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신종 수법 '드라이브 바이 파밍' 피해 우려
가짜 웹으로 연결 유도 시스템 변경 가능성

시만텍과 인디아나 대학 연구팀은 가정내 초고속 인터넷 시스템의 50%가 신종 해킹 수법인 `드라이브 바이 파밍(drive-by pharming)'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뉴스팩터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드라이브 바이 파밍은 사용자가 라우터나 무선 엑세스포인트 등 인터넷 연결기기의 세팅과 패스워드를 바꾸지 않고 디폴트(default)로 내버려 둔 곳에 침투, 해당 PC가 허위 웹사이트로 연결되도록 시스템을 변경시킨다. 기존의 일반 파밍 공격이 PC에 침입해 호스트 파일을 변경하거나 도메인네임시스템(DNS)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반해, 드라이브 바이 파밍은 해커가 라우터의 세팅을 원격 조정함으로써 합법적인 사이트로의 접속을 허위 사이트로 유도할 수 있게 된다. 한번 드라이브 바이 파밍 공격을 받으면 라우터 세팅이 해커의 의도대로 변경돼 버리기 때문에 일반 파밍에 비해 피해범위가 훨씬 넓을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시만텍 시큐리티 리스폰스의 올리버 프리드릭스 이사는 "드라이브 바이 파밍 공격은 손쉽게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고속 인터넷 사용자들은 라우터와 무선 엑세스포인트의 패스워드를 반드시 변경해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의심스러워 보이는 사이트 링크를 클릭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손정협기자 sohnbros@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인 미디어, 시즌 2 돌입
2007.02.09 / 박수진 기자 

기존 미니홈피와 블로그는 답답해. 똑같아. 여기저기서 불만이 불거졌다. 그리고, 드디어 시즌 2가 시작됐다. 네이버 블로그 시즌 2, 싸이월드의 또 다른 홈페이지 C2. 여기에 보다 편리해진 설치형 블로그 티스토리도 가세했다. 선택은 자유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1인 사이버 커뮤니티는 단연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네이버 블로그다. 각각 1,900만, 700만으로 둘이 합쳐 2,500만 인구가 미니홈피와 블로그를 이용하고 있다. 싸이월드는 지난해 5월 미니홈피를 답답해하며 블로그로 이탈하려는 이들의 불만에 착안해, 새로운 버전의 홈페이지 C2 개발에 착수했다.

C2는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C2 제작과정을 보고하는 홈페이지 싸이월드 팩토리(c2.cyworld.com/factory, 이하 '팩토리')를 통해 간간이 신규 서비스의 조각조각을 선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4일 베타테스트를 완료하고 블로그 시즌 2를 선보였다. 블로그 시즌 2는 업체가 고정된 틀을 제공하는 서비스형 블로그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디자인의 다양성을 꾀하되, 이를 쉽게 구현할 수 있게 했다. 서비스형 블로그의 장점은 강화하고 단점을 보완한 것. 여기에 사용자가 마음대로 홈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게 하는 설치형 블로그 방식의 티스토리까지 진입해 한국 1인 미디어시장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블로그와 미니홈피가 답답하고 식상해진 이들, 그러나 자기표현의 수단이자 정보의 저장고인 1인 미디어를 포기할 수 없는 이들은 싸이월드 C2나 네이버 블로그 시즌 2, 티스토리 등 각자의 특성을 진화, 발전시킨 새로운 1인 미디어들을 눈여겨보자.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는 싸이월드의 새 프로젝트 C2다. 싸이월드가 두 번째 홈페이지를 준비한다는, C2에 대한 소문은 지난해 4월부터 업계에 퍼지기 시작했다. 싸이월드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공개될 때까지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는 IT업계의 분위기와는 달리, 오히려 홈페이지 팩토리를 통해 제작과정을 보고하며 사용자들과 호흡했다. 이 팩토리를 통해 야금야금 공개한 C2의 밑그림이 사용자들의 기대와 관심을 끌어 모았던 것이다.

싸이월드 측이 밝히는 C2는 ‘홈’과 ‘마이 베이스’라는 두 개의 구성요소를 갖고 있다. ‘홈’은 미니홈피와 블로그의 장점을 결합해 유연성을 가미한 플랫폼으로써의 홈페이지를 지향한다. '홈' 메인 화면에는 자기를 드러낼 수 있는 아이템을 늘렸다. 또한, 기존의 미니룸, 스토리룸이라는 미니홈피를 꾸미는 방식 대신 시계, 메모, 달력, 사진 등 다양한 아이템을 제공해 홈페이지의 자유도를 높였다. 여기에 업데이트된 정보를 자동적으로 제공하는 블로그의 RSS 기능을 추가했다. 이런 블로그와 미니홈피의 조화 외에 C2 개발팀이 초점을 맞춘 것은 C2 홈페이지의 확장 가능성이다. C2의 홈은 개인 블로그를 넘어서, 전자상거래나 쇼핑몰 같은 다른 기능을 가진 홈페이지로 넓힐 수 있다.

C2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 서비스혁신그룹 박지영 부장은 “김유식 씨의 디씨인사이드도 처음엔 개인 홈페이지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거대한 하나의 커뮤니티가 된 것이다”라며 “C2는 무한히 확장가능한 개인 홈페이지의 가능성을 지원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C2의 또 다른 구성요소인 ‘마이 베이스’는 말 그대로 개인 진지 역할을 한다. 눈에 띄는 역할은 창고 기능. 남자친구와 헤어졌거나, 직장을 바꾸는 등 신변상의 변화로 홈페이지를 삭제하고 싶을 때, 데이터들은 '마이 베이스' 보관함에 저장하고 홈페이지는 새로운 게시물들로 채워 자체 리뉴얼을 가능하게 했다. 이전 기억을 숨기고싶어 탈퇴하는 사용자들을 배려한 것.

우리 시대 지킬/하이드 박사도 배려했다. 두 가지 관심사, 혹은 두 개의 정체성을 지닌 이들이 두 개 홈페이지를 가질 수 있도록 멀티계정을 허용한 것. 멀티계정 서비스는 기존의 설치형 블로그 방식인 태터툴스에서나 제공했던 것이다.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그럼, 미니홈피는 사라지나? 박지영 부장은 " C2는 또 다른 홈페이지의 형식일 뿐 미니홈피 서비스는 그대로 간다. 다만, 미니홈피 이용자가 C2로 옮기려 할 경우, 콘텐츠 공유나 1촌 초대 모두 손쉽게 가능하다"며 C2와 미니홈피의 관계를 설명한다.



지난 4일 베타테스트를 끝내고 1차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네이버 블로그 시즌 2는 서비스형 블로그의 획일성을 다양한 디자인 툴로써 극복하려 했다. 그러나 이런 다양성 확보 못지않게 염두에 둔 것은 7천만 국민 모두가 블로거가 될 수 있도록 쉽게 만든다는 것. 블로그 시즌 2는 편의성과 다양성을 함께 고려했고, 업계는 서비스형 블로그로써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블로그 시즌 2에서 단연 눈에 띄는 기능은 리모컨 기능.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스킨, 메뉴 디자인, 레이아웃, 로고 등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클릭하면 구현된다’라는 마우스를 이용한 웹 마술이 실현됐다고도 볼 수 있다. 네이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07년 12월까지 에피소드 1에서 4까지 단계별로 구분해 4번의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선보이고 있는 에피소드 1은 외형만 바꾼 것. 오는 4월 선보일 에피소드 2에서는 ‘쉬운 글쓰기’를 구현할 계획이다. 온라인 글쓰기에서 워드 프로세서나 한글 같은 문서 작성 프로그램이 지원하는 문단 편집, 표 삽입, 맞춤법 검색 등이 다 지원된다. 파일로 저장할 수도 있다. 여기에 네이버 블로거들의 모든 게시물을 한데 모으는 ‘메타블로그’ 사이트를 만들고 마지막으로 저작권 문제까지 해결하는 것이 2007년 완료될 블로그 시즌 2의 모습이다.

물론 제공하는 스킨의 종류, 글씨체 등 아이템들이 썩 다양하지 못하다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개발을 담당한 NHN 이람 매니저는 “전문적인 블로거 사용자인 파워 블로거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지식이 부족한 모든 사람들이 쓸 수 있는 블로그를 지향했다”라고 취지를 설명한다.

똑딱이 디지털카메라에서 DSLR로 진화하듯, 주어지는 틀 안에서 노는 홈페이지나 서비스형 블로그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들은 티스토리를 주목할 만하다. 태터툴스라는 설치형 블로그 제작회사인 태터앤컴퍼니가 다음과 합작해 선보인 블로그 서비스 티스토리는 태터툴스와 기능은 거의 같다. 다만 돈 주고 도메인을 사고, 호스팅을 받아야하는 불편을 없앴다. 네이버에 가입해서 블로그가 자동으로 생기는 것처럼 티스토리에 가입하면 계정은 저절로 생기고 여기에 각자의 취향대로 설치해서 자신만의 블로그를 만들면 된다. 도메인도 회사 도메인이 아닌 개인 도메인을 쓸 수 있다.

이런 서비스로 인해, 티스토리는 지난 12월 7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매일 7~8,000건씩 사용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싸이월드 홈페이지나 블로그 시즌 2에서, 약간의 전문지식이 필요한 티스토리까지. 2007년은 다양한 사이버 커뮤니티 서비스들로 인해 자기표현의 방법과 가능성의 폭이 넓어질 예정이다. 어디에 둥지를 틀지 고민하는 일만 남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웹 2.0

“세상을 이끌어 가는 것은 당신입니다.”

'You(당신)'가 만드는 인터넷 세상, Web 2.0

사이트는 공간만 제공, 사용자가 콘텐츠 올리고 댓글 등 평가로 참여·공유

 

 


키워드-웹 2.0

사용자들이 만들어가는 인터넷의 새로운 흐름을 일컫는 말. 참여·공유·개방이 웹 2.0의 특징이다.

UCC(사용자제작 콘텐츠), 블로그(개인 홈페이지), 공개 백과사전 등이 대표적인 웹 2.0 서비스다.


   인터넷의 발달에 따라 누구나 손쉽게 자신을 표현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일반인들이 만드는 인터넷 세상, 이른바 '웹 2.0'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소프트웨어의 '1.0' 판에 해당하는 초기 단계에서 벗어나 인터넷이 새롭게 성장·진화했다는 뜻에서 '웹 2.0'이란 말이 붙었다.


성큼 다가온 웹 2.0 시대


   최근 미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사이트는 유튜브(동영상 공유), 마이스페이스(인맥관리), 플릭커(사진 공유) 등이다. 개인의 일상사와 취미, 의견을 일기 쓰듯이 올리는 블로그 사이트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들 사이트는 사이버 공간과 도구만 제공하고, 그 속을 채우는 것은 모두 사용자들의 몫이다. 이 같은 UCC(사용자제작콘텐츠)는 웹 2.0 시대의 핵심 키워드다. 사용자들은 다른 사람이 만든 콘텐츠를 단순히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별점이나 댓글을 붙여 적극적으로 평가까지 한다. 인기를 끄는 콘텐츠는 여러 사이트에 옮겨지면서 더욱 확산된다. 참여와 공유의 시스템이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다. 

   미국의 비영리단체가 운영하는 위키피디아는 490만개 이상의 항목을 200여 가지 언어로 설명해주는 온라인 공개 백과사전이다. 하지만 위키피디아에는 전문 편집자가 한 명도 없다. 일반인이 누구나 참여해 사전 항목을 입력하고 수정할 수 있는 개방형 체제이기 때문이다. 아무런 보상이 없어도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해 백과사전의 용량을 무한대로 늘려가고 있다. 미국의 저명 과학잡지 네이처는 "위키피디아의 정확도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과 거의 동등하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러 사람이 자신의 지식을 조금씩 모아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이루는 '집단 지성'은 웹 2.0의 또 다른 특징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유학 중인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의장은 "웹 2.0을 통해 탈(脫)권위주의와 인터넷 민주주의라는 거대한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정관념을 깨라


   웹 2.0 경제권에서는 고정관념이 여지없이 깨어진다. 고정관념에는 '20%의 고객(혹은 직원)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20 대 80' 법칙이 대표적이다. 구글은 건당 수백~수천원 하는 소액 검색광고를 수없이 끌어 모아 세계 최대의 인터넷 업체로 성장했다. '티끌 모아 태산'을 이룬 것이다. 일반 서점에서는 찾아보기도 힘든 비(非)인기서적이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는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특정 기술이나 서비스를 한 기업이 독점하지 않고, 무료로 공개하는 흐름도 확산되고 있다. 구글의 지도 서비스, 이베이의 상품정보 등은 기본 프로그램(API)이 공개돼 있어 이를 바탕으로 많은 응용 서비스가 나타나고 있다.


과도한 환상과 기대는 경계해야


   최근 발표된 다우존스 벤처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웹 2.0 기업에 대한 투자액수는 5억달러(약 4700억원)에 달했다. 전년도보다 2.5배가 늘어난 액수다. 구글·야후·마이크로소프트·뉴스코프 등 거대 기업들은 인기 있는 웹 2.0 사이트를 앞다투어 사들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인터넷 기업에 '묻지마 투자'가 이뤄지던 시절에 빗대 "웹 2.0이 과대포장 되면 '버블 2.0'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벤처캐피털 분야의 유명 블로거인 매트 마샬은 "요즘 웹 2.0 기업들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공개(IPO)보다 대기업과의 제휴나 인수합병(M&A)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전문가들끼리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예전 같은 버블 붕괴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웹 2.0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나 네이버 지식검색 같은 서비스는 전형적인 웹 2.0 서비스로 평가된다. 네이버와 싸이월드는 올 초 웹 2.0의 최신 기술을 이용, 사이트를 대대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은 "한국의 앞선 인터넷 문화와 비즈니스 모델을 잘 개발하면 글로벌 사업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김희섭기자 fireman@chosun.com

2007/01/01

일부편집 by Hansa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미디어2.0은 업계 중요한 변화 계기"
<태그스토리> ㈜유엠씨이 우병현 대표
2006.11.01 / 송순진 

웹 2.0을 기반으로 한 동영상 전문 사이트 '태그스토리'를 만드는 ㈜유엠씨이 우병현 대표에게 콘텐츠 시장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의 UCC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아직 그 모습이 확실히 정리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수치를 예상하기 쉽지 않지만,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것은 확신할 수 있다. UCC시장은 크게, UCC동영상의 유통에 따르는 광고시장, 개인이 콘텐츠를 사고파는 C2C시장, UCC를 만드는 데 필요한 도구시장 등으로 구성될 것이다. 이 가운데 광고시장은 콘텐츠를 만든 유저와 광고수익을 공유하는 윈윈 모델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웹2.0은 흔히 참여, 개방, 공유를 추구한다고 말하지 않나. 개인적으로 웹2.0, 나아가 미디어2.0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생산하는 개인이나 기업이 제대로 대접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윈윈 모델이라면 태그스토리의 스토리애즈 같은 개념을 의미하나?
그렇다. 스토리애즈는 UCC수익공유모델이다. 지금까지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유저와 수익을 공유하기 위한 모델이 많이 등장했지만, 아직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광고주와 유저가 모두 좋아할 만한 수익공유 플랫폼이 만들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토리애즈는 태그스토리의 외부영상링크 통계기능을 통해 동영상 플레이 횟수를 알 수 있어 광고주와 유저로부터 동시에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또 광고주에 따라 특화된 플레이어 스킨을 다양하게 만들어, 유저가 특정 스킨을 선택했을 때 해당 광고주와 수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차별화했다. 결국 우리는 태그스토리 플랫폼을 통해 광고주를 모으고, 그 수익을 네티즌과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구글의 유튜브 인수, 구글의 한국지사 설립은 한국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구글이 유튜브 인수에 거액을 투자한 것은 미디어2.0 시대 인터넷 서비스를 확실하게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세계 인터넷시장은 웹브라우저 경쟁에서 무료 웹메일 경쟁, 그리고 포털 경쟁으로 이어져왔고, 최근에는 검색엔진과 소셜네트워킹 서비스 경쟁이 인터넷시장을 이끌고 있다. 구글은 검색엔진 서비스에서 비디오 검색 경쟁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구글은 앞으로 유튜브를 비디오 검색에 필요한 플랫폼으로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이다. 조만간 구글의 한국시장 본격진출이 시작되면서 비디오 검색을 무기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마찬가지 맥락에서 유튜브의 한국어서비스도 곧 등장할 것으로 본다. 한국 인터넷시장은 그동안 한글서비스와 한국 문화의 특수성에 의존해왔다. 구글의 토착화 전략에 제대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유튜브는 워너브러더스와 손잡은 바 있다. 한국의 UCC동영상 서비스가 영화산업과 손잡을 수 있을까?
한국에서는 웹하드 모델이 영화유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곰TV처럼 영화 다운로드에 기반을 둔 서비스가 등장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미국과 같은 모델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미디어2.0 시대를 맞이해 기존 콘텐츠 생산자들은 어떤 대비를 해야 할까?
웹2.0에 기반하고 있는 미디어2.0은 한국의 미디어 업계에 중요한 변화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콘텐츠 유통 방식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될 것이 확실하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첫째, 영화, 드라마, 뉴스, 칼럼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생산하는 주체들이 이 콘텐츠를 원하는 사용자와 인터넷을 통해 어떻게 만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둘째,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 주체들이 중간 유통업체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제 값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즉, 인터넷의 혁신성을 이용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불법콘텐츠의 유통을 차단한 완성도 높은 사용자 참여를 시스템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이를 미연에 막지 못하면 자칫 시장이 혼탁해질 수 있다.

사진 김수홍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웹2.0 넘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미디어 2.0 신세기
2006.11.01 / 허지웅 기자 

<모래시계>를 보기 위해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TV방영시간을 기다리던 시절이 있었다. 한 번 놓치면 재방송이나 이미 본 사람들의 입소문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UCC(사용자 생산 콘텐츠: User Created Contents)개념에 기반을 둔 새로운 미디어 환경, 이른바 미디어2.0 체제 속에서 이런 모습은 구시대의 유물에 불과하다. 권위는 무너지고 권한은 사용자에게 넘어갔다. 이제 누가 만든 콘텐츠를 어디서, 무엇을 통해, 언제 볼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신문방송매체의 편성부장이나 편집장이 아닌 사용자 집단이다. 개인이 작성한 기사, 개인이 그린 만화, 개인이 생산한 미디어 콘텐츠가 넷의 광대한 줄기를 따라 흐르며 전 세계의 미디어 환경을 재편하고 있다. '유튜브'가 전부라고 생각하지 마라. 이 모든 건 사실 시작에 불과하다.

북한의 김정일 정권이 핵실험을 감행했던 지난 9일. 아니 저런, 노무현 대통령은 햇볕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선언했고 신이시여, 동원지정으로 분류돼 있는 7년차 이하 예비군들은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 구슬피 울었으며 이제 다 죽었다니까, “전쟁이 난다”는 말의 유희를 즐기려는 직장동료의 설레발에 이제 막 결혼한 새색시는 정말 심각하게 이민을 고민했고 난 살았다, 이미 수년 전부터 지하실 땅 밑에 방공호를 파놓았다는 모 네티즌은 쾌재를 불렀으며 그러거나 말거나, 외국인투자자들은 방어적인 포지션에 치중해 연이틀 동안 14,000건 계약의 선물순매도를 기록했다. 그런데 정작 그 시간, 격변하는 미디어 환경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가장 흥미로운 사건이 변방의 작은 블로그에서 벌어지고 있었다는 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알고 있었을까. 이날 오후 즈음 한 메타블로그 사이트(각 블로그에 새 글이 등록됐을 때 이를 실시간으로 정리해 보여주는 사이트)에 “포항제철 공장 터지는 줄 알았다”는 제목의 글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 목록에 올랐다. 포항제철 부근에 거주하는 한 시민이 이날 있었던 포항제철 3고로 공장의 이상 징후를 일찌감치 목격하고 사건의 전모를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촬영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것이다. 총 4분 분량의 이 동영상은 시커먼 먼지와 함께 굉음을 내며 불꽃에 휩싸여 있는 공장 굴뚝을 생생하게 포착했고, 이를 본 어떤 성급한 네티즌은 “핵실험에 이어 드디어 남파간첩들의 활동이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며 시일야방성대곡을 읇어댔다. 이 동영상은 이리 저리 옮겨져 광대한 넷상으로 퍼져나갔다. 이 사건을 보도한 기존 보도매체의 속보기사는 문자와 사진 같은 단편적인 정보로 구성돼 한 발 늦게 뿌려졌다. 이날 사건은 고로내부압력이 높아져 자동으로 가스가 배출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란스럽고 흔치않지만 무척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으로 판명됐다. 보도매체보다 먼저 사안에 주목해 이를 뉴스화시킨 네티즌의 순발력과 동영상의 파급 속도는 단연 주목할 만한 성질의 것이었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별로 이상할 것도, 조명할 것도 없는 평범한 일임에 분명하다. 개인이 콘텐츠를 생산해 인터넷상으로 이를 공유하는 행태는, 콘텐츠가 어떻고 공유가 어떻고 하며 그걸 말로 풀어놓은 문장이 어려울 뿐 하나도 어색할 것이 없는 일상생활이 된 지 이미 오래다. 이게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다.

미국의 동영상 공유 커뮤니티 사이트인 유튜브닷컴(www.youtube.com)의 거의 혁명에 가까운 성공으로 웹2.0과 UCC(사용자 생산 콘텐츠: User Created Contents)라는 생소한 단어는 IT산업 투자자들에게 “아멘”과 동격이 됐다. 문자UCC나 사진UCC에 비해 웹2.0의 미덕을 일백 퍼센트 격상시키는 동영상UCC는 이 시대의 유력한 화두다. 이는 미디어 산업과 자연스레 연계되면서 미디어2.0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를 열어 젖혔다. 무슨 말인지 몰라도 하나 상관없다. 어차피 당신은 이미 미디어2.0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그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또 다른 매체혁명의 영역으로 옮겨갈 테니 말이다. 부지불식간에 세상의 모든 것을 재편하고 있는 미디어2.0 신세기. 지금부터 그 전모를 소상히 밝힌다.

웹2.0과 UCC, 그리고 롱테일

미디어2.0을 이해하기 위해선 웹2.0과 UCC, 그리고 롱테일에 대한 개념을 먼저 바로 세워야 한다.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말처럼 아득하게 들리지만, 사실 누구나 알고 실제 행동하는 일련의 양식들에 이름을 붙인 것에 불과하다. 2001년,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있듯 전 세계는 닷컴 버블의 재앙에 직면해야 했다. IT벤처기업의 도산이 일종의 트렌드가 되고, 신화는 하루아침에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웹은 과도하게 선전되고 있었던 것”이라 자학하며 사업철수를 선언했다. 이는 1980년대의 PC혁명이나 1990년대의 통신혁명이 그랬듯 한 가지 패러다임의 끝자락에 늘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의 등장이 뒤따랐다는 사실을 간과한 결과였음이 곧 드러났다. 그렇다. 구글, 블로그, RSS, UCC, 위키피디아 등으로 대변되는 웹2.0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처음 그 용어가 등장한 지 불과 2년 만에 웹2.0은 거의 성서만큼 유명해졌다. 지금 구글(Google.com)에서 웹2.0을 검색해보라. 무려 천만 건에 이르는 문서가 검색된다.

웹2.0의 사전적 정의는 “플랫폼으로써의 웹”이다. 이른바 인터넷상에서 작동하는 프로그램을 연상하면 이해가 빠른데, 구글, eBay, 냅스터 같은 웹2.0 웹사이트들이 기존 프로그램들이 수행했던 데이터베이스, 공유, 상품등록, 수익분배 같은 기능들을 인터넷상에서 구현하고 있음을 주목하면 된다. 이를 위해 간과할 수 없는 특성이 바로 UCC다. 구글이나 블로그 서비스, 냅스터류의 파일공유 서비스, eBay의 옥션 서비스, 혹은 하다못해 대학 리포트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모두 사용자가 직접 만들어 등록한 콘텐츠(그것이 장롱 속에 오랫동안 방치됐던 카메라가 됐든,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신곡 mp3파일이 됐든, 혹은 포항제철 3고로 이상증후를 다룬 뉴스기사가 됐든 간에 관계없이)가 없이 존재할 수 없다는 특성을 공유한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웹1.0에 해당하는 것이 브리태니커 닷컴이고, 위키피디아처럼 네티즌이 그 의미를 실시간으로 구축하는 개방형 사전서비스가 웹2.0에 해당한다고 할까.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정보나 서비스는 가치절하 됐을 뿐더러, 기본적으로 재미가 없다. 재미가 없으면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시대다. 네티즌이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고, 또한 소비한다. 웹은 단지 그 모든 과정을 중개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할 뿐이다. 이를 좀 거창하게 표현한 것이 웹2.0이고 UCC인 것이다.

웹2.0의 또 다른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롱테일 법칙’에 대한 관심이다. 롱테일은 와이어드(Wired)의 편집장 크리스 핸더슨이 주창한 것으로 “긴 꼬리(큰 시장)의 끝 부분에 해당하는 작은 시장과 요구들로 이뤄진 사소한 다수”를 의미하는데, 롱테일 법칙이란 인터넷 유통혁명으로 이러한 사소한 다수가 시장의 중심에 서게 됐음을 의미한다. 리포트 과제를 인터넷에 등록하는 사람과, 이를 다운받는 사람 사이에서 발생하는 거래는 결코 대형 시장이라 할 수 없지만, 이런 식의 소소한 구매가 모여 기록적인 경제를 이룩하고 있다. 웹2.0은 이렇게 작은 구매자들과 시장에 주목함으로써 독특한 수익모델을 창조하고 경제적 이익을 달성하고 있다.

미디어2.0 이해하기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거주하면서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블로그를 운영 중인 심샛별 씨는 지난 6일 “아프리카의 한국식 정자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있는 한국식 정자 ‘성북정’이 관리 소홀로 붕괴 위기에 처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글은 곧바로 미디어다음으로 옮겨져 수많은 블로그에 트랙백이나 퍼 나르기 방식으로 개재됐고, 7일에는 네티즌 서명운동까지 시작돼 9일까지 1,400명의 네티즌이 성북정 살리기에 나섰다. 결국 남아공에서 한국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조창원 씨가 자신이 직접 성북정을 인수해 관리하겠다고 나서는 성과가 있었다. 심샛별 씨는 블로그에 쓴 글을 통해 “나는 블로거 기자라서 너무 행복하다”며 벅찬 감회를 고백했다.

<하우스 오브 데드>의 우베볼 감독이 자신의 영화를 비판한 평론가들을 상대로 권투대결을 신청한 이후, 지난 9월 초부터 실제로 시합 일정에 돌입했다. 지금까지 총 4명과 권투시합을 벌였으며, 우베볼 감독과 대결한 이들은 대부분 젊은 프리랜서 인터넷 평론가들이다. 한 평론가는 우베볼 감독과의 시합 직후 “경기를 하고 나니 그의 영화들에 대한 내 생각이 다소 변화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우베볼 감독은 젊은 시절 아마추어 복싱선수 생활을 한 적이 있다. 대부분의 언론은 이번 권투시합을 일종의 조작된 미디어 플레이로 보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전 세계의 네티즌들은 동영상 공유 커뮤니티 유튜브를 통해 전파되고 있는 우베볼 감독의 권투시합을 보며 매우 즐거워하는 눈치다.

심샛별 씨와 우베볼 감독의 사례는 미디어2.0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이 생소한 용어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기자만이 세상을 바꾸는 기사를 쓰지 않고, 동영상 공유는 생소한 비주류 감독의 권투시합을 지구 반대편에 실시간으로 전달해 홍보수단화 시키고 있다. 소비자로 하여금 수백만 원짜리 DSLR카메라를 구매하게끔 고취시키는 동기는 더 이상 비싼 광고모델이 아니라, SLRCLUB이나 블로그에 작성된 매우 주관적인 사용기다. 네티즌은 이 모든 콘텐츠를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편한 방법으로 취사선택해 소비할 수 있다.

미디어2.0은 웹2.0과 UCC, 그리고 롱테일 법칙이 변화시킨 미디어 환경의 새로운 모습을 일컫는 신조어다. 기존 미디어라는 용어가 문자, 사진, 음악, 영상 등의 영역을 광범위하게 포괄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미디어2.0역시 이들 영역에서 벌어지는 웹2.0, UCC, 롱테일 법칙 현상을 의미한다. 즉, 웹2.0+미디어=미디어2.0이라는 도식이 가능하다. 우리가 미디어2.0 시대를 맞이해 뭔가 색다른 행동양식과 태도를 갖춰야 할 필요는 없다. 미디어2.0은 이미 우리 생활을 가득 채우고 있는 공기에 이름을 붙인 것에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 개념은 올해 초 미국의 IT칼럼리스트 트로이 영에 의해 주창됐으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공공연하게 사용되고 있다. 트로이 영은 기존 미디어1.0을 브랜드=>콘텐츠=>마켓플레이스=>커뮤니티의 비중으로 다룬 반면 미디어2.0을 플랫폼=>커뮤니티=>마켓플레이스=>콘텐츠=>브랜드로 표현함으로써 매체의 권위에 관계없이 플랫폼과 이용자가 주축이 된 새로운 미디어 환경을 제시했다. 최근 다음미디어의 석종훈 대표는 ’제1회 다음 라이코스 글로벌 포럼’ 토론 행사 발표문을 통해 “웹이 웹2.0으로 발전하는 것처럼 미디어도 인터넷 등장 이전의 ’미디어0.1’, 인터넷 초기의 ’미디어1.0’에서 미디어2.0으로 발전하고 있다, 미디어2.0 환경에 이르러 이용자의 정보 생산ㆍ선택 능력, 정보 소비 욕구가 커지면서 블로거가 만드는 뉴스 등 이용자 생산 콘텐츠와 기존 미디어 생산 콘텐츠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고 밝혀 미디어2.0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미디어2.0은 기존 웹2.0의 추상적 개념을 실제 사업모델에 적용할 수 있을 만큼 구체화시켰다는 면에서 좀 더 실용적인 용어라 할 수 있다. 개인이 직접 제작하거나 기존 저작물을 편집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나 블로거에 의해 작성된 기사, 기존 공중파 방송국에서 자사의 제작 콘텐츠를 오픈소스 포맷의 다운로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 서평을 작성해 인터넷 서점에 등록하고 판매수익금을 분배받는 시스템 모두가 미디어2.0 시대를 설명하는 모습들이다. 이제 누가 만든 콘텐츠를 어디서, 무엇을 통해, 언제 볼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신문방송매체의 편성부장이나 편집장이 아닌 사용자 집단이다. 우리는 그것을 심야시간 인터넷으로 볼 수도 있고, 대낮에 거리를 활보하며 휴대폰, DMB 등의 유비쿼터스 장비를 통해 소비할 수도 있다. 개인이 작성한 기사, 개인이 그린 만화, 개인이 생산한 미디어 콘텐츠가 넷의 광대한 줄기를 따라 흐르며 전 세계의 미디어 환경을 재편하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

지난 6월부터 유튜브에서 자칭 15세 시골소녀 ‘브리’의 셀프비디오인 <론니걸15> 시리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브리는 종교적으로 매우 엄격한 가정환경에서 홈스쿨링을 받으며 사는 소녀. 브리의 예쁘장한 외모와 탄탄한 이야기 구성, 여기에 남의 생활을 훔쳐본다는 네티즌들의 관음 심리가 결합돼 브리와 <론니걸15>는 일약 유튜브 최고의 화제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문제는 <론니걸15>가 “지나치게 완벽한” 셀프비디오였다는 데 있었다. 매회 거듭되는 영화적 구성과 완결성에 의구심을 품은 네티즌 수사대는 결국 <론니걸15>가 조작된 프로모션 동영상물 임을 밝혀냈다. 마치 최근 독일 월드컵에서 응원사진으로 유명해졌던 시청녀가 실은 연예계 데뷔를 노린 조작이었음을 네티즌이 밝혀낸 것과 유사한 일이다. 문제의 브리는 뉴욕 필름아카데미 졸업생 제시카 로즈였으며, 이 동영상은 차후 영화화될 목적으로 사전제작된 것이었다. <론니걸15>의 제작자들은 가짜 논란과 관계없이 비벌리힐스의 에이전시와 전속계약을 맺었고, 지난 8월에는 ‘론니15’의 상표권 등록까지 마쳤다. 우리도 즐겁고 그들도 한몫 챙겼으니, 꽤나 영리한 친구들이다.

유튜브는 미디어2.0 시대를 정의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정수와도 같다. 마치 고전적인 이상주의가 실현된 것 같은 동영상 공유 커뮤니티 유튜브는 그 어떤 형태의 동영상이든 업로드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이 올린 동영상을 자신의 블로그나 인터넷 커뮤니티로 가져갈 수 있다. 그야말로 공유의 신천지다. 2005년 12월 정식 서비스를 게시한 유튜브는 1년도 채 되기 전에 하루 방문자 1천만 명, 하루 페이지뷰 1억 회, 하루 재생 횟수 4천만 회, 하루 등록 동영상 수 6만5천 개의 초대형 웹사이트로 급성장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마테오시 피자가게 2층의 작은 사무실에 세 들어 있는 유튜브의 기업 가치는 바로 어제까지 10억 달러에 이른다고 추정됐으나, 지난 10일 구글에 무려 16억 5천만 달러에 매각되면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자그마치 1조 5천억 원이다. 사실 대기업의 미디어2.0 계열 벤처기업 인수는 그리 새로운 사건이 아니다.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프 또한 지난해 미국 최대 인맥구축서비스(SNS) 마이스페이스닷컴을 5억8천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한국에서도 블로그 전문 서비스 이글루스 닷컴이 SK텔레콤에 인수된 바 있다. 하지만 구글의 유튜브 인수는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디어2.0 기업 간의 인수합병인 데다가 서로의 인프라를 이용해 세계 최고규모의 전례 없는 미디어 플랫폼 구축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당장 구글의 비디오검색 섹션이 전폭 개편될 것이며, 구글맵이나 구글뉴스 등에 이은 새로운 플랫폼의 출연마저 예고되고 있다. 이미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구글과 유튜브를 결합할 경우 새롭게 흥미로운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인수 배경을 밝혔다.

이에 따라 유튜브의 경쟁상대인 동영상 UCC사이트들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18일 유튜브에 대항하려는 목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보인 UCC사이트 소프박스(Soapbox, soapbox.msn.com)는 베타버전임을 감안하더라도 실망스러운 완성도를 드러낸 바 있고, 이 분야에서 경쟁할 수 있는 도구가 전무한 야후는 당장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유튜브를 벤치마킹한 국내 동영상 UCC사이트들 역시 긴장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판도라TV’, ‘태그스토리’, ‘아우라’, 다음의 ‘TV팟’, 네이버의 ‘플레이’ 등 UCC사이트들은 구글이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워 본격적인 시장진출을 노린다는 소식에 “구글의 토착화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 중”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저작권 문제와 수익모델 다변화

지난 4일, <스타 워즈>시리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은 더 이상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극장가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던 관습이 사라지고 인터넷 사이트만 있으면 사람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난 더 이상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지 않을 것이며 단막극과 인터넷 배급이 영화산업의 미래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거대한 공룡 할리우드 역시 롱테일 법칙에 기반 한 미디어2.0 추세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음을 상징하는 발언이다. 올해 초, 동료 감독들과 업계의 조롱을 들어가면서 <버블>을 인터넷과 케이블에 대안 배급했던 스티븐 소더버그의 실험도 같은 맥락에서 출발한 것일 테다.

거침없는 미디어2.0 시대의 행보에 가장 큰 걸림돌이 있다면, 그것은 다름 아닌 저작권 침해와 수익모델의 다변화 문제다. 유튜브의 경우에서 보이듯, 공유되고 있는 절반 이상의 동영상 클립들은 이미 저작권이 존재하는 상업물이다. 유튜브에서 <장화, 홍련>의 영문 제목인 ‘A Tale Of Two Sisters’를 검색하면, 놀랍게도 몇 개 클립으로 나눠진 영화 전편이 등장한다. 워너브러더스가 유튜브와 손을 잡는 등, 영화 업계와 쌍생의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노력도 발견됐으나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유튜브를 인수한 구글은 “유튜브와 우리는 저작권 문제에 대한 심각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차후 저작권 문제가 제기되는 동영상은 그 즉시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분은 불법 동영상 파일의 음성 공유시장이 큰 규모로 자리 잡고 있는 한국에서도 매우 심각한 문제다. 휴대전화, DMB, PMP 등의 유비쿼터스 장비를 이용하는 미디어2.0 모델 역시 불법 동영상을 소스로 사용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아직 합법적인 동영상 다운로드 시장과 디지털 저작권 모델을 가지고 있지 못한 한국으로서는 매우 큰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수익모델의 확충 역시 시급한 문제다. 요는 UCC체제에서 콘텐츠를 생산하는 네티즌들에게 실수익이 돌아갈 수 있는 체제의 정비다. 현재 블로그 광고네트워크 ‘프리로그’와 동영상 UCC사이트 태그스토리의 수익배분 프로그램 ‘스토리애즈’, 서평을 공유해 작성자에게 수익을 공유하는 인터넷서점 알라딘의 ‘땡스 투 블로거(thanks to blogger)’ 등이 준비 중이거나 현재 지원되고 있지만, 대부분 구글의 애드센스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거나 조금 더 나은 수준에 그치고 있어 형태 다변화가 요구된다. 네티즌에게 수익이 돌아가게 함으로써 제반 산업의 대중화를 꾀하는 전략에는 <론니걸15>의 경우처럼 UCC의 순수성이 의심받을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기획과 노력이 필요하다.

미디어2.0 사업은 이제야 이름을 찾고 수익모델을 찾아나가는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높은 잠재 수익성과 문화체험의 새로운 통로를 개발한다는 차원에서 가볍게 다룰 수 없는 분야다. 결국 웹2.0이나 미디어2.0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공유와 공개의 원칙이 현 산업 환경과 어떤 합의점을 찾느냐는 문제에서 판가름이 날 것이다. 구글과 MS 윈도우즈는 똑같은 목적을 위해 활용될 수 있는 플랫폼이지만, 개방과 폐쇄라는 정체성에서 양극단에 위치해 있다 볼 수 있다. 지금까지 폐쇄형 소프트웨어 형태가 유효했다면, UCC 패러다임이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인터넷 기반의 개방형 어플리케이션 형태가 좀 더 유리하다. 권위가 해체되고 모든 권한이 사용자에게 넘어가는 미디어2.0 혁명은 그리 쉽게 그칠 것 같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