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트라베이스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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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산지는 꾀 된 것 같다. 읽은 내용이 기억이 잘 나지 않은 것 봐서는 다 읽지도 못하고 그냥 몇페이지를 읽다가 둔 듯 하다. 이 책을 생각하게된 것은 최근 명계남씨의 연극 ‘콘트라베이스’가 열리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기 때문이다.


콘트라베이스, 오케스트라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악기, 그리고 연주자. 그는 맥주를 한 두잔 씩 마시며, 그 자신의 이야기를 콘트라베이스의 슬픔과 비애를 통해 이야기한다. 최저음역으로 음의 높낮이가 있어서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악기. 우리 인생이 즐거운 것은 삶의 고저가 있고, 즐거움과 슬픔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큰 것은 희망이라는 것이 있기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단조롭고 슬픈 음역의 콘트라베이스는 그 단어에서조차 무거운 느낌을 준다.


콘트라베이스는 주목받지 못하는 삶, 우리 삶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것을 벗어나 주목받고 싶어하는 삶을 위해 연주자는 연주회때 사랑하는 여자의 이름을 외침으로 인해, 아침뉴스에 오르고 그 여자의 눈길을 끌려한다. 


이 책을 덮으며 콘트라베이스에 대한 애정이 더 생기는 듯한 욕심이 드는 것은 좀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지만 관심이 간다. 작가도 사실 콘트라베이스의 중요함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좀 더 달리 표현하자면 무관심한 것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라고 재촉하는 것 같은 느낌. 무관심한 것들에 대한 관심을 좀 더 가길 수 있도록 말이다. 하찮은 것들, 화려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좀더 따뜻한 시선을 갖게 하도록 만든다.


콘트라베이스는 무관심한 것들에 대한, 평소 그냥 스쳐지나갔던 것들에 대한 시각을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글들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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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김훈 지음 / 푸른숲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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짖는지 우는지 구분을 못하는 사람이지만, 그런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개로 그려진 김훈의 소설, ‘개.’ 책을 읽으면서 일이 벌어지고 있는 장소를 그리며 따라 읽는다. 우선, 이 책은 다음장의 이야기들,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궁금하게 만든다. 그리고 슬프다고 말하면 그렇지만 잠시나마 삶을 되돌아보게 해 준다. 또한 우리의 삶이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비추어지고 있는지, 나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해주는 듯도 하다.


너무 지나친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아닌 개를 통해 소설을 쓴 작가의 시절을 이야기 하는 듯도 하고, 악돌이와 흰순이 등 등장하는 개들을 통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과 인간세상의 삶과 죽음의 경계를 가볍지 않게 그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작가는 가족안의, 이웃간에서 벌어지는 일들, 인간사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욕심들을 보여주고, 어린시절의 그 잔잔한 추억들을 되살려 주는 듯 하다.


그리고 헤어짐 혹은 떠남과 이별, 죽음 등 몇가지 인생사에서는 겪어야 할 것들을 또한 개를 통해 이야기 한다. 또 하나의 단어는 냄새. 누구나 갖고 있는 냄새, 사람의 생김새만으로 구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냄새를 통해 사람을 구분하는 개를 통해 인간을 돌아본다. 추하거나 더러운 냄새가 아니라 그 냄새는 그리움을 안겨 주는 냄새이다. 개의 오줌 냄새는 영역을 구분하는 냄새로 그려진다.


자기앞에 이제 어떤 길이 놓여진 있는 것을 알면서 가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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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헌의 내 삶을 만들어준 명언노트
안상헌 지음 / 소통(랜덤하우스중앙)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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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적인 삶으로 끌어주는 세상의 명언


매니아가 있다는 것 까지는 이 책을 읽어보기전까지는 몰랐다. 앞표지안쪽에는 안상헌 마니아 까지 있을 정도로 쫄깃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문장과 위트 넘치는 이야기를 펼쳐놓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설명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65가지의 수집된 명언들에 대해서 저자는 익히 알고 있는 명언들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읽는 동안 대부분이 사실 모르는 내용이다. 설명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 아 그런 내용이었구나 한다. 동양의 철학자나 사상가, 혹은 서양의 시인이나 수학자 혹은 컨설턴트들이 책이나 대화를 통해 남겼던 이야기들이 제시되며 그에 대한 저자의 생활속에서의 느낌들이 그런 글과 함께 깔끔하게 정리된다. ‘아내’하고의 대화라고 했던 부분은 자칫 딱딱한 분위기를 쳐지는 듯한 계몽조의 글에서 즐거움을 주는 포인트같은 역할을 다한다.


읽는 동안 어쨌든 부러움 반, 내 생활의 반성 반으로 책을 읽고 닫는다.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생각은 쓸모없다는데, 작심삼일이 그래도 아무것도 계획하지 않고 버티는 것보다 낫다는데 계획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고 의욕을 불러 일으킨다. 잊혀질 만하면 좀 꺼내읽고, 밑줄친 부분을 다시하번 들쳐보면서 자각을 해야겠다. 여행과 자유, 사람과 돈, 행복과 삶의 태도 등 다양한 키워드들이 제시되면서 지쳐있는 삶을 깨운다. 뒤집기 한판이라는 것으로 표현이 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자유에 대한 해석이 그렇다.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는 것과 같은 표현이 와닿는다.


남에게는 그러지 말라고하면서도 정작 내스스로도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서 걱정만하면서 혼자서 끙끙거리는 일을 해 본적이 있다. 부딪혀 볼 생각도 하기전에 해 보지 않으려는 마음의 태도로 일을 하지 않게, 스스로 포기하게 만드는 일도 있었다. 이렇게 우리 삶에서 누구나 겪어봤음직한 일들을 놓고, 앞서간 사람들은 지금 우리시대의 사람들은 어떻게 대했고, 어떻게 대했는지 하나하나 풀어 이야기해준다.


지쳐있거나, 지금 내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타인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느 곳이라도 펼쳐 읽어보아도 좋겠다. 걱정으로 하루하루가 고달프다면 89페이지를 펼쳐봐라. 쓸데없는 걱정은 삶의 여유를 빼앗갈 뿐이라고 말한다.


114페이지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할 줄 아는 것도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요소가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깨우치면 헛된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 스스로 고민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 그 시간에 차라리 다른 생각을 해보자.” 내가 일상의 생활속에서 그러한 구분없이 혼동해서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본다.


이 책은 우리가 짧지만 나와 타인의 관계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좀더 슬기롭게 풀어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행동하는 일만 남았다. 살만한 세상이 되기위해서는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라는 내용도 좋다. 맹자의 말을 가져와 설명한 부분인데, 결국 이 책의 주요 내용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나도 좋고 세상에도 보탬이 되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으라는 내용이니 말이다.


그게 무슨 일일까?


“세상은 매미 같은 사람들이 많을수록 더욱 활기찬 곳이 된다. 이는 곧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일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현실세계를 이끌어간다는 뜻이다.”

 

난 어떤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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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무얼 스마일즈의 인격론
사뮤엘 스마일즈 지음, 정준희 옮김, 공병호 해제 / 21세기북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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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사람이 명랑한 세상을 만들고, 우울한 사람이 우울한 세상을 만든다.”

 

글 속에 하나 하나의 글들은 삶을 통해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들, 혹은 깨달아야 할 것들, 이미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을 되돌아 보게 한다.


책을 읽는 동안에 줄곧 됨됨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앞서 살다간 많은 사람들의 좋은 말들이 문장 곧곧에 담겨있다. 처음 시작하는 부분에서부터 끝나는 부분까지도 사람이 사람됩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얘기라고 본다. 존경받을 만한 사람으로서 인격을 갖춘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세워놓고, 우리로 하여금 앞서 산 사람들의 삶에 대한 태도 혹은 앞으로 어떠한 자세로 삶을 살아야하는지를 알게 해주고,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어지럽게만 변화해가는 세상속에서 마음을 차분하게 해 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행복, 고통, 불행 등 많은 단어들이 등장시키며 삶과 이들의 관계에 대해서 해석해준다.


“현명한 이들은 점점 삶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 법을 터득한다. 그들은 가치있는 방법으로 성공을 추구하고 실패에 대비하여 기쁨에 마음을 열어놓고 괴로움을 참을성 있게 견딜 것이다. 울며 불평하는 것은 아무 소용도 없다. 즐거운 마음으로 계속 옳은 길을 걸어 나가는 것만이 진정 가치있는 일이다.”

 

위 내용은 경험의 기쁨으로 소개되는 7장에서 나오는 이야기이다. 위와같이 우리가 정작 삶을 통해서 얻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혹은 헛된 것을 생각하고 그것만을 따라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할 수 있도록 잠시 ‘브레이크’를 걸어준다.


경험의 기쁨을 포함해서 인격의 힘, 일, 용기, 자제, 의무와 진실함, 밝은 성격, 바른태도, 책과의 사귐, 가정의 힘, 인관관계와 본보기, 결혼생활 등 모두 12장으로 구성된 이 책, 새무얼 스마일즈의 인격론은 바로 이러한 주제를 통해 우리 삶을 통해 관계되는 것들, 사람과 사람에 대해서 어떠한 입장을 갖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이 책은 또한 이러한 것들에 대하여 어떤 태도를 지니고 있느냐에 따라서 우리는 세상과 맞설 수 있으며, 그렇지 못하다면 제대로 존경받는 삶을 살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동력을 인격으로 정의하며 인간의 본성가운데 가장 중요한 본성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변함없는 의무감을 인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이 글을 통하여 제시된 주제들을 읽어가며, 어떠한 태도를 갖고 살아가고 있는지 후회스러움 또한 느끼며, 새로운 삶의 출발을 다짐하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인격은 개인의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음을 또한 보여준다. 각자의 인격은 사회의 발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하는 우리 삶의 가치관에 있어서 개인개인의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는 지금 길을 잃지 않고 제대로 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볼 시간이다. 또한 용기에 대해서도 또다른 견해를 보여준다. 영웅적인 행위만이 용기가 아니라 정직하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도 용기라는 것이다. 용기는 바로 본인의 의지에서 나올 수 있다. 자유의지에 따라 행동할 때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다. 똑바로 서고 싶다면 자신의 의지로 바로 서야한다고 한다.

 

뒷 부분에서는 개인적인 측면에서 앞에서 이야기한 것과는 달리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와 책이 주는 즐거움. 앞선 사람들이 어떤 책들을 통해 삶을 변화시켰는지를 이야기하고, 결혼과 가정, 어머니와 자녀와의 관계 등 우리가 처할 수 있는 다양한 위치를 놓고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 그렇게함으로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궁극의 것들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며 그 길로 왜 가야 하는지를 묻는 책이다.

 

한 번 다 읽었다면 두 번 다시 읽고 더 읽어도 좋다. 좋은 글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한다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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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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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주변의 하나하나가 새롭게 느껴졌다. 늘 대하던 사람들에 대해서, 그리고 내가 접하는 사물하나하나에 대해서도 말이다. 한 해가 시작되는 1월이라는 시점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의욕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남은 생애의 순간을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더 건강한 사람보다 더 열심히 계획하고 준비하여 실행에 나가는 삶의 모습이 너무도 귀하게 여겨지지 않을 수 없다.


직장의 후배가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보고는 무심코 읽고나면 나도 좀 보게 빌려줘 했던게 1년전이었다. 무슨 내용의 책인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좀더 진작 책을 읽어보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 뿐이었다. 그렇다면 내 1년 삶의 태도는 어떻게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달라졌겠어“라는 의구심도 함께 들지만 말이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은 94년 8월 루게릭병으로 시한부생명 진단을 받은 사회심리학 전공의 노 교수, 모리와 그의 제자, 미치 사이의 생애 마지막 프로젝트가 담겨 있다. 모리 교수와 함께 한 대학시절을 회상하며, 서른 일곱살의 나이로 졸업 후 16년이 지나 모리 교수를 다시 사회에서 만나게 되는 사연을 시작으로 우리들에게 삶의 메시지를 잔잔하게 던져준다.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오히려 작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 대해 더욱 의미를 두는 모리교수. 죽음의 순간을 앞두고 있지만, 매 순간순간, 타의의 선택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으로 삶을 살아가는 모리 교수는 자신만의 문화를 창조하라고 말한다. 지금 우리의 문화는 우리로 하여금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인생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 화요일에 이루어지는 모리와 미치의 대화가 이어진다.


한발 물러서서 우리의 삶을 관조하며,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식의 질문을 하는 습관을 통해 사소한 일들을 걷어내라고 하는 모리 교수는 “자기의 인생을 의미있게 살려면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 바쳐야 하네. 사랑을 나눠주는 법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거야”라며 인생에 있어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 준다. 특히 가족안에서의 사랑을 말이다.


열네번째의 화요일, 그리고 모리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속에서 나는 내가 지금 얼마나 사소한 것들에 매달려 있으며, 진정으로 내가 추구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조용히 생각해 본다. 또한 내 인생의 그같은 스승을 갖지 못함을 한편으로는 아쉬워하면서, 남은 시간 동안 내가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더욱 가족안에서 내 이웃안에서 좀더 공동체를 위해 할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다.


“연민을 가지세요. 그리고 서로에게 책임감을 느끼세요. 우리가 그런 것을 행한다면, 이 세상은 훨씬 더 좋은 곳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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