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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AI 대전환: 주도권을 선점하라 - 국가대표 AI 전문가 2인이 제안하는 AI 주도권 확보 전략
오순영.하정우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10월
평점 :
챗GPT에 대한 언급은 다소 주춤한 느낌이지만, AI 산업 전반에 대한 이야기는 끊임이 없다. 지금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단어가 아닌가 싶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이다. 관심도에 따라서 AI 산업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는 다를 것이다. 최근 AI 산업에서 한가락 한다는 분들의 이야기들을 보면 두 가지로 나뉜다. 한 쪽은 기술의 발전과 AI가 성능에 대한 언급이다. 다른 하나는 AI의 도덕적 사용과 윤리, 산업 규제에 대한 부분이다. 어떤 산업이나 초기 발전 단계에서 이 같은 상황은 늘 존재해왔다. 결국은 발전과 규제가 함께 하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AI는 어떨까. 기존의 진행 단계처럼 갈 것인가, 아니면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인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장담할 수 없는 미래다. 공포와 두려움이 앞선다면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할 것이다. 어떤 이는 '킬링 스위치'가 있어야 한다고도 한다. 전원을 뽑으면 된다는 것이다. 결국 전력을 바탕으로 해서 작동이 되는 하나의 물건이기 때문이다.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는 두려움보다는 함께 협력해나가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한다.
AI 교과서를 둘러싼 의견들이 뜨겁다. 현장 도입을 앞두고 교사들이 아직 실물을 접해보지 못했다는 보도도 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이후 디지털 미디어 기기 사용이 늘었기에 올바른 미디어 활용을 위한 교육도 필요한데 거기에 인공지능 기반의 교육 환경이 마련된다면 그 같은 부정적 사용 시 일어날 상황에 대한 대비도 세워야 할 것이다. 여하튼, 각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
국내 AI 산업의 주요한 인물 중 한 분이라고도 할 수 있는 네이버 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하정우 센터장과 AI 미래 포럼 공동의장 오순영이 함께 쓴 <2025 AI 대전환>은 이렇듯 AI가 가져올 미래는 어떤 상황일지, 당장 2025년에 일어날 일들을 예측해 보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해 시간을 준다.
이 책은 기술적인 측면도 언급되지만, AI 리터러시와 윤리적 측면에서 AI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공동저자인 두 사람이 개별적인 AI 플랫폼이 갖고 있는 특징보다는 AI 산업 전반에 있어서 이들 프로덕트들이 인간과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활용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문제들을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함께 대화를 나누는 식으로 전개된다.
책은 6장으로 구성했다. 3장에서는 AI 리터러시에 대한 내용이고, 4장은 AI 대전환 시대에 있어서 개발이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가를 묻고 답한다. 개발비용, 개발 방법과 글로벌 측면 등 10가지 개발 원칙을 제시한다. 그리고 5장에서는 기업이 AI 산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지 논한다. 준비하고 실행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 기존 관행대로 하는 일들에 있어서, 어떤 AI를 적용할 때 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다준다면 도입을 미룰 이유가 업다. 무엇이 더 이로운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세상을 움직이지 못한다면 움직이는 방향으로 함께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선택을 할 때 기준은 있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그 기준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챗GPT 등장 이후 나타난 할루시네이션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초기보다는 많이 개선됐다. 이용자들이 참여함으로 해서 더 세진 인공지능을 만날 수 있다. 기업들도 더 많은 데이터를 학습시킨다. 그러나 한계는 있을 것이다. 그 한계를 또 뛰어넘으려고 하는 것이 AI 개발 기업들이다. 오픈 AI는 구글이 검색 시장을 지배했던 것처럼, 이 시장을 가져가기 위해 이전과 다른 상업적 측면에서의 접근을 더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컴퓨팅 파워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GPU는 더 늘어날 것이다. 경쟁의 규모가 달라졌다.
이 책을 통해서 AI 생태계에 대한 전반적인 구도를 살펴보고, 거기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용어들을 접할 수 있다. 서로 더 강력하게 연결되는 세상임을 느낄 수 있다. 하정우 센터장은, AI 도입에 앞서서 무엇이 나에게, 기업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를 생각해 보라고 조언한다. 기업의 상황을 무시하고 다른 데서 도입했다고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오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해달라는 것이다. 숫자로 표현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숫자로 나타낼 수 없는 것도 있다. 단순히 "큰일이네, AI를 쓰지 맙시다"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함께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AI는 시대의 흐름이고, 전 세계가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만 사용하지 않는다면 뒤처질 것이 자명하다. 따라서 함께 해결책을 찾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117쪽, <2025 AI 대전환>중에서
AI가 우리 실생활에 도입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갖춰져야 하고, 또 AI를 사용하는 사용자 입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논하는 두 사람, 오순영은 AI도 입 회사나 개발부서에 있어서 필요한 게 도입의 목적과 AI 기술에 대한 특징을 이해하는 게 우선이라고 언급한다. 내부에 개발 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도입을 하는 것도 문제다, 도입의 목적을 이해하지 못하는 직원들이 있다면 또 어떤가. 비용을 들여 도입한 AI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오순영의 말이다.
"기업에 소속된 구성원 개인의 관점에서는 AI의 필용성이 체감될 정도로 긴급하거나 중요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은 조직에 소속된 개인은 회상의 경영 전략에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는 부분은 큰 문제가 없다. 다만 눈앞에 있는 현업의 중요성이 훨씬 우선되기도 하고, 새로운 제도나 시스템 등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어떤 형태로는 상당 기간 유지되기 때문에 사실 먼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데 더 큰 용기가 필요할 수도 있다."-273쪽, <2025 AI 대전환>중에서
어떤 형태로든 도입을 하겠지만, 그것을 적용, 사용하는 직원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사용하도록 하는 데 성과는 달라질 것이다.
AI가 가져온 여러 가지 상황들 속에 펼쳐지고 있는 이슈들을 점검해 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물론 저자들의 의견이 정답은 아닐 수도 있다. 하나의 제안이고 방향이다. 또 다른 좋은 해결책이 있다면 그건 읽는 이들의 몫이기도 하다. 이난을 이롭게 하는 AI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더욱 필요한 때이다.