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40년을 준비하는 40대 인생경영 - 마흔세 살 김부장의 새로운 직업 찾기
김병숙 지음 / 미래의창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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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살의 김부장, 명문대학을 나와 유수의 기업에서 동료들보다 빠른 승진을 거듭하고 신도시에 아파트를 가지고 있으며, 어느정도의 제테크를 하고 있는 전형적인 대한민국 중상층의 가장이다. 탄탄대로를 질주하던 그에게 후배 권부장의 이사진급이 가져오는 여파로 인해 본인의 현위치와 장래를 생각하면서 또 다른 40대의 인생을 생각하는 일종의 지침서 내지는 길라잡이 같은 책이다.  

이 책의 경우 40대인생경영이라는 제목으로 40대에 초점을 맞춘것 같지만 지금 처음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사회초년생 또한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이다. 40이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나이이고 또 다른 이에게는 지나간 나이이지 않는가. 직장선택의 노하우나 직장선택을 할 때의 체크리스트등 유익한 정보가 많이 수록되어 있다. 이러한 정보를 통해서 자신의 인생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

▶▶ 과연 우리는 인생을 얼마까지 영위할 수 있을까? 불과 일이십년전만 하더라도 회갑잔치를 하고 칠순이 되면 인생준비해야할 때라고 우스게 소리를 하던 그런 때였지만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달로 인해 지금은 정말 사람이 얼마까지 살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정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단지 상당한 기간 동안 오래살것이라는 사실만 확인한채로 그럼 유가에서 말하는 40이면 불혹이라는 개념 또한 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40대면 진정한 출발을 시작할 수 있는 그런 나이가 아니겠는가.

이 책을 보면 40대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들 볼 수 있는 사례와 남달리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례를 들어서 문제점과 그리고 향후 나아가야할 방법을 제시 해주고 있다. 나는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지금의 나의 위치를 정확하게 나 자신이 알고 있어야 한다는데 공감이 간다. 여러가지 문제점을 고치는 조언이나 미래의 비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것은 지금 내가 사회, 직장, 가정에서 어떠한 위치에 있으며 과연 나를 제외한 이해관계자와 가족구성원에게 나란 존재가 어떻게 비쳐지는지에 대해서 나 자신은 알고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물론 나도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반문해 봤지만 정말 모르겠다라는 말만 메아리가 되어 돌아온것 같다. 아마도 386세대에게는 더 중요한 모토이지 않을까 싶다.

문명의 일대 변환기에서 과도기적인 인생을 살아오면서 앞만 보고 달린 그런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왜 달려야 하는지 이유도 제대로 모르고 말이다. 어느날 잠시 서서 달려온 길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가야할 길을 볼 시점이 되면 자아정체성에 대한 무한한 의구심과 좌절감 내지는 허탈감을 가지는게 지금의 40대인 386세대의 모습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말한 150까지 살아야 한다면 더욱더 큰일인것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직업이 과연 남은 생애동안 같이 가져갈 수 있을까에서 부터 그럼 어떤 일을 또 해야하나등..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번 자기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하고 아니 필히 의무감으로 지금이라도 늦지않았다 자기 자신을 꼭 돌아보고 살펴야 할때인것 같다. 우리는 어찌 보면 내 그림자만 보고 살아가고 있지 않나 싶다.

매일 아침 출근을 하면서 꼭 보고 오는게 있을 것이다. 다름아닌 바로 거울이다. 거울을 보면서 누군 옷매무새를 만지고 누군 머리를 만지고 누군 넥타이를 바로 매만지고 누군 화장을 한번더 확인하고 그렇게 다른 거울에 비친 그런 모습을 챙길것이다. 정작 거울에 비친 내모습을 제대로 보고 출근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언제 부터인지 모르지만 무표정한 표정의 또 다른 내가 거울속에 있는것은 아닌지... 내일부터라도 출근길 거울속에 있는 본인한테 따뜻한 위로의 말이라도 한마디 하고 출근했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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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본 한국사 - 김기협의 역사 에세이
김기협 지음 / 돌베개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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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밖에서 본 한국史 >>
 


國史 와 韓國史의 가장 큰 차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게 그거 아닌가 할 것이다. 엄밀히 말해서 국사는 대한민국의 일원으로서 내부에서 보는 역사이고 한국사란 외부에서 보는 역사라고 할까 그럼 그게 뭐가 다른가?  이책은 바로 그점에서 문제의식의 출발점을 삼고 있다. 국사와 한국사의 차이는 다름아님 역사라는 객관적인 지나간 사실에 대해서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에 대해서 좀더 솔직하게 서술하고 있다. 물론 내 몸에 백의민족, 단일민족, 단군의 소생이라는 피가 흐리고 있는 이상은 약간은 거북한 표현들도 있지만, 저자 나름대로의 객관적인 기술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역사에 대한 생각에 한번즘은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 같다.
 

▶▶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발명, 세계최초의 강우량 측정기 발명등 세계최초라는 별칭이 달린 문화유산을 우리는 많이 가지고 있다. 그렇게 알고 있고 그렇게 교육을 받아왔고 그래서 자긍심 또한 타 민족에 비해 많이 가지고 있다. 오쳔년 역사이래 타민족을 침탈한 적이 거의 없는 오로지 침략을 받았지만 역사의 주인공으로 버저히 존재하는 그런 민족에 대한 자긍심들... 현재가지고 있는 국사에 대한 가장 큰 모토가 바로 그것일 것이다. 과연 그럴까?에 대한 반문은 감히 할 수 없었던 아니 해야할 이유도 없는 그런 현실이다. 독도 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중국의 동북공정이 불거져 나오면 나라전체가 난리가 난다. 엄연한 우리역사를 자기꺼라 우기는 민족들을 보면 용서가 되지 않는다. 용서할 수 없다. 용서해서도 아니 되는 것이고.

그럼 정작 우리는 우리의 역사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을까 반문하면 할말이 없어지니다. 고구려의 제대로 된 강역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학계를 비롯해서 각종시험에 점수따기용으로만 알았던 국사교육의 문제점들 너무도 많이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역사를 알지 못하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역사란 미래의 거울이다는 말이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어느 민족보다 더 뼈저리게 느꼈을 민족이지만 이제 다 잊어버린것 같다. 왜 그런 역사가 있었던가를 생각치 않고 그냥 큰 역사의 줄기중에 하나라고 감춰버리는 그런 집단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다. 이 책은 우리역사의 상고시대인 선사시대부터 현대사에 이르기 까지의 큰줄기만을 언급하고 있다. 세세한 각론의 역사까지 따진다면 이이화선생님의 불후의 명작인 한국사이야기정도의 분량은 되야할테니...  그 중에서 우리가 치욕스럽게 여기는 고려시대 몽골지배의 시기와 조선의 사대정책을 역사라는 큰 줄기에서 새롭게 보는 시각이 눈에 띤다. 

지금도 학설은 통일되지는 않았지만 고구려라는 제국의 강역은 반도를 벋어난 대륙에 까지 미쳤다는 점에 대해선 누구나 수긍하는 바이다. 그런 고구려가 반도의 한쪽 구석에서 겨우 국가라는 특을 잡은 신라에 의해 쇠망할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생기지만 여하튼 신라는 최소한 반도의 일부를 병합했다. 그후 고구려의 전통을 계승한 발해와 남북국시대를 거치면서 고려라는 진정한 고구려계승자에게 진정한 반도의 통일주인공역활을 넘겨주게 된다. 고려는 국호에서도 알수있듯이 고구려의 계승자임을 만천한에 천명하고 그 의지를 보여주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서희라는 띄어난 외교관으로 인해 강동6주를 획득했다고 생각하지만 천만에 말씀이다. 획득이 아니라 많은 준비끝에 가져온 고구려의 반환이라고 봐야할것이다. 이렇듯 초창기 부터 고구려계승정신이 고려에게 있었다. 

비록 고려중기에 가서 왕권의 약화와 지주층의 거대로 인해 무신정변을 필두로 한 최씨무신정권이 자리잡지만 그들의 최대 모토도 고구려계승이라는 점에는 틀림없다. 그러니 당연히 원과의 충돌을 피할길이 없었고 그렇게 대몽항쟁이 시작된다. 비록 항쟁의 패배로 원의 사실상 지배를 받게 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다른 면도 있다. 과연 몽고의 지배기간동안 역사가 후퇴했느냐 아님 진보했는냐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당시 고려는 원으로부터 정치 경제등 다 방면에 걸쳐서 내정간섭을 받았으나 그에 상응하는 시대의 큰 흐름을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비록 폐자인 고려는 독립성을 잃었지만 20세기의 한민족만큼 정체성에 대한 위협은 받지 않았다. 오히려 정체성을 한단계 높일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볼 수있다. 예를 들어 원의 지배시기에 고려는 노비제도가 부모중 한사람이 천민이면 천민이 되는 일천즉천의 제도였다 하지만 원의 지배시대에는 일량즉량이라는 제도가 도입된다. 물론 기득층의 강력한 로비로 유야무야되기는 하지만 그 만큼 사회전반에 걸쳐 많은 충격들이 있었고 그 충격들을 서서히 소화해내면서 사회는 또 다른 변혁을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조선의 대외정책중 우리에게 부끄럽게 비쳐지는 모습이 중국에 대한 사대정책이 아닌가 싶다. 소중화를 자처하면서 오히려 중국보다 더 성릭학에 매진했던 그런 부분들 말이다. 하지만 역시 사대를 민족의 자존감도 없는 정책으로만 비판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당시 원의 멸망과 명의 창궐에서 조선이란 신생국의 입장에서 선택의 여지가 그리 많은 것은 아니였다. 물론 중국제국의 전통적인 통치철학의 하나인 근공원교라는 방식에 의해서 조선을 하나의 독립국으로 인정하고 조공이라는 외교관계를 설립하는게 명제국의 입장에서도 유리한 면도 있었지만 조선의 입장에서도 부정적인 요인보다는 긍정적인 요인이 더 컸다고 할 수 있다. 당시 반도국인 조선의 경우는 천년전의 고구려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대륙국가 아닌 반도국가라는 맹점때문에 선전문화의 유입현상이 늦어지므로 제때 반응할 수 있는 임기응변면에서 많이 불리했던 것이다. 크게 보면 조선의 사대정책은 그런한 문명의 흡수라는 입장에서 탁원한 외교정책으로 봐야할 것이다. 비록 명,청교체기에 광해군같은 군주를 배척하고 안주해버린 면은 있지만 당시로서는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지금처럼 외국군이 주둔하고 있는 그런 종속성이 아닌 반도국가 나름대로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정책이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 역사란 되풀이 된다는 말도 있다. 물론 똑같이 반복될 수는 없지만 그 만큼 역사를 통해서 현시대와 미래를 가늠하고 조절할 수 있는 거울이라는 소리일것이다. 과연 우리는 우리역사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고민과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반문해 볼 수 있는 책인것 같다. 물론 역사에 대해서 자긍심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자긍심을 가져야 만 타 민족의 역사왜곡을 막을 수 있는 것 아닐까 싶다. 그동안 우리 근 현대사부분의 경우 많은 점에서 객관적인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는 계기가 있었고 지금의 세대는 또 그러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건 사실이다. 그러나 멀리도 아니고 천년전 이천년전의 역사에 대해선 너무마 막연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 점 또한 사실일 것이다. 진정한 우리 역사를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같아 다시금 역사에 대한 생각을 하게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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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킹메이커 - 8인8색 참모들의 리더십
박기현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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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의 킹메이커 >>

 

킹메이커란 말 그대로 왕을 만드는 사람 내지는 절대권력을 유지하는데 일등공신을 일컫는다고 할 수 있겠다. 아주 가까운 근래이 예를 들면 고인이 된 한나라당의 허주 김윤환처럼 자신은 그림자가 되고 절대권력을 창조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일컫어 킹메이커라고 할 수 있겠다. 이책에서는 조선의 대표적인 킹메이커 8인을 소개하면서 각 개인의 정치신념과 군주보좌의 다른 방법을 해설하면서 진정한 킹메이커의 속내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으로 권력에 대한 인간의 무한한 욕심이랄까 권력앞에선 부자관계도 용납될 수 없다는 시대에 슬기롭게 절대 군주의 치세를 보필하면서 나름대로 정치철학을 펼친 이들의 삶을 조명한다.
 

▶▶ 
 1) 삼봉 정도전(1342년-1398년) 한 시대를 풍미한 인물중 가장 드라마틱한 삶을 살다고 간 이가 정도전이 아닐까 싶다. 진정한 '택군론'의 신봉자로 무너져 가는 고려왕조를 대신하여 태조 이성계를 새로온 대안으로 새왕조 조선왕조의 창립의 기본적인 틀을 확립한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참모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조선왕조 창업이란 한편의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정도전이라고 해도 과장되지는 않을것이다. 창업초 정신적인 정치개념에 정당성을 부여한 이도 정도전이었고, 민생의 기틀이 될 제세의 혁신과 권력유지에 걸림돌이 될 사병의 혁파 및 조선의 헌법이라 할 수 있는 경국전의 발의에서 부터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제도가 없을 정도의 신의 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정도전은 적극적인 참모형이다. 자신이 택군한 군주를 자기 정치신념에 맞게 리모델링하는 의지와 신념을 가지고 철저히 시행했다. 고려왕조의 폐망을 군주의 부덕과 신하의 간언으로 규정한 그는 절대왕권이 아닌 절대왕권을 견제할 수 있는 신권강화만이 새왕조의 진정한 모토가 될 수 있다고 파악했다. 물론 태종 이방원등의 견제세력과 정도전자신의 독주 때문에 그 결실은 맺지 못했지만, 그는 참모와 군주의 역활분담에 대해서 참모의 역활을 최대한 강조하고 몸소 실천한 킹메이커이다.

2) 호정 하륜(1347년-1416년) 조선시대를 상고해보면 군주와 참모는 두가지 형태의 삶을 살아갔다. 권력창출을 같이 했어도 참모가 토사구팽을 당하는 경우와 혹은 평생동지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형태이다. 하륜의 경우 후자의 삶을 살다간 인물이다. 아마 조선시대 참모로서 그 만큼 군주의 속내를 잘 이해하는 이도 드물정도로 태종의 또 다른 복심으로 군주의 성격에 맞는 정치를 보좌했다. 그 또한 사가의 평가 역시 분분하지만. 새왕조 창업의 사실상 일등공신이 정안군이 정치적 위기로 내몰릴때 그를 선택하여 군주의 반열을 올리고 생을 마감할때까지 군주의 속내에 대해서 단 한번의 반기도 들지 않는 순종적인 참모형이었다. 물론 역사적 평가로서 그의 행동을 질타할 수 있겠지만. 그에게는 그게 참모로써의 진정한 역활이라는 정치적 신념이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태종과 정도전이 군주오 참모로 만났다면 정말 그 정치는 하루가 조용한 날이 없었을 것이다. 그 만큼 하륜은 태종의 성격을 잘 알았고 또 그것을 적절히 이용해서  그의 치세를 보필했다.

3) 방촌 황희(1363년-1452년) 조선시대를 망라하여 우리 역사상 가장 궁합이 잘맞는 조합이 바로 세종과 황희의 만남이 아니었을까 싶다. 비록 황희의 경우 권력창출과는 무관하지만 그가 아니였다면 세종의 빛나는 치세 또한 없었을 정도로 황희의 참모역활은 띄어나다고 할 수있다. 조선의 군주중에서 가장 자기관리가 철저했으며 정사에 대한 열정이 띄어났고 지시한 일을 손수 직접챙겨야만 속이 풀리는 군주가 세종이다 그래서 더 그의 치세가 그리운것이고 이런 군주를 더욱 더 빛나게 하는 참모의 역활은 다른 시대의 참모의 역활과는 사뭇 달라야 하는다는 것을 황희 자신은 간파했던 것이고 그리고 철저하게 보필했던 것이다. 군주옆에서 군주의 완급조절을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참모였던 것이다.  

4) 범옹 신숙주(1417년-1475년)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많은 부분에서 양분되는게 사실이다. 사육신의 입장에서 보면 선왕의 유지를 거슬린 배신자와 기회주의자로 낙인찍혔고, 정난의 주역들 입장에서 보면 적극전인 권력창출에 이바지한 공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그 공의 평가를 소홀히 한다고 할 수 있다. 신숙주가 살았던 그 시대만큼 격변의 시기도 드물다고 할 수 있겠다. 일찍 세상을 떠난 임금과 그의 어린 아들, 그리고 장성한 숙부들과 훈구대신들의 권력장악등 한마디로 안개속정국이 지속되고 있었던 시기였다. 물론 그 시기에서 적극적으로 수양대군을 도와 정난을 성공시킨 한명회 같은 적극형의 참모도 있지만 신숙주같은 약간의 방관자적 참모도 있는게 사실이다. 그에 대한 평가가 사실 권력앞에서 기회주의적 입장을 견지했다는 비난을 피하긴 힘들지만 아마도 그것또한 그의 정치철학이지 않을까 싶다.  

5) 정암 조광조(1482년-1519년) 이 책의 주인공중 유일하게 정승의 반열에 오르지 못하였지만 정승의 역활이상을 한 참모가 조광조이다. 또한 참모중 가장 자기주장이 강했고 철저하게 성리학의 바탕을 둔 도학정치를 실현을 두고 평생을 매진한 인물이다. 한편으로 조선초기 정도전을 능가하면 신권강화에 전력을 했고 군주의 역량이 부족하면 교육을 시켜서라도 올곧은 군주를 만들어가야한다고 생각했던 인물이다. 그만큼 그가 추진한 정책들은 혁신적이었고 주류에게 위협을 주기에 충부했던 것이다. 또한 조선 역사상 사림들의 정치출사를 강조한 전형적인 실천형 참모였다. 하지만 조광조를 볼때 마다 느끼는 것은 진정한 군주와 참모의 선이 어디까지 가야하는가 하는 느낌이 든다. 

6) 서애 유성룡(1542년-1607년) 그가 세종같은 그런 시대에 태어나 참모역활을 했다면 황희를 능가하지 않았을까 하는 역사적인 가정을 해보게끔 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유성룡같은 참모가 있어 7년전쟁을 슬기롭게 극복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군주가 튼실하지 못하면 참모가 그 역활을 해야한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실례라고 해야겠다. 비록 전란을 극복하고 정치에서 퇴출되지만 그는 생을 마감할때 까지 이런 변란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치 호란을 발생을 예측이라도 한듯이... 유성룡의 참모역활이 뛰어난점은 비상시에 대한 그의 판단과 인물의 적재적소방침에 따른 천거와 기용이라고 할 수 있따 7년전쟁의 최대 영웅인 이순신과 권율의 발탁 및 명과의 적절한 외교전략을 통해 절체절명에 빠진 조선을 구한 참모이기도 하다.  

7) 창랑 최명길(1586년-1647년) 모두가 '예"라고 할때 '아니오'라고 하고 모두가 '아니오' 할때 '예'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참모형이다. 명나라에 대한 절재적인 지조를 지키던 시대에 당당히(?) 화친을 주장한 유일한 참모가 바로 최명길이다. 대의명분이 아닌 실질적인 정치철학 당파의 이해타산을 넘어 나라의 안위와 백성의 목숨을 담보로 한 주전론에 맞서 위기에서 구해낸 참모로 평가할 수 있다. 군주의 악업을 대신 짊어지고 화약통으로 분연히 나선 그의 철학과 신념은 난세에 참모가 어떻게 처신을 해야하는 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일개인의 영화가 아닌 크게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진 참모였다고 할 수있다. 

8) 번암 체제공(1720년-1799년) 사실상 조선시대 마지막 군주인 정조를 보필하여 다 쓰러져 가는 조선이란 환자의 생명을 간신히 유지 시킨 참모이다. 개인이 영광이자 가문의 영광일 될 수 있는 영의정자리를 열흘만에 집어던지며 금등지사관련 문건을 폭로함으로서 정조의 울분을 씻겨준 군주에게 어찌보면 어버이 같은 참모였다. 어렵게 보위에 오른 정조와 그의 정치적 철학을 가장 올바로 소화해낸 인물이기도 하다. 물론 그도 당파싸움에서 자유로울수 없지만 민생을 위한 실용적인 정치를 펼쳐던 인물이었고 정조의 정치개혁 선봉에서 화성축조등의 많은 일들을 해낸 실무형 참모였다. 정치색보다는 실질적인 일처리로 군주를 보좌했던 참모형이었다.


▶▶▶ 이책에 나오는 인물중 실질적인 권력창출에 기여하여 킹메이커로서의 명성을 얻은이도 있지만 군주의 치세기간동안 제대로된 치세를 펼쳐갈 수 있도록 지근에서 보좌한 참모들도 있다. 참모란 군주의 그늘에 가려서 있지만 실제로 절대권력자의 치세를 올바르게 일끄러 가는 것이 진정한 참모의 역활일것이다. 조선왕조창업에 정도전이 없었다면 제대로 된 왕조탄생이 가능했을까 하륜의 보좌로 태종이 보위에 오르지 못했다면 어찌될을까 황희의 완급조절이 없었다면 세종의 빛나는 치세는 또 가능했을까 신숙주의 문화정치가 없었다면 세조는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조광조의 멈추지 않았던 개혁이 없었다면 중종은 계속 공신들의 손아귀에서 놀아났을것이고 유성룡같은 참모가 없었다면 조선은 명국의 속국으로 전락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정조 이후 이러한 훌륭한 참모가 없었다는게 조선왕조의 문을 닫는 지름길이 아니었나 싶다.  

한 개인의 입장에서 절대권력을 제외한 모든 권력에 대한 사심이 없을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절대권력자와 참모의 역활을 각기 처한 시대상황에 따라 달리 해석한 참모들의 면면을 보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거울로 삼을 수 도 있겠다.

"장자방이 한고조를 선택했다"는 말도 있듯이 위대한 군주의 그림자속엔 이러한 킹메이커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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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킹메이커 - 8인8색 참모들의 리더십
박기현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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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들이 면면히 상세해서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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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당쟁사 2 - 탕평과 세도정치 : 숙종조~고종조
이성무 지음 / 아름다운날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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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쟁을 새롭게 볼수 있는 계기가 된것 같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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