류층 생활과 잘생기고 젊은 사업가 남편까지..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윈체스터 저택의 여주인 니나. 하지만 마치 터지기 일보 직전인 시한폭탄 같은 니나. 주인공 밀리의 시점에서 보이는 니나의 모습이 바로 그랬다.
작가 프라다 맥패든은 한마디로 심리전의 대가이다. 곳곳에 떡밥을 숨겨놓고 독자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그녀. 머리를 어질어질하게 만드는 긴장감과 서스펜스의 세계 - 하우스 메이드 -로 들어가 보자.
주인공 밀리는 감옥에서 10년이란 세월을 복역했다. ( 이유는 나오지 않음 ) 현재는 백수 상태다. 얼마 전까지 술집에서 일했으나 해고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차에서 기거하고 있는 밀리는 매일 형편없는 음식을 먹어야 하고 제대로 씻지도 못한다. 차에서 잠을 청하기 때문에 제대로 다리를 뻗고 자본 지도 오래되었다.
그러던 와중, 인터넷 광고를 통해서 윈체스터 가에서 입주 가정부를 구한다는 것을 알게 된 밀리. 곧장 여주인 니니와 인터뷰를 하게 되고 감옥에 수감되었던 경험 때문에 고용되지 못할 거라는 기대와 달리 밀리는 쉽게 고용이 된다.
일이 너무나 쉽게 진행되어 마음을 놓게 되는 밀리. 그러나 약간의 불길한 신호들이 감지된다. 우선 대단히 넓고 거대한 저택에서 밀리가 머물게 될 곳은 바로 좁디좁은 다락방?!
창문이라고 하나 있지만 손바닥만 한 크기에 제대로 열리지도 않는다.
간이침대에 미니 냉장고가 하나 있는, 창고 같은 그곳에서 지내야 한다니... 밀리는 실망한다. 하지만 다리를 뻗고 잘 수 있다는 게 어디인가? 마음을 다스리는 밀리. 그러나 추가적으로 포착되는 불길한 신호. 영어를 못하는 이탈리아 출신의 정원사가 보내는 눈빛.
그는 밀리에게 심각한 눈빛을 보내면서 나지막하게 속삭인다. " 페리 콜로 " 그것은 바로 "위험"이라는 뜻의 단어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화롭기 그지없는 윈체스터 저택. 그러나 다락방으로 이어지는 삐걱거리는 불안한 계단처럼 이 저택에서의 생활은 굉장히 위태로워 보였다. 평소에는 친절하고 매우 정상적으로 보이는 니나가 갑자기 미친 여자처럼 행동한다.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고 저택을 쓰레기통처럼 어지럽혀놓고 밀리에 대한 언어 학대를 서슴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도 이해가 안 되는데 니나의 학대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떠나지 않고 언제나 그녀를 소중하게 대하는 친절한 남편 앤드류.. 어느덧 밀리의 마음속에는 그를 향한 연민과 애정의 마음이 솟아나기 시작하는데....
굉장히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심리적 갈등이 돋보이는 스릴러 [하우스 메이드] 이야기는 밀리의 시점에서 시작되어 니나의 시점으로 이어진다. 어느 시점에서나 흥미진진한 이야기이지만 사건의 새로운 전개는 정말 소름이었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 걱정 없어 보이는 한 상류층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던 소름 끼치는 사건.. 실제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론은? 역시 엄마의 힘은 대단하다는 것..... 여러 의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