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답게 살 권리 소송 사건 - 빼앗긴 권리를 되찾으려는 동물들의 고발장
예영 글, 수봉이 그림, 김홍석 감수 / 뜨인돌어린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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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5학년 딸아이가 잠 자는 걸 아까워하며 읽은 책. 인간의 이기심으로 고통받는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생명은 모두 동등한 가치가 있음을 강조한다. 다소 무거운 주제지만 각 장마다 다른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인권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생명권을 이야기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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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 초등학생을 위한 초등학생을 위한 100명의 위인들
장현주 지음, 마이신 그림 / 소담주니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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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5학년 딸아이가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가사로 목차를 짜고 각 가사에 해당하는 인물이나 사건을 간략하게 설명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별책부록으로 워크북과 체험학습 자료도 있어 활용도도 높다.

알라딘 책 분류엔 1~2학년용으로 되어있는데 굳이 학년 구분 없이 두루 읽을 수 있는 책인 듯 하다. 다만 시대 배경이나 인물의 전반적인 생애와 업적을 꼼꼼하게 다룬 책은 아니니 깊이있는 내용을 기대하는 건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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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들 주세요 사계절 중학년문고 2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양혜원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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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등장하는 단어는 누가, 어떻게, 왜 만드는 것일까? 또 그 단어는 어떤 과정을 거쳐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상식으로 굳어져 정착되는 것일까?

이 책은 이런 심오한 질문에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해답을 보여준다. 호기심 많고 기발한 한 소년이 펜을 프린들이라고 부르면서 생기는 일련의 사건들이 긴박하게 이어져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특히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인물은 그레인저 선생님이다. 프린들이란 신조어를 가장 반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닉의 파격을 누구보다 응원했던 인물... 제자를 위해 악역을 자처하고 정말로 열심히 그 역할을 완수한 그의 사명감이 존경스러웠다.

책을 다 읽고나니 문득 페터 빅셀의 <책상은 책상이다>가 떠올랐다. 자신만의 언어로 사물의 이름을 바꿔부르다 결국 세상과의 소통에 실패한 남자의 이야기와 <프린들 주세요>의 이야기가 다르면서도 묘하게 맞닿아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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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천구백이 파랑새 사과문고 61
송언 지음, 최정인 그림 / 파랑새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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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엄마의 돈을 허락없이 가져와 친구들에게 선심쓰듯 나눠 준 박마법, 그 돈을 받아 갖고 싶던 장난감을 산 건하(김브라보)... 그러나 선생님이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장난감 값 7,000원을 갚아야 할 처지가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재밌는 동화지만 이 책 속의 인물은 하나같이 비정상적이다. 빌린 돈을 갚게 하려고 굴욕적인 별명을 지어 부르며 공개적으로 아이를 망신주는 선생님도 이상하고, 아무리 엄마가 바빠도 말 할 기회가 전혀 기회가 없는 게 아닌데 무작정 말 안하고 버티는 건하도 이상하다. 그뿐이랴, 바쁘단 핑계로 아이에게 무관심하고 방임을 일삼는 엄마도 이상하고, 친구의 별명을 칠판에 적으며 놀리는 걸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반 친구들도 이상하긴 마찬가지다. 아이를 돌보고 학교일을 챙기는 보호자를 엄마로 설정하고 엄마와의 불통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다가 막판에 아빠가 등장해 너무나도 쉽게 사건을 해결하는 결말도 맘에 안 든다. 무의식중에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 있는 내용이다.

재밌어서 낄낄대며 읽다가 이 책으로 딸과 딸 친구들 독서모임에서 이야기 나누기를 해 보았다. 아이들도 읽으면서 내심 '이건 아닌데...' 싶었는지 책에서 맘에 안들었거나 잘못된 부분이라고 느낀 부분이 있었냐고 묻자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세상엔 참 좋은 책이 많다. 내용이 좋아서 좋은 책인 경우도 많지만, 비틀어 보고 삐딱하게 볼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책도 좋은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은 후자에 해당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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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초등용) 초등학생을 위한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1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최수연 그림, 박동원 옮김 / 동녘주니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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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처음 읽은 건 80년대였다. 초등학교 6학년 때였는지, 중학교 1학년 때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펑펑 울다가 엄마한테 꾸중을 들었던 건 분명히 기억난다. 그 때 엄마는 "부모가 죽었냐? 왜 이렇게 펑펑 울어!"라고 하셨었다.

 

그리고 30여년 만에 이 책을 다시 읽었다. 딸아이 학교 방학 권장도서라 아이와 함께 읽었다. 어려서 이 책을 읽을 땐 제제가 맞는 장면보다는 뽀르뚜가 아저씨와의 우정과 사랑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었다. 엄마한테 야단맞을 정도로 크게 울었던 장면도 뿌르뚜가 아저씨가 죽고 제제가 슬퍼하는 장면이었었다.

 

그런데, 엄마가 되어 다시 읽으니 제제가 가족들로부터 험악한 매질을 당하는 장면에 더 눈물이 났다. 뭘 잘못했는지, 어떻게 하면 칭찬받을 수 있는지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무조건 아이를 때리고 보는 제제의 식구들은 요즘의 시각에서 보면 명백한 아동학대범들이다. 게다가 이가 부러지고, 실신할 정도로 때리는 장면에선 치가 떨려서 참고 있기가 힘들었다.

 

이런 장면들을 생각해보면 유치원생이나 초등 저학년에게 이 책을 권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듯 하다. 한 아이가 갈등과 아픔을 겪으면서 성숙해가는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진 수작이고, 나이에 따라 받아들이는 의미도 다르긴 하겠으나 유명한 책, 권장도서라는 이유로 너무 어린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는 세태는 반성해봐야 할 것이다.

 

나와 같이 책을 읽으며 눈물을 훌쩍이던 아이는 이 책이 꽤나 감동적이었던지 방학숙제인 독서록을 세 페이지나 적어놓았다. 나의 인생책이 내 딸의 인생책이 되는 순간... 참 기쁘고 고마운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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