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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 - 처음
이지수 작곡 / 이엠아이(EMI)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의 경우 예전에는 드라마나 영화의 사운드트랙에 대해 그다지 큰 신경을 쓰지 못하였다. 작업적인 여건이 맞지 않았고, 드라마나 영화의 배경음악을 작곡하는 전문적인 작곡가들도 부족한 형편이어서 내·외적으로 힘든 형편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근자에 들어 우리의 드라마나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엄청난 질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으며, 이는 한류의 촉매제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겨울연가나 올드보이, 실미도와 같은 드라마나 영화는 국내적으로도 인기 있었을 뿐만 아니라, 국외적으로도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특히 겨울연가는 한류라는 거대한 흐름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며, 우리문화의 저력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 작품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드라마나 영화에 항상 등장하는 젊은 뮤지션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다름아닌 이지수였다. 앨범 자켓에 약간은 수줍은 듯한 인상을 보이고 있는 그의 모습만큼이나 그리고 앨범 제목만큼이나, 그가 우리에게 처음으로 다가오는 음악들은 그저 무채색의 맑고 투명한 음악들이다.
이 음반에는 그간 그가 작업한 드라마 겨울연가에 쓰인 '아직도', '처음', 여름향기에 쓰인 '여름향기2', 올드보이의 'Cries And Whispers', 실미도의 '엘레지', 그리고 이지수가 가장 좋아한다는 작곡가인 브람스의 곡인 'Frei Aber Einsam' 등을 새롭게 편곡하고 있으며, 이 앨범을 위해 새롭게 작곡한 신곡들을 수록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튀지 않으면서 조용하게 가슴을 적셔주는 곡들은 마치 뉴 에이지 음악을 듣는 것만 같다.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단아한 듯하면서도 절제력있는 사운드를 추구하는 그의 사운드에는 강한 내적인 힘이 느껴진다. 뚜렷이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그는 이미 우리들 곁에 너무나도 가까이 다가와 있었던 것이다. 처음 우리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온 그의 행보가 앞으로 어떻게 이으질지 궁금하기만 하다. 조금더 우리들 곁으로 다가와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이재수라는 뮤지션의 이름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정말이지. 괜찮은 뮤지션 한 사람이 나타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