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ll Douglas - A Place Called Morning
빌 더글라스 (Bill Douglas) 노래 / 알레스뮤직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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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더글러스의 음악은 대체적으로 맑고 투명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특히 자신이 직접 연주하는 피아노와 바순은 그의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고 있다. 뉴 에이지 풍의 곡에서부터 일렉트로닉 계열의 사운드까지 두루두루 섭렵하면서,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그의 연주는 가히 신의 소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듣는 이로 하여금 음악을 통하여 마음의 휴식을 가져오게 한다.

이번 앨범도 자켓 그림과 앨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이전의 앨범과 마찬가지로 서정미의 극치를 느끼게 한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유명 시인들의 시를 가사로 차용하여, 빌 더글러스가 가지는 목가적인 분위기가 더욱 맑고 투명하게 빛을 발하고 있어, 빌 더글러스의 또 다른 베스트 음반이 되리라고 본다.

1번째 트랙의 Lake Isle Of Innisfree는 원래 앨범 ‘Cantilena'에 수록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으로, 이 앨범에서는 영국 시인 예이츠의 시에 아르스 노바 합창단과 새로이 녹음하여,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데 마치 성가곡을 듣는 것처럼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2번째 트랙의 Emcrald Dawn은 뉴 에이지 풍의 피아노 솔로와 따스한 느낌의 클라리넷이 어우러져 에메랄드 빛 여명을 떠올리게 하는데, 후반부에 등장하는 원시적인 듯한 퍼커션 리듬으로 인해 강렬하게 번지는 태양의 이미지가 더해지는 곡이다.

3번째 트랙의 Forest Hymn은 첼로의 육중하면서도 포근한 사운드에 이어 애잔하게 울리는 바이올린과 영롱한 피아노가 가세하고, 플룻의 맑고 청아한 음색이 가미되어 이른 아침 안개 가득한 숲속으로 내리비치는 햇살이 이 앨범의 자켓 그림과 같은 아름다운 정경을 연상시킨다.

4번째 트랙의 Morning Song은 레이첼 페로의 동명의 시를 가사로 한 곡으로, 편안하기 그지 없는 아름다운 합창곡이며, 5번째 트랙의 Tara는 신디사이저와 허밍 합창, 그리고 빌 더글러스의 전매특허인 바순으로 이어지는, 어쿠스틱과 일렉트로닉이 잘 어우러진 곡이다.

6번째 트랙의 Lovely Is The Rose는 브리지스와 워즈워드 그리고 예이츠의 시를 조합해서 가사로 만든 특이한 곡으로, 계속해서 이어지는 합창곡의 단조로움을 피하고자 첼로와 피아노를 적절히 안배하여 사랑의 감정을 묘사하고 있다.
 
7번째 트랙의 Golden Rain은 퍼커션과 클라리넷, 피아노와 합창 등으로 이루어졌는데, 재즈적인 터치와 일렉트로닉적인 터치가 가미되어 아주 톡특한 사운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빌 더글러스 특유의 포근하고 감성적인 리듬에 자유분방한 사운드가 결합된 곡이라고 하겠다.

8번째 트랙의 Wings Of The Wind는 피아노 솔로로 ‘아침바람, 찬 바람’을 표현한 아주 짧은 곡으로, 바람이 귓불을 스치듯이 펼쳐지는 피아노 솔로가 인상적인 곡이고, 9번째 트랙의 Spectrum Of Violet은 이 앨범에서 가장 슬픈 멜로디 라인을 가진 곡으로, 피아노, 첼로,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등의 악기들이 제목과 같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우리들의 가슴을 적시게 한다.

10번째 트랙의 A Place Called Morning은 앨범의 타이틀과 동명의 곡으로, 디킨스의 동명의 시를 가사로 한 곡으로, 레퀴엠과 같은 경건한 분위기와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애잔함과 청명함이 아침 햇살을 가득 머금은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하게 한다.
 
11번째 트랙의 Intermezzo는 클라리넷과 피아노의 역동적인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으로, 19세기 낭만파에 나타난 소형식의 기악곡인 특성을 그대로 잘 드러내 보이고 있으며, 12번째 트랙의 Sadness Of The Moon에서는 바순이 주는 깊은 울림과 클라리넷과 오보에 등의 목관악기가 주는 따스함, 그리고 피아노의 애잔함이 빌 더글러스가 달빛을 받은 슬픔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 트랙의 Rise Up, My Love는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회상인지, 아니면 신에 대한 경외를 표시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속지에 의하면 솔로몬의 곡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되어 있는데, 성경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정확한 출처를 알아내기가 힘들다. 다만 곡자체는 이전의 합창곡들과 마찬가지로 아주 경건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적으로 이 앨범은 레퀴엠 풍의 합창곡과 연주곡으로 대별해 볼 수 있는데, 어떤면에서는 합창곡 자체가 가지는 경건한 분위기가 단조로움과 지루함을 느끼게 하는 면이 있다. 이러한 점을 인식하였음인지 빌 더글러스는 곡 중간 중간 바순이나 첼로, 피아노, 바이올린 등을 통하여 곡의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고 애를 쓴 흔적이 많이 보인다.

역시 Ales2 뮤직은 깔끔한 자켓과 상세한 곡해설이 담긴 속지와 아웃케이스, 언제나 마련된 맹인들을 위한 점자용 속지 등, 음악만큼이나 사람에 대한 배려가 많이 뭍어 낭노다. 편안하게 감상하기에는 제격이 음반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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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Love Letters - Jazz & New Age
Various Artists 연주 / 워너뮤직(WEA)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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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클래식이 아니더라도 피아노와 관련된 음반은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피아노라는 악기가 가진 매력은 남다르다. 여기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Piano Love Letters라는 음반 제목에 걸맞게 피아노가 가진 매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막심의 일렉트로닉 피아노, 레이 찰스의 블루스, 마이클 호페의 뉴 에이지, 밥 제임스의 재즈, 끌로드 볼링의 빅 밴드 음악 등 피아노는 아주 서정적인 부분에서부터 아주 흥겨운 음악에까지 두루 쓰이며 우리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위에 언급한 뮤지션들의 곡뿐만 아니라 앙드레 가뇽, 노영심, 김광민, 키스 자렛, 빌 에반스 트리오 등 피아노 음악과 관련하여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보았음직한 많은 뮤지션들의 곡이 2장이라는 시디에 빼곡하게 실려 있다.

이 앨범은 이전에 출시된 음반에 이어 2번째 시리즈로 출시된 것으로, 개인적으로는 이 음반이 1번째 음반보다 낫지 않나 한다. 1번째 음반을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수록곡의 면면을 보더라도 2탄이 1탄보다 더 좋은 예외적인 경우에 속하는 음반이라고 하겠다.

듣고 있으면 언제 다 들었나 싶을 정도로 음악이 끝나버린다. 2장의 시디로 이루어져 있어, 시디를 번갈아 끼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잠시 분위기를 깨는 이외에는 편안하게 듣기에는 더없이 좋은 음반이다. 개인적으로는 편집음반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뉴 에이지나 연주음반의 경우는 예외다. 괜찮은 레퍼토리를 가진 음반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음반도 그런 종류의 음반 중 하나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피아노라는 악기가 주는 매력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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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 - 처음
이지수 작곡 / 이엠아이(EMI)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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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경우 예전에는 드라마나 영화의 사운드트랙에 대해 그다지 큰 신경을 쓰지 못하였다. 작업적인 여건이 맞지 않았고, 드라마나 영화의 배경음악을 작곡하는 전문적인 작곡가들도 부족한 형편이어서 내·외적으로 힘든 형편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근자에 들어 우리의 드라마나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엄청난 질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으며, 이는 한류의 촉매제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겨울연가나 올드보이, 실미도와 같은 드라마나 영화는 국내적으로도 인기 있었을 뿐만 아니라, 국외적으로도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특히 겨울연가는 한류라는 거대한 흐름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며, 우리문화의 저력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 작품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드라마나 영화에 항상 등장하는 젊은 뮤지션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다름아닌 이지수였다. 앨범 자켓에 약간은 수줍은 듯한 인상을 보이고 있는 그의 모습만큼이나 그리고 앨범 제목만큼이나, 그가 우리에게 처음으로 다가오는 음악들은 그저 무채색의 맑고 투명한 음악들이다.

이 음반에는 그간 그가 작업한 드라마 겨울연가에 쓰인 '아직도', '처음', 여름향기에 쓰인 '여름향기2', 올드보이의 'Cries And Whispers', 실미도의 '엘레지', 그리고 이지수가 가장 좋아한다는 작곡가인 브람스의 곡인 'Frei Aber Einsam' 등을 새롭게 편곡하고 있으며, 이 앨범을 위해 새롭게 작곡한 신곡들을 수록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튀지 않으면서 조용하게 가슴을 적셔주는 곡들은 마치 뉴 에이지 음악을 듣는 것만 같다.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단아한 듯하면서도 절제력있는 사운드를 추구하는 그의 사운드에는 강한 내적인 힘이 느껴진다. 뚜렷이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그는 이미 우리들 곁에 너무나도 가까이 다가와 있었던 것이다. 처음 우리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온 그의 행보가 앞으로 어떻게 이으질지 궁금하기만 하다. 조금더 우리들 곁으로 다가와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이재수라는 뮤지션의 이름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정말이지. 괜찮은 뮤지션 한 사람이 나타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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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vin Kern - More Than Words : The Best Of Kevin Kern - Remastered, 재발매
케빈 컨 (Kevin Kern) 연주 / 알레스2뮤직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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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트로이트 태생인 케빈 컨은 정통 음악을 공부하고 연주활동을 하던 중, "리얼 뮤직"의 사장인 Terence Yallop의 눈에 띄어 데뷔 앨범 In The Enchanted Garden을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다. 순수하면서도 투명한 듯한 그의 연주는 일상 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많은 위안을 안겨다 주었으며, 수많은 비평가들도 그의 음악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음반은 그러한 그의 음악 여정을 수록한 음반으로, 데뷔앨범인 In The Enchanted Garden에서부터 5집인 Embracing The Wind까지의 앨범에 수록된 곡들 중에서 발췌한 베스트 형식의 음반으로, 2003년 내한공연 당시 한정반으로 제작되어 한동안 구하기 어려웠던 음반으로, 올해 5월 국내 공연에 맞추어 새롭게 재발매한 음반이다.
 
1번째 트랙을 장식하는 Through The Arbor는 케빈 컨이 1995년 어느 여름날 아침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 작곡한 곡으로, 여름 아침 하얗게 부서지는 햇살이 나무들 사이로 번지는 상쾌한 풍과을 바라보는 여유로운 마음을 영롱한 피아노 터치로 담아낸 아름다운 곡이다.

2번째 트랙의 Children At Play는 이번 앨범을 위해 특별히 작곡한 곡으로 이웃집 아이들이 뒤뜰에서 노는 소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 경쾌하게 울리는 피아노와 투명한 기타 선율이 마냥 즐겁게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3번째 트랙의 Kristen's Serenade는 Paul Mccandless의 오보에 연주가 돋보이는 곡으로, 전반부에서는 어쿠스틱 기타가 오보에를 받쳐주다가, 중반부에서는 오보에의 자리를 피아노가 대신하면서 현악 파트가 가미되었다가 다시 후반부에서는 오보에가 전면으로 등장하는 식으로, 전적으로 오보에의 아름다운 소리를 위해 만들어진 곡이다. 오보에라는 악기가 주는 편안함이 잘 드러난 곡이라고 하겠다.

4번째 트랙의 Return To Love는 모 방송국 드라마였던 '가을동화'에 삽입되어 더 유명해진 곡으로, 클라리넷과 어우러진 피아노 연주는 아주 서정적이면서 멜랑꼴리한 분위기의 사운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상념에 잠긴 듯한 클라리넷에 이어 번져 나오는 피아노와 현악 선율은 문득 첫사랑의 기억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감미로운 곡이다.

5번째 트랙의 Dance Of The Dragonfly는 아주 경쾌한 곡으로 아이리쉬 포크 멜로디에서 영감을 받아 한번에 즉흥연주로 녹음을 마쳤다고 한다. 비가 오고 난뒤의 청명한 하늘을 배경으로 나뭇잎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방울의 울림처럼 기분좋은 곡이다.

6번째 트랙의 Childhood Remembered는 프랑스 영화감독이자 영화음악 작곡가인 미셀 르그랑의 음악적 스타일과 비슷하게 시도해 보았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프렌치 무드 팝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곡이다. 마치 한편의 프랑스 멜로 영화의 배경음악을 듣는 기분이다.

7번째 트랙의 Sundial Dreams는 1번째 트랙의 Through The Arbor와 비슷한 분위기의 곡으로, Through The Arbor와는 달리 현악 사운드가 귀에 들어온다. 케빈 컨은 자신의 아내인 Dam과의 결혼식에서 이 곡을 사용했을 정도로 많은 애착을 가진 곡이라고 한다.

8번째 트랙의 Love's First Smile은 사랑으로 충만한 미소를 머금은 케빈 컨의 모습이 연상되는 곡으로, 격정적이지도 그렇다고 너무 감상적이지도 않은, 적정한 감정을 조율하며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9번째 트랙의 Le Jardin은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쓰여서 많이 알려진 곡으로, 피아노를 기본으로 바이올린의 애잔한 선율과 첼로의 우수어린 선율이 한데 어우러져서, 아주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10번째 트랙의 Out Of The Darkness Into The Light은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테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곡으로, 피아노 위로 흐르는 애조띤 오케스트레이션은 다시 한번 우리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게 한다.

11번째 트랙의 Through Your Eyes는 앞서의 곡들과 달리 피아노보다는 기타 연주가 듣기 좋은 곡으로, 물방울 튀듯이 퉁겨져 나오는 기타 사운드 위로 피아노가 살짝 얹히면서 연인들끼리 서로 눈으로 주고받는 사랑의 대화를 담아내고 있는 것만 같다.

12번째 트랙의 In My Life는 비틀즈의 곡으로, 케빈 컨이 언제나 공연의 마지막 곡으로 연주한다고 한다. 그들의 편안하고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오는 음악이 케빈 컨의 음악적 취향과도 맞아 떨어지기 때문일까. 다시 한번 비틀즈라는 뮤지션의 위대함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오빠생각으로 이 앨범을 마무리하고 있는데, 이 곡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위해 특별히 수록한 보너스 트랙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케빈 컨의 애정이 뭍어나오는 곡이다. 단조로운 듯한 멜로디이면서도 뭔가 애틋한 감정이 배어나오는 곡으로 잔잔하게 흐르는 케빈 컨의 피아노의 피아노 연주는 든든한 오빠를 그리는 동생의 마음을 풀어내고 있는 것만 같다.  

이처럼 이 음반에 수록된 곡들의 대부분은 우리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휴식과도 같은 음악으로 자리한다. 그러한 음악적 스타일에 걸맞게 알레스 특유의 공을 들인 흔적이 많이 보이는 음반이기도하다.

자그마한 선물박스 같은 곳에 시디와 북클릿 그리고 케빈 컨의 연주모습이 담긴 사진이 1장 들어있는데, 사진의 뒷면에는 "아련한 기억 속, 당신의 소중한 추억을 ?아드립니다"라는 글이 실려있다. 그 말처럼 케빈 컨의 이 음반을 들을 때면 아련한 추억 속으로 빠져드는 자신의 모습과 함께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소중한 음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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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odies 3 : 당신이 꼭 간직해야 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주곡 100 Vol.3
Various Artists 연주 / 소니뮤직(SonyMusic)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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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음반의 장점은 무얼까? 아마도 좋아하는 노래들을 한 장의 시디에서 전부 들을 수 있다는 점과 시디를 자주 갈아 끼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일거다. 요즘은 mp3가 거의 대중화되어 이전에 비해 편집음반이 가지는 매력이 그다지 크지 않다고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시디자체가 잘 팔리지 않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더더욱 설득력이 있는 말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디로 듣는 음악이랑 mp3로 듣는 음악이랑은 분명히 차이가 난다고 봅니다. 시디를 구매해서 그 시디를 플레이어에 걸때까지의 시간을 생각한다면 가슴 설레이지 않을 수 없는 일이지 않을까요. 이전에 레코드를 턴테이블에 올려 놓을때의 기분이랑은 조금 다르겠지만 순간순간 듣고 다운받는 mp3음악이랑은 확연히 다른 추억이 남는다고 할 겁니다.

괜히 이야기가 mp3로 흘렀는데, 본론으로 들어가면 이 음반은 한마디로 진수성찬이라고 할 수 있다. 연주음악의 형태를 띠고 있는 다양한 장르(클래식에서 재즈까지)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모아두고 있다. 무엇보다 수록된 곡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예사롭지 않은 음반임을 직감할 수 있다.

요요 마, 엔니오 모리꼬네, 류이치 사카모토, 제임스 골웨이, 케니 지,투츠 틸레망, 찰리 헤이든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연주자들의 대표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여기 실린 곡들 중에는 개별 독집음반으로는 구하기 힘든 곡들이 수록되어 있어 이 음반이 가지는 가치를 더해준다. 수록곡에 대해 일일이 코멘트하기가 버거울 정도로 모두 뛰어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물흐르듯이 사운드에 몸을 맡겨도 좋을 거라고 본다.

황사가 그 어느때보다 심한 올해 봄.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을 직접 몸으로 느끼기에는 힘든 날씨지만, 귓가를 스치는 봄내음을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때가 아닌가 한다. 몸은 봄기운을 못느끼지만, 소리라도 이 봄의 충만함과 생명력을 느끼기에 좋은 아름다운 멜로디들로 가득한 이 음반을 권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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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4 0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