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가정이란 무엇인가,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인류가 존재한 이래, 즉 백만 년 전부터, 다시 말해 5만 세대 이래로, 우리같은 사람하나를 태어나게 하기 위해서 5층 건물 높이의 고기더미가 필요했다. 게다가 우리는 인류, 영장류 할아버지들 이전에 있던 존재들, 즉 도마뱀 할아버지들, 물고기 할아버지들....등은 계산에 넣지도 않았다. 그점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 하지 않고 있다.
일반적인 풍습 : 가족들은 주중에는 거의 서로 만나지 못한다. 식구들이 도도하게 각자 직업에 종사하기 때문이다. 겨우 주말이나 바캉스 기간 동안에나 식구들을 볼 수 있지만, 자기들이 주중 내내 만들어낸 바퀴 달린 작은 금속 상자 속에 갇힌 채 긴 줄을 서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종종, 이 작은 상자들 중 한 놈이 자기 내용물을 보여주고 우리는 한 가족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를 알게 된다. (찌그러진 차, 길바닥에 나란히 누운 가족, 그리고 피가 그려져 있음) 그리고 식구들 모두가 같은 피를 가졌다고들 한다.
가정에서는 큰 소음이 나지 않는다. 텔레비젼 앞에서 입을 멀건히 벌리고 있는 것으로 봐서....식사 중에 입이 꽉 찬 것으로 봐서, 혹은 코를 골고 있으므로, 이 모든 점으로 미루어 가정은, 우리가 침묵하는 다수라고 부르는 층을 형성하는 것이다.
때로 큰 잔치에 가족이 다 모이는데 이 큰 잔치 중 하나가 가족 신앙 모임이다. 바로 이 기회를 통해 어린이는 성인이 된 후의 삶의 향방을 결정할 대진리들을 발견하게 된다.(검둥이들은 아랍인보다 솔직해, 유태인들은 기어다니는 거지, 네가 너무 착하게 굴면 다른 놈들이 네 얼굴에 똥을 쌀거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억센놈이라구, 히틀러 시절에는 거리에 거지가 없었지.....등등의 식탁위에서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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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우리는 아버지들도 가정을 완전히 도외시하고 있음을 목격한다.
아들이 형편없는 성적표를 들고 온다? 신경 안쓴다. 딸이 임신해서 들어온다? 비슷하다.
아버지들의 인생이 이 세상에서 가장 수월하지는 않다는 것을 밝혀둘 필요가 있다. 남자가 일을 많이 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실패한 인간이라 부르는 것이 당연하게 되었다. 실업자의 아내는 곧 상사와 바람을 피는데, 상사는 성공한 사람이다. 남자가 일 중독자이고 돈을 억수로 벌면 아내는 곧 자신에게 신경써줄 시간이 남아도는 유행에 민감한 젊은 멋쟁이와 바람을 피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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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가서 아무도 성가시게 하지 않고 오순도순 근근히 살아갈 수 있는, 가시 돋히지 않고, 호감가는 늙은 커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마지막으로, 어머니께 경례를 올려야 한다. 생명을 주셨기에 모든 남자들이 감사하게 생각하는 어머니께....죽음의 순간이 오면 모든 사람, 세상에서 버림받은 이도, 돈에 팔려 다니는 인간조차도 어머니를 기억하며,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떠올린다.
이런 내용을 코믹한 그림과 함께 보면 무지 슬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